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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올 발렌타인데이는 양갱선물 어떠세요?

| 조회수 : 13,466 | 추천수 : 112
작성일 : 2010-02-08 13:52:33
올해는 설날이 발렌타인 데이네요. 매년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을 만들어 줬거든요.
제가 남편 만난지 딱 11개월 만에 결혼을 해서 결혼을 앞둔 발렌타인 데이가 남편과의
첫 발렌타인 데이였어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복작대며 초콜렛을 만들었죠.



이건 4년 전에 만든 거네요. 불과 4년 전인데도 왜 일케 귀여워 보이죠? ㅋ

엄마... 살아계셨으면 남편에게 참 좋은 장모가 되어주셨을텐데... 남편이 엄마와 보낸
명절이 결혼 전까지 합쳐서 네번이었는데요... 그때마다 남편이 밥 두 그릇, 국 두 그릇
씩 비웠어요. 탕국 맛있다고, 남김 없이 싹싹. 원래 탕국을 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나중에
시댁에서 차례 지내고 밥 먹을 때 보니 탕국을 거의 먹지 않더라구요. 고기는 아예 다
남기구요. 엄마가... 참 요리를 잘하긴 잘하셨나 봐요.





이건 재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만들었던 초콜렛이에요. 당시 함께 일하던 분들이 남자들이
많아서 대량 생산을 위해 몰드 초콜렛으로 갈아탔죠. 밤을 꼬박 새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커버처 온도 맞춰 중탕해서 몰드에 붓고, 굳는 거 기다려서 떼어내고...


엄마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엄마 제사상과 친정 차례상을 제 손으로 차렸어요. 딸은 시집
가면 평생 해야 한다고, 늘 명절 마다 남동생과 오빠를 조수로 쓰셨기 때문에 저희 친정
남자들은 차례상도 잘 차려요. 전도 잘 부치고.
그래도 여자들로 북적 대는 시댁에서 전 부치고 있다보면 친정에서 허둥대고 있을 아빠와
오빠, 동생이 생각나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래서 끝내고 늦은 저녁에 친정에 들러
나물과 탕국은 제가 끓이곤 했거든요.





올해 부터는 당분을 조절할 수 없는 초콜렛이 아니라 양갱을 만들기로 했어요. 설날에
시댁 가야 하니 시아버님과 남자들, 남편까지 무려 7명이네요. 우아~ 앙금과 밤조림은
다들 사서 하시던데, 이왕 건강을 생각해서 만드는 거 모두 다 직접 하기로 했어요.
앙금은 팥죽 만들고 남은 팥으로 미리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뒀어요.
팥을 불려서 삶은 후, 체에 내리고, 물기를 꼭꼭 짜준 후 설탕을 넣어 저어주면 걸죽한
팥이 포실포실한 앙금으로 변하거든요. 그런데, 저 '저어주면'이 보통 노동력을 요하는
게 아니에요. 팥앙금 한번 만들어 보니, 편의점 입구에 동글 동글 돌아가는 호빵이 대단해
보여요. 앙금을 품었으니-.


그런데, 여러분들 집에서는 탕국을 어떻게 끓이시나요? 탕국 끓이는 방법도 집집 마다
각양각색이더라구요. 저희 친정은 꼭 문어를 넣고 끓여요. 쇠고기와 문어를 통째로 넣어
국물 우린 후에 밥 먹을 때 잘라서 국에 띄우거든요.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렇게 문어를
좋아하셨다고, 엄마는 평생 탕국에서 문어를 빼놓지 않으셨어요.
스무 살에 혼수도 없이 시집 가셔서 시집 살이 참 심하게 하셨는데, 미운 정이 더 깊어서
였을까요...






1회분만 조금 하려다 조그마한 밤톨이 넘 귀여워서 1.5kg을 통째로 사와 불렸어요.



그러고 보니, 저희 할머니도 엄마와 비슷한 50대 초반에 뇌진탕으로 돌아가셨어요.
부엌에서 넘어지셔서 갑작스럽게... '이제 나도 어머님한테 큰소리 좀 쳐보며 살아보려
했는데 이렇게 가시냐'며 혼절 하시던 엄마가 기억나요.







팥앙금 무게를 재보니 700g이에요. 애매하네요. 검색해 보니 레서피가 천차만별이에요.
난감. 처음으로 양갱 만들어 보는 저, 맘대로 상상 절충하여 한천 가루 14g과 물 250g,
설탕 50g으로 낙찰. 한천 가루는 홈플러스 베이킹 코너에서 샀어요. 한천이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기 때문에 고혈압과 당뇨에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양갱을 좋아하시나
봐요. 직접 만들면 당분도 조절할 수 있고.


어린 여동생이 넷이나 딸린 장남에게 시집와 손자 둘, 손녀 한명까지 줄줄이 낳은
맏며느리를 할머니는 왜 그리 구박 하셨을까요. 저희 할머니도 참 힘겹게 살아오셨다고
들었어요. 돌아가신 그날 까지도 시장 가판에서 채소와 생선을 파셨으니까요. 젊었을 때
흑백 사진이 한장 남아 있는데, 참 고우셨어요... 단아하고...





한천 가루를 물에 불려 줘요. 오래 불려야 탄력이 생긴다고 하네요. 뭐 전 밤 까서 밤조림
하느라 본의 아니게 서너 시간은 불린 듯.


저희 증조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시거든요.(이러다 박혁거세 나오겠네.^^;) 그래서 집안을
돌보지 않아, 가세가 많이 기울었대요. 옥살이도 하셨고. 할아버지는 무학이셨는데, 그래도
뼈대있는 집안이라 부잣집에서 잘 자란 처자와 결혼하신 거죠. 거의 할머니 혼자 가세를
꾸려 오셨대요. 저는 그래서 친일파가 너무 너무 싫어요. 조상이 친일한 덕으로 자자손손
잘 배우고, 잘 입고, 떵떵 거리며 잘 사는 게 너무 속상해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울 아빠는 2대에 걸쳐 그렇게 힘겹게 사셨는데...







겉껍질을 까고나니 손목이 시큰 거려요. 저걸 어느 세월에 다 까나 싶으니 심란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마음으로부터 할머니를 미워할 수 없었던 건 그래서였대요. 돌아가시기 전 저와
한잔 하실 때면 할머니를 추억하며 마음으로는 할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여러 번
말씀 하셨죠. 어린 시절 자식 버리고 떠난 외할머니에 대한 한이 가슴 깊이 맺혀 있던
엄마에게... 힘겹게 시장판 장사해서 다섯 남매를 키워낸 할머니가 존경스러웠던 거죠.







어차피 한번 삶아줘야 하는 거 깨끗이 씻은 후 속껍질 째 살짝 삶아줬어요. 겉이 부들부들
해지니 한결 까기가 쉽더라구요. 잔머리 대왕.








설탕과 올리고당을 반반씩 넣어 밤 조리기. 참 이쁘죠? 밤 1.5kg을 까 보아야 비로소,
깍아 놓은 밤톨이 왜 이쁜지 손가락 뼈 저리게 깨닫게 된다죠. 안까도 되니까!







그럼 본격적으로 양갱 만들기. 불려 놓은 한천을 분량의 물을 넣고 끓여요. 끓이다 보면
점섬이 생기거든요. 그걸 청이 잡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계속 불 위에서 저으면서 제대로 청을 잡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전 일단
한천이 물에 다 녹아 물 가장자리가 하얗게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식혔어요.
그럼 이렇게 굳거든요.







그리고, 다시 불에 녹여 주니 이렇게 탱탱하게 청이 잡히 더라구요. 여러번 해보니 양갱은
한천 녹이는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한천이 많으면 단단해지고, 적으며 야들야들
젤리 같아지고, 또 청을 잘 잡아야 양갱에 탄력이 생기거든요.








설탕과 소금 약간 투하.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여줘요.








힘들여 만든 팥앙금 아낌없이 투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팔목 고문이 시작되어요.
500g 씩 나눠서 하세요. 저 1kg 젓다가 진짜 팔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팥 500g, 한천 13g, 물 250L, 설탕 30g, 소금 1ts, 물엿 휘리릭 <- 이 정도면 실패 안해요.






늘어 붙지 않도록 계속해서 저어줘요. 어느 정도 되직해졌다 싶으면 윤기가 나도록 물엿을
넣어줘요.








그리고, 몰드에 붓기. 쉽게 굳기 때문에 빨리 넣어줘야 해요. 굳으면 불에 살짝 올려서
녹여주고.








냉동실에 넣어 두어 시간 굳혀서 몰드에서 빼내면, 짠~ 양갱이가 완성되었어요.
요즘 같이 추운 날은 굳이 냉동실에 넣어 두지 않아도 창가 쪽에 놔두면 금방 굳어요.






상자에 이쁘게 담아 같이 일하는 부서에 뇌물로 주었어요. ㅋㅋ 그날 좀 크리티컬한
미팅이어서 달달한 양갱으로 분위기 잡으려구요. 성공 했다죠. ^^v 맛 검증도 안된
실험용 양갱이었다는 거 알면 분위기 험악해졌으려나. 흐흐~







테스트 후, 주말에 본격적으로 형형 색색 양갱 공장을 차렸답니다.








  
집에 마침 단호박이 있어서 70% 정도만 삶아 껍질을 벗긴 후,








  
믹서에 곱게 갈았어요. 너무 푹 삶으면 곱게 안 갈려서 살짝 덜 익혔구요.







  
어차피 불 위에서 앙금이와 사이 좋게 푹 익을 거라 처음부터 푹 삶을 필요 없어요.
앙금과 단호박은 40 대 60 비율로 섞었어요.







  
노란색이 이뻐서 해바라기 몰드에 굳혔는데, 잘 어울리죠? ^^








  
녹차 가루를 넣은 녹차 양갱이에요.








  
녹차 향이 나는 것이 참 건강해지는 맛. ^^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실 것 같죠?









이건 백년초 즙을 내어서 만든 양갱이에요. 색감이 참 곱죠? 제일 맘에 들어요. ^^









  
아직 설날이 1주일이나 남아서 이렇게 상자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 뒀어요.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딱이죠? ^^








  
유리 쟁반에 평평하게 펴서 굳혀 자른 거예요. 포장 필름과 복스티커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샀구요.









  
이건 오늘 출근 길에 가져와서 후배들 나눠 줬어요. 많이 안 달고 넘 맛있다고 좋아하네요.
작년에 만들어 돌렸던 초콜렛을 아직도 기억 하더라구요. 역시 먹는 선물은 잊혀지지가
않나 봐요. 실은 후배들이 제가 이런 거 만든다고 하면 놀래요. 살림 잘 안하게 생겼다고. -_-





  
해놓고 보니 이렇게나 많네요. 이게 끝은 아니구요, 백앙금이 1.7kg 정도 더 있어요.
집에 있는 홍삼 엑기스와 포도즙으로 두가지 색 더 만들려구요.

저렇게 쌓아 놓고 보니 문득 떡상자가 떠오르네요... 결혼하고 첫 남편 생일이었어요.
원래 저희 회사는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면 떡 돌리는 게 전통인데... 할 수만 있었다면
울엄마 손수 만들어서 해주셨을텐데... 결혼하고 우여 곡절이 많아서 떡 돌리는 건 꿈도
못 꾸고 신혼을 보냈죠.

그게 엄마도 마음에 많이 걸리셨나봐요. 결혼하고 첫 남편 생일에 한달 전부터 미리 떡을
주문해 놓으셨대요. 직접 가서 떡 고르고, 들어가는 성분까지, 색깔까지 맞춰서요.
사위가 큰 수술 치르고 회복 되는 동안 옆에서 도와준 동료, 선후배들 한테 고맙다고...
출근 시간 맞춰서 아침에 회사로 배달 시키셨어요.

그런데, 저희 남편이 숫기가 참 없어요. 남 앞에서 아내 자랑, 집안 이야기 절대 못하죠.
그날 아침, 당황한 남편이 잠깐 보자며 전화를 했더라구요. 장모님이 보내셨는데, 도저히
회사 사람들 한테 못 나눠 주겠다고, 남편 회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쑥스럽다고...
커다란 떡 상자 두개를 보자기 째 들고 저희 회사로 찾아 왔더라구요. 남편 보기 무안하기도
하고, 또 어찌나 야속하던지... 그래도 미안해 하는 남편한테는 뭐라 말도 못하고 회사로
갖고 들어왔어요.

입이 잔뜩 나와 있는데, 마침 엄마 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그냥
잘 받았다고, 참 고마워 하더라고 둘러댔어야 했는데... 결국 못된 딸은 늘 그렇듯이 또
섭섭한 마음을 엄마 한테 푼 거죠.

- 엄마는 아침 부터 그런 걸 왜 보내서 사람 불편하게 해. 그 사람 그런 거 싫어한단 말야.

해버렸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엄마가 얼마나 신나서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그이는
엄마의 그 마음과 정성을 헤아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딸인데, 엄마 딸인데... 그때 엄만
얼마나 무안하고, 힘 빠지셨을까요.

그러고 보니, 그 떡이... 엄마가 사위에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생일 선물이었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래요. 그런데, 사위는 그걸 거부하고, 딸은 엄마 한테 화내고...
돌아가시고 이렇게 추억하고, 이렇게 그리워하고, 죄송해 하면 뭐하나요. 울 엄마 살아
계실 적엔 저 엄마 한테 응석만 부리는 못된 딸이었는 걸요. 딸한테 숱하게 상처 받으면서도
딸이 행복하다면 그저 좋다며 웃으시던 엄마... 오늘 따라 엄마가 왜 이렇게 불쌍한지...
엄마 한테 잘못한 것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이러려고 글을 쓴 게 아닌데, 가슴이 먹먹해져서 가만히 입 모양으로 불러봐요. 엄.마...

소리 내어 부를 수 있을 때, 눈물 흘리지 않아도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 때, 많이 불러 드리세요...




이 장미 양갱을 보니, 스무살 생일에 엄마가 지점토로 만들어 주셨던 20송이의 장미가 생각 나는군요. ^^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깔깔마녀
    '10.2.8 1:59 PM

    제가 만약 20만원 받으면 정말 가스레인지는 물론 집안청소까지 다할것같습니다. 아드님이 아픈건 안타깝지만 조금은 철이 없는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일은 엄마가 하는일이 아니라 가족들이 모두 도와서 해야하는거지요 ㅠㅠ

  • 2. 앤 셜리
    '10.2.8 1:59 PM

    군인들 휴가주고 투표 했다는 증명 들고 오랬다는데 사실인가요
    군인들 다 풀리면 걱정인데..
    투표율 생각보다 높네요 강남이 오세훈 살리기 들어갔네요

  • 3. 만년초보1
    '10.2.8 2:06 PM

    깔깔마녀님, 꼭 한번 해보세요. 생각 보다 어렵지 않더라구요.
    굳히는 시간 빼면 시간도 많이 안 걸리고.

    앤 셜리님, 아직까지 점심도 못 드시고 어쩌나. 한달 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제가 다 배 고프네요. 흑.

  • 4. Taps
    '10.2.8 2:08 PM

    가카를 존경할래요~ㅋㅋ

  • 5. 홍앙
    '10.2.8 2:21 PM

    참 이쁘다.........
    이제는 어머니께 미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그 어머니 덕분에 예쁜 삶 꾸미고 있다고 전하세요. 만년초보님 글을 보면 짠한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어떤 엄마의 상으로 남을지 책임감이 더 막중해 진답니다. 동료분들 배려하는 마음 늘 어린분한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행복하시 길.....

  • 6. i.s.
    '10.2.8 2:32 PM

    아휴 또 와락 눈물쏟을뻔했네요,,
    그나저나 요 글을 주말전에 올리셨음 저도 아마 일냈을껀데요 다행히 월요일에 올려주셔서 ㅎㅎㅎ
    팥앙금 사서하긴 싫구, 앙금만든적은 없구, 그냥 판에 굳혀서 네모로 만들어도 될법도 한데..
    만년초보님 사진의 빤딱빤딱 빛나는 예쁜 양갱을 보니 틀을 먼저 사야하나..ㅍㅍ
    미리 준비해놓은 초콜릿재료 해결하고 도전!해봐야겠어요,, 지난번 유자도 질러놓고 도전까지 한참걸렸거든요^^
    그나저나 재료비도 그렇지만 포장비도 만만치않겠어요~

  • 7. 토마토
    '10.2.8 2:40 PM

    감탄하며, 또 눈시울도 적셔가며 늘 보고있는 할머니랍니다^^
    우리 손녀딸이 좀 더 크면 저도 발렌타인에 쵸콜렛대신 양갱으로
    도전해 볼래요.
    이런 분들 뵐때마다 자꾸 작아지는 자신을 어떡한대요^^

  • 8. 만년초보1
    '10.2.8 2:46 PM

    Taps님 감사합니다. 제 글을 기다려 주는 분들이 있다니 참 감사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

    홍앙님, 네 미안한 맘 생기지 않도록 엄마가 그토록 아꼈던 저, 스스로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게요. 근데 홍앙님 대화명이 참 이쁘세요. 무슨 뜻?

    i.s.님 아직 며칠 남았는데...^^ 판에 굳혀서 네모로 만들어도 돼요. 말씀하신 대로 포장비도
    만만치 않아서 전 사각으로 많이 만들려구요. 필름지랑 스티커는 별로 안 비싸거든요.
    그래도 다들 사먹는 양갱 보다 때깔난다고 좋아해요. ^^

    토마토님, 어우 그러시면 안돼요~~~ 저도 82cook 따라쟁이인 걸요. 열심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자란 절 발견하게 돼죠. 손녀딸이 참 행복하겠어요. 양갱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올려주는 할머니도 계시구... ^^

  • 9. 오드리햇반
    '10.2.8 3:28 PM

    정말 최고예요 보기에도 좋고 맛잇을꺼 같아요~~

    눈으로 맛나게 먹고 갑니다ㅎㅎㅎ

  • 10. 꽃무더기
    '10.2.8 3:29 PM

    너무 곱고 이뻐요~~~~^^*
    어쩜 이리 손끝이 야무지고 이쁜지요?
    초콜렛 대신 양갱~ 참 좋아요.
    엄마 생각하는 님의 마음이 전해져 와서 제마음도 짠해요..ㅠ.ㅠ
    이렇게 야무지고 예쁘게 사시는거 엄마도 기쁘게 보구 계실거예요.

    행복한 발렌타인데이와 명절 보내셔요~~~*^^*

  • 11. 홍앙
    '10.2.8 3:47 PM

    세상을 품는 큰 새가 되라고 저의 품새를 보고 누가 지어주신 호(?)랍니다.

  • 12. Lydia
    '10.2.8 3:51 PM

    헉;;;
    저는 고작해야 한천에 시중에 판매되는 분말을 섞어서 만들었는데..
    이렇게 정성이 많이 들어간 양갱이라면 정말 맛있겠어요!! ㅠ ㅠ
    저 양갱 완전 좋아하는데 ㅠ ㅠ

  • 13. 조리퐁
    '10.2.8 4:00 PM

    어머나~~~~~
    인절미 만들려고 거피녹두 겁질벗기다 너무 지루해서
    잠깐 컴을 키니 만년초보님 반가운 글이 ㅎㅎㅎ
    양갱도 만들어야 되겠어요.

  • 14. 씩씩이
    '10.2.8 4:41 PM

    역시 딸은 엄마를 닮나 봅니다.
    만년초보님 엄마가 그리 솜씨가 좋으셨으니,
    딸이 알게 모르게 닮나봐요.

    그런생각으로 나도 좀
    잘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딸이 본받을수 있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년초보님 ^^

  • 15. 가정있는 여자
    '10.2.8 4:57 PM

    저 또한 기다리던 1인 입니다. 혼자 감탄하다가, 울컥 하기를 몇번을 반복하는지 몰라요.
    만년초보님 글 보면, 늘 처음해보는거라고 하시는데, 어쩜 그렇게 잘하시는지.. 만번의 준비끝에 한수 두시는건가요^^ 부러움을 넘어서, 정말 옆집 살고픈 마음입니다. 곁눈질로 배워보려구요 ^^ 초보님 레시피로 끓인 사골은 표현력 없으신 시아버님과 신랑의 "진짜 잘끓였다!" 하는 칭찬을 자아냈답니다. 감사드려요 ^^

  • 16. moonglow
    '10.2.8 5:00 PM

    언니~ 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 17. 하백
    '10.2.8 5:34 PM

    진짜 부지런하시네요
    전 돈주고 하라 그래도 못합니다ㅠㅠ

  • 18. 커피번
    '10.2.8 5:43 PM

    만년초보님은 도대체 못하시는게 뭘까?
    급 궁금해집니다. ^^
    그나저나 양갱 받으시는 분들 너무 부럽구요,
    아까워서 못먹을 것 같아요.

  • 19. 보라향
    '10.2.8 6:01 PM

    괜히 클릭했어~~ 괜히 클릭했어~~
    꼭 따라해보고 싶게 올려놓고 어쩌란거야요??
    나 시간도 없고 솜씨도 별룬데...
    그래도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한것처럼
    꾸미셔서 꼭 따라하게 맹글어~ 미웡~^^*

  • 20. 만년초보1
    '10.2.8 6:11 PM

    오드리햇반님, 많이 드셔쎄요? ^^

    꽃무더기님, 양갱이 초콜렛 비스무리 하잖아요. 그져?
    근데, 대화명을 보니 제 양갱들과 함께 하셔얄듯. ㅋ

    홍앙님, 역시 그런 멋진 뜻이! 저희 엄마 호는 여천이었어요. 같을 여, 샘 천... ^^

    Lydia님, 시판하는 양갱 분말도 있나요? 그렇게라도 만드는 게 어디에요.
    전 워낙 밤이랑 노는 걸 좋아해서 밤까지 조리지만.. 골병나요. ㅋ

    조리퐁님 등장하셨네. 울 엄마가 좋아하셨던 조리퐁, 님만 보면 엄마 생각. ㅋ

    씩씩이님, 그런 생각하시는 것 부터 이미 좋은 엄마이신 걸요. 복 받은 따님. ^^

    가정있는 여자님, 감사 감사!! ^^ 와우 제 레시피로 사골 성공하셨다니 제가 뿌듯해요.
    제 친구는 매번 실패 한다고 집에 와서 해달라고 승질 부리는데. ㅋ

    문글로우~ 새해 복 많이 받구!! ^^

    하백님, 저도 돈주고 하라 그럼 몇번이나 돈 토해내겠다 집어 던졌을 듯. ㅋ

    커피번님, 음 저 안해 본 게 많아서 못하는 게 뭔지 아직 잘... 두리번 두리번.. ^^;;;

    보라향님! 정말 앙금과 밤조림만 있음 넘 넘 쉬워요. 저도 신기할 정도로.
    대신 한천 양을 잘 가늠하세요. 넘 무르면 틀에서 잘 안 떨어져서 모양이
    안 잡힌다고 하더라구요. 좀 단단해야 포장 할때도 안 으스러지고.

  • 21. 보아뱀
    '10.2.8 6:16 PM

    정말 입이 딱! 벌어지네요
    그동안 하도 놀래서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다고 마음먹었었는데 ㅋㅋ
    만년초보님의 신비한 초수에 흠모의 정으로 그냥 낙엽같이 철푸덕 쓰러집니다...
    세상에 보다보다 이런 각 잡힌 해병대 양갱은 첨봤어요~~~~~~^ㅇ^

  • 22. 떡대맘
    '10.2.8 6:37 PM

    마음쓰는 것도 예쁜데, 솜씨도 어찌나 좋으신지....
    울 딸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네요...
    이제 6살인데....^^;; 양갱은 넘 어려운것 같아서리...ㅡ.ㅡ 꿈도 못 꾸고....
    선물받는사람 아까워서 어케 드신데....^^;;

  • 23. 퀼트맘
    '10.2.8 7:47 PM

    오랫동안 기다리던 반가운 글이네요.
    만년초보님 따라하는건 도저히 안될것같아서 패스하고...
    나도 딸에게 저렇게 기억되는 좋은 엄마로 남고싶다는 생각을 글읽을때마다 합니다.
    저는 엄마랑 좋은 사이가 못돼요.
    어릴적 부터 엄마는 늘상 누워서 자리보전해서 맏딸인 제가 감당해야할 일이 많았죠.
    몸이 아파서 그랬는것 같기도하지만 엄만 항상 누가 보살펴줘야하는 사람 이란 인식이
    더 강했죠. 아프니까 항상 자기몸이먼저고 유독 저하고는 안맞았어요.
    지금도 어린시절 맘아팠던거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요..
    그래도 늙어가는 엄마보면 좀 잘해야지싶은데 막상 대하면 참 안맞는다싶어요.
    근데... 제딸은 저한테 참 잘해요. 한참 사춘기라 약간의 갈등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엄마가 너무 좋다고 뭐든 엄마한테 해줄려고하는데 간혹 얜 내가 엄마긴 하지만 왜이렇게
    엄마라면 죽고 못사나, 나 그렇게 100점엄마는 아닌데..싶어요.
    만년초보님 글보면서 항상 좋은 모습의 엄마로 남고싶고 내딸을 보면서 나도 울엄마한테
    좀 잘해야지하면서 부족한 저를 반성해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 24. 진이맘
    '10.2.8 8:22 PM

    정말 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글솜씨,,,음식솜씨,,,,

    다행인지 이번엔 따라해볼까 하는 맘이 안생겨서 아주 편하게 읽었어요...ㅎㅎ
    정녕 저런 멋진 양갱을 집에서 만들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문득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을 만년프로님 남편분 얼굴이 살짜기 궁금해집니다....ㅎㅎ
    어디에 복이들었나 확인차.....ㅎㅎ

  • 25. 새우깡
    '10.2.8 8:31 PM

    오래 기다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갑구요. 명절 다가오니까 엄마 생각이 간절하겠어요. 이쁜 마음, 야무진 손끝...딱 우리 막내동서면 참~좋겠는데...명절 잘 보내세요~저는 지금 한천 사러갑니다.

  • 26. 써니
    '10.2.8 8:32 PM

    오늘은 그냥 잘 넘어가나 했더니
    결국 또 눈물을 보이게 하셨네요
    사위생일에 떡준비하시면서 들뜨고 기쁘고 뿌듯하셨을 엄마맘과
    맘처럼 전해지지 않은 그날의 상황에 속상하셨을 엄마맘이 느껴져서요

    그래도 이렇게 잘 살고 계신거 보면 하늘위에서도 뿌듯해 하실꺼에요

    저도 불러봅니다..엄마..

    전화해야겠어요

  • 27. 엘레나
    '10.2.8 8:59 PM - 삭제된댓글

    만년초보님 글은 아무리 길어도 다 읽게 되요.
    그리고 읽고나선 꼭 눈물 한방울도 흘려주고..^^
    못하시는게 뭐에요?
    글도 잘쓰시고 손끝도 야무지시고
    요리도 잘하시고 살림도 잘하시고~~
    저 좌절하고 가요 ^^;

  • 28. 달봉맘
    '10.2.8 9:12 PM

    정말, 만년초보님 글은 꼭 읽어보고 가게 되요.
    그나저나......전 따라할래야 팥도 없고, 밤도 없고, 몰드도 없고, 기타등등등등.....그래서 만년초보님 양갱이 구경만 할래요..음냐. (라고 열심히 핑계꺼리 만들어내는 중. ㅎㅎ)

    흠....출근 빠르고 퇴근 늦은 엄마 때문에, 외할머니는 밥을 잘하시고, 엄마는 빵을 잘 굽는다(주말마다 애들이 일주일동안 먹을 빵을 구워두거든요)고 말해주는 고마운 울 아이들도 나중에 만년초보님처럼 엄마를 기억해 줄런지....ㅎㅎ

    꼭 만년초보님 글을 읽고나면 엄마한테 잘해야지..라고 생각한다죠. 그 결심을 또 오래 지키지 못하는 불효녀지만...오늘도 역시나. 엄마한테 잘해야겠어요.

  • 29. 맑은샘
    '10.2.8 10:17 PM

    만년초보님~ 넘 보고 싶었어요... 저도 따라서 입모양으로 '엄마'라고 불러봅니다.

  • 30. 천칭자리
    '10.2.8 10:29 PM

    또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요.
    엄마는 무조건 받아주는 존재라고 가슴아프게 했던 그 상황들이 저도 있어서 지금 엄마를 그리워하는 님의 마음을 느껴서...
    남편이 사무실에서 받아온 발렌타인초콜릿은 그만 얻어먹어야겠어요.-.-;;

  • 31. 위키피디아
    '10.2.8 11:15 PM

    와와와와와... 양갱도 집에서 만들수 있는 음식이였군요,, 저두 만년초보님 주위 1인이고 싶어요 ㅜㅜ 어머니... 사랑 받은만큼 잘 해야 하는데도,, 저역시 어머니와의 갈등이 있어서 늘 통화로 틱틱 거린답니다.. 약하진 마음으로 또다시 상처받기 싫은 자기 방어적인 태도인데도..잘 안되네요..

  • 32. joy
    '10.2.8 11:24 PM

    우왕 ~ 너무너무 이쁘네요 ...
    저희 남편이 양갱을 너무나 좋아라 ~ 해서 저도 만들어 볼까? 말까?
    했는데 만들어봐야 겠어요 ... ^^;;

  • 33. 꿈꾸다
    '10.2.8 11:36 PM

    만년초보님 글은 늘 2번 이상은 본다지요~ㅎㅎ
    엄마가 양갱 좋아하시는데 아직 한번도 안만들어 봤어요.
    만년초보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번 설에 꼭 만들어볼게요~^^

  • 34. 동범어멈
    '10.2.9 12:37 AM

    만년초보님 솜씨를 보니..
    어머님 솜씨가 어땠을 지 짐작이 가네요..
    눈물 찍어가며..읽은 글이었어요..ㅠㅠ
    흐~그나저나..이 야밤에..단게 심히 땡기는구나..

  • 35. crisp
    '10.2.9 12:37 AM

    성질급하고. 힘없는저ㅡ. 그냥 일자드라이버로. 벌려서열어요
    싱크대. 필수품

  • 36. CAROL
    '10.2.9 12:53 AM

    그렇게 속 깊으시고 솜씨 좋으신 어머님이 너무 안타깝네요.
    일찍 가신 어머니지만 그래도 추억이 많아서 다행이예요.
    책상앞에 있던 어머니 사진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목이 꿀렁 꿀렁...아파요. 저 눈물좀 흘려도 돼죠?

    반짝 반짝 윤나는 양갱은 뒤로하고 어머니와의 이야기만 눈에 들어와요.
    저도 나중에 더 나이먹으면 그런 속깊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하는 다짐과
    딸에게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줘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요.

  • 37. 이안보배맘
    '10.2.9 1:05 AM

    당신 하고싶은 것만 하고 자리보전하는 공주병 울엄마, 거기다 내성적이기까지 해서 자식들에게 편한 존재가 되지 못하고 계신 엄마께 내일은 사랑의 전화 한 통 넣을까봐요~ 자타공인 효도하는 편이지만 진심으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게 늘 께름직한데 이렇게 자꾸 노력해야겠지요?! (그래도 애 둘 낳고 보니 엄마에게 조금 너그러워졌네요^^)

  • 38. 씩씩이
    '10.2.9 2:43 AM

    참!

    화과자 틀에 넣으신 양갱(모양틀에 찍은것) 은

    랩으로 한번 포장해서 투명상자에 담아야 하나요.

    아님 그냥 담으신거에요? (그냥 담으면 양갱이 마르지 않나해서요)

    저는 추석에 도전해 보려구요 ㅎ

  • 39. 좌충우돌 맘
    '10.2.9 3:44 AM

    아니...만년초보님 아직도 닉네임을 안 바꾸셨네용^^
    오랫만에 들어왔다 반가운 닉네임 보고 들어오니 역시나 훌륭한 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좋은 솜씨에 좋은 마음에...
    여기는 눈이 76cm나 와서 며칠째 아이들 학교도 쉬고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년초보님 글보니 마음도 따뜻해지고 뭔가 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기고....

    그나저나 한천을 구해봐야겠네요.
    나는야 따라쟁이^^

  • 40. 발로나
    '10.2.9 4:59 AM

    마지막 문단에서 눈물 쏟고 가요.ㅜ.ㅜ 저 역시 늘 엄마한테 모진말만 하는 나쁜 딸인데 지금은 멀리 시집와서 전화도 잘안하는 퉁명스럽고 야속한 딸 ㅜ.ㅜ 집에 있을때는 절대 손에 물한번 안뭍히게 곱게만 키워주셨는데....참 울엄마가 양갱을 좋아해요.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싶은데...ㅠ.ㅠ 눈물만 나네요... 만년초보님 양갱이 참 이쁘고 고와요. ...

  • 41. 간장종지
    '10.2.9 7:20 AM

    음식마다 이야기 , 음식마다 사랑 ...
    늘 가슴이 짠한 초보님 글입니다.
    양갱이 너무 곱습니다

  • 42. 은설화
    '10.2.9 11:11 AM

    키톡에와서 볼때마다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껴요 다들 어찌 그리 요리,베이킹,살림들을 잘 하시는지 진짜 전 너무 게으르단 생각이 들어요 ㅜㅜ다들 어디서 배우셔서 이렇게들 잘하시는건지 아님 타고 나신건가요 막 부럽네요

  • 43. 소박한 밥상
    '10.2.9 11:31 AM

    변함없이 엄청난 노동량이 감지되어 자신이 없어집니다 ^ ^
    존경합니다 !!
    음식을 통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지지요.
    친정엄마께서도 그런 사랑이 넘치셨기에 아마 그리움이.......
    요쯤 뜸하시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 44. Taps
    '10.2.9 1:51 PM

    글 읽고 바로 양갱을 만들어봤는데..

    제가 만든건 청이 탱탱하게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탄력이 없어요.

    만년 초보님 처럼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식히니까

    청이 잡히는것 같더니 다시 불에 올렸더니

    그냥 다시 녹아버렸어요.ㅠ.ㅠ

    쫀득하게 만들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 45. 만년초보1
    '10.2.9 5:33 PM

    보아뱀님, 각 잡느라 힘들었는데, 알아봐 주시니 영광이옵니다. ^^

    떡대맘님, 설마 6살짜리 딸이 떡대라는 건 아니시죠? 82 회원님들 닉넴 넘 기발해요. ㅎㅎ

    퀼트맘님, 저희 엄마도 동생 낳고 산후 조리를 제대로 못해 자주 아프셨어요.
    엄마가 아빠 관사에 내려가시거나, 아프실 때는 제가 오빠와 동생 도시락을
    쌌거든요. 그래서 자주 안하는데도 촘 흉내를 내나봐요. 초등학교 때부터 도시락을
    종종 쌌으니까. 그럼서 엄마 한테 생색내고... 아픈 엄마께 미음이라도 쒀 드릴 걸...
    퀼트맘님, 이제 엄마 한테 잘 하실 거죠? 늙어가는 엄마 모습... 상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 꼭 잘 해 드리세요....

    진이맘님, 저희 남편 아는 분들은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해요. 돌~ 휘리리릭~

    새우깡님, 앗, 제가 젤로 좋아하는 새우깡!! 저 생일 때 후배들의 생일 선물 목록에 안 빠지는
    게 새우깡이에요. 한 박스 선물 해준 이쁜 후배도 있답니다. ㅋ

    써니님, 그 날 일은 정말 두고 두고 생각 날때 마다 눈물이 납니다...
    그런 딸 한테 섭섭다 말씀도 못하시고, 당황스런 목소리로 미안하다를 연발하시던 엄마...


    엘레나님, 좌절하심 안돼요!! 제가 무모해서 겁도 없이 도전해서 성공하는 거니, 엘레나님도
    일단 저지르심 될 거예요~

    달봉맘님, 와우~ 빵 굽는 엄마!! 저는 여섯 살 때인가 엄마가 처음 쿠키 구워 주던 게 아직도 생생.
    한 20~30년 쯤 후면 달봉이가 82cook에 글 올리고 있을지도. ^^

    맑은샘님, 소리 내어 불러보진 못해도, 마음 속에 꼭 새기고 잊지 말아요 우리. 엄마라는 이름...^^

    위키피디아님, 딸과 엄마 사이는 그런가봐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 하면서도, 또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섭섭하고, 싸우게 되는...

    joy님, 꼭 만들어 보세요! 사랑 받으실 거예요. ^^

    꿈꾸다님, 꼭 만들어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얼마나 뿌듯해 하실까...

    동범어멈님, 정말 뭐든 잘하는 분이셨는데... 전 새발의 피예요. 가끔 82cook을 서성이다 보면
    엄마가 살아계셔서 82cook을 알았음 엄마랑 둘이 얼마나 재미나게 사진 올리고 글
    올렸을까 싶어 안타까워요.

    crisp님, 박씨는 아니고, 모든 조상은 알에서 나왔다케서... ^^;;; 남편 분이 자상하신 가봐요.
    밤도 까주시고. ^^ 전 유자채 썰 때 남편 한테 유자 껍질을 까달라고 했는데, 밤 11시가
    넘어가니, 자꾸 산처럼 쌓인 껍질 안깐 유자를 흘끔 흘끔. 그래서 내가 할테니 들어가서
    자라켔더니 두말 않고 '고마워!' ㅋㅋ

    CAROL님, 우리 엄마 82cook 덕에 하늘나라에서 외롭지 않으실 것 같아요. 이렇게 돌아가시고도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고... 얼른 엄마 그림 유작전도 해야할텐데...

    이안보배맘님, 엄마 이야기라 그런가 '맘'님이 많이 등장 하시네요. 맘이라는 발음 참 좋지 않아요? ^^
    스스로 하고 싶은 거 알아서 해주시는 것도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늘 희생하고, 늘 자식과
    남편이 먼저였던 엄마 생각하면 때로 화가 납니다. 엄마께 꼭 전화 드리세요~ 이미 드리셨나요? ^^

    씩씩이님, 그냥 담았어요. 어차피 케이스 안에 넣기 때문에 마르지 않구요. 또 양갱은 냉동실에 넣었다가
    운반하는 중에 자연 해동해서 드리니까 수분도 제법 남아 있고.
    예전에 약식은 끈적거려서 랩포장해서 넣었구요.

    좌충우돌맘님, 애국맘 등장 하셨네요. ^^ 뉴스에서 보니까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요. 한천 구하심 꼭
    해서 사진 찍어 올려 주세요~ 기대된다. ^^

    발로나님, 전화 자주 드리세요... 저도 참 퉁명스럽고 못된 딸이었는데, 보내 드리려고 그랬는지,
    결혼 전 2~3년, 그러니까 돌아가시기 3~4년 동안 엄마랑 친구 처럼 지냈어요. 회사에서 장난
    전화도 하고, 퇴근 하면 집에서 안주 만들거나 통닭, 족발 시켜서 한잔 하기도 하고...
    그런 추억이라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간장종지님, 원래 음식 먹으면서 이야기 하면 사람 맘이 부드러워지잖아요. 음식은 사랑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82cook에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 많은 듯. 혜경쌤부터 시작해서... ^^

    은설화님, 초라해지심 안된다니까요! 저도 늘 다른 분들 글과 사진 보면 감탄하고, 혀를 내둘러요.
    일단 도전부터 함 해보세요. ^^

    소박한 밥상님, 웅, 자꾸 자신 없어지신카심 안되는데. 제가 좀 뜸했죠? 카메라 고장 나서 새로 장만. ^^
    기달려 주셔서 감사감!!

    Taps님, 한천의 양은 충분 했나요? 시간은 몇시간이나 불리셨어요? 3시간 이상은 충분히 불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끄지 마시고, 좀 더 저어
    보세요. 잘 되셔야 할텐데...

  • 46. 순덕이엄마
    '10.2.9 7:33 PM

    새 카메라를 장만 했다는 소식까지 듣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양갱아트를 들고 오셨군효~^^ 참으로 반갑!^^

  • 47. 연어
    '10.2.9 9:41 PM

    만년초보님 글을 읽다 보면 착각에 빠져요
    내가 해도 저렇게 잘 할 수 있겠다는...ㅎㅎㅎ
    울 엄마도 양갱 좋아하시는데..요런 재주가 없으니

  • 48. 열무김치
    '10.2.9 11:07 PM

    으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ㅏㅇ아 제가 양갱 호랑이인데........
    만년초보1님의 양갱은 ART 입니다.

    어머니 얘기에... 아, 또 눈물이...

  • 49. 소민사랑
    '10.2.10 12:13 AM

    만년초보님 글은.. 매번 똑같아요..ㅠ

    읽으면 글 솜씨에 감탄하고...
    아기자기 음식 만드는 솜씨까지 좋으셔서 마냥 부럽다가...

    사진 보면.. 레시피 보며... 얘기 들으며 푹 정신없이 빠져 읽다가...
    꼭 눈물 글렁~ 하게 되네요...

  • 50. 엘리
    '10.2.10 11:19 AM

    세상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갑니다.
    글도 너무 잘 쓰시면서
    요리까지 어쩜 저렇게..
    마음이 찡-해오네요..

  • 51. 고독은 나의 힘
    '10.2.10 12:43 PM

    꺄... 만년초보님 글에는 언제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녹아있어요..

    저도 엄마가 제가 스물다섯때 돌아가셔서...

    막연한 그리움이 남아있는터라..

    초보님 글만 읽으면... 눈물이 나려해요

  • 52. spabliss
    '10.2.10 3:05 PM

    글 올라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정말 쵝옵니다!!
    느즈막 결혼해 신혼인데 만년초보1님은 언제나 제 롤모델이 되어주구 계시네요^^

  • 53. 헤베
    '10.2.11 2:44 AM

    키톡에 답글 처음 올립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쁘고 입에 넣어 보고 싶네요.

    제가 본 모든 요리 책 등등 중에서 제일 예쁘고 만들어 보고 싶고, 또 제일 받아 보고 싶게 만드네요.

    결혼한지 일년 요즘 엄마 속 많이 썩혀드리고 있는데 글을 보니 마음이 저미는 듯 했어요...

  • 54. 라미오니
    '10.2.11 3:57 PM

    지점토로 꽃을 만들어 이쁜 딸내미 스무살을 축하해주셨던
    어머님의 마음이 울컥!하네요...ㅠㅠ
    건강한 어머니가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야겠죠?
    늘 야무진 손끝을 보여주시니 글과 더불어
    또 감동하게 돼요..^^

  • 55. 다이아
    '10.2.22 6:53 AM

    양갱 너무 예뻐요...
    만드는 정성또한 대단하군요.
    눈으로 하나 집어먹고 갑니다.

    어머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네요.
    부러워요. 엄마와의 추억을 많이 갖고 계셔서..

  • 56. 사랑
    '12.8.13 11:26 PM

    양갱 좋아하지 않는데 어쩜 너무 곱고 이뻐요^^
    감탄만 연발하고 있어요~

  • 57. 안녕물고기
    '17.1.30 12:36 AM

    양갱 참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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