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찌기 양념불고기를 넉넉히 만들어 놓았어요.
이것 한가지만 냉장고에 떡하니 준비되어 있으면...
며칠동안은 반찬부터 간식만드는 것 까지도...
두루두루 편하게 쓰이니
괜시리 이것저것 가짓수 늘여가며 반찬 준비할 필요도 없어지고...
매 끼니가 돌아올 적 마다....그냥 맘이 든든해 지거든요.^^
실은 이번 주말까지 이걸로 버텨야 하기에...ㅠㅠ
베란다에 얌전히 두고 내내 잘먹고있는 큼지막한 저장양파 하나를 부엌으로 가져와서
강판 꺼내서 양파 갈 준비를 합니다.
양파를 강판에다 부숴지지 않게 끝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은 잘 아시지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on&divpage=7&sn=on&ss...

이렇게 뿌리만 남기고 모두 싹 갈아버렸어요.
저는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작은 양파들을 다 먹어버려서
할 수 없이 저장양파를 가져와서 이렇게 썼지만
보통 이 큼직한 저장용양파는 볼륨감있는 음식재료로 쓸 적에 주로 유용하게 쓴답니다.
강판에 직접 갈려면 이렇게 큰 양파보다는 좀 적다싶거나 중간크기의 양파가 갈기에 훨씬 편하답니다.
큼직한 저장양파는 조직도 아주 여물고 단단해서 손아귀에 힘을 제대로 주어야 잘 갈리구요.
아직 손이 보송보송 여려서 힘이 없는 새댁들을 위한 이야기구요...
저는 손이나 팔힘이 세기때문에 실은 이런저런것 가리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갈아 둔 양파는 큼직한 스텐볼을 가져와서 여기에다 모두 붓고

간장과 각종 맛내기 부재료들을 아낌없이 넣어가면서
달달하니 입에 착 붙는 맛있는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요.

양념은 준비가 되어있는데

냉동실에 팩 그대로 넣어 두어 꽁꽁 얼어있던 2키로나 되는 이 불고기감이
바깥에 내어 놓은지 한참이 지났어도 이렇게 한 덩어리로 얼어 있으니...

이럴때 아주 유용하게 쓰는 해동방법이예요.
이 한 덩어리로 얼어있는 불고기감을 가장 큰 사이즈의 넉넉한 위생백 한장 꺼내어서 여기에 넣고
입구를 잘 봉해서 묶어 줍니다.

그리고는 큼지막한 스텐볼을 꺼내 와서
이 안에다 묶은 고깃덩어리 봉지를 넣고는
봉지가 잠기도록 물을 가득 부어 주지요.

그리고는 다른 그릇이나 냄비 등을 사용해서 여기에 따로 물을 또 받아
이렇게 지긋이 눌러 줍니다.
이리 놔 두면 얼어있는 이런 고깃덩어리가 물 속에서 빠른 시간내에 자연 해동 되거든요.
전자렌지에 해동코스로 돌리게 되면 고깃덩어리가 온전히 해동 되지 않고
한 두군데는 과하게 열이 가서 익혀져서 나오게 되니
어지간하면 고깃덩어리 해동은 전자렌지를 쓰기보다는 이렇게 자연해동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물속에 담아 서서히 해동시키면 그냥 상온에 두어 해동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녹을 뿐 아니라
골고루 잘 녹아지면서 불필요한 여분의 핏물도 봉지 아래로 흘러 나오지요.
이렇게 물에 제대로 잠기게 하기 위해서 처음 봉지에 넣고 묶을적에 불필요한 공기를 빼 줘야 하구요.
안그러면 이렇게 위에서 눌러주는게 있어도 제대로 잠겨 있지 못하고
위의 냄비는 계속 튕겨져서 속의 물이 쏟아져 버리지요.
위에 지긋이 눌러놓은 저 냄비는 참 오랫동안 써 오면서 그간 정이 많이 든 낡은 냄비예요.
적은 것 끓이기는 물론, 이런 용도로 쓰기에도 딱 좋은지라
이 찌그러진 스텐냄비를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쓰고 있답니다...^^

덩어리가 크면 속까지 완전히 해동시키려면 그만큼 시간이 더 들기 마련이고
이미 겉은 오래전에 충분히 부드럽게 녹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태로 괜시리 더 시간을 끌 필요는 없지요.
이렇게 가장 속의 언 부분만 빼고는 부드럽고 촉촉하게 잘 녹은 고기는 이제 봉지를 풀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불고기 양념에 담그면 됩니다.
이렇게 거죽부터 몇장씩 끊어서 들어가다 보면 가운데에 아직 언기가 남아 있는 부분이라도
쉽게 칼이나 가위로 썰어 지고
양념물에 담그는 순간 한장씩 분리가 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에
불고기 양념에 재어 놓기에 전혀 문제가 없지요.

이렇게 준비해 둔 양념에다
방금 녹힌 고기를 모두 한 입 크기로 만들어 가면서 넣어요.
저는 잘 드는 주방가위를 이용해서 덩어리 고기에서 몇장씩을 들어내면서
왼손에는 고기를 들고 오른손에는 잘 드는 주방가위를 들고는
바로바로 이렇게 잘라가면서 넣어줬답니다.
괜시리 큼직한 도마 꺼내어서 핏물 묻혀가며 썰어서 쓸 필요없이
주방가위로 바로 즉석에서 딱 한입크기로 구워먹기에 적당하게 잘라서 쓰세요.
그러면 나중에 구워내면서 따로 큰 고기 잘라내 줘야 하는 수고 한가지도 미리 덜거든요.

고기를 먼저 불고기 양념에 골고루 잘 적셔 두고는
이제 다음 단계로...

집에서 양념불고기 잴 적에
이렇게 냉장고 안의 채소 싱싱한 것 몇가지 꺼내서
양을 넉넉하게 잡아서 함께 버무려 볶아 먹는걸 참 좋아해요.
채소 가려먹는 아이들도 이렇게 버무려 함께 고기와 볶아 놓으면
일부러 가려 낼 것도 없이 잘 먹구요.
이렇게 버무려 놓은 소불고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지요?
볶아서 내면 나중에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들 맛있게 싹 비우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이리 넉넉하게 스텐함박 한 가득 버무려 놓은 소불고깃감은
큼직한 용기에다 넣어서 김치냉장고나 냉장실에 넣어두고는
맛있게 달달달 볶아 먹거나
낮은 냄비에다 국물 자작하게 은근히 끓여 먹는 답니다.
이리 만들어 놓으면 특히 고기반찬 자주 찾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며칠동안 반찬 한가지 걱정이 뚝 없어져서 참 마음이 편해요.
또 이 불고기는 참 좋은 것이, 김치와 함께 내어서 먹으면
매일 구워 먹어도 쉽게 질리지도 않쟎아요?

이렇게 나누어서 큼직한 용기에 넣어두고는
뚜껑 꼭 닫아 김치냉장고에 넣었답니다.
한여름에는 냉장실 온도로는 오래 보관하기에 좀 부족하니
냉기가 짱짱하게 흐르는 김치냉장고에 두고 먹는것이
더 맘 편히두고 안심하면서 오래 먹기에 좋아요.

후라이팬에 볶아내려고 하니
아이들이 자작하게 국물 떠 먹는 불고기로 해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좀 큼지막하고 넉넉한 전골냄비 꺼내어서 자글자글 지져 봅니다.

이렇게 가스불위에서 중불 정도로 해서 볶아 내듯이 충분하게 익혀서는
정작 먹을적에는 식탁위에다 인덕션 준비해 놓고
이 냄비채로 식탁에 옮겨서는
미리 불에 담궈 불려 둔 당면 한 줌 넣어서 같이 볶아 먹었어요.^^
아이들은 밥 한그릇씩 더 달라네요.

이렇게 볶아 먹다가 불고기가 남으면
냄비에 뚜껑 살짝 덮어 두었다가
다시 끼니때가 돌아왔을적에 가스불에 그냥 다시 데워 먹기만 해도 좋지만
식은 불고기 상태 그대로를 써서 간단하게 핏자를 만들어 먹기도 자주 하지요.
간단 핏자이니 물론 도우는 냉동실에 늘 떨어지지 않게 두고 먹는 또띠아를 이용하구요.
불고깃감 볶아 먹다가 남은 것은
피자 토핑용으로 쓰기 좋게 주방가위로 잘게 잘라서 준비해 두고
가장 중요한 것... 또띠아는 꼭 앞서 오븐에다 한번 구워서 준비해 둡니다.
냉동또띠아 그대로를 꺼내
그 위에다 축축하니 피자 소스까지 넉넉하게 발라서 토핑 얹어 굽게 되면
질퍽한 질감으로 생각보다 맛이 훨씬 떨어지는 피자가 되요.
그러니 조금 번거롭게 느껴져도 이렇게 또띠아를 써서 간단핏자를 구울적에는
꼭 미리 또띠아만 따로 한장씩 오븐에 구워서 준비해 두었다가
여기에다 소스와 토핑, 치즈 얹어서 다시 구워내는게 훨씬 맛있는 피자가 됩니다.
얇은 이 또띠아가 이렇게 단독으로 앞서 한번 구워진 다음 다시 한번 토핑을 올려 구워내면
씬도우처럼 파삭파삭하니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까지도 정말 맛있어지거든요.
피자소스는 만들어 놓으면 양이 많다 싶어도
이렇게 집에 있는 재료들만 가지고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둘씩 구워먹다보면 금새 없어져요.
그래서 한번 만들때에 큼직한 냄비에다 넉넉하게 만들어서
큰 용기에 두어통 정도 양으로 나누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씁니다.
이렇게요.

토핑으로 쓰는 것은 정말 대중없어요.
꼭 굳이 정통핏자의 토핑으로 분류되는 여러 생소한 채소들을 갖추지 않아도
심지어는 우리가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채소들을 그대로 편하게 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요.
저희집은 오히려 이런 된장에 들어갈 재료들이 주로 올려진 핏자를 가장 자주 먹는답니다.
생오이, 양상추같이 물이 많아서 샐러드 용도로 쓰기에 딱 알맞은..
수분이 과하게 넘치고 아삭한 이런 몇몇 채소류만 제외하면 냉장고안에 있는 것 뭐든 좋지요.
보시다시피 갓 구워서 준비해 둔 또띠아를 2장 써서
한장 깔고 그 위에 피자치즈 솔솔 뿌린 후에
다시 구워 둔 또띠아를 덮어서 여기에다 피자소스 훌훌 발라 놓고
냉장고에 있는 양파와 호박, 피망과 파프리카를 썰어서 골고루 적당히 올리고

먹다 남은 불고기를 작게 잘라 놓은 것도
적당히 얹어 줍니다.

그리고 피자치즈 좀 올리고는
이렇게 바질이나 파슬리 가루 훌훌 뿌려서 오븐에 넣고는 잠시 구워내면 되지요.

이렇게 오븐에 핏자를 넣고는
마찬가지로 240도에서 구워내는데 시간은 10분~13분 정도 돌려주면
이렇게 8인치짜리 또띠아 2장 겹쳐서 구워내는 피자 한 판이 적당히 맛있게 구워져 나와요.

아이들이 워낙에 배고프다며 핏자 좀 빨리 달라고 옆에서 성화예요...ㅠㅠ
할수없이 토핑과 핏자만 적당히 익혀졌다 싶을적에 얼른 꺼내 줍니다.
시원한 콜라나 아이스티, 혹은 매실액 차갑게 풀어 놓은 것을 곁들여서
피클 넉넉하게 담아내면 이 조그마한 핏자 정도야 정말 금새 없어져요.
내어 놓는 동시에 다시 새로 한 판을 구워내야 되지요.
그래서 보통은 미리 또띠아를 적어도 4장 준비해서 구워 두었다가
이렇게 2장을 겹쳐 만든 핏자 하나 만들어 내고는
또 바로 이어서 2장 겹쳐 준비해 놓은 핏자를 구워 낸답니다.
아이들 방학때에는 이 간단핏자가 내내 유용하게 간식거리로 참 잘 쓰이지요.
이런 또띠아를 이용한 핏자라면 오븐이 없어도 후라이팬에 약불로 은근히 구워낼 수 있구요.
물론 이런 경우라도 또띠아는 살짝 미리 구워 놓는 것이 좋고
후라이팬에다 맛있게 만들어 내려면 이렇게 2장을 겹쳐 쓰기보다는 한장만 써서 구워내 줘야
제대로 맛있는 핏자 하나가 나온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요.

이건 오로지 저를 위해 구운 한 판.
감질나게 피자나 토핑 올리기 보다는 있는 재료 넉넉하게 듬뿍 올려서
도우를 씹으면서 느껴지는 목막힘은 없는 동시에...
얹어 놓은 건더기와 피자치즈, 그리고 피자소스가 먹는 내내 촉촉한 느낌으로 풍성하게 느껴지는게 좋거든요.
토핑이 너무 무거워서 먹다보면 주르르 흘러 내리는 정도...^^
이런 묵직한 피자맛이 저는 참 좋아요.

올해는 매실 15kg를 가지고 엑기스를 만들었는데
담글때에 안 쓰는 여분의 큼지막한 김치통을 사용했었어요.
오늘 달력를 보면서
오랫만에 이 매실엑기스도 중간 점검 해 봅니다.
뚜껑에 붙여져 있는 날짜가 6월 19일이니...
시간이 언제 흐르나 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거진 100일이 다 채워졌네요.
맛을 보니 걸죽하니 참 맛있게 엑기스가 우러 나왔어요.
왼쪽으로 보이는 두 통은 황매로...
오른쪽 두 통은 청매로 담은 액기스예요.
두 가지가 맛도 다르고 색도 다르고 농도도 역시 다르지만...
매실액기스 원래의 기본이 되는 향과 맛 그대로 잘 우러났네요.
지금 걸러도 딱 좋을 듯 하니...
적당한 용기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다가
내일이나 모레 쯤에 걸러야 겠습니다.
혹시 담궈 두시고는 깜빡 잊고 계셨다면 매실통 한번 확인해 보세요.
선선한 수확의 계절...가을이 왔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