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9. 금요일의 아침밥상.
요즘처럼 더울적에는
나물반찬 한 가지 만들어 먹고 싶어도
불 앞에서 지지고 볶고 하면서
나물을 데쳐내고 볶아내고 무쳐내고 해 가면서...
나물반찬 한 접시 만들기가 쉽지 않겠지요.
남편은 여러 나물들 중에서
콩나물을 제일 즐겨 먹어요.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참나물같은
푸른 봄나물종류를 데쳐서 무쳐 내는 것 보다,
줄기맛은 수수하면서
노란 대가리는 씹으면 씹을수록 구시게 입안에 퍼지는
콩나물나물 볶아놓은것이
아마 제일 입에 잘 맞나봐요.
몇가지 나물 종류를 반찬그릇에 담아서 상에 내고
나중에 밥 다 먹고 상 치울적에 보면,
다른 나물들은 그냥 조금씩 줄어있는 정도인데...
콩나물 담긴 반찬그릇은
남편의 젓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거의 깨끗하게 비워져 있답니다.
식성은 가족이 다 달라서,
예인이는 고사리나물을 제일 좋아하고...
남편은 콩나물,
아직 나이가 적어서 나물을 즐기기보다는
엄마가 억지로 숟가락에 놓아주면 먹곤 하는 예본이는...
그나마 시금치나물이 보드랍고 제 입에 단가봐요.
저는 일부러 나물반찬꺼리 사러
먼 시장까지 걸어다니곤 할 정도로
나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구요.
어릴적에 나물 먹기 싫어서 도망다니고,
엄마는 그래도
상 위에 이것저것 나물반찬을 계속 만들어 내시곤 했지요.
그때는 '엄마가 먹고싶어서
저렇게 계속 맛도 없는 나물을 만들어 내는거야...' 하면서
불평불만도 많았어요.
다 흘러흘러 가버린 철없었던 먼 옛날 이야기지요.
이런 날,
아주 쉽게 거의 거저먹기로
맛있게 콩나물 무쳐내는 법이예요.
아침상에 올릴 나물 한가지가 아쉬울 때,
편하게 콩나물 반찬 한가지 만들어서 모두 맛있게 먹기.
참 쉽습니다...^^
콩나물을 깨끗하게 다듬은 다음,
씻어서 물기를 빼 둡니다.

이 콩나물을
스텐이나 사기로 된 낮은 그릇에다
넘치지 않을 정도로 소복하게 담고...

밥을 지을 때 같이 넣는거지요.
보통 가지나물을 쪄 내거나,
계란찜을 쪄 내거나 할 적과 똑같이...
전기밥솥의 내솥보다 좀 작은 그릇에다
이렇게 콩나물을 담아서 준비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쌀 씻어서 밥물까지 알맞게 맞춰 놓은
전기밥솥의 내솥위에다
콩나물 넣은 그릇을 얹고...
수북하게 담긴듯한 콩나물을 손으로 슬쩍 눌러서 정리를 한 다음...

전기밥솥 뚜껑을 닫고
취사버튼만 눌러주면 끝이예요.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될테니까요.
그 때, 콩나물까지
아주 맛있게 잘 삶겨져서 나올껍니다.
예전부터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밥솥은 쫀득하게 찰진 밥이 되어 나오는 우리 쿠쿠같은 전기압력밥솥이 아니라,
그냥 밥알이 포슬포슬하게 지어져 나오는 일반전기밥솥이예요.
기능도 쿠쿠종류처럼 이것저것 다양하지 않고...
밥솥의 기본 기능밖에 없지요.
남편이 쫀득하고 찰진 밥맛은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냄비밥처럼 포슬하게 지어지는 전기밥솥만
오랜 세월동안 써 오고 있습니다.
아마 10년도 더 된 듯 하지만,
고장 한번 없이, 매일같이 잘 쓰고 있답니다.
쿠쿠같은 상표에서도
예쁘고 좋은 일반전기밥솥들이 많이 보이던데,
밥솥에 이상이 생겨야...
다른 것을 한번 써 보기라도 할텐데 말이지요.
그래도 오래 써서 내솥도 조금 찌그러지고...예전것이다보니...
마트같은 곳에서 요즘 나오는 말끔하고 좋은 우리 국산밥솥을 보면
밥 맛도 더 좋을 듯 하고... 다음번에는 꼭 써 보고 싶어져요.
쓰다가 탈이 나도 AS도 수월할테구요.
매일 쓰는 이런 전기제품은요.
기능이 많고 복잡한 제품이 쓰다보면 아무래도 탈이 잘 나는 듯 해요.
오랫동안 써 보니, 이렇게 단순 기능만 있는 제품이
오히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쭉...무난하게 잘 쓰이고 있으니까요.

밥이 되는 동안,
오늘의 뜨끈한 찌개 한가지 준비를 해 봅니다.
오늘은 꽃게 큼직한 것 3마리 손질해 넣고서
구수하게 된장찌개를 끓일껍니다.
꽃게 다리 끄트머리도 가위로 자르고,
배딱지도 손으로 떼어 내고...

등딱지도 떼고...털아가미도 손질하면서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준비를 해 두었지요.

꽃게를 넣고 끓일것이니,
뚝배기보다는 좀 더 넉넉한 작은 냄비를 꺼내서...
미리 어제 저녁에 끓여서 식힌 다음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다시마+새우+멸치 육수를 부어서 준비를 하고...
불 위에 올려서
팔팔 끓을적에 된장을 삼삼하게 넣고는,

감자 썰어서 먼저 넣고 끓이다가 좀 익으면...
꽃게 손질한 것을 넣고,
두부도 반 모 썰어서 넣어 주고는
꽃게에서 맛난 육수가 배어 나오도록
은근히 좀 더 끓이다가...
표고버섯과 고추 총총 썰은 것을 마지막으로 넣었지요.

한번씩 된장 끓일적에
이렇게 뚝배기보다는 좀 큰 냄비에다 양을 넉넉하게 잡아 끓이면서
꽃게 몇마리만 넣어주면
된장맛이 특별하게 변하니...
요즘처럼 덥고 입맛도 없는 여름에 이렇게 끓여내는 된장 맛...
참 끓이기도 쉬우면서, 국물도 건더기도 다 맛이 훌륭해요.
장 보다가 싱싱한 꽃게가 보일적에 몇 마리 사 와서는,
깨끗하게 잘라서 손질을 마치고
그대로 크린백 같은것에 넣어 바로 냉동실에 두었다가...
된장 끓일적에 꺼내어서 같이 푹 익혀주기만 하면
늘 끓여 먹던 된장찌개 맛과는 다르게
이렇게 한번씩 특별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지요.

꼬올뚜기(단어가 부적합하다고 나와서 부득이 이렇게...)도 싱싱한 것이 보여서
서너.줌 정도 되는 양을 사 왔어요.
복잡하고 어려운 요리를 만들어 낼 필요없이,
이렇게 싱싱하고 좋은 상태의 재료는
가장 단순하게...
들어가는 양념이나 다른 부재료를 최소화해서 먹을때에...
그 맛을 잘 느낄수가 있는 듯 합니다.
이 생꼬올뚜기는요.
그래서 이런저런 다른것 하나 필요없이,
그냥 냄비에다 물 뜨겁게 끓여서는
살짝 데쳐서 먹을껍니다.

냄비에 물을 부어 가스위에 올리니
금새 부글부글 끓어오르네요.
그러면 몇번이고 잘 씻어서 깨끗하게 준비해 놓은 꼬올뚜기를
이제 이 끓는 물에 채반채로 모두 부어서
오래 익힐 필요도 없이
살짝 익혀서 바로 건져내면 되지요.
워낙에 자잘하고 작은 녀석들인지라...
끓는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다 익혀져 나옵니다.

깨끗하게 준비 된 꼬올뚜기를 끓는 냄비물에 넣고는
두어번 골고루 휘휘 저어 준 다음,
가스불을 끄고
국물멸치 건져내는 건지개로
이렇게 모두 건져내면 됩니다.
바로 옆에 접시 하나 준비해서는,
건져내면서 바로바로 접시에 담아 내는데...
이렇게 꼬올뚜기를 건져 낼 적에
삶아낸 이 국물도 아마 자연스럽게 접시 바닥에 조금씩 고이게 될 껍니다.
그러면 일부러 물기를 다 부어서 버리지 말고,
접시바닥에 꼬올뚜기 데친것과 함께 삶아낸 국물도 같이
약간 고이도록 해서 담아내는게
꼬올뚜기 먹는 내내 촉촉하고 좋아요.
뜨거운 꼬올뚜기를 물기 하나도 없이 접시에 옮기게 되면
꼬올뚜기 거죽에 남아있는 수분도 날아가서
먹는 식감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랫만에(?) 생선을 한번 구워봅니다.
어제 시장에 나갔다가
생꽁치가 참 싱싱하면서도 저렴해서 사 두었다가,
아침에 구워내기 직전에 김치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내고,
이어서 머리와 내장도 손질 합니다.
어제 시장 생선가게에
어찌나 손님들이 많던지...
손질까지 해서 오려면 많이 기다려야 했기에,
그냥 이대로 봉지에 담아 와서는
김치냉장고 제일 차가운 한 켠에다 넣어 두었던 거지요.
아가미만 깔끔하게 똑 떼어내면서 손질하는 조기 종류와는 다르게,
꽁치는 내장이 좀 더 지저분하면서 냄새도 잘 나고...
대가리 떼어 내고 내장을 손질할 적에
피도 많이 보입니다.
저도 예전 새댁때 처음 꽁치를 손질하면서 시껍했던 기억이 있지요...^^
생선 손질이 익숙하지 않으시면,
꽁치는 생선가게 아저씨에게 깨끗하게 손질해 달라고 하시는게 편할껍니다.
손질이 다 끝난 꽁치라도, 하루 정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면
그동안에도 피가 은근히 베어나오곤 하니....
다음 날 손질해 둔 꽁치를 굽거나 익혀 낼 적에는
다시 물에 깨끗이 씻거나, 키친타올 등으로 잘 닦아서 쓰는 것이 좋아요
가장 좋기는,
그냥 눈 딱 감아 버리고 자꾸자꾸 손질을 해 보면서
이런 생선 손질에 점점 익숙해지는 게 최고겠지요..
처음에만 한번 시껍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익숙해져서 편합니다...^^

칼로 손질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주방가위로 하는게 너무 편하게 손에 익어서...
어지간해서는 꽁치 여러마리라도
칼 보다는 가위로 금방 쉽게 손질을 해 버립니다.
꽁치란 생선이 구워놓으면 또 맛이 그리도 좋네요.
어른도 좋아하고...
막내녀석도 아주 구운꽁치 살점 열심히 뜯어가며...
연방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밥을 먹구요.
이런 사정이니...
내장이나 머리 떼어내면서 손질을 하는것이
그리 비위에 잘 맞지 않더라도
또 이렇게 저렇게... 다 하게 되는거지요...^^

손질하고 깨끗이 씻어서 물기 닦아 놓은 꽁치는
몸통에 소금이 잘 베이면서 맛나게 구워지도록
칼집을 한 2~3군데 넣고는,
소금 심심하게 솔솔 뿌려서
생선구이기에 넣어 굽기 시작했지요.

정확하게 10분이 지난 후에 땡~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서 뚜껑을 열어 보니
아... 참말 맛있게 구워졌네요.
이 맛에 나중 설거지가 좀 번거롭게 느껴져도
이런 생선굽는 기계도 따로 쓰고 하는거지요.
주방이 좁거나 그리 생선을 즐기지 않는다면
이런 것 한가지... 사게 되면 얼마간은 잘 쓰다가 후회하기 쉬우니..
일부러 살 필요는 없을껍니다.
후라이팬에 신문 덮어서 불조절만 잘 해도...
생선 몇마리 노릇노릇하니 맛나게 굽기란 얼마나 쉬워요.
우리집도 주방이 좁으니,
이 덩치 있는 생선구이기를 어디 마땅히 둘 데가 없어서...
뒷베란다에 있는 세탁기 위 공간이 텅 비어 있으니
거기에 올려두고 쓰고 있지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부엌에 놓고 쓰는 것보다 100배는 나아요.
바로 옆에 큰 창이 있어서
생선 구울 때마다 창문을 양쪽으로 다 열어 두면
집안에 생선굽는 냄새도 하나 남지 않고,
또 가스불처럼 불꽃으로 구워내는 게 아니고
구이기 안에 있는 열선으로 굽는것이니,
아무리 맞바람이 많이 치는 바람많은 날이어도
생선 맛있게 굽는데 아무 지장도 없고,
오히려 이런 날 냄새는 더 잘 빠지지요...^^
이런 소소한 것 하나라도...
사양이 더 좋은 것, 더 최신의 것,
혹은 더 비싸고 고급인 것을 찾다보면 한정이 없지요.
일단 집에 무어라도 한 가지 가지고 있다면...
묵혀두기 보다는 꺼내어서 손이 잘 가는 지척에 두고
그저 부지런히 써 주는 것...
그리 하는게 제일 남는 것 같아요.
내 손때가 묻어서 갈수록 정이 들고 애착이 가니...
쓸수록 자연스럽게 기름때가 찌들어 가도
보기 싫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고,
번거로운듯한 뒷정리나 설거지도
하나도 귀찮게 느껴지지 않아요.
요즘처럼 가스불 앞에서 생선 구워내기 보다는 편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자주 쓰게 되네요.
고장만 안나고 이대로 오래오래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제 마지막으로 닭 한마리 꺼내어서
얼른 맵지않게 찜닭 한 냄비 만들어 봅니다.
막내녀석이 어제부터
'꼬기'가 먹고 싶다고 하니까요...^^
한창 크는 아이들...
채소부터 고기,생선,과일..
모두 할 수만 있다면,
두루두루 치우침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다른 누구보다 엄마가 도와 줘야지요.
어제 저녁에 냉장고에 한 마리 손질해서 넣어 두었던
9호짜리 생닭을 한 마리 꺼내어서
한번 다시 깨끗하게 핏물 고인것을 씻어 내고,
속 깊고 넉넉한 냄비에 넣고
약불로 볶아 낼 준비를 합니다.

감자와 양파, 당근, 버섯등을 넉넉하게 넣어서
막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달달하면서도 순하게 볶아 내었네요.
초등학교 3학년짜리 이 어린 녀석은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한 접시 그윽하게 접시에 담겨서 아침상에 올라오면,
시키지 않아도
밥그릇에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달달 긁어 먹고 학교에 가지요...^^

이제 밥이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삐리리릭 소리가 납니다.
반찬 몇 가지 준비하고 찌개라도 하나 끓이다 보면,
안쳐 놓았던 쌀이 구수한 밥 한 솥 나오기는
정말 금방이지요.
밥솥 뚜껑을 열어보니,
콩나물이 아주 맛있게 삶겨져 있네요.
이렇게 익혀내는 콩나물은요...
전혀 질겨지거나 수분이 빠져 삐쭉하게 되거나 하는 일이 없이,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정말 딱 입에 넣어서 먹기에
식감도 맛도 아주 딱인 정도로 나와요.
스텐그릇이 아주 뜨거우니,
깨끗하게 삶아 낸 행주같은 것을 손에 잘 쥐고서
조심해서 콩나물이 담긴 그릇을 꺼 냅니다.
그리고는 입맛에 맞게
국간장에 참기름으로 살살 무쳐내기만 하면 되겠지요?

이렇게요...^^
국간장 조금씩 넣어가면서 먼저 간을 보고...
참기름은 좀 넉넉하게 넣어야 맛이 더 좋아요.
콩나물은 원래 처음부터 참기름 넉넉하게 부어서
은근한 불로 달달 볶아서 만드는 것이 참 맛나지요?
이렇게 밥솥에 익혀서
고소한 참기름 넉넉하게 넣고
즉석에서 조물락 조물락...
깨소금도 한 두 숟가락 넉넉하게 넣구요.
다져놓은 파 있으면 이렇게 슬슬 같이 무쳐 주면
먹는 동안 보기에도 더 좋고
맛도 물론 더 좋답니다.

오늘 아침 밥상은 이런 음식들로 차려서 먹었어요.
특별히 손이 많이 가거나,
만들기 번거로운 음식은 하나도 없었으니...
이것저것 다른 집안일도 같이 왔다갔다 하면서
아침이 아주 여유로왔지요...^^
먼저, 방금 지은 밥 한 공기씩 퍼야지요.
그리고 그 옆에는
꽃게 넣어서 끓여 낸 뜨거운 된장찌개
각자 떠 먹을 그릇 하나씩...^^

꽃게넣고 푸짐하게 끓인 된장찌개는
이렇게 냄비채로 상에 올렸어요.
오히려 이런 여름에
이런 무쇠냄비를 더 자주 꺼내 씁니다.
하도 날이 더우니...
바닥에 인덕션이나 다른 전열기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가스불 위에서 펄펄 끓여 낸 이 무쇠의 잔열이
밥을 다 먹는 동안까지도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아침식사 내내
방금 끓여서 상에 올린 것처럼
아주 뜨끈뜨끈한 찌개국물을 떠 먹을 수가 있어서 그런거지요..^^

맛있는 꽁치구이.
아침에 이렇게 2마리만 구워서 상에 올려서
뼈만 남기고는 다 먹어 버렸네요...^^
이런 등푸른 생선...
요맘때 아이들에게 참 좋쟎아요.

꼬올뚜기 데쳐낸 것도 한 접시...
접시 아래에 국물이 자작하게 고여있는 이 꼬올뚜기 한마리씩 젓가락으로 잡아서
옆에 곁들인 새콤한 초장 듬뿍 찍어서 먹으면
더위에 지쳐있던 입맛이 다시 돌아 오는 듯... 맛있습니다.^^

밥 하면서 너무 편하게 거져 만들어 낸 콩나물 무침.
작아 보여도 양이 애법 되지요?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은지라...
아침을 다 먹어 갈 때 쯤에는 양이 확 줄었어요.
상에 내기 어정쩡할만큼 조금 남은 나물은
비빔밥 재료로 커다란 냉면기에다 모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고추장 척척 비벼서
보통은 제가 다 먹어 버린답니다.
김밥도 끄트머리 부분 먹는게 제일 맛있듯이,
이렇게 나물들 조금조금씩 종류별로 여럿 같이 담아서
고추장에 쓱쓱 참기름 넣고 비벼 먹는 그 맛이란...^^
역시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야
이런 소박한 참맛을 제대로 알게 되는 듯 하지요.

매일 먹는 반찬도 몇 가지만 꺼내어서
곁들이로 같이 내었구요...^^
구워 놓은 김이나 김치, 깻잎장아찌 같은 이런 찬 종류는
매 끼니마다 상에 올려도 질리지가 않네요.

그리고 닭 한마리와 몇가지 채소들과 버섯을 같이 넣고
달달하고 순하게 볶아서는 푹 익혀낸 찜닭 한 접시.
양념이 맛있으니
고기가 아닌 다른 부재료들 까지도
하나 버릴게 없이 싹싹 긁어 먹지요...^^

주말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차려낸 금요일의 아침밥상입니다.
내일은 아이들 학교도 가지 않고,
남편은 오늘 1박2일로 제주도로 출장을 간지라...
내일 아침식사 때는
우리끼리만 속닥하게 먹을껍니다...^^
토요일 아침이 어느때보다 여유로울 듯 해서 그럴까요.
멀리까지 출장 떠난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괜시리 자꾸 웃음이 나네요...^^
...갈수록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점점 더 커지니...
내일 돌아오면 남편이 좋아하는 것으로
저녁식사는 더 맛있게 준비해 줘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