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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맛깔스런 양념 하나로 입맛대로 만들어요 - 양념장어튀김 & 양념돼지고기튀김

| 조회수 : 15,521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9-09-11 17:37:46

지금 바깥에는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네요.
하루종일 후덥지근하던 날씨가 이어지다가 이렇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오랫만에 보는 비가 기왕이면 시원하게 쏴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요.
제가 오늘 낮에 하루종일 바깥에서 많이 지쳐서는... 이제야 집에 돌아왔거든요...ㅠㅠ

딱 이렇게... 몸이 피곤하고 무거울때 생각나는 먹거리 중 하나가...
지금 막 글을 올리려는 이 양념장어튀김이랍니다.

주로 장어를 이용해서 무더위로 기운이 쭉 빠지기 쉬운 여름이면 잘 만들어 먹는 음식이예요.
실은 1년 내내 언제든 재료만 눈에 띄면 사 와서 자주 만들어 먹는답니다.
장어라는게 제 몸에 참 잘 받아서인지...
정말 붕장어 든든하게 땀 흘리면서 한 끼 먹고 나면 속에서 좋은 기운이 슬슬 올라 오는 느낌이 드는 듯 하고...
다음 날 일어나보면 팔뚝이 다 촉촉해져 있거든요..^^
안색도 피부도... 훨씬 밝아져 보일 정도지요.

그래도...이것저것 무엇이 좋다 어쩌다 해도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것이란 없을테니...
장어를 평소에 좋아하시고 잘 드신다면 이렇게 만들어 드셔도 참 맛있게 드실테구요.
혹시 장어같은 것이 별로 입에 잘 맞지 않는 분들이 계시면...
다른 주재료로도 맛있게 만들어 드실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푸짐한 메뉴예요.

읽어나가시면 아시겠지만..
양념만 미리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면 더욱 간단하구요.
무언가 식탁위가 허전한 느낌이 들 적에 휘리릭 만들어 내어서...
가족 모두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별미메뉴 중 한가지랍니다...^^
굳이 여름이 아니어도 1년 365일 언제든 빨갛게 버무린 맵지않은 음식 한가지가 살짝 아쉬울 적에
쉽게 만들어서 아이들까지도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한 여름에 무더위 아래에서 다들 기운이 빠지고 힘이 없어지니...
가장 흔한 닭과 함께 이런저런 보양식을 거론하면서 자주 같이 소개가 되고
또 마트같은 곳에서도 여름 특수를 노려서 이 붕장어를 많이 팩 포장해서 판매하고 하지만...
실은 이 붕장어야말로 1년 내내 가장 쉽게 자주 볼 수 있는 건강식이지요.

계절마다 잘 팔리는 시즌상품을 중심으로 내걸고 장사하는 대형마트에서는
스티로폼팩에 손질 깨끗이 해서 포장해서 파는 붕장어는 지금쯤은 이미 없어졌을꺼예요.
그래도 횟집이나 재래시장의 생선가게, 혹은 인터넷상으로 만나는 여기저기의 생선가게에서라면
지금이라도 원하는 만큼,,, 비교적 아주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가 있지요..^^




<양념장어튀김>

장어 300g
튀김가루(버무리용) 3숟가락
튀김가무(반죽용) 100g
찬물(김빠진 맥주) 120ml

<양념레시피(2회분)>
고추장 4숟가락
양파간 것(양파건더기와 즙) 5숟가락
다진마늘 1숟가락
토마토케찹 10숟가락
설탕 3숟가락
물엿 2숟가락
소주 4숟가락(또는 25ml)
(*모두 집에서 늘 쓰는 어른 밥숟가락 기준)


분량의 재료를 모두 함께 넓직한 볼에 담아서 미리 양념부터 만들어 둡니다.
불에 올려서 끓여낼 필요없이 바로 모두 수저로 골고루 버무려서 쓰면 되니 참 편해요.
남는 양념은 냉장고에 넣어두면 2~3주 정도도 변질없이 보관할 수 있구요.
이 양념소스는 300g의 장어로 튀겨낸 것을 2번 버무릴 수 있는 양이랍니다.
작게 만들수도 있지만 맛있어서 금새 또 소비하게 되니,
기왕 한번 만들 때 적어도 이만큼 양의 양념을 만들어 두어야 두고두고 편해요.






숟가락으로 잘 저어주어서 양념이 치우침없이 골고루 맛있게 섞이게 합니다.
이렇게 양념이 만들어 졌으면 이쯤에서 튀겨낼 용기에 기름을 부어 슬슬 기름을 달궈주기 시작해야 바로바로 일이 진행되지요.






특히나 무덥고 기운 빠지는 여름에 보양식으로 장어가 워낙에 인기가 많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수산코너에 가면 이렇게 일차 손질해서 포장된 장어를 여름 내내 볼 수 있고 지금도 눈에 잘 띄네요.
이렇게 보통 크기의 붕장어 3마리 포장된 것을 사면 거의 300g 이 나옵니다.
레시피의 장어분량이 300g 이니 포장 겉면의 붕장어 중량이 300g 조금 넘는걸 사 오시면 됩니다.
머리를 떼어버리고 나면 아무래도 중량이 조금 줄어 드니까요.






이렇게 몸뚱아리를 갈라서 손질해 둔 것을 사면
도마에 놓고 장어대가리만 뚝 떼어내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몸통부분도 한 입 크기로 뚝뚝 썰어주면 되겠지요.
붕장어를 자주 만져서 손에 익숙하다 싶으면
더 쉽게 손질하기는 가위로 대가리 떼어내고 나머지 몸통도 쓱싹쓱싹 자르는 방법이구요.
이렇게 잘라둔 장어조각은 흐르는 물에 몇번 깨끗이 씻고 채반에 걸쳐서 물기를 빼 둡니다.
장어를 씻으면 비린내가 난다...혹은 영양가가 다 빠진다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이렇게 장어를 사 와서는 바로 헹구지도 않고 쓰는 분들도 계시던데...
일단 이렇게 씻는다고 비린내가 나는 건... 손질해서 먹어보니 전혀 아닌 듯 합니다...^^
영양가에 관한것이라면... 저희집은 오래전부터 늘 이렇게 깨끗이 다시 씻어 먹는쪽이
만들어서 먹는 내내 찝찝한 것 보다 오히려 맛있게..또 마음 편하게 목으로 넘어가니...
이렇다 저렇다 해도 일단은 내 맘에 들도록 손질이 되어야
그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 한가지라도 더 내 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영양가 흡수도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그저... 내 손에 지금껏 버릇처럼 익은 손질법 그대로...
믿음가는대로 마음 편한대로 손질해서 드시는게 가장 좋겠지요..^^
아이들 먹이려면 조금 작게 손질해 두는게 좋아요.
나중에 튀김옷까지 입혀서 튀겨내면 원래 크기보다 많이 큼직하게 나오니까요.






이 때 쯤 튀김기에 기름을 부어 서서히 기름을 달구어 놓기 시작하고 다음 일을 진행합니다.
크기가 좀 넉넉한 크린백(위생백) 한 장 뽑아서
여기에 튀김가루 3숟가락을 넣어요.
그리고 물기가 잘 빠진 장어를 튀김가루 위에 올려서는
비닐안에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가도록 해서 손으로 입구를 꼭 잡아서 잘 봉해준 다음에
탈탈탈 흔들어 주기만 하면 모든 밀가루 종류는 이런식으로 튀김옷에 쉽게 골고루 묻어져 나오지요.
이렇게 장어 표면에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혀서 이대로 놔 두고






이 위에 입혀서 튀겨낼 튀김 반죽을 준비합니다.
차가운 물을 써도 좋구요.
저희집에 얼마전에 선물로 들어온 캔맥주가 한 박스 있었는데..
박스에서 꺼내서 하나씩 정리하려다가 툭 떨어져서 데구르르 구르는 바람에
아까운 맥주 하나가 개봉하기도 전에 피식 깡통입구로 맥주가 조금 새어나와서
이럴 때 쓰려고 김은 빠졌겠지만 입구를 랩으로 봉해서 그대로 방치해 두던것이 있어요.
저처럼 김빠진 맥주가 있으면 이럴 때 반죽에 물 대신에 쓰게되면
물을 쓰는 것 보다는 더 파삭하게 튀겨져 나와요.
물론 다 튀겨냈을 때 맥주냄새가 남아서 음식을 망치거나 하는 일도 없구요.
갓 개봉한 맥주도 좋지만 이렇게 튀김반죽물 용도로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우니
꼭 먹다남은 맥주가 있을 때 이렇게 쓰거나 아니면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을 반죽에 써도 충분히 파삭한 튀김이 나옵니다.






분량의 반죽용 튀김가루를 넉넉한 볼에 준비해 두고
이 위에 반죽에 알맞은 분량의 맥주(찬물)를 부어 줍니다.






숟가락으로 훌훌 저어서
너무 곱게 풀어줄 필요없이 대충 섞이게 한 후






앞서 마른 튀김가루를 묻혀놓은 붕장어를 여기에 넣어 줘야 겠지요.






충분히 달궈져서 끓고 있는 기름에
튀김반죽을 충분히 묻힌 장어조각을 하나씩 넣어 주지요.
이 붕장어는 오징어나 새우처럼 중간중간에 예고없이 기름이 폭파하듯이 퍽 하고 튀어 오르는 일 없이
비교적 아주 잔잔하게 별 위험없이 튀겨지니
튀겨내는 내내 일이 편안하게 진행된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잘 튀겨졌으면 한번 뒤집어서 양쪽면 모두 고루 튀겨지도록 한 후에
키친타올처럼 기름을 흡수할 수 있는 종이류를 아래에 깔고는 모두 여분의 기름을 털어내면서 잘 건져냅니다.






남은 기름 또한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이렇게 바로바로 속에 가라앉은 튀김반죽 찌꺼기를 건져내서 맑은 기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런 찌꺼기들을 시간이 지나도 기름안에 그대로 놔두면
기름이 서서히 식어가면서 며칠이 지나는 동안 끈적끈적한하고 농도가 탁한 기름으로 변해버려요.






이때쯤에도 끓는 기름에서 방금 건져낸 튀김은 아직까지 무척이나 뜨거운 상태지요.
아래에 깔아 두었던 기름이 흥건한 키친타올은 걷어내서 버리고
앞서 준비해 둔 양념을 가지고 와서 1/2 양만큼 방금 튀겨낸 장어에 부어 줍니다.
이 양념레시피는 2번을 이만한 양의 튀김에 버무려서 사용할수 있는 양이예요.
앙념이 입에 착 감기는게 맛있어서 남은 반만큼의 양념도 며칠내에 금새 없어져 버립니다.
기왕 양파까지 갈아 넣어 만드는 양념이니 한번쓰고 없어지면 너무 감질나는 양인지라
적어도 이렇게 두번은 쓸 수 있는 양으로 만들어서 쓰는거지요.
남은 양념은 냉장보관하면 며칠동안 더 맛있게 숙성되기까지 하니
나머지 양념이 냉장고에 남아 있으면 마음까지 든든해요.
장어뿐 아니라 온갖 뜨거운 튀김에 그대로 버무려주기만 하면
어른도 아이도 다 좋아하는 맛의 특별한 양념튀김이 되거든요.
*여기서 반 정도 양을 덜어낸다는 것이 애매하게 느껴지시는 분께 드릴 수 있는 팁 한가지는...
어른 숟가락으로 넉넉하게 덜어서 10숟가락을 튀김에 떠서 얹어주고
골고루 비벼내면 거의 딱 반정도의 양만큼 쓰고 또 그만큼 남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부담없이 양념양을 반으로 나누기도 참 쉽지요?^^
워낙에 자주 만들어서 버무려 먹다보니 숟가락으로 반 양을 계량하기가 제 손에는 제일 편하게 익었어요.






숟가락을 2개 꺼내어서 양손에 잡고
이렇게 뒤집어가면서 골고루 버무려주면 금새 끝나지요.
특히나 한참 배고플 때 바로 입안에 넣으면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 맛이란 정말 감동 그 자체예요.ㅠㅠ






이대로 접시에 부어 통깨 솔솔 뿌려서 내기만 하면
금새 젓가락이 왔다갔다 하다가 없어져 버려요..^^

이대로 접시에 부어 통깨 솔솔 뿌려서 내기만 하면
금새 젓가락이 왔다갔다 하다가 없어져 버려요..^^

저는 음식 한가지를 만드는 내내 가능한 한 과정샷을 충실히 찍도록 최대한 애쓰는 대신에...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는
방금 만들어서 뜨끈뜨끈한 열기가 최대한 살아있는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해요.
그래서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이 각도 저 각도로 먹음직스럽고도 멋지게 찍은 마지막 샷은 거의 없지요...^^
방금 나온 뜨끈뜨끈한 음식을 앞에 두고도 제대로 완성된 사진이 나오도록 가족들을 기다리게 한다면...
왠지 뭔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ㅠㅠ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모든 과정에 정성 들여가면서 하나의 음식을 완성하는 것이
다들 각각의 위치에서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행복하게 하려는 엄마의 마음일텐데...
음식을 다 차려놓은 뒤에도 이런저런 자료를 남기기 위해 그들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
또 방금 끓여낸 저 음식을 식게 한다는 것이...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또 내 마음에도... 영 부자연스럽게만 느껴지네요.
그래서 안그래도 원래부터 사진을 잘 못 찍는데다 늘 느끼는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제대로 멋진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해서....
레시피 읽어 내려와서 마지막 남겨지는 음식 사진들이 어떤지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께는
늘 그냥...참 죄송 할 따름이지요.
사진 잘 찍으시고 또 빠른 분들이야 이런 염려 없이도 워낙에 잘 하시지만...
저는 사진이나 컴퓨터 등 기계적인 부분에 많이 느리고 서툴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제가 참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저 자신이 정확하게 잘 알고 있거든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로 접시에 올려 깨 솔솔 뿌려서 딱 사진 한 장만 남기려는데..
우리 막내 예본이 젓가락이 바로 돌진해 오는 것...보이시지요...ㅠㅠ
그때야 생각합니다.
'아.. 오늘도 역시나....안 되겠네...'
'옆에 가족들을 두고 식탁위에 올린 뒤에 음식사진 찍기란 정말 어렵구나..' 하구요..
다 제가 미숙한 탓임을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기에...
언젠가는 저도 능숙하게 빠른 속도로
멋지고 화려한 식탁위의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날이 올꺼라고 즐거운 상상을 해 보면서
배울것이 너무 많지만 하나씩 둘씩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그저 그런 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함께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지금부터 주의 : 비위가 좀 약하신 새댁분들이라면 이제 아래에 껍질 벗겨놓은 꼼장어 사진이 나오니
스크롤을 빨리 쭉 내려서 조심해서 내려가세요...ㅠㅠ)

붕장어가 집에 없다면 대신에 비슷한 다른 장어류로 대체해서 만들어 먹기도 해요.
민물장어는 워낙에 일상적으로 시장에서 장보면서 쉽게 구하기가 힘들고 비싸기도 하니...
굳이 이렇게 사 와서 손질하고 튀겨내고 양념 버무리고 하는 과정으로 먹기 보다는...
민물장어의 경우는 전문점에서 살짝 소스발라 구워서 먹는 맛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구요.
대신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꼼장어 정도라면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제법 괜찮지요.

시장에서 사 온 꼼장어를 냉장고에서 꺼내 준비합니다.
이 장어양념구이는 꼼장어 같은 바다장어 종류, 혹은 민물장어 등등
장어종류를 불문하고 어떤것이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싱싱한 것으로 만들면 되니 참 좋아요.
물론 뼈가 속속들이 박혀있어 집에서 손질하기 힘든데다 너무 비싼 하모같은 장어는 전문점에서 횟감으로 사먹거나
주방장 손질로 속에 촘촘히 박힌 잔뼈들이 잘 손질된 것이라면 샤브샤브로 살짝 데쳐 먹는게 더 어울릴테지요.

장어를 평소에 잘 드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테지만...
우리가 자주 먹는 장어는 크게 4가지 정도예요.

붕장어
뱀장어
갯장어
꼼장어

이 장어들이 우리가 평소에 늘 자주 먹게되는 장어종류 4가지 랍니다.

붕장어는 바다장어...혹은 아나고라 해서...
회로 쳐서 꼭 짜먹어도 꼬들거리고 꼬신맛이 참 일품이지요.
다만...먹다가 혹 언치게 되면 아주 크게 고생을 한답니다.
제 주위에도 몇년전에 이것 먹다가 탈이 나서는.... 거의 죽다 산 사람이 있어요...ㅠㅠ

그리고 뱀장어... 혹은 우나기... 이게 그 비싼 민물장어지요.
양념발라서 구워 먹으면 살살 녹는 맛이 비싼 값을 하긴 해도...
이 민물장어는 식당에서 파는 가격이 그래도 좀 비싸다는 생각이 늘 드네요...^^
확실히... 먹을때도 또 먹고 나서도 기운나고 피부에 윤이 도는걸 보면 이 민물장어도 참 좋은 음식이긴 해요.

그리고 갯장어... 얼마전에 횟집에서도 많이 팔기 시작해서 요즘도 자주 볼 수 있는 바로 그 하모가 이 갯장어지요.
참장어라고도 하구요.
가시가 워낙 많아서... 집에서 여러마리 손질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던 기억만 납니다.
생긴것은 입부분을 보면... 장어중에서 제일 무섭고도 포악하게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꼼장어... 먹장어라고도 불리우는....
소주안주로 특히나 더할나위없이 입에 착착붙는 장어가 있지요...^^
자갈치시장에 가보면 껍질 홀랑 벗겨놓은 꼼장어들이 그대로 계속 꾸물꾸물...ㅠㅠ
예전에 어릴적에 그걸 처음보고는 놀라 기겁을 하고는 도망을 쳤는데
이제는 그 꼼장어를 집에서 빨간 양념 무쳐가며 꼬들거리게 구워서 맛있게도 먹네요...^^;
꼼장어는 턱이나 뼈도 없어서 실은 일반 다른 장어들과는 많이 다른 품종이지만...
다른 장어를 대신해서 부담없이 포장마차 술안주 용도로 먹기에 참 딱이예요.
이 중에서 꼼장어가 제일 저렴한 편이거든요.
일단 보양식이라고 이름 붙은것은 다들 또 얼마나 비싼지...
사실 이런 특별한 보양식들을 어쩌다 가끔씩 챙겨 먹는 것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매 끼 식사를 매일 거르지않고 잘 챙겨 먹는 쪽이 훨씬 건강이나 삶의 질이 더 높다고 느껴져요...^^

집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재료는 제철에 나는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식재료가 최고라 생각해요.
싱싱한 꼼장어꺼리를 이렇게 사 와서 술안주처럼 지글지글 볶아먹어도 좋지만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이렇게 양념장어튀김으로 만들어 내면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맛있게 또 푸짐하게 즐길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날은 시장에서 사 온 꼼장어로 양념장어튀김을 만들려고 합니다.






물이 빠지는 채반에 꼼장어를 넣고 이렇게 흐르는 물 아래에서 손을 이용해서 핏물을 씻어내면서 깨끗이 장어살을 잘 훝어내 줍니다.
장어속살이 워낙에 그렇지만 얼마나 보드라운지
그냥 장어자체는 좀 징그러워 보여도 이렇게 껍질을 깨끗이 벗겨서 일차손질된 것을 사오면 이렇게 씻어낼 때 느낌이 참 좋아요.






잘 씻어낸 장어살은 이렇게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받춰 둡니다.






얼마 후, 적당히 물기가 빠졌다 싶으면 가위를 들고 젓가락으로 먹기 좋도록 싹둑싹둑 잘라 줍니다.
도마위에 올려서 칼로 써는 것 보다 이렇게 가위로 바로 잘라서 준비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빨라요.
새끼손가락 정도로 썰어서 준비하면 아이나 어른이나 먹기에도 또 젓가락질 하기에도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고 딱 좋아요.






물기가 잘 빠진 이 장어 300g을 버무리기 편안한 그릇이나 용기에 넣고
여기에 튀김가루 3숟가락 넉넉하게 떠서 고루 잘 비벼줍니다.
이 마른 가루가 얼마 지나면 어느새 촉촉해져 있지요.






반죽물을 만들 용기에 분량의 튀김가루를 넣고
여기에 가능한 한 찬물을 넣고 훌훌 저어 반죽물을 만듭니다.
튀김옷으로 쓸 반죽물은 차가울수록, 그리고 완전히 곱게 풀기보다는 덜 저을수록 더 파삭한 튀김이 나오지요.






이렇게 준비된 반죽물에 튀겨낼 장어를 모두 넣고






온도가 제대로 오른 튀김기에 하나씩 하나씩 장어살 거죽에 충분하게 반죽물을 묻혀 끓는 기름에 담궈 줍니다.
지글지글 튀겨내면서 앞뒤 골고루 잘 익도록 중간에 한번만 뒤집어 주면 되구요.
꼼장어는 기름기도 충만하지만 다른 장어들보다 수분도 많은지라 튀겨낼 때 기름이 자잘하게 튀어오르니
튀기는 동안 기름 옆에 바짝 붙어 튀기기 보다는 좀 멀찌감치서 다른일 하며 있다가
중간에 한번 뒤집고 다시 거리를 두고 조금 기다렸다가 바로 건져내면 됩니다.
그래도 오징어 튀김 할때처럼 갑자기 퍽퍽 큰 기름이 튀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얕게 튀어오르는 편인지라
굳이 비교하자면 이 장어쪽이 좀 더 튀겨내기는 편해요.






잘 튀겨진 장어튀김은 이렇게 적당한 용기에 키친타올을 깔고 건져내서






여분의 기름이 키친타올에 흡수되도록 잠시만 두었다가






키친타올은 빼 내 버리고 준비된 양념의 1/2양만큼만 덜어내어 뜨거운 튀김 위에 부어 줍니다.
남은 반만큼의 양념은 랩이나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장어양념튀김 할 때에 꺼내 쓰면 되구요.
이렇게 차갑게 냉장보관해 둔 양념을 냉장고에서 꺼내 쓸 때에는 미리 일치감치 양념을 꺼내어 차가운 기가 가시도록 실온에 놔 두었다가 쓰거나
바쁘게 바로 냉장보관한 차가운 상태에서 버무려 써야 할 때에는 전자렌지에 적당한 뚜껑 덮어 딱 1분만 돌려주면
뜨끈뜨끈하게 지글거리는 뜨거운 양념상태로 튀김거리와 함께 버무려 낼 수 있지요.






그리고는 하나하나 튀김에 양념이 잘 묻어 나도록 잘 버무려 줍니다.
양손에 숟가락을 잡고 버무리면 훨씬 빨리 편하게 고루 양념을 묻혀낼 수 있어요.






소박한 찬거리들과 함께 저녁상에 올려서
큼직한 접시에 담아내니 괜시리 푸짐한 느낌으로
이렇게 한 끼를 또 맛있게 만들어 먹었어요.
평소에도 늘 꼼장어를 아무 거부반응없이 잘 드신다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 온 꼼장어로 이렇게 만들어 드셔도 입에 잘 맞으실꺼예요.
꼼장어는 특유의 모양이나 맛 때문에 보통 짚불에 구워먹거나
산 것을 바로 껍질벗겨서 연탄불에 구워먹는게 일반적인 듯 해요.
앞서 이야기 드렸듯이...
저도 자갈치 시장에서 바로 껍질 벗겨서 철사줄에 끼워놓은 꼼장어들이
핏물을 흘리면서 계속 꿈틀꿈틀 거리는 모습을 보고는...ㅠㅠ
그 이후로 계속 몇년동안을 꼼장어 근처에도 가지 못했어요.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연약하고 힘이 부족해서 윗 사람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한 집안의 책임자로서... 또 두 아이의 보호자로서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니...
겁나는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세상에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 경우들이 많은지...
이런 정도야 아무것도 아님을...
이 험한 요즘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되네요.
그래도...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분들이 참 많아서 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이 양념을 이용해서 또 추천해주고 싶은 버무리용 주재료 한가지가
바로 만만한 돼지고기랍니다...^^
요즘처럼 물가가 높은 때에 돼지고기는 소고기 못지않게 값비싼 특수부위(항정살 같은..)만 아니라면...
질좋은 앞다리나 뒷다리감만 해도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맛은 참 좋지요.
그냥 생으로 구워서 참기름장에만 찍어 먹어도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돼지고기는
좋은 불로 구워서 그대로 먹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테구요...
저렴하고 푸짐하게 살 수 있는 이런 찌갯감 부위로는 김치찌개나 이런저런 다른 용도로 만들어 먹으면서
이렇게 양념장어튀김용으로 만들어 놓은 양념에 버무려도
장어에 버무려 먹는 맛 이상으로 정말 맛있답니다.
특히나 이런 장어같은 물고기보다 육류를 더 좋아하신다면...
저렴하게 신선한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만들어 먹으면 훨씬 더 입에 잘 맞겠지요?
평소에 치킨이나 다른 양념고기 잘 먹는 아이들도 물론 참 좋아하구요...^^

분량은 장어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 300g으로 잡으시면 돼요.
해동해 둔 찌개용 돼지고기 300g에다 튀김가루 3숟가락을 넣어서 깨끗한 손을 이용하거나 일회용 위생장갑을 끼고서
골고루 주물럭 주물럭 문질러서 마른밀가루가 고기표면에 촉촉하게 베이게 합니다.
미리 밀가루 묻히기 전에 생고기에다 고운 입자의 구운소금을 좀 뿌려서 주물주물 해서 밑간을 해 두어도 좋구요.
특별한 밑간이 없어도 튀김가루 자체의 간간한 염도도 있고 양념을 충분히 묻혀서 먹을테니
안그래도 덜 짜게 먹는게 더 좋은 세상인데 일부러 밑간이라고 소금을 뿌려서 먹을 필요는 굳이 없답니다.






고기를 버무릴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용기를 꺼내어 튀김가루와 물을 넣고 이제 반죽물을 만들어야지요.






훌훌 잘 저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곱고 말끔하게 풀어지도록 많이 저으면 오히려 튀김으로 만들었을 때에 바삭함이 떨어지니
대충 저어서 덩어리가 조금 덜 풀어져도 괜찮구요.






고기를 반죽물에 넣고는






미리 기름을 달궈서 충분히 열기가 오른 튀김기 안에 젓가락을 사용해서 충분히 튀김옷이 입혀진 채로 한 조각씩 넣어 줍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 300g 정도의 튀김건더기에는 이렇게 튀김가루 100g 정도로 반죽을 만들어서 쓰면 남는 것 없이 딱 알맞게 쓸 수 있어요.
이렇게 튀김을 하다가 튀김반죽이 제법 남는 경우에는 냉장고안의 자투리 야채를 얼른 꺼내어 총총 채썰어서 그냥 이 반죽에 버무려서 바로 튀김기름에 집어 넣으면 즉석에서 맛있는 야채튀김 몇개 만들어 내기에 좋지요.
예전엔 밀가루 종류가 참 이래저래 쓰기에 만만했는데...
이젠 밀가루 값이 올라서 이런 튀김가루 조금이라도 낭비하게 될 일이 없도록
전보다도 더욱 조심조심 합니다.






거의 다 튀겨졌으면 튀김을 건져낼 용기를 준비하고






키친타올 바닥에 깔고 기름을 탈탈 털어가면서 하나씩 건져 냅니다.
바쁠 땐 큰 튀김용 건지개를 꺼내서 한꺼번에 훑어서 건져내면 편하지요.






이렇게 건져낸 튀김은 뜨거울 때 바로 버무려야 양념도 거죽에 충분히 촉촉하게 잘 베이고 먹기에도 더 맛있습니다.
기름베인 키친타올은 바로 빼 내어 버리고






준비해 둔 양념의 1/2정도 양만 이 튀김건더기에 부어 줍니다.
이 양념장어튀김을 다 만든 후에 이렇게 남은 양념은
국그릇 정도 크기의 보관하기 좋은 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구요.






방금 튀겨내서 아주 뜨거운지라 양념에 버무리면 그대로 빨간 양념물이 착착 잘 달아 붙지요.
숟가락 2개를 써서 양손에 잡고 버무리면 더 빨리 고루 잘 버무릴 수 있어요.





치킨집의 양념통닭 못지않게 참 맛있는 양념돼지고기튀김이예요.
이렇게 굳이 장어가 아니라도 냉동실에 있는 돼지고기를 가지고도
늘 만들어 먹는 돼지고기 반찬이 아닌 다른 맛으로 입맛 돌게 하기에도 참 좋아요.

비록 특별할 것 없이 그냥 집에 있는 저렴한 찌갯감 돼지고기로 만들어 먹는 한 접시지만....
깨끗한 기름에 튀겨서 좋은 재료들을 직접 섞어 만든 양념에 버무려 먹는 이 맛이란
시판 양념치킨보다 훨씬 더 맛있을 수 밖에요...^^

피망 조각 남은게 조금 있으면 미리 작게 송송 썰어 두었다가 이렇게 양념튀김 위에 얹어 통깨 솔솔 함께 뿌려내면 더 먹음직 스럽지요.
혹시라도 채식 위주의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이런 장어나 돼지고기 말고도 버섯이나 감자등을 식감 좋게 튀겨 내어서
마찬가지로 이 양념에 적당하게 버무려 드셔도 참 맛있답니다.
그러니 주재료는 어떤것이든 그때그때 냉장고나 냉동실에 있는 것으로 편하게 꺼내어서...
미리 준비되어 있는 양념에 슬슬 섞어내기만 하면 푸짐한 한 접시가 금새 만들어 지니...
올 여름 내내 양념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이런저런 재료들로 참 골고루 많이도 만들어 먹었어요.^^

물론... 날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이 좋은 가을에는 입맛이 점점 더 돌아오는지라...
계속 쭉 이어서 집에 있는 주재료들만 바꿔가며....열심히 만들어 먹게 될 듯 해요.
그래서 이래저래....저희 집 오늘 저녁 메뉴는 또 이 양념돼지고기튀김으로 정했어요...^^
지금 이 중에서 집에 있는 재료가...
다행히도 돼지고기 한가지가 있거든요.
좀 이따 아이들이 돌아오면 함께 맛있게 만들어 먹고
저도 하루종일 바깥에서 지치고 힘들어 돌아온 몸...
다시 불끈 기운 내야지요.^^
저녁식사 맛있게 만들어 드시고 기분좋은 주말 맞이하시길 바래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동건 엄마
    '09.9.11 5:42 PM

    앗싸~~~
    일등찍고 1박2일 놀러가요.
    나중에 와서 꼼꼼히 읽을께요.
    모두 좋은 주말되세용~

  • 2. 쪼매난이쁘니
    '09.9.11 5:47 PM

    앗싸~~
    2등찍고 화장실가요.
    나중에 와서 꼼꼼히 읽을께요^^

  • 3. 프리
    '09.9.11 5:54 PM

    투표홍보에 시예산 쓴 거 토해놓고 가라고 해야죠.
    수고는 무슨...
    서울시 빚도 13조(가카작품)에서 25조로 늘려놔서 한 해 이자만 1조라는데...

  • 4. 지나지누맘
    '09.9.11 5:59 PM

    장어는 초밥위에 있는거만 먹어봤어요 ㅎㅎㅎ
    낼모래 사십인데 --;;;

    시장에 가면 장어로 보이는거 사다가 꼭 해볼래요!!!
    돼지고기로도 해보고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

    보라돌이맘님!!
    완성샷에 젓가락 들어가도 넘 훌륭하셔요...^^;;;

  • 5. 작은애
    '09.9.11 6:25 PM

    제가 부산에 사는지라 자갈치에 가면 시뻘건 아나고들이 꿈틀꿈틀 거리며 있는 모습을
    보고 기겁한적이 있었답니다(그 후론 그 골목으론 안 지나다녀요)

    멀리 사는 외삼촌댁 방문때 외숙모의 지령을 받고 그 뻘건 아나고를 사서 들고
    기차타고 전해드린 적도 있었구요

    그땐 몰랐는데 보라돌이님 글을 보는 순간 전 싫어 하지만 우리 가족들을
    위해 한번 해주고픈 열정이 확 오릅니다

    다음에 자갈치가면 그 골목으로 가봐야 겠어요

  • 6. 산체
    '09.9.11 6:28 PM

    으아-보라돌이맘님, 장어튀김 너무 맛나보여요... 두부나 버섯 튀겨서 저 양념장에 묻혀 먹어도 정말 맛날 것 같습니다. 완성샷보다 더 생생한 과정 사진들에서 그 맛이 더 상상이 되는걸요- 매번 이렇게 과정샷 찍어서 올려주시는 것도, 자세한 설명도 감사합니다아 :)

  • 7. 오렌지나무
    '09.9.11 6:43 PM

    보라돌이맘님의 글과 책은 항상 주방에 두고 자주 보고있어요.
    상세한 설명과 과정샷, 간단한 재료와 쉬운 레시피가 참 좋아요.
    전 장어 대신에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로 함 만들어 봐야겠어요.
    이번에도 보라돌이맘님 덕분에 식구들 앞에서 어깨 으쓱하고 싶네요.

    생강술이나 후추도 안 들어가는데 냄새는 안 날까요?
    보통 튀김은 2번 하던데 이건 1번만 튀기나요?

  • 8. 보라돌이맘
    '09.9.11 8:43 PM

    장동건 엄마님... ㅎㅎㅎ어디 좋은 곳으로 주말여행 가시나봐요. 부러워라...^^
    잘 생긴 아드님 데리고 1박2일 동안 잊지못할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시고 돌아오세요.

    쪼매난이쁜이님... ㅎㅎ 평소에 화장실 가실때도 이렇게 옆에 계신 분께 신고하시지요?
    그냥 참... 닉네임대로 너무 귀여우세요... 정말루요.^^

    프리님... 아이고, 무슨 말씀을....뭘 찔리신다고 그러세요...^^
    가족을 위해서 매 끼 온 정성으로 준비하시는 프리님의 손길을 제가 너무 잘 아는데요.
    식은밥 보다는...방금 준비해 내는 따끈한 한 끼를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다 같을꺼예요..^^

    지나지누맘님... ㅎㅎ 제 맘을 헤아려 주시고 이렇게 위로까지 해 주시니...ㅠㅠ
    가까이 계시면 오늘밤에라도 당장 저희집에 오시라고 해서...
    양념장어튀김 한 접시 그윽히 만들어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작은애님... 저도 자갈치 시장 지나다니면서 그 핏물 엉켜있는 꼼장어들이 껍질 벗겨진채로 꼬물꼬물 계속 살아 움찔대는 모습을 보고 당시에 얼마나 기겁을 했던지...
    그 때는 꼼장어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까지 참 잔인한? 분들로 보였어요...^^
    (한때나마 그렇게 생각했던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산체님... ㅎㅎ중간에 좀 혐오스러워 보일수도 있는 식재료 사진들도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듯 호탕하게 봐 주셔서...ㅠㅠ
    제가 더 참 고맙기만 한걸요...^^

    오렌지나무님... 그저 책꽂이에 꽂아두지 않고 주방에 두고서 자주 편안히 보신다니...
    쓰임새에 맞게 용도대로 제 자리를 찾은 듯 해서...제 맘도 참 좋네요.^^
    주재료들이 신선하면 다른 잡냄새가 날 이유가 없구요.
    생강술이나 후추 없이도 이 양념분량대로 맞추어 잘 저어서 써 보시면...
    꼭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야만 뭔가 맛이 날꺼라는 생각이 달라지실꺼예요.
    튀김도 좋은 기름에 바로 버무려 속까지 잘 익도록 바삭하게 튀기면
    제대로 1번만 튀김으로도 충분하구요...^^

  • 9. 또하나의풍경
    '09.9.11 8:53 PM

    보기만해도 아주 먹음직스러워서 예본이 따라 젓가락을 들이대고 ^^; 싶네요 ㅎㅎㅎ

    어쩌면 이렇게 쉽게 또 응용까지 알려주시는지 저같은 사람은 항상 보라돌이맘님께 고마운 생각밖에 안든답니다 ^^
    그리고 복습까지 두세번 시켜주시니 머릿속에 음식만드는 과정이 아주 제대로 입력되었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

  • 10. 엘리제
    '09.9.11 9:01 PM

    추석장도 볼겸 자갈치 다녀왔어요
    빨갛게 꿈틀거리는 꼼장어를 본 순간 먹고는 싶은데 양념하는 일이
    엄두가 안나 지나쳐 왔는데요
    며칠 뒤에 가면 꼭 사와야겠어요
    위의 레시피 대로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점수좀 따야겠어요
    맛나고 훌륭한 음식들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 11. 보라돌이맘
    '09.9.11 9:14 PM

    또하나의풍경님... ㅎㅎ 복습이라 생각하시고 또 다시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지겹게 생각지 않으시니... 정말 다행이예요.ㅠㅠ
    제가 이런 사소한 엄마 음식들에 관한 레시피 정리하게 된 계기가...
    저희 덜렁이 딸 예인이가 훗날 엄마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해도 엄마로서 옛 집밥, 그 반찬의 맛, 추억들... 이런 것들을 이 기록을 통해서 다시 더듬어 갈 수 있도록 글을 쓰기 시작했었지요.
    아마 제가 없어도 좀 더 편하게 이해하고 제자리를 쉽게 찾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맘이 크기에...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늘 말이 길어지나 봐요.

    엘리제님... 저도 오늘 이 글 정리하면서 문득 자갈치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예전에 싫어했던 비릿한 생선냄새까지도 이제는 참 그리워요.
    꼼장어보다는 붕장어가 있으면 이렇게 튀겨 버무려 먹기에 사실 더 맛이 좋답니다.
    그저 편하게...시장서 돼지고기 찌갯거리 조금 사서 만들어서 맛보셔도 좋을꺼예요.

  • 12. 또미
    '09.9.11 10:49 PM

    와~ 정말 맛있어 보여요..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양념 레시피에 보니 소주가 들어가는데요..
    소주가 집에 없기도 하고.. 끓여서 알콜성분을 날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랑 먹을 때 괜찮을까 싶어서요.. ^^;;
    혹시 소주를 빼면 맛에 많이 차이가 날까요? 그렇담 혹 대체할 것은 없을지요~~~ ^^

  • 13. momo
    '09.9.12 12:53 AM

    낚시에 잡혀서 산채로 저희집에 온 장어를 본 뒤 부터는 장어가 무서워용 ㅠ
    그래도 일식 먹으러 가면 장어초밥은 꼭 먹어줍니다 -_-v

    돼지튀김이 맛있겠어요. ^^

    아참, 그리고 저번에 올리신 돼지납작주물럭 완전 성공했어요 ㄳ ^^*

  • 14. 알파지후
    '09.9.12 1:03 AM

    저두저두.. 장어를 이렇게 요리할수있을거란 생각은 정말 첨 해봐요..ㅋㅋ
    저도 .납작주물럭 완전 성공. .남편이 좋아해요~

  • 15. 지니야
    '09.9.12 1:25 AM

    장어.. 항상 사먹어야 하는 요리중 하나인데..
    살짝 해볼까하는 용기가 생기네요..^^
    좋은 정보 너므너므~~ 감사드려오~~
    장어는 어디~~파나?? 알아봐야겠네요.ㅋㅋ

  • 16. 보라돌이맘
    '09.9.12 9:55 AM

    또미님... 소스를 만들어서 굳이 팔팔 끓이지 않아도...
    오히려 이 소주 덕분에 잡균도 죽고 깔끔한 맛 그대로 보관도 오래가니 걱정마세요.
    저희집 아이들도 몇년 째 이렇게 해서 잘 먹고 있는데도 여지껏 아무 탈도 없는걸요...^^

    momo님... 일식집에서 맛나는 데리양념으로 구워서 초밥으로 만들어 나오는게 이 중에서 가장 비싼 민물장어쟎아요...^^
    저도 초밥류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맛있는 장어 얹어서 잘 쥐어낸 초밥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때문에 꼭 먹게 되네요.
    장어가 워낙에 엄청나게 힘이 센데... 산채로 집에 가져온 것 보고 많이 놀라셨겠어요.ㅠㅠ

    알파지후님... 붕장어가 생긴 모습만 보면 가까이서 보기고 만지기도 참 싫은데...
    이렇게 만들어서 내 온 음식맛만 따지자면... 그냥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위의 모모님도 그러시고... 납작주물럭 맛나게 만들어 드셔서 제 맘이 참 좋네요.^^

    지니야님... 붕장어는 1년 내내 비교적 쉽게 구하실 수 있을테구요... ^^
    민물장어 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맛도 좋고...먹고나면 몸에 느껴지는 기운도 좋답니다.
    꼼장어는 아무래도 부담없는 술안주로 가장 적합한... 짝퉁장어쪽이구요...^^;

    베가스그녀님.... ㅎㅎ먹음직스러워 보인다고 하시는데...
    당장 제가 한 접시 만들어서 갖다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멀어요...ㅠㅠ

  • 17. 아이사랑US
    '09.9.16 3:54 AM

    보라돌이맘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것 같아요.
    장어를 굉장이 좋아하는데..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있었네요..
    아이들이 먹으면 영양면에서도 좋을거 같아요.
    언젠가 보라돌이맘님 사진을 보니 장어는 전혀 못만질것 같은 모습이시던데^^
    너무 예쁘시고 여성스러우시고...같은 여자로서도 다시 보게되는 얼굴이시던데요..
    그런데.. 프로는 역쉬 다르네요~~
    좋은 아이디어 고맙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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