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음식들이 참 좋아요.
지금은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 왔지만
집을 떠나 있으면서 살았던 뉴질랜드의 여름 몇 달 동안 내내,
내 집 있는 곳은 지금 겨울임을 상기해 보면서
이런게 정말 먹고 싶었어요.
부엌에서 은근히 타는 냄새까지도 참 군침 돌게하는
바로 이 군밤이요...^^
<고구마,밤,쥐포 등등 구워내느라 직화냄비가 쉴 날이 없어요. 칼집을 꾹 넣어 준 밤톨들을 바닥에 잘 깔아서>

<잘 구워져서 칼집이 쩍 벌어지면서 맛나게 굽혀져 나오지요>

<군밤 구울적에는 칼집 안넣고 직화냄비에 넣으면 튀고 터져서 위험하지요.이렇게 꾹 칼집을 확실히 넣어 구워내야 군밤껍질도 훌러덩 잘 벗겨 지구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매 끼니 맘만 먹으면 된장 지져먹고, 김치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된장과 김치가 그윽하게 들어있는 냉장고야 말로
최고의 보물상자예요.
전에는 늘 이리 살면서도 몰랐죠.
<김치찌개도 이렇게 가스불에다 뚝배기 올려서 바글바글 끓여 먹는 맛이 일품...^^>

집에 와서 우리집 부엌의 낯익은 연장?들을 다시 보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몰라요.
몇달동안 사용을 안 해서 먼지앉은 식기들도
대대적으로 다 꺼내어서 설거지 하고
자주 쓰면서 질을 내 줘야 하는 도구들도 물론이지요.
<뒤쪽의 스텐냄비에는 멸치국물을 끓여내고 있고, 앞에는 큰 가마솥과 뚜껑을 각각 양쪽에 걸어놓고 서서히 달구고 있는 중..>

<반들반들 기름이 타면서 솥에 스며들면서 점점 연기가 자욱해지니,추워도 길들이는 동안 온 집안 문과 창은 모두 열어 둡니다>

이렇게 해서
무쇠솥도 무쇠팬도 다시 전 상태로 원상복귀.
<오랫동안 묵혀 두어서 손에 묻는 느낌이 찐득했던 가마솥이 다시 기분좋게 매끌매끌..맛난 것 해먹을 준비 완료예요>

나의 소중한 부엌 친구 중 한가지인 이 큼직한 스텐볼.
그간 몇년을 함께 했는지 모르겠네요.
긁히고 닭을 것 생각하면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아끼고 조심하는게 아니라,
불에다 올려서 거침없이 펄펄 이것저것 끓여내고 볶아내고,
한가지 다 만들고 나면 마구 수세미로 박박박 문질러서
속 시원하게 씻고 나면,
바로 탈탈 털어서 깨끗하게 삶아 둔 마른행주로 쓱쓱 닦아서
제 자리에 걸어두기만 하면 되는 이 대형스텐볼.
오랜 시간 제 손길 닿은 느낌이 그대로 묻어 있어서 그런지
백화점이나 마트의 눈부시게 빛나는 반들반들 환한 스텐냄비들의 광채보다
이렇게 무던한 느낌으로 바뀐 저희집 스텐들이
저에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가치있고 소중해요.
<이 스텐볼이 유용하게 쓰이는 요즘...특히나 이틀에 한번씩은 엿기름 물 끓여내느라 바쁩니다>

저보고 만들어 먹으라면 물론 수정과 맛도 좋아하지만,
가족들이 모두 더 잘 먹고 좋아하는것이 바로 이 단술.
한가득 만들어서 끓이려고 가스렌지 위에 턱하니 올려놨네요.

밥알을 보면 아시겠지만
쌀밥과 보리밥을 섞어 지어 먹은 남은 식은밥으로
이렇게 단술을 만들어 먹어요.
그냥 하얀 백미밥풀만 가지고 만드는 것보다
꼬돌꼬돌한 보리밥을 함께 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는 단술은
건더기까지도 참 구수해서는
아이도 남편도 숟가락들고 건더기까지 한톨 남김없이 후루룩 다 떠먹는 답니다.
<보리쌀과 흰쌀을 섞어 지은 밥으로 만들어 내는 단술맛은 씹히는 건더기 맛이 일품입니다>

단술이 맛있어지려면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에 한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이렇게 밥풀떼기가 많이 들어가야 해요.
건더기 건져먹기 번거로와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밥풀이 넉넉하게 들어간 단술은 보통 설탕으로 맞춰주는 그 단맛과는 또 별도로
말 그대로 구수하고 달달한 천연의 감칠맛이 제대로 우러나서
더더욱 맛난 단술이 나오지요.
늘 그렇듯이 큰 냄비 따로 꺼낼 것 없이
손닫는데 가까이 놓여있는 큼직한 스뎅볼에다 이렇게 끓여내면 제일 편합니다.
<펄펄 끓여서는 베란다에 두어 식히고, 큼직한 들통에 가득 부어서 냉장고에 이 들통째로 넣고는 국자로 떠 먹는답니다>

우리집은 밥 먹을적에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안되니,
국물멸치나 다시마 같은 국물 우러내기용 재료들이 참 많이 필요해요.
몇 줌 되지않는 양으로 소분해서 포장해두고 파는 지퍼백 한봉지 사 와서 쓰면
비싸게 치기도 하고
금새 없어지니 감질나서 영 별로랍니다.
그러니 이렇게 보통 1.5kg짜리 박스로 한박스씩 사 와서는
크린백에다 이렇게 7줌 정도씩 넣어서 4봉지 정도로 각각 나누어 만들어서
냉동실이나 김치냉장고에 넣고는 한봉지 한봉지씩 꺼내 씁니다.
어릴적에 저희 어머니는 집 가까운 건어물상도 많은데
이 국물멸치 사러 늘 집에서 조금 먼 자갈치시장까지 제 손을 잡고 걸어가시곤 했어요.
철없고 어린 시절에는 꼴랑 멸치 한박스 살려고
뭣하러 비릿한 냄새나고 이리 먼 자갈치까지 가는지...
기왕 만드는 찬거리 국거리재료 좀 더 좋은것으로 사서 가족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었을 그 마음.
이제는 저도 이 큰 멸치가 하나도 비리지 않고 오히려 구수하고 정겨운 나이가 되었네요.
<위생백에 소분해서 김치냉장고 안의 비어있는 김치통에다 넣어 둡니다>

그리고, 이 고등어.
뉴질랜드 살 적에, 그 곳의 아시아식품 마트 냉동코너에 있기는 했지만
딱 보기에도 질 좋고 맛있는 상품도 아니었기도 했고,
너무 비싸서 한번도 사 먹지 못했던 고등어.
집에 돌아와서 맘껏 사서 구어 먹으면서 한풀이 다 합니다.
<2마리에 800g이면 아주 큼직한 대자 고등어지요.살때마다 고민할 정도로 값은 비싸지만, 맛은 정말 좋은 고등어예요>

집에서 고등어를 맛나게 구워 내려면
후라이팬 위에 버터를 꼭 같이 올려서
이렇게 지글지글 버터를 골고루 묻혀가며 지져내야
비릿내 느낄 틈도 없이 고소하고 입에서 녹는 고등어 제 맛이 비로소 나와요.
<베이킹 용도보다는 생선 지져먹는 용도로 써야하니 냉장고에 떨어져서는 안되는게 우리집 버터랍니다>

지금 보기만 해도,
또 군침이 돕니다.
밥 한공기 얼른 가져와서 방금 구워낸 이 생선살 얹어서 먹었으면....
<살점이 야들야들한 것이 목도 잘 메이지 않을 정도로 보드라운 고등어 구이예요>

이리 한번에 넉넉하게 고등어를 구워 놓으면
며칠동안 편안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실은, 그래도 며칠 못 가지만요.
<거의 이틀이면 없어져 버리는 대자 고등어 2마리.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무쇠팬에 앞뒤로 데워먹으면 금방 구운 맛 그대로예요>

저희 집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이 반찬.
메추리알 가지고 장조림도 푸짐하게 만들어서
<미리 펄펄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낸 오뎅과 햄,메추리알,양파,당근,고추 등의 각종 채소를 넣어 끓여내는 메추리알 장조림예요>

이리 반찬통에 넣어서 냉장고에다 두면
푸짐하고 양 많아 보여도
마찬가지로 며칠을 못 가지만
워낙 만들기 쉬우니
그때그때 떨어지면 또 바로 만들어서 넣어 둡니다.
이 간장은 여기에다 그냥 밥 비벼 먹기만 해도 참 맛나요.
<건더기 건져먹고,국물에 밥 비벼먹고,남은 국물에다가는 또 다른 재료들 넣어서 바르르 끓여내기만 하면 다시 장조림 만들고..>

동그랑땡은 명절에만 만들어 먹는 메뉴가 아니라
식육점에 들렀다가 고깃감이 좋아 보여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갈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만들어 두는 맛난 찬거리예요.
돼지와 소고기를 넣고 각종 채소 넣어 열심히 치대어서
조직이 쫀쫀하게 씹히는 맛의 동그랑땡으로 만들어도 좋고,
고기양이 좀 적다 싶을적에는
두부를 한 모 정도 으깨어서 함께 치대어 만들어도 맛이 괜찮은데,
이 두부를 넣게 되면 아무래도 반죽에 물기가 질퍽하게 엉키게 마련이지요.
그리고 두부 특성상 씹는 느낌에 퍽퍽한 맛이 더해지기도 하구요.
제가 두부를 넣을 적에 만드는 맛난 동그랑땡의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바로...비스켓이랍니다.
전에 마요돈까스 이야기 할 적에도
에이스나 아이비류의 과자가 유용하게 쓰임을 이야기 드린 적이 있었지요?
(마요돈까스 이야기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2&sn1=on&divpage=7&sn=on&ss...
집에서 베이킹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달지않게 구워낸 엄마표 비스켓 종류로 쓰시면 더 좋을테고,
아쉬운데로 에이스나 아이비 종류의 시판 비스켓으로 써도 좋아요.
두부 물기 빨아들여서 다 잡아주고
반죽에 텁텁하고 퍽퍽한 질감이 없어지면서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절대 과자 맛이 나거나 하진 않으니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다진 양파,당근,대파 넣고 두부 한 모 으깨어 넣어서 물기가 촉촉한 고기반죽..그리고..>

다른 기구를 따로 꺼내어 사용 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손으로 그냥 으깨어서
바로 뿌려 함께 섞어 반죽하면 됩니다.
고기반죽 마구 치대기에 딱 좋은 건,
마찬가지로 우리집의 이 큼지막한 스텐볼이구요.
<하도 자주 만들어 먹으니 어느 정도가 적당한 반죽농도인지 모두 섞어서 버무려보면 바로 느낌이 옵니다>

너무 오래 열심히 치댈 필요도 없이
소금, 후추간이 고루 퍼졌다고 생각될 때 까지만
양손에 위생장갑 끼고서 철썩철썩 쳐가면서 치대다가
<질퍽이는 느낌의 수분정도 잡고는 반죽에 이 정도 윤기는 돌도록 남겨 둬야 나중 구워냈을적에 씹히는 촉감도 부드럽지요>

다 된 반죽은
이렇게 얌전히 뭉쳐 두어요.
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구워도 좋고,
바로 후라이팬 달궈 구워내도 맛있게 구워져 나오지요.
<큼직한 우리집 스텐볼안에 얌전하게 뭉쳐져 있는 동그랑땡 반죽 한덩이. 보기만해도 또 입안에서 침이 고이기 시작..>

살짝 밀가루 거죽에 날리도록 입혀서
계란물 씌워 무쇠팬에다 지글지글 구워냈어요.
어른도 아이도 다 좋아합니다.
특히나 짜지 않게 만들어 두기 때문에 식탁에다 올려 놓으면
아이들이 학교 갔다와서 정리하고 챙겨서 여기저기에 오고 가면서도
입가심 간식으로도 하나씩 냠냠 하면서 먹지요.
한창 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이녀석들은 이런 먹거리가 속도 든든하고 참 좋다네요.
<방금 지져서 뜨거운 맛도 좋고, 식으면 또 착찹하니 오히려 속재료맛이 더 잘 느껴지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지요>

밀가루 꺼낸 김에...
시아버지께서 취미 삼아서 키워내시는 먹거리 채소들 중에
얼마전에 배추를 주셨어요.
이 배추 이파리 한잎한잎 따서는
밀가루 반죽에 그냥 담궜다가 건져서
기름 넉넉히 둘러 놓은 무쇠팬에 눕혀서 지글지글 구워내기만 하면
심심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배추전이 되지요.
초간장 곁들여 찍어 먹으면 맛이 얼마나 좋은지...
이 배추전은 이상하게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게 되어도
나중에 속이 달이지도 않고 편해요.
<이렇게 구워낸 배추전. 젓가락으로 중간 부분을 세로로 죽죽 찢어서 초간장에 찍어 먹는 그 맛..아시는 분만...^^>

잡채도 마찬가지로 우리집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 만들어 먹는 메뉴가 아니라
그냥 일상의 반찬이예요.
말 그대로 냉장고 서랍칸 안에 쓰다남은 몽당몽당한 채소들이 여러 종류 남아서
새로 사오는 식재료들 들어갈 때 이리저리 치일적에
바로 그 날이 잡채 해 먹는 날이 되지요.
당면도 두 서너 봉지는 꼭 구비해 놓고 있고
냉동실에 덩어리 고기들도 늘 있어서 잡채감으로 살짝 녹았을 때 썰어내기만 하면 되니...
일부러 따로 준비해야 할 것도 없이
가장 쉽게 있는 재료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잡채도 한번 만들적에 몇 끼 편하게 계속 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만들려면, 이런 큼지막한 스텐 웍이 최고로 편합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마찬가지로 생선으로 부져먹는 전도 저희집에서는 자주 밥상에 오르는 일상찬거리랍니다.
생선은 무엇이든 좋아해서
그때그때 시장서 장 볼적마다 싱싱하면서도 가격 좋은 것으로 사와서는
구워도 먹고 지져도 먹고 하지만,
미처 생선이 준비되지 않았거나,집안에 생선 굽는 비린냄새를 풍기면 곤란할 상황에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생선 반찬 한가지를 찾게되면
아주 유용한것이 이런 대구전, 명태전감이지요.
조그맣게 포장된 것 보다는 농협 하나로에서 사면
생선전감이 큼직하게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나오면서 맛은 좋거든요.
냉동실에다 넣어두고는 한번 기름 넉넉하게 부어서 이것저것 만드는 날이면
함께 이렇게 꺼내어서 맛나게 지져 놓습니다.
냉장고에 넣고 먹을때마다 따뜻하게 다시 무쇠팬에다 데워서 먹다가
먹다먹다 조금 질린다 싶으면
또 바글거리는 찌개로 끓여 먹어도 맛이 참 좋쟎아요.
자주 사다먹는 대용량 동태전감은 전에 시장보고 갈무리하는 이야기에서 보여드렸는데,
아마 그 때 읽으신 분들은 기억하실꺼예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7&sn=on&ss... )
<다른 것 구워내는김에 같이 지져내면 편하고 푸짐하게 이렇게 한 소쿠리 그윽히 나오지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이런 음식들.
배추 잎사귀채로 지져낸 배추전과
푸짐하게 큰 웍에다 가득 볶아내는 잡채.
동태전이든 대구전이든 냉동실에 있는 것으로 계란물 입혀서 심심하게 구워내는 생선전,
그리고 제일 뒤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 안의 김치찌개까지...
이게 바로 입안을...또 뱃속을...
또 내 맘을 충만하게 개운하게 만들어 줄 우리집 음식들...^^

이제 얼마 있으면 먹고 싶어도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테니...
며칠전에 또 다시 마지막으로 군밤을 사 와서
모두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서
맛있게 구워 먹고

어제 일요일 저녁에는
오랫만에 낙지볶음을 준비했어요.
낙지야 쭈꾸미와 같이해서 늘 몇 덩이씩 냉동실에 대비해서 넣어 두면서 쓰고
오른쪽에 보이는 양념장 또한 넉넉하게 냉장고에 언제든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쉽게 바로 준비가 됩니다.
사실 은근히 정성들여서 끓여 내서 준비하는 국물요리보다,
이런 전골요리가 준비과정이나 조리 시간이 훨씬 짧기도 하고 또 간단해서 좋지요.
<전골냄비 꺼내어 낙지볶음 준비 중...냉장고에 들어있던 빨간 전골 양념장통도 꺼냈지요>

맨 아래에 양배추 채를 착착착 썰어서 깔고
그 위에 냉동실에서 꺼낸 통통한 낙지들은
물에 잠시 담궈 두었다가 흐르는 찬물로 씻어 주면 쉽게 녹아요.
낙지 대가리 안에 먹물통 손으로 끊어내고는 깨끗이 씻어 물기 없애고는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넣어요.
집에서 먹을적에 이렇게 낙지를 넉넉하게 넣어서 볶아 먹다가
어디 식당에서 낙지볶음 몇인분씩 시켜 먹으려면
젓가락질해서 건져지는 낙지 양이란게 얼마나 감질난지요.
<맨 아래 양배추채 깔고 낙지 잘라서 그 위에 올리고, 양파,대파,당근,풋고추,홍고추,깻잎도 잘라서 전골냄비에 담아요>

<멸치다시마 넣고 푹 우려낸 육수 부어주고, 팽이버섯과 쑥갓 올려서 빨간 전골양념 올린 다음...>

<불 위에 올려 바글바글 끓여 주고...>

<라면 뜯지말고 봉지채 반으로 뚝 부러 뜨린 다음, 봉지 개봉해서 사리만 꺼내어서 여기에 잘라 놓은 반을 넣고>

<라면사리가 국물에 잘 잠겨져서 익도록 조금 더 보그보글 끓여주다가 불 끄고 바로 식탁에 냄비째 올립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각자 개인접시에다 건더기와 국물 넉넉하게 덜어서 밥 한공기씩 먹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
저녁에 한번씩 이렇게 매운 매뉴 한가지 올려 먹는 식탁은
따로 다른 밑반찬 이것저것 없어도 뱃속이 뿌듯합니다.
글과 사진을 올리다보니 오늘 저녁에도,
이런 화끈한 메뉴가 또 끌리네요....어쩌지요?
<매콤화끈한 양념에 오동통한 낙지의 쫄깃쫄깃한 질감과 맛이 어우러지는 밥도둑...같이 드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