지난 목요일의 아침밥상입니다.
먼저 얼큰한 잡뼈매운탕 끓이기부터...
이 날... 목요일 아침상을 준비하면서
광어살 발라서 회를 치고 남은 광어뼈로 매운탕을 끓여서 먹었어요.
무 넣고 팔팔 끓는 냄비에 광어뼈 손질한 것을 넣고
이렇게 뼈에서 구수한 육수가 우러나오도록
일단 지리로 푹 끓이다가...

두부에 대파,고추 등등 맛있는 건더기 재료들 넣고서
빨갛고 칼칼하게 매운탕을 끓여 냈지요.
우럭처럼 국물 잘 우러나고 살코기도 맛나는 생선을
통째로 넣어서 끓여내는 매운탕도 좋지만
이렇게 횟집에서 마지막에 끓여서 주듯이...
집에서도 생선회 발라낸 뼈로 푹 우러내 듯 끓여 낸
잡뼈매운탕을 냄비째로 상에 올려서 먹는 맛...
이것도 아주 좋답니다.

건더기 그윽하게 닭한마리로 순한 닭볶음탕도 만들었지요.
기왕이면 값비싼 한우나 돼지고기의 좋은 부위로
고기반찬 한가지 마련해서 상에 올려 먹는것도 좋겠지만...
이런 무더운 여름에는
기왕이면 여름철 보양에 도움이 되는 닭 한마리로
기호에 맞게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닭도리탕처럼 맵게 만들어 먹으면 칼칼하고 얼큰한 맛에 땀이 쭉 나고...
백숙처럼 국물 진하게 우러내어서 떠 먹으면 또 이열치열 건강함이 느껴지고...
그냥 간장양념 닭볶음으로 순하게 볶거나 푹 익혀서 찬거리로 내어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내어도 어른도 아이들도 모두 잘 먹어주니...
이 여름에 닭 한마리만 냉장고에 들어 있어도
끼니 때 찬꺼리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요.
얼큰한 잡뼈 매운탕이 준비되어 있으니
매운 양념보다는 순한 양념으로 닭을 볶아서 상에 올립니다.
마늘 넉넉하게 넣어서 닭과 같이 볶다가

몇가지 준비한 부재료들을...

잘 익어가는 닭 냄비에 모두 넣고...
모든 재료들이 다 골고루 잘 익혀지도록
양념도 이 때 맞춰 넣어가면서... 잘 볶아야지요.

순하게 닭을 볶아낼 적에 잘 넣는 채소 부재료 중에
이 로메인상추가 자주 들어갑니다.
보통 상추는 겉절이로 먹거나 쌈으로만 즐기고..
익혀서 먹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로메인상추는 상추자체에서 특유의 달달함이 배어 나오고
익혀 놓아도 보드랍고 촉촉하게 입으로 그냥 호르륵 들어오는 그런 맛이 납니다.
청경채 볶아내는 요리에, 청경채 대신으로 써도 무방할 정도지요.
로메인상추 씻어서 갈무리 해서 냉장고에다 차곡차곡 넣어 두었던 것을 꺼내어,
큰 것은 이렇게 주방가위로 반을 뚝 자르고
작은것은 그대로 써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닭볶음 냄비에 넣어요.
다른 재료들이 거진 다 익었을 즈음,
마지막에 이렇게 넣는거지요.

이렇게 닭은 볶아서
큼직한 접시에다 다른 건더기들과 같이 푸짐하게 덜어서 상에 내면,
고기는 고기대로, 다른 채소건더기들은 또 그 나름대로 다 맛이 있으니...
한가지만 골라먹고 하는 일 없이
두루두루 깨끗이 그릇을 비우게 됩니다.
물론 아무래도 아이들은 저희들 입맛에 제일 딱 좋을 고기 위주로...
어른들은 고기보다도 더 맛난 채소건더기 위주로...
이렇게 해서 그릇이 깨끗이 비워지는 것이겠지만요.
목요일의 전체 아침상 사진은 올리지 않을께요.
그저 이렇게 2가지 준비해서는...
있는 밑반찬들 꺼내어서 늘 먹던 식으로 그렇게 차려 내었지요.

금요일 아침에는요...
넉넉하게 국물멸치와 다시마 넣고서
밑국물부터 끓였어요.
일부러 넉넉하게 끓여 놓았습니다.
나중에 건더기 모두 건져내고,
찌개 끓일적에 쓰려고 국물은 조금 따로 덜어 두고...
나머지는 이 냄비 그대로 남아있는 밑국물에다
된장 풀어서 구수하게 씨락국을 끓였지요.

찌개를 끓이든 국을 끓이든...
이렇게 된장을 풀어서 끓이면
입맛이 토속적이고도 소박한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아이들도 예전엔 고깃국이 최고인 줄 알더니...
이제는 이렇게 보드랍게 씨래기 넣어서 푹 끓인 된장국을
한 그릇씩 거뜬하게 후루룩 마셔버려요.

단호박 한통이 있다면 뭘 만들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단호박 사라다를 만들어 냅니다.
이 단호박사라다... 참 맛있지요.
단호박 자체가 그냥 쪄서 먹기만 해도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넘쳐나니...
그냥 폭 익혀서 단호박만 먹어도 좋고...
감자사라다 만들듯이...
이 단호박도 마요네즈에 삶은달걀 등등 기본 몇가지만 같이 버무려 놓아도
참 맛있는 밥반찬이 나오지요.
단호박 한통을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해요.
단호박은 뉴질랜드것이 당도도 높고 아주 좋지요.
요즘은 국산 단호박을 먹는데
아주 당도도 높고 맛이 고소해요.
단호박 한통을 물에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뚝 자릅니다.
칼이 들어가기 수월하게 전자렌지에 익히거나
찜통에 살짝 쪄서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무 썰듯이 칼로 썬다는 느낌으로 반을 가르려면 정말 힘들고,
이 단호박은 칼을 위에서 한군데를 푹 꽂은 다음,
그 칼로 반을 가른다는 느낌으로 내리게 되면 쉽게 반으로 나뉘어요.
보시면 금방 아실텐데, 글로 설명하려니 많이 부족하네요.

반통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일단 이 반통만 익혀 낼 겁니다.
숟가락으로 속의 씨를 박박 긁어 내고는

밥 짓는 밥솥에 늘 넣는 그 스뎅그릇을 이용해서
속 깨끗하게 긁어낸 단호박을 이렇게 넣고

취사버튼을 누릅니다.
밥과 함께 단호박이 맛나게 익혀져 나오기를 기다리면 되겠지요.

(30~40분 경과 후...)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서
밥솥을 열어보면,
밥에 얹어서 같이 익힌 단호박이
이렇게 얌전하게 잘 익혀져 있지요...

그릇이 아주 뜨거우니 조심스럽게 꺼내어서
이 단호박을 뒤집어 봅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보드랍게도 폭 익어서
힘을줘서 뒤집다가는 단호박이 부스러질 정도예요.
이렇게 익혀낸 단호박은 당장 쓸 것이 아니라,
열이 좀 식은 다음에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밥 차릴적에 즉석에서 단호박 사라다를 버무려서
상에 내려고 이렇게 익혀낸 것이랍니다.
어차피 밥 짓느라 밥솥 사용하는김에
이렇게 뭐 한가지 같이 넣어서 익혀낸 거지요.

밥이 되는 동안,
신문깔고서 콩나물 한 봉지를 다듬기 시작했지요.
시장에서 사 온 더 싱싱한 콩나물이 있는데...
마트표 콩나물 한봉지 남아있는것이 약간 시들거리는 듯 하니
얼른 이것부터 먼저 써야겠지요...

콩나물을 다듬은 이유는, 나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콩나물잡채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기존 잡채 만드는 것에다
콩나물만 추가해서 잡채를 볶아내게 되면...
식감도 맛도 훨씬 더 좋은 잡채가 나옵니다.
평소에는 잡채 만들적에 이 콩나물 한가지 더 준비하는게
번거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하니...
그냥 늘 하던대로 잡채를 만들곤 하는 것이구요.
오늘은 콩나물이 냉장고안에서 시들해 지려고 하고 있으니..
얼른 꺼내어서 이렇게 콩나물잡채로 만들게 되었네요.
만드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일반 잡채 만드는 것에
제일 처음 손질한 콩나물부터 이렇게 볶아내 준다는 것만 추가하면 되지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볶아내야 하니
콩나물에 물기가 많으면 볶아지면서 기름이 많이 튈껍니다.
그러니 미리 콩나물을 씻어서 채반에 좀 받쳐 두어서
물기가 제법 빠진 다음에 이리 볶기 시작하면
기름 튀는것도 훨씬 적고 아주 볶아내기가 수월해요.

그리고 나머지는 똑같지요.
각종 채소들도 여기 넣어서 같이 볶아내고....

간장이나 설탕 등의 맛난 잡채양념들을 넣어가면서
맛나게 볶아 줍니다.
그리고 미리 양념하고 볶아서 준비해 둔 돼지고기와 버섯 볶은 것도
여기에 넣어서 섞어서 볶아주고...
실파도 길이로 뚝뚝 썰어서
시금치 대신 넣어서 같이 볶아요.
시금치를 데쳐서 손질해 넣어도 맛나지만
이렇게 실파를 넣어서 볶아주면 파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아주 입맛을 살립니다.

야들야들하게 익힌 당면도 넣어서
달달하게 양념하고 맛나게 볶아내면 완성.
큼직한 웍 가득 볶아 놓아서
아마 다음날까지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껍니다.
날이 하도 더우니 이대로 그냥 두기 보다는
몇시간이 지나서 웍의 열기가 자연스럽게 사그러 들었을 적에,
한번 먹을 양만큼 위생백에다 소분해서는
냉장고 시원한 곳에 넣어두어야 하구요.
금요일의 아침상도.. 전체 상차림 사진은 생략할께요.
이렇게 잡채에 몇가지 반찬... 또 씨락국 곁들여서...
그저 늘 먹듯이 방금 지은 밥 한공기에...
배불리...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2010.7.24 토요일의 아침상 차리기....
어느새 토요일이네요.
이른 아침부터 바깥공기가 후덥지근하니
오늘 하루도 많이 무더울 듯 느껴집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렇게 주어진 하루를 또 살아야지요.
여름은 여름대로... 또 시원한 가을은 가을대로...
계절은 돌고 돌기 마련일테고,
자연이 주는 이 정도 시련쯤이야...
우리가 살면서 사람들간에 겪게 되는 이런저런 일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테지요.
오히려 자연은 때로은 쾌적함으로 혹은 때로은 이러한 불편함으로
늘 쉽게만 살아가려는 사람을 더 단련시켜 주는 듯 해요.
집에 에어컨이 없으니 여름이라는 계절이 좀 힘들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뜨거웠던 열기를 견뎌내고 풍성한 결실이 넘치는
가을이라는 아름답고 좋은 계절이 찾아옴이 참 고맙기만 하지요.
벌써부터 가을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아침상을 준비해 봅니다.
늘 똑같지요.
신문지를 넓게 부엌 바닥에 펼쳐 놓고는...
아침상에 올릴 반찬거리 재료들 손질부터 시작해 봅니다.
아래쪽 왼쪽부터 참나물, 그리고 콩나물, 그리고 비름나물...
다 입에 착착 붙는 맛있는 나물재료들입니다.

콩나물은 이런 여름에는 팬이나 냄비에 볶아낼 것 없이
밥 할적에 스뎅그릇에 얹어서
맛있게 잘 쪄져서 나오면
바로 양념에다 비벼내기만 하는게
최고 편하기도 하고 맛도 좋지요.
어차피 밥 하느라 전기세 나가는 것...
이렇게 뭐라도 같이 익혀내면 더할 나위 없을테구요.

스뎅그릇에 깨끗하게 손질한 콩나물을 소복히 담아서
씻어놓은 쌀에 살짝 올려서
취사버튼 누르고 밥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이 콩나물도 그 때 뜨끈뜨끈하니 밥과 같이 맛있게 익혀져 나올테니까요.

가스불위에는 큼직한 스뎅들통에 물을 담아서
팔팔 끓기를 기다리면서
참나물과 비름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둡니다.
알맞게 데쳐내어서 무치기만 하면 되니...
볶아내는 나물보다는 수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도...향긋하니 참 맛있지요.

들통의 물이 팔팔 끓으면,
먼저 참나물부터 이리 데쳐내고...

참나물을 건져낸 다음, 찬물에 담궈 열기를 식혀 두고는
이어서 준비 된 비름나물도
같은 들통에 넣어서 데쳐 냅니다.
나물들은 미리 깨끗하게 몇번이고 씻어서 준비 해 두었고,
이렇게 데쳐낸 다음에도
찬물에 몇번이고 깨끗이 헹궈낸 다음 꼭 짜서 쓰는 것이니...
들통에 물을 처음부터 넉넉하게 잡아서 팔팔 끓이면서
나물이 여럿 있으면 물을 중간에 갈지 않고
이런 식으로 모두 같은 들통에 차례차례 데쳐내는것이
가스불도 아끼고 물도 아끼게 되지요.

조물조물 맛나게 무쳐낸 비름나물과 참나물이예요.
우리야 입맛이 늘 좋으니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기력도 떨어지고 입맛도 떨어지는 때에 이런 향긋한 나물반찬 한 두가지만 있으면
몸이 다시 건강해지는데 참 큰 도움이 되지요.
특히나 비름나물은 요즘 이렇게 더위가 시작된 여름에도 한참 먹을만한데...
예전에 어른신들 말씀이 이 비름나물을 꾸준히 먹으면
한 여름에도 더위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몸에 좋은 나물이고 맛도 얼마나 좋은지...
이 비름나물은 보통 된장양념으로 무쳐내거나, 고추장양념으로 무쳐내거나,...
이렇게 2가지 방법으로 많이들 드실꺼예요.
오늘은 비름나물은 고추장 양념으로,
참나물은 국간장에 참기름, 깨소금으로...
적은 양념으로 무쳐내어서 원래 맛이 제대로 잘 느껴지도록 만들었더니
무쳐내면서 벌써 1/3은 먹어버린 듯 하네요.
비름나물이 혹시라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신다면...
손질부터 맛나게 무쳐내는 레시피를 곧 준비해서 올려 볼께요.
한번 이리 무쳐낸 것을 맛보게 되면 참말로 맛난 나물이니..
어쩌면, 시장에서도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게 될 꺼예요.
제가 그렇거든요.

이제, 어제 쪄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그 단호박 반통을 꺼내어서
즉석에서 간단하게 단호박 사라다를 부쳐내 봅니다.
재료도 복잡하지 않고, 정말 간단하지요.
<단호박사라다 레시피>
단호박 1/2통 (450g)
삶은계란(大) 5개 (350g)
마요네즈 5숟가락
설탕 1숟가락
(집에서 늘 쓰시는 어른밥숟가락으로 편하게 계량해서 만드시면 됩니다)
도마에 단호박과 삶은 계란을 올려서
조금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준비를 합니다.
삶은 계란은 우리집은 늘 요즘엔 집 앞 부식가게에서 한판씩 사 오는지라...
그 가게에는 아주 큼직한 왕란만 가져다 놓고 팔기 때문에
이렇게 큰 계란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지요.
보통 크기의 계란이라면 한 7개 정도..
껍질을 까서 쓰면 거진 맞을겁니다.
계란은 이렇게 큰 것 보다는 좀 자그만한 것이 더 좋기도 하구요.

분량의 재료들을 모두 함께 넣어서
그냥 편하게 쓱쓱 비벼내기만 하면 되지요.
기호에 따라 견과류 같은 여러 다른 재료들을 넣기도 하는데,
딱 기본이 되는 이 재료들만 넣어서 버무려 주어도...
얼마나 맛있는 단호박사라다 한통이 나오는지 몰라요.
아주 촉촉하니 목막힘도 전혀 없지요.

이렇게 한 통 만들어서 반찬통에 담아 두고
밥상 차릴적에 접시에 바로 덜어서 내야지요.
한통 넉넉하게 되는 듯 보여도...
이 날 만들면 금방 없어집니다.
구수하면서도 고소하고...보드라운 식감의 달달한 단호박이 입에서 녹는 듯...
사실 감자사라다도 맛나지만
이 단호박사라다는 감자사라다보다도 몇배는 더 맛있지요.

이제 생선 한가지만 구워서 준비해야지요.
한창 자라는 우리집 아이들...
고기도 참 좋아하지만,
생선 반찬도 고기만큼이나 아주 맛나게 잘 먹어요.
막내 예본이는
특히나 꽁치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참 좋아하구요.
집에서 생선 굽는 냄새가 나더라도...
어쩌겠어요.
집밥이란게 다 그런거지요.
재료들이 무엇이든 그것을 요리할적에 집안에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고...
그 냄새를 맡고서 아이들은 부엌으로 왔다갔다...
좋아하는 반찬 냄새가 풍기면 밥 먹기도 전부터 기대를 하구요.
저 어릴적에도 늘 어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할 적에
부엌에서 지글지글 생선굽는 냄새가 나곤 했는데...
그 냄새가 그리 반갑지 않으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친근하고 정겨웠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아침상을 차려내시기 전부터,
생선굽는 냄새에 벌써부터 배가 고파져 오기도 했구요.
자반고등어 2마리를 한 손으로 겹쳐 놓은것을 사 와서
고등어 대가리는 없애버리고
이렇게 몸통만 가지런히 후라이팬에 올려서
버터 한 조각이랑 같이 구워 봅니다.
버터를 넣고 같이 지져내면 생선 비린내는 훨씬 적어지면서
고소한 맛이 생선살에 배이는 것이...
고등어구이가 몇배는 더 맛있어 지니까요.

지글지글 맛나게 잘 구워졌지요.
한마리는 아침상에 올려서 맛있게 먹고,
나머지 한마리는 서늘하게 바람 잘 통하는 뒷베란다에
랩이나 뚜껑 덮어서 잘 두었다가
저녁상에 그대로 올려서 또 맛있게 먹어야지요.
요즘같은 여름에는 굳이 뜨겁게 다시 데워내지 않아도
이대로 두었다 먹으면 비린내도 덜 풍기지요.
기름에 지글지글 구워낸 생선인지라...
그때까지 정도는 그냥 이리 두어도 구운생선이 상하거나 하는 일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동안 밥이 다 되어서...
밥솥에서 삐릭삐릭 소리가 나네요.
밥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면 괜시리 즐겁습니다.
역시 밥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듯...
전기밥솥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얌전하니 콩나물이 잘 익어 있지요.
냄새도 참 구수해요.

그릇이 뜨거우니 조심해서 들어 올리고...
바로 이 그릇에다 양념을 합니다.
국간장에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그리고 잔파 다진것 조금 넣어서

모두 같이 슬슬 버무리기만 하면...
한여름 밥도둑 콩나물무침 한 접시가 참 쉽게 만들어 지지요.

반찬통에 한 통 담아 놓고나니
나물 반찬 한가지가 또 이렇게 준비가 되어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나중에 남은 나물들 모두 섞어서는
고추장에 밥 비벼먹을 생각에 그런걸까요.

마지막으로 찌개 한가지를 끓입니다.
오늘은 얼큰하게 순두부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했네요.
조개 얼려 둔 것 냉동실에서 한 봉지 꺼내고...
버섯 몇가지에 양파 등의 채소 약간..
돼지고기 약간에 김치도 잘게 썰어서 같이 넣고
얼큰하고 빨갛게 양념 맞춰 넣어서
바글바글 순두부 넣고서 맛나게 끓이다가
이렇게 준비 해 놓은 부재료들 넣고 조금만 더 끓입니다.

뚝배기채로 바글바글 맛있게 끓고 있네요.
이렇게 뚝배기채로 상에 바로 올리면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밥 한공기 다 먹을때까지
식지도 않고 처음처럼 뜨겁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아무리 여름이라도...
식은 찌개나 국은 영 맛이 덜하니까요.

이렇게 차려서 먹은 오늘의 아침밥상입니다.
고등어 구워낸 것 한마리 접시에 올려서 내었어요.
은근히 고소한 냄새와 맛...
이렇게 버터에 지져내면 조금 비린 듯 하던 생선맛도 달라지지요.

입맛 향긋하게 살려주는 참나물 한 접시에..

고추장양념으로 버무려낸 이 비름나물도...
언제 먹어도 밥도둑 나물반찬 중 한가지예요.

밥솥 덕분에 오늘도 수월하게 익혀내어서는,
빨간 양념으로 슬슬 무쳐낸 콩나물 한 접시...

그리고 이 단호박사라다 범벅...
말이 필요없지요.
이만한 한 접시 쯤이야... 숟가락 그대로 들고서 먹다보면
어느새 금새 없어집니다.

어제 만들어 놓은 콩나물 잡채도 한 접시 넉넉하게 담아서 냈지요.
잡채가 좀 남아야 내일은 또 잡채전도 부쳐먹고 할텐데...말이지요.

아직도 밥상위에서 바글바글 끓고 있는 이 순두부 찌개...
한 여름에도 이런 이열치열 뜨끈한 찌개 한가지
밥 한공기 푸짐하게 퍼서 함께 먹어줘야...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밥이 제대로 든든하게 느껴지지요.

오늘... 토요일의 아침밥상은...
이렇게 차려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그런지,
뜨거운 찌개국물에 밥을 먹는 내내 땀이 나네요.
그래도 다들 이런게 이열치열이라며 좋게들 생각하니
그게 또 고맙구요...
아침에 새로 한 것 몇가지에...
전 날 해 놓았던 것도 같이 상에 올리니
괜시리 푸짐하게 느껴집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사실 다 소중하니...
특히나 요즘같은 때에는 무더위에 상해서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늘 부지런히 이것저것 비벼도 먹고, 다시 볶아도 먹고 하지요.
냉장고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이것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제가 이런 아침밥상을 왜 올리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나 봅니다.
아침밥상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렇게 별 것 아닌듯한 음식들이라도
레시피나 여러가지 먹고 사는 이야기들, 갈무리 이야기...
예전에 한번 글에 쓴 적이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을 담은 엄마의 작은 기록들은...
훗날에도 딸과의 소통을 이어가지 위한 것이지요.
저는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어요.
마음의 준비도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병이 오래 되어서 늘 고생하며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어머니의 힘든 모습이 오히려 그 때는
오랜 세월동안 같은 모습이 내 마음에, 내 눈에...
그저 너무나 익어져서 그랬을까요.
그렇게 갑자기 떠나가실꺼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거지요.
사람이란 늘 그렇습니다.
가까이 있을적에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늘 먼곳으로... 놓쳐버리고 만 다음에야...
닿을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음에
가슴이 찢어지는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늘 한 발이 늦어요.
어머니를 지금도 매일 그리워 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 졌을때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어머니지요.
아마도 평생에 이런 마음의 짐과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갈테구요.
저 역시 마찬가지란걸 잘 알고 있어요.
우리 사람은 한치 앞의 일도 모르는 삶을 살고 있으니...
늘 아이들곁에서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
그들의 삶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지만
지금은 참 건강하고 활기가 넘치는 지금의 나 역시도...
내일은 또 어떤일이 있을지 모르지요.
우리 큰 녀석... 예인이는요.
지금 중학생이라도
음식 한가지 할 줄 모르는 철부지입니다.
예전의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는 늘 정성으로 아침상을 준비해서
꼬박꼬박 방금 지은 따스한 밥과 반찬을 마련해 주셨지만...
한번도 이건 어떻게 만드는 것이니 배워야 한다는
그런 강요나 가르침이 없었지요.
그저 늘 똑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 주실뿐...
어쩌면 뭘 이런 설명에 사진까지 싶을 정도로
그런 소소한 사진과 글들...
먼 훗날... 우리 예인이가 혹시 엄마가 곁에 없더라도...
엄마의 이런 기록을 통해서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서
늘 글을 씁니다.
그냥 음식 한가지 만드는 것 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을 이렇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는
매일 아침의 소박한 마음을 그저 담아서 글을 쓰는거지요.
그리고, 혹시라도 이런 음식들 만드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어느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별 것 없는 글이나 사진이라도
같이 나누는 것이구요.
아침을 정성으로 준비하는 이유도 이런것일테지요.
한 자리에 모여서 하루를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
늘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작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훗 날, 아이들이 엄마의 이 아침상을 보게 되면
어린 시절 함께 나누었던 그 아침밥상의 풍경...
그 정을 되내이면서 살아가는 큰 힘이 될 수가 있게요.
아침밥상책을 한 권 내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셨다면
전혀 그런 계획이 없어요.
책으로 만들려면 사진기부터 좋은걸로 하나 마련해야지요...
화려한 사진 한 장 없이 이런 수수한 이야기가
한권의 책이 될 수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왜 그런 오해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는지
그저 모를일이지요.
반찬의 가짓수가 사실 중요한가요.
그저 있는 재료로 후다닥 한 두가지만으로 상을 차려내더라도
그 마음을 늘 똑같습니다.
제가 보여드리는 아침의 밥상...
1년 365일이 언제나 똑같을 수는 없겠지요.
제가 보여드리는 상이 모든게 아니니까요.
어떻게 1년 내내 아침이 여유로울수가 있겠어요.
저도 몸이 안좋아서 아침부터 하루내내 힘들때가 있고...
또 다른 여러 사정이 생겨서
아침시간에 평소처럼 여유롭게 밥을 준비하기 힘들때도 분명 있을껍니다.
그럴때면 전날 저녁에 먹던 국이나 찌개 한가지 퍼뜩 데워서
밥만 새로 지어서 상을 차려 먹지만...
그런 밥상이 정성이 부족하고 영 부실하다고 느낀 때는 한번도 없어요.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그저 아침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게 이 복잡한 세상, 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래도 살아가는 맛이고 정이라고 늘 생각하지요.
오늘도 따뜻한 정을 서로 나누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있기에...
왜 사냐건... 그저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