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상에 올려 먹은 따끈따끈한 뚝배기 소개합니다.
뚝배기 가득 끓여 놓으면 남는 것도 없이,
한 끼로 그냥 깨끗이 싹싹 모두 비우게 되는 '전복뚝배기'예요.
전복이 우리 몸에 좋은 건 누구나 잘 아실테구요.
보통 회복기에 있는 환자나 몸이 약한 노약자분들이
먹기도 좋고 맛도 좋게 부드러운 전복죽으로 쑤어서 많이들 드시지요?
저희집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끓이듯이,
시장에서 싱싱한 전복 2마리 사오면
그 날 국물요리는 자동적으로 바로 이 전복뚝배기가 되지요.
전복은 내장이 보약이니, 시장에서 사 온 전복은 냉장고에 오래 두기 보다는
살아 싱싱할적에 얼른 잡아서 끓여 먹어야 하니까요.
오늘 새벽에 시장에 다녀오면서
칼칼하고 시원한 뚝배기가 생각이 나서
또 전복 2마리를 사 왔어요.
모두 이 뚝배기를 상 가운데 올려서
펄펄 끓는 시원한 국물 땀 흘려가며 아침밥 든든히 먹고는
다들 삶의 일터로, 혹은 공부터로 기운차게 집을 나섰네요.
재료도 아주 간단하고,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도 된장 뚝배기 하나 끓여내는 것과 거진 같으니
속이 확 풀리는 듯한 시원한 국물맛과 입안에 씹히는 전복맛에
1년 내내 자주 해 먹을 수 밖에 없는 완소 뚝배기랍니다.
혹시 체중조절을 위해서 음식 가려 드시는 분들께도
기름기 하나 없이 개운하면서도 고단백의 이런 뚝배기라면
속도 든든하게 보충해 주면서 칼로리 걱정도 없으니 도움이 될 꺼예요.
전날, 과음하고 들어온 남편의 숙취 해소에도
칼칼하고 개운한 이 전복뚝배기 국물과 영양가 높은 건더기까지
더 말할것도 없이 최고랍니다.
<전복뚝배기 레시피>
전복 2마리 (120g)
국물멸치 1줌 (20g)
물 700ml
(연)두부 80g
대파 1줌 (30g)
무 2줌 (90g)
콩나물 1줌 (50g)
고추 1줌 (20g)
새우젓 1숟가락
(1) 뚝배기에 국물멸치 1줌을 쥐어 넣고는 분량의 물을 부어 가스불 위에 올려요.

(2) 전복뚝배기에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콩나물은 깨끗이 씻어서 물기 빼서 1줌 준비해 두고
무도 나박썰기로 얇고 네모나게 썰어서 2줌 준비해 둡니다.
두부도 무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준비하고
대파도 어슷썰어 1줌 준비하구요.
고추도 청,홍고추 하나씩 썰어서 1줌 분량만큼 이렇게 준비해 두지요.

(3) 전복 2마리는 살아있는 것을 깨끗이 씻어서
작은 칼로 통째로 내장까지 도려 냅니다.

(4) 전복은 빨갛고 딱딱한 입만 도려내 버리고, 살과 내장 모두 다 사용합니다.
살도 내장도 먹기 좋도록 한 입 크기로 너무 두껍지 않게 반듯반듯 썰어요.
왼쪽에 보이는 것이 전복살이고, 오른쪽에 썰어 놓은 것이 전복 내장이지요.

(5) 뚝배기 물이 펄펄 끓으면 불을 좀 낮추어 은근히 조금 더 끓이다가,
국물 우러낸 멸치는 건져 내고

(6) 무와 전복, 콩나물 이 3가지를 먼저 뚝배기에 넣고 끓입니다.

(7) 얼마 지나서, 먼저 건더기를 넣어 준 뚝배기가 다시 바글바글 끓어 오르면
도마에 남겨 두었던 나머지 두부와 대파,고추도 모두 뚝배기에 넣어 주고는,

(8) 마지막에 이렇게 새우젓 1숟가락으로 간을 맞추기만 하면 끝.

(9) 펄펄 끓어오르는 이 전복뚝배기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어보면
공기밥 한 그릇 저절로 부르게 됩니다.

(10)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이 내 몸을 야물게 만들고 지켜주는 보약이예요.
아이들도 잘 먹는 순하고 맑은 전복뚝배기 한번 끓여서 드셔 보세요.

* 살아있는 전복 손질이 어려우시면, 전복 살 적에 바로 따 달라고 해서 가져 오시면 됩니다.
단, 전복은 싱싱할적에 내장까지 같이 먹어야 엑기스를 먹는것이니,
냉장고에 이대로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요리해서 드셔야 좋겠지요?
* 두부는 보드라운 일반 찌개용두부로 써도 좋고, 연두부를 사용해도 입안에 홀홀 감기는 맛이 일품이예요.
저는 보통 80g단위로 조그마하게 2개가 붙어서 나오는 연두부를 사다가 반 씩 뜯어서 쓴답니다.
* 고추는 보통 풋고추 1개, 청양고추 1개를 같이 썰어서 사용하는데,
청양고추는 빨간 땡초로 쓰면 색감도 좋고 먹음직스러워서 더 좋아요.
물론 칼칼하니 매운 땡초국물 떠 먹지 못하는 아가들과 함께 먹기에는 안매운 풋고추만 넣는게 좋겠죠?
* 새우젓으로 간을 맞출적에는 먼저 1/2 숟가락을 넣어서 훌훌 저어 간을 꼭 맛 본 다음에,
나머지 반숟가락을 넣어가면서 간을 맞추는게 가장 안전해요.
저희집이야 늘 이렇게 먹기 때문에 바로 한 숟가락을 떠서 넣지만
집집마다 새우젓도 염도가 다 다를테고,
입맛 또한 다 좋아하는 국물의 적절한 간이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