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엄마랑 같이 지낸 한주...

| 조회수 : 15,750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9-09-01 10:32:56
지난주 일요일 친정어머니를 모셔와 한주간 같이 있었어요.
저는...어제 어머니 모셔다드리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몸이 탁 풀리더니
끙끙 앓다가 9시도 안돼 잠이 들었답니다...ㅠㅠ

애니웨이, 엄마께 전수받은 부추보관법 알려드릴게요.
저도 신문지에 말아두긴하지만 그래두 항상 죽이되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부추를 잘 다듬어서 씻은 후 꼭!!!!! 한시간 정도 말리래요.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제가 늦게 자기도하지만, 혈압이 낮아 일찍 일어나면 하루종일 뒷골이 땡기고 맥을 못춰요.
아들래미 6시 반에 깨우고 나가면 30분 토막잠자다 딸래미 깨워 밥먹이고 또 토막잠자고...
그래줘야 견디거든요.


얇게 편다음 김밥 말듯이..부추가 조금 들어가게 말아요.

마이 머더께서 5시 반이면 일어나셔서는
아들래미 밥 먹을때 식사를 하시는거예요. 그때까지 배고픈 걸 참으신거죠.
정년 퇴직하시고는 매일 아침 6시, 점심 12시, 저녁 6시를 칼같이 지키셨다는...

첫날엔 제가 밥을 차려드렸는데
다음날부터는 눈치채시고 저 안깨우고 몰래 밥을 드시는거예요. 찬도 안꺼내고...
그러니, 제가 어떻게 안일어나겠어요. 그 시간에 밥차려서 같이 먹었는데...제겐 밥이 모래알이더군요...


요런 모양이 되죠.

그때부터 책보시고 신문보시고 강아쥐랑 놀아주시고, 강쥐한테 홀딱 반해서는
강아지 배변 훈련 확실히 시켜주시고,
핸드폰에 강쥐 몇장씩 저장하고
돌아가실때도 딸래미 얘기는 없고 강아지 눈에 밟혀 어찌 가냐시네요.


지난주 화요일에 산 부추인데, 일주일 지난 오늘까지 뽀송한 상태로 시들지않고있어요.

암튼 기상시간, 식사시간땜에 죽을 노릇에
청소하고 빨래하고...왤케 집안 일을 찾아서 하시는지...말려도 소용없고..
제가 쇠고기 공구땜에 월, 화 밥도 못먹고 바쁘니까.
장봐다 음식까지 하시데요...제가 친구들한테 딸네집에 가 식모살이하다 왔다고 그러지말라고했어요.
아침에 빵먹은 얘기도 절대로 하지말라고했어욤...하루는 빵드렸거든요...ㅠㅠ

그런데...말이죠....
엄마가 만든 음식이 몇가지 말고 대체로....너무 짜고 맛이 없었어요.
한 요리 하시던 엄마였는데....저는.....엄마가....70세나 되신 줄 정말 몰랐어요...

와 계시는 동안,
돌아가신  후,
참...많은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합니다....살아계실때 더 자주 모셔와야겠어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lverFoot
    '09.9.1 10:39 AM

    그러게요..
    올해 회갑이신 울 어무이도 한 손맛 하셨었는데 점점 짜고 맛이 덜해지더라구요.
    나이 들면 미각이 둔해진다는 말이 실감나요.
    엄마, 건강하세요~~

  • 2. alice
    '09.9.1 10:40 AM

    저두 엄마 요리가 자꾸 짜게 된다구 한마디씩 했었는데..ㅠㅠ 반성해야겠어요. 정말 더 잘 해드려야하는데 엄마와 딸 사이는 참 그래요...

  • 3. 쥴라이
    '09.9.1 10:47 AM

    비행기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엄마생각이 나네요.
    제가 멀리오면서 엄마가 저때문에 컴퓨터를 배우셨어요.
    지금은 싸이월드에 사진올리실정도가 되셔서 사진도 보고 그나마 덜 보고픈데..
    자스민님 글에 가슴이 울컼하네요.

  • 4. 토마토샤벳
    '09.9.1 10:54 AM

    부추보관법,, 확실히 연륜에서 나오는 노하우는,,멋지네요.
    더불어, 연세가 지긋하실수록 간이 짜진다고 하시더니,,
    저희 시엄니가 그러셨네요,,,아,저도 조금더 잘 해드려야 겠어요..
    어른이라곤 시엄니밖에 안계시는데,,

  • 5. 행복한파랑새
    '09.9.1 11:08 AM

    부추 보관법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어제 부추 김치 담고 남은거 짖무를까봐 전부쳐서 다 먹었는데 이렇게 보관하는 법이 있었다니 담엔 꼭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울 엄마도 언젠가부터 간이 짜지기 시작하시더니 이젠 자신이 없다면서 간도 잘 못보세요ㅠㅠ
    60대 초반이신데...

  • 6. 호즈맘
    '09.9.1 11:15 AM

    요즘은 우리 엄마가 제게 전화해서 그러십니다.
    "야야, 닭찜할 때 양념이 뭐가 들어가더라?".... 엄마한테 배웠던 그 음식들 조리법이 이제 다시 엄마한테 가네요... 엄마,, 그래도 건강히 오래 오래 사세요~~

  • 7. 산이랑
    '09.9.1 11:59 AM

    오늘도 또 하나 배워갑니다.
    저도 혈압이 낮아 틈틈이 누워있다가 뭘 해도 해야합니다.
    친정어머니가 74세 이신데 예전에 못하던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것도
    많이먹고 그럴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 8. 발상의 전환
    '09.9.1 12:29 PM

    소고기 공구 땜에 밥도 못 드시는 군요...ㅠ.ㅠ

  • 9. 항아리
    '09.9.1 2:17 PM

    부추 보관법 넘 고맙습니다

  • 10. 제닝
    '09.9.1 2:23 PM

    아무래도 나이가 드시면 감각이 무뎌지시니까 점점 간은 짜지고...
    음식에도 자신이 없다 하시네요.
    한 요리 하시던 울 친정엄니께서 -_-

  • 11. 델몬트
    '09.9.1 3:36 PM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네요. 그게 효도지요. 헤어지면 짠~한 사이. 그게 피붙이라서 그런거에요. 친정집에 놀러가면 뵐 수 있으니 그때 또 뵈어요.

  • 12. 쭈니들 맘
    '09.9.1 4:27 PM

    자주 오시지도 않지만 오시면 잘 해드려야 하면서도, 엄마한테 의지하곤 하죠...

    가끔씩 엄마를 몇번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하면 오싹해져요...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 13. 달콤한 향기
    '09.9.1 5:33 PM

    좋은 보관법 배우고 갑니다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으면 참 든든한것 같아요

  • 14. carolina
    '09.9.1 5:40 PM

    이 글 보고나니까 더 엄마에게 전화라도 드려야겠네요. 엄마가 새벽운동을 좋아하시는데 엄마의 채근을 따라갔다가, 눈이 안떠지답니 뵈는것ㄷ 없는데 산을 뛰어다니고....그 이후로는 안갑니다. 저도 심각한 저혈압..그리고 부추보관법 추천누르고 갑니다~

  • 15. 그린
    '09.9.1 6:42 PM

    부러워요, jasmine님~~
    엄마라고 부를 수 있고, 엄마가 밥도 차려주시니
    정말 얼마나 좋으실까요....ㅜㅜ

    찬바람이 불고 하늘이 높아지니 괜히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오늘 또 강타한 배우 장진영 소식에 맥이 탁 풀립니다.
    하늘 나라에 계신 분들은, 잘 지내고 계시겠죠?

  • 16. onion
    '09.9.1 6:45 PM

    좋은 보관법 배우고 갑니다. 다음엔 꼭 이렇게 해 봐야겠어요.
    아아...엄마 생각이 나네요.

  • 17. lemontree
    '09.9.1 7:37 PM

    맞아요. 저희 엄마도 한요리하셨는데 연세 드시면서 간이 짜게 돼더라구요. 엄마 말씀이 혀가 굳어져서 맛을 모르시겠대요. ㅠㅠ 저도 지난 주 친정엄마 오셨었는데, 왜그리 일을 찾아내서 하시는지

  • 18. michelle
    '09.9.1 10:33 PM

    부추 보관법 감사드릴려구 로긴햇어요.
    매번 부추사서 끝까지 다 못먹구 물러져서 버리곤 했는데
    알려주신 방법대로라면 열흘은 끄덕없겠네요.

  • 19. jules
    '09.9.1 10:50 PM

    한 요리 하시던 울 엄마도 어느날부터는 국이며 반찬을 오묘한 맛을 내시더라구요..근데 맘이 너무 짠해서 그냥 말없이 먹고 목이 메일때가 있어요. 글 읽다보니 더욱 친정엄마가 보고싶어요...ㅜㅜ 빈집에 혼자 있는데 눈물이 갑자기 뚝뚝...

  • 20. 옥당지
    '09.9.2 12:58 AM

    ...이제부터 나도 우리 식구들에게 저혈압이라고................그짓말해야지. ㅡ,.ㅡ;;;

    (쟈스민님 죄송!!^^;;;)

  • 21. 순덕이엄마
    '09.9.2 5:46 AM

    날줄과 씨줄 기법의 이야기군효~ ^^
    마치 친구가 앞에서 부추 돌돌 말아가며 자분자분 엄마 얘기를 들려주는거 같아요.
    오늘 마침 주문한 부추도 오고...기냥 귀에 챡! 붙어요~^^

  • 22. 쪼매난이쁘니
    '09.9.2 7:47 AM

    부추가 너무 깨끗해요..저도 지난 주에 친정엄마가 며칠 다녀가셨는데, 이번엔 유난히 가시고 난 자리가 썰렁해서 마음이 이상해요.

    손님방 문이 닫혀있으면 그 안에 엄마가 있는 것 같아서 자꾸만 열어보게 되고, 엄마가 거기 계셨던 것이 아득한 일 같고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아직 젊은 우리엄마인데 이런마음이 드는거보면 제가 나이드는 건가 하고 있어요.

    요즘 부쩍 매스컴과 또 제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망소식때문에 너무 마음이 무겁네요. 늘 젊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이신데...정말 옆에 계실 때 잘해드려야겠다고 다짐하고 가요..

  • 23. 지우산
    '09.9.2 2:00 PM

    울 친정엄마도 이곳에서 만능양념장 복사해 가셨어요. 77세 이신데 엄마가 하시는 음식이 요즘맛이 없다고 하시면서 한 장 복사해 달라고 하시네요. 흑...
    울 엄마의 부추 보관법은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리는것 까진 똑같은데 그 다음..김치통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둡니다. 그럼 1주일 이상 신선하게 먹을 수 있고 꺼내 먹기도 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102 나의 노포는 39 고고 2018.05.19 7,305 2
43101 매실엑기스 3 아줌마 2018.05.15 5,769 1
43100 남미여행이 끝나고 미국으로 ~ 22 시간여행 2018.05.15 7,029 2
43099 하우 두유 두? 해석하면: 두유는 어떻게 만드나요? 32 소년공원 2018.05.12 6,309 3
43098 부추 한단 오래먹기 7 아줌마 2018.05.12 7,457 0
43097 99차 봉사후기) 2018년 4월 보쌈먹는 아이들(사진수정) 9 행복나눔미소 2018.05.11 2,755 5
43096 마늘쫑이요 9 이호례 2018.05.10 5,274 3
43095 벌써1년... 21 테디베어 2018.05.07 8,145 4
43094 엄마, 냉장고가 아니고 27 고고 2018.05.06 8,701 2
43093 랭면: 명왕성이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35 소년공원 2018.05.01 11,728 9
43092 가죽 드세요?^^ 47 고고 2018.04.24 12,115 2
43091 뉴질랜드 여행 ~ 20 시간여행 2018.04.23 7,577 4
43090 만두부인 속터졌네 55 소년공원 2018.04.22 12,413 11
43089 포항물회 19 초록 2018.04.20 8,844 3
43088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결국... 67 쑥과마눌 2018.04.20 17,914 10
43087 첫 수확 그리고... 9 로즈마리 2018.04.15 10,408 5
43086 명왕성 어린이 밥 먹이기 18 소년공원 2018.04.15 9,577 5
43085 98차 봉사후기)2018년 3월 분발해서 쭈꾸미샤브샤브로 차렸는.. 9 행복나눔미소 2018.04.13 4,432 6
43084 달래무침과 파김치 9 이호례 2018.04.09 10,734 6
43083 김떡순씨~ 택배 왔어요~~ 45 소년공원 2018.04.06 14,768 7
43082 호주 여행 보고합니다^^ 13 시간여행 2018.04.02 10,501 4
43081 친정부모님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기 47 솔이엄마 2018.04.02 16,993 16
43080 단호박케이크, 엄마의 떡시루에 대한 추억... 6 아리에티 2018.04.01 7,410 7
43079 일요일 오후에 심심한 분들을 위한 음식, 미역전 30 소년공원 2018.04.01 11,280 8
43078 맛있는 된장 담그기 20 프리스카 2018.03.28 6,444 6
43077 임금님 생일잔치에 올렸던 두텁떡 혹은 후병(厚餠) 32 소년공원 2018.03.26 10,188 9
43076 봄은 쌉쌀하게 오더이다. 11 고고 2018.03.26 6,399 3
43075 저 말리지 마세요, 오늘 떡 만들어 먹을 겁니다! 24 소년공원 2018.03.23 12,795 1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