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듯 하지만...
간단하고 유용하게 금방 뚝딱 만들어 내는 엄마표 돈까스 레시피예요.
정해진 용량이 있어서 그걸 맞추어 가며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도 없이 언제라도 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
레시피라고 하기 보다는 팁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돈까스를 만들어 보셨다면...
아마도 주방에 날리는 밀가루와 손에 찐득거리며 계속 묻어나는 계란물의 느낌...
그리고 빵가루에 굴린 후 손가락 가득 더덕더덕 붙어버리는 빵가루를 중간중간 제거해가며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잘 아실꺼예요.
마요돈까스는 말 그대로 마요네즈를 이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내는 돈까스예요.
보통 집에서 만드는 돈까스의 정형방식인 '밀가루-계란-빵가루'에서...
손에 진득하니 많이 묻어나서 매번 번거로운 부분이었던 밀가루와 계란 과정을 빼는 거지요.
그 대신, 간단하게 마요네즈를 생고기 양면에 숟가락으로 슥슥 발라주기만 하면 되니...
저희집에서는 바쁜 아침식사 시간이라도 아이들 찬거리 하나 아쉬울 때에는...
냉동실의 고깃감 해동시켜서 금새 즉석에서 이 마요돈까스를 만들어 튀겨 내지요.
밀가루와 계란물 준비해서 차례차례 묻혀가는 과정만 생략해도 일의 진행이 얼마나 빨라지는지 몰라요.
<마요돈까스>
이렇게 마요네즈와 돈까스용 생고기, 그리고 빵가루를 준비합니다.
돈까스용으로 보통 가장 많이들 쓰시는 이런 두께감있는 돼지 안심이나 등심을 쓰셔도 좋고,
혹은 앞다리나 뒷다리도 로스용으로 조금 두께있게 썰어 쓰셔도 좋아요.
물론 목살도 좋고 비계 넉넉한 고깃감을 좋아하신다면 심지어 삼겹살로 만들어도 쫀쫀한 고기맛이 좋습니다.
어떤 요리에 어떤 부위만 쓸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굳이 재료를 새로 사오지 않아도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있는 고깃감으로 이런저런 음식들을 편하게 두루 많이 만들 수가 있지요.
이렇게 생고기를 준비하되,
먼저 소금을 앞뒤로 살살 조금씩 뿌려서 준비해요.
굵은 소금이나 꽃소금처럼 입자가 큰 것 보다는 구운소금이나 죽염류처럼 입자가 작고 고운 소금을 살살 뿌려주는게..
아무래도 빠른 시간내에 고기에 고루 잘 스며들지요.
돈까스를 다 구워낸 후에 소스는 또 따로 발라 먹을테니 소금은 절대 고기자체가 짭짤할 정도로 뿌리지 마시고,
그저 밍밍한 고기밑맛에 살짝 감칠맛만 더한다는 느낌으로 소량의 소금만 살짝 뿌립니다.
그래야 나중 구워낸 후에 감칠맛나는 돈까스 소스를 듬뿍 얹어 맛있게 즐기기에 좋으니까요.
후추는 옵션이니 기호에 따라 소금을 뿌릴 때 함께 뿌려줘도 좋고, 생략해도 무방하지요.
사실 싱겁게 드셔야 하는 분이라면 어차피 돈까스 소스만으로도 맛내기가 충분하니...
음식의 염분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도록 이 소금뿌리기 과정을 생략하셔도 좋아요.
소스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와 빵가루에 들어있는 소금기 만으로도 충분히 맛난 돈까스가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아주 살짝 소금밑간한 고기에 숟가락을 이용해서 마요네즈를 슥슥 발라줍니다.
저는 집에서 만든 마요네즈를 썼는데, 시판 마요네즈를 써도 질감이 비슷하니...
엄마표 마요네즈나 시판 마요네즈 어떤것도 좋으니 편한것으로 사용하시면 되어요.

이렇게 양쪽으로 마요네즈를 바른 생고기는 넉넉한 크기의 용기에다 준비해 둔 빵가루에다 꾹 눌러 줍니다.

마요네즈 덕분에 빵가루가 충분히 골고루 잘 묻혀졌으면 이렇게 뒷면으로 돌려서 마찬가지로 빵가루를 골고루 묻혀 줍니다.
이러면 벌써 돈까스 만들기 완성이예요.
특별히 손이 많이 지저분 해 지거나, 밀가루나 계란물이 남아서 처치곤란한 일도 없지요.
무엇보다 빠른 시간내에 준비해서 금새 만들 수 있어서 집에 재료만 있다면 언제건 망설임없이 바로바로 즉석에서 뚝딱 생돈까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이런식으로 준비해 놓았던 생고기 한 장 한 장 모두 금새 마요돈까스를 만들었어요.
마요네즈를 집에서 만들어 보셨다면 이 마요네즈가 넉넉한 양의 계란으로 만들어지니 이 모든 과정에서 생략된 계란물 대신으로 맛이나 영양면에서 부족함없이 얼마나 충분히 그 역할을 대신해 주는지 이해가 가시지요.
또한 튀겨먹든 오븐에 구워먹든 어느 정도 충분한 양의 기름성분이 있어야 돈까스 고기가 맛있게 지글지글 구워지니,
역시 마요네즈 만들기에 들어가는 기름 성분 또한 군더더기 없이 맛있는 돈까스를 구워주는데에 일조를 담당하게 되구요.
살짝 끈끈한 느낌의 마요네즈 질감 덕에 또 빵가루는 전혀 힘이 들 일 없이 얼마나 쉽게 잘 묻어나는지...
가장 중요한 돈까스의 맛...
이렇게 만들어 낸 마요돈까스의 맛 또한 정형화 된 밀가루와 계란물과정의 돈까스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
돈까스 소스와 너무 잘 어우러지는 은근한 고소함이 고기맛에서 묻어 나오는 일품 돈까스가 만들어 집니다.

생으로 만들어 바로 튀겨 먹으면 가장 맛있고,
아니면 이렇게 크린백(위생백)을 준비해서 돈까스고기가 겹쳐지지 않게 펼쳐서 넣어 준 다음에

이렇게 보관상 냉동실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위생백 봉지를 반으로 접어서

이렇게 지퍼백에 넣은 후에 냉동보관 하면서 필요할 때 마다 2덩이 정도씩 꺼내어 쓰면 됩니다.
이중으로 이렇게 지퍼백에 한번 넣어 냉동보관 해 주게 되면 혹시라도 꺼내어 쓰는 과정에서 돈까스 고기에 붙어있던 빵가루가 지저분하게 냉동실안에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 주고,
지퍼락 앞쪽에다 날짜 표기를 해 두면 더 좋겠지요.
저희집은 이 정도 양이라면 열흘~2주 안에는 중간중간 꺼내먹다 보면 금새 없어지게 되니 굳이 날짜표시를 할 이유가 없어서 그냥 이대로 넣어 두고 먹습니다.

아이들이 오고가며 돈까스 만드는 것을 보고는 먹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방금 만든 마요돈까스 2덩이를 남겨 놓고 나머지는 위의 방법으로 잘 갈무리해서 냉동실에 두었어요.
이렇게 기름 넉넉히 부어서 팬에다 구워 주었지요.
돈까스를 팬에다 구울때는 기름을 넉넉히 넣어서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해 구워주어야 겉도 속도 골고루 맛있게 잘 익혀집니다.
기름을 너무 적게 넣으면 제대로 속까지 지글거리며 익혀지지 않고 그저 거죽의 빵가루만 시커멓게 타버리기 쉬워요.

이렇게 기름을 넉넉히 넣어서 구워준다해도 그 많은 기름을 다 돈까스가 흡수하지 않아요.
이렇게 속까지 지글지글 고루 익도록 도움을 줄 뿐, 다 구워진 다음에도 넉넉한 기름이 팬에 남아 있지요.

슈퍼나 마트같은 곳에서 예전엔 '빵가루'를 한봉지씩 사 두고 이렇게 돈까스나 새우튀김 같은 것 할때마다 조금씩 꺼내쓰곤 했는데, 시판빵가루는 사실 튀김용재료의 마무리로 옷을 입혀주는 역할에는 충실하지만 맛은 많이 떨어지지요.
아시겠지만 차라리 돈까스에 쓰는 빵가루는 일반 식빵을 식판에 갈아서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맛도 훨씬 좋아요.
간식만들기 용도로 식빵은 집에 보통 준비되어 있기에,
이렇게 필요할 때 남은 식빵으로 빵가루를 필요한만큼만 즉시 갈아서 쓰면 이래저래 낭비되는 것도 없고 좋지요.
특히나 이런 식빵종류는 시일이 지날수록 촉촉함은 사라지고 점점 뻣뻣해져서 먹기가 곤란해지니,
이런 경우라면 기왕 빵가루로 강판에 갈 때에 남은 식빵들을 모두 갈아서 냉동실에 빵가루 상태로 크린백에 넣어두고는 필요할 때 두고두고 꺼내 씁니다.
이러면 유통기한이 지나 아까운 식빵을 버리게 되는 일은 없어지지요.
아무리 싼 식빵 한봉지라도 꼭 이렇게 끝까지 한 장도 버리지 않고 먹어요.

이렇게 남은 식빵은 종류 불문하고 함께 쓱쓱 갈아 줍니다.
마트나 슈퍼에서 파는 공산품식빵의 가장 끝 부분에 있는 갈색의 식빵껍질 부분도 빵가루로 쓰기에 전혀 지장없는 부분이니,
절대 버리지 않고 함께 갈아 씁니다.
모닝빵도 부드러운 질감이 없어져서 맛있게 먹기에 좀 굳었다 싶으면 함께 갈아 줘요.
이렇게 빵가루는 남는 빵으로 넉넉히 갈아뒀다가 고로께나 핫도그 만들어 먹을때에도 참 유용하게 씁니다.

요즘 한창 자랄때라 큰 녀석도 작은 녀석도 고기나 생선종류를 자주 찾는지라 마땅한 반찬이 아쉬울 때 돈까스 해달라고 자주 졸라댑니다.
그래서 냉동해 두었던 마요돈까스를 살짝 해동해서 구워줬어요.

바로 빵가루 묻혀 만들어 구웠을때는 물론이고 이렇게 꽁꽁 냉동해 두었던것을 미리 꺼내어 살짝 녹혀서 구워낼 때도 빵가루의 질감이나 고기 속살의 맛은 먹어보면 거의 변함이 없지요.

두툼한 돈까스를 접시에 올려서 가위로 자르고

마요네즈로 버무려서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진 두툼한 속살이 촉촉하니 참 부드럽게 씹히고 목으로도 퍽퍽함없이 잘 넘어가지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돈까스 소스도 넉넉하게 뿌려서 냅니다.
아이들이 먹을것이라 이 정도로 소스를 얹어 주었지만,
저는 소스를 짜지 않게 만들어서 돈까스 위에 아주 넉넉히 뿌려서 적셔먹는 걸 참 좋아해요.

시간만 넉넉하다면 오븐으로 돈까스를 구워내면 또 편한 점이 많지요.
일단 기름 둘러서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튀기듯이 구워내는 것 보다 기름이 훨씬 적게 들쟎아요.
또 가스불 위에 올린 돈까스는 잘 튀겨지고 있는지 혹시 불이 세서 타지나 않는지 가끔 신경 써가면서 중간중간 한번씩 봐줘야 하지만,
오븐에는 일단 한번 넣어두고 나면 30분 동안 그냥 잊어버리고 딴 일 하고 있으면 어느새 돈까스가 다 맛있게 구워졌다고 신호음이 나지요.
다 일장일단이 있긴 하지만, 사실 정통으로 후라이팬 사용해서 넉넉한 기름에 살짝 잠기듯이 해서 지글거리게 튀겨내는 돈까스 맛이 맛으로는 한수 더 위이긴 합니다.
그래도 간편하고 기름기 적게 파삭한 돈까스 맛을 즐길 수 있으니,
가스불 위가 다른 음식들 만드느라 복잡할 때에 이렇게 오븐으로도 자주 구워 먹어요.
먼저 냉동해 두었던 돈까스를 미리 꺼내어 두어서 살짝 해동된 상태에서 오븐에 넣어도 좋고,
아니면 전자렌지의 해동기능을 사용해서 완전히는 아니어도 살짝만 돌려 주어 꽁꽁 언 기가 풀어지게 합니다.
이렇게 오븐팬 위에 돈까스고기를 두어조각 올리고는 한 손에 위생장갑 끼고서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 현미유 같은 기름을 앞뒤로 넉넉하게 발라 주지요.

그리고는 오븐에 넣어 주기만 하면 맛있게 굽혀져 나오지요.
이렇게 양면으로 발라 주는 기름의 양은 후라이팬에 부어서 튀겨내는 기름양과 비교해서 훨씬 적은 양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오븐으로 구워내면 다 굽혀진 후에 불필요한 여분의 기름들은 쏙 빠져서 팬에 남게 되니...
많은 기름에 담궈 직화로 튀겨낸 돈까스보다 속까지 촉촉함은 덜 하긴해도,
노력과 수고, 기름 모두 훨씬 적게 들면서도 맛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어른 손바닥만한 돈까스고기 2조각을 오븐에 넣고 240도에서 30분 구워내시면 됩니다.
저희집은 광파오븐을 사용하는데 오븐의 열량이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니,
우리집 오븐에 딱 알맞은 온도와 시간을 처음 구워낼 때 한번만 제대로 체크해 두면 앞으로 두고두고 편하지요.

240도에서 30분을 오븐에서 구워준 후에,
잘 익은 돈까스를 꺼내봅니다.
뒤집지 않아도 양면 모두 골고루 잘 구워지고, 속까지 야무지게 잘 익어져서 나오지요.
거죽만 기름을 발라 넣어도 오븐안에서 지글거리면서 굽히면서 여분의 기름은 이렇게 살짝 빠져 나와서 좋구요.
정통 방법인 밀가루 - 계란 - 빵가루 순으로 만든 돈까스도 마찬가지로 이 방법으로 자주 구워 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마요네즈로 고기표면을 발라 만든 마요돈까스 보다는 기름이 좀 더 넉넉하게 발라져야 맛있게 굽혀져 나오지요.
돈까스 만든다고 밀가루와 달걀물 준비해서 부엌에 밀가루 날리거나 달걀물이 남아 처치곤란한 경우 없이...
설거지감도 확 줄어들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참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이 마요돈까스 꼭 한번 만들어서 드셔 보세요.
가끔은 정통방법으로 밀가루와 계란까지 동원해서 돈까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만들어 보면 훨씬 더 빠르고 간단한지라 이미 수년동안 이런 방식으로 더 자주 만들어 먹고 있는 저희집처럼..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자주자주 애용하는 소중한 레시피가 될꺼예요.

<꼬마 마요돈까스>
모든 음식이 완벽한 레시피에 거기에 맞게 꼼꼼하게 모든 재료가 갖추어져야만 제대로 만들어 진다면...
한가지 요리를 한다는게 참 힘들고 재미가 없을꺼 같아요.
이 마요돈까스도 마찬가지로...
지금 만들어 먹었으면 하는데 돈까스감으로 사 놓은 고깃거리가 냉동실에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대신 찌개용 돼지고기가 있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마요돈까스를 만들 수 있어요.
찌갯거리로 한 줌씩 뭉쳐서 냉동시켜 둔 돼지 앞다리살을 한 봉지 꺼냅니다.

충분히 해동되도록 미리 시간을 넉넉히 잡고 꺼내두어도 좋고,
급히 사용하려면 전자렌지의 해동기능으로 잠시 돌려서 쓰셔도 좋지요.
이렇게 원래의 상태대로 다시 잘 녹혀서 적당한 볼에 담습니다.

그리고 마요네즈를 적당히 올려서

이렇게 숟가락으로 쓱쓱싹싹 골고루 비벼 주면 되지요.

튀김옷으로 쓸만한 오래된 식빵조각도 없다면 마찬가지로 지금 집에 있는 다른 대체먹거리를 쓰면 되지요.
보통 이렇게 돈까스류의 튀김옷으로 아주 좋은 것이 많이 달지 않은 크래커 종류인데,
그 중 가장 무난하게 잘 쓸 수 있는것이 바로 참크래커와 에이스예요.
이런류의 비스켓을 평소에 아예 안 드신다면 좀 더 영양면에서 나은 콘푸로스트 종류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만들어 놓으면 에이스나 참크래커 쪽을 쓰는게 맛이 더 낫지요.

이렇게 강판에다 슥슥 바로 갈아써도 좋고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없앤 다음에,
이렇게 바로 힘을 주어 손으로 으깨어 써도 아주 곱게 잘 부숴 집니다.
굳이 설거지감 하나 더할 필요없이 이렇게 손으로 바로 해결할 수 있으니 강판을 쓰는 것 보다 이쪽이 더 편리하지요.

이 에이스나 참크래커로 튀김옷을 입혀 주는 경우에는 고기에 소금밑간하는 것은 생략하는게 좋아요.
은근히 이런 크래커류에 짭쪼롬하게 염분이 많이 들어가는지라,
소금밑간 없이 버무려 튀겨내어 그냥 먹어도 괜찮을만큼 맛있는 꼬마 돈까스가 만들어 지거든요.
이렇게 옆에다 나란히 놓고 마요네즈에 버무려 놓은 돼지고기 찌갯거리들을 하나씩 옮겨 튀김옷을 입혀 줍니다.
튀김옷재료를 큰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고기를 여기에 넣어 비닐 안쪽 공기를 빵빵하게 만들어 입구를 봉하고서 흔들어 주면서 튀김옷을 입혀주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마요네즈를 입힌 고기는 물기가 질척해서 그런 방법 보다는 이렇게 하나씩 그냥 바로바로 굴려주면서 튀김옷을 입혀주는게 오히려 더 빠르고 좋아요.

양쪽으로 두 손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렇게 금새 다 만들어 졌네요.
이제 가스불위에 기름 넉넉히 넣은 팬을 올려 잘 달궈서 여기에 넣고 튀겨내기만 하면 되지요.

팬에다 올려 놓고 지글지글 구워내면 금방이예요.
특히나 이런 꼬마돈까스는 따로 가위질 해서 잘라내 줄 필요도 없이 바로 튀겨서 그 모양 그대로 내면 되니,
미리 많이 만들어서 냉동해 두었다가 꺼내 쓰는 경우라면 이 꼬마돈까스쪽이 더 간단하고 편하게 느껴지지요.

속까지 잘 익도록 앞뒤로 잘 튀겨졌으면

바로 접시에 올려서 소스 뿌려 그대로 내면 되지요.
두툼한 살코기를 잘라 맛있게 씹히는 맛도 참 좋지만,
이렇게 비계가 적당히 섞인 고깃감을 하나하나 단독으로 튀겨내어 돈까스소스 뿌려먹는 이 맛도 정말 좋답니다.
특히나 부드럽고도 적당히 파삭한 느낌의 고소한 튀김옷으로 쓰인 담백한 과자의 맛까지도 참 잘 어우러 지지요.

마찬가지로 참크래커를 써서 튀김옷을 만들어도 좋아요.
단 참크래커는 에이스보다 딱딱한 편이라서,
손으로 이렇게 부숴지긴해도 손에 힘이 좀 더 들어가야 입자가 적당하게 부숴지지요.
너무 곱게 가루로 만들기 보다는 이 정도로 불규칙하게 입자가 고운것과 조금 덜 부숴진 것을 섞어서 쓰는게 좋아요.

마요네즈에 찌갯감 고기를 버무려 준비하고,
이렇게 적당하게 부숴낸 참크래커도 함께 나란히 놓고서는 하나씩 옷을 입혀내면 되지요.

위생장갑을 끼거나 깨끗한 맨 손으로 하나씩 버무려 나가도 좋지만..
아무래도 손에 마요네즈가 묻게 되니 자연히 튀김옷재료도 손에 덕지덕지 달라붙게 마련이지요.
큰 돈까스용 고깃감이 아니라 잘게 썰어서 준비해 둔 찌갯거리 고기종류에 튀김옷을 입힐때에는,
그래서 이렇게 젓가락을 써서 고기를 하나씩 집어서 그대로 튀김옷재료에 앞뒤로 살짝 찍어주면 손 버릴 일 없이 아주 편해요.
실제로 중간중간에 덕지덕지 묻은 손을 닦아가면서 일을 해야 할 필요도 없어지니,
일의 진행속도도 훨씬 빨라지지요.
저도 손으로 하기도 하고 이렇게 젓가락을 써서 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젓가락을 사용하면 괜시리 손에 묻어 중간중간 닦아내줘야 할 일이 없어지니...
튀김옷재료가 충분치 않을때에는 젓가락으로 묻혀내는것이 낭비되는 것 없이 알뜰하게 잘 쓸 수 있어요.

이렇게 또 한끼 두끼 정도 만들어 먹기 좋을만큼의 꼬마 마요돈까스를 만들었어요.
물론 이렇게 만들어서 바로 튀겨 먹으면 가장 맛있지요.

이렇게 바로 튀겨먹으려고 만들었는데 갑자기 외식을 하러 나가야 한다거나..^^
하는 중간에 사정이 생기게 되었거나 혹은 많은 양을 만들어서 두고두고 조금씩 꺼내 드시고 싶다면...
이렇게 한번 튀겨먹기 적당할 정도의 양으로 각각 소분해서 크린백에 담아

공기를 빼고 잘 묶어 봉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필요할 때 해동해서 튀겨 드시면 되어요.

아이들 먹을 밥상에 다른 반찬들과 함께 올려 내려고 좀 전에 만든것을 바로 후라이팬에 조금만 올려서 구웠어요.

지글지글 속살이 골고루 익을 정도가 되면 뒤집어 주고, 맛있게 잘 튀겨졌다 싶으면 바로 접시에 그대로 올려 내면 되지요.

소스 뿌려서 이렇게 내면 밥반찬으로는 물론이고 맥주안주꺼리로도 정말 맛있어요.
게다가 이 마요돈까스는 일반 돈까스와는 달리 방금 만들어 뜨끈뜨끈할 때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 식어도 식감이나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더 좋아요.

이 꼬마 마요돈까스도 마찬가지로 오븐에 넣어서 구워주면 훨씬 수월하게 구워낼 수 있지요.
만들어서 냉동해 두었던 꼬마돈까스를 한 봉지 꺼내어 해동시킨 후에,
기름을 표피에 살짝 주물럭주물럭 해 주고는 이렇게 오븐에 넣어 줍니다.

집집마다 사용하는 오븐의 열량이나 사양이 다 틀리지요.
저희집은 예전 솔라돔을 쓰는지라 언제나 예열없이 바로 돌려 줍니다.
150g 정도 되는 꼬마돈까스 양이라면 저희집 오븐에서는 250도에서 18분 돌려주면 충분히 맛있게 잘 익혀집니다.

기름이 쫙 빠지면서 파삭파삭하니 맛있게 굽혀져 나온 꼬마 마요돈까스예요.
요즘 돼지고기 가격이 더 많이 올랐어요.
약간 쫄깃한 비곗살이 살짝 섞인 돼지 앞다리나 뒷다리 찌갯거리는 그래도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맛도 좋은 부위인지라...
소고기만큼이나 비싼 삼겹살보다 예전부터 늘 자주 애용해 왔었지요.
어쩌다 질이 떨어지고 역한 냄새가 스며있는 안좋은 돼지고기를 사게 되는 경우만 아니라면,
착한 가격으로 맛있는 돈까스감을 넉넉하게 만들어 둘 수 있으니 참 좋아요.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바깥 나들이 하며 맛있는 메뉴 찾아서 외식하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간단하게 다들 좋아할만한 음식 한가지 상에 올려서...
한상에 모두 둘러앉아 먹는 집에서 벅는 단촐한 밥상도 참 좋습니다.^^

오늘 내일은 날이 흐리고 비도 온다고 하니,
방아잎사귀 넉넉하게 넣어서 정구지, 호박, 쪽파 골고루 마련해서는 푸짐하게 부침개 해 먹으려고 이렇게 방아잎을 손질해서 베란다에 살짝 말리고 있어요.
날이 흐리니 베란다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지만 이제 어느 정도 물기가 말라 적당히 건조해졌으니, 곧 안으로 들여야지요.
맛있게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은 냉동해 두었다가 편하게 꺼내쓰려고 일부러 갈무리 할 때 넉넉하게 신문지깔고 많이 준비해 두었더니 벌써부터 맛깔스런 전 부쳐낼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예전부터 그냥 막연하게 비오는 날이 좋았지만...
이제는 비가 오면 몸의 움직임도 마음과 함께 좀 더 여유로워지고...
늘 바쁘게만 지나 오는 삶이 한 숨 느려지는 듯 해서 참 좋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다들 템포가 빨라지고 점점 가속이 붙을 뿐..
속도를 조금 줄이게 되면 더 좋은 것이 눈에 띄고 더 큰 행복이 옆에 보이는데...
그게 잘 안되지요.^^
이번 주말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만들어 드시면서,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들 잘 보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