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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1800원의 소박한 행복과 멸치찌개 이야기

| 조회수 : 16,629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9-03-26 13:25:07

날이 따뜻하게 풀리기 시작하니, 요즘은 장바구니 손에 들고 아이들과 함께 재래시장에 자주 나가게 됩니다.
저희집에서 자주 가는 재래시장까지는 그리 가깝지 않아요.
찻길을 가로질러 좀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일부러 조금 먼 길이라도 공기 좋고 한적한 길을 택해서 둘러둘러 갑니다.
산길을 지나고... 아파트 몇군데를 지나고... 또 주택가를 지나가면서...
산속의 화사한 분홍빛깔 진달래와 아파트 화단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노란 개나리... 그리고 서서히 피기 시작한 벗꽃들까지...
눈과 마음이 즐거워져서는 어느새 시장안에 금새 도착하네요...^^

시장에서 장보다가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게 딱 적당한 제주무를 3개 천원에 팔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저는 마트나 백화점같은 곳 보다 오히려 재래시장에 가면 과소비하게 되는 경향이 많아요.
그러니 집에 돌아올때는 양 손 가득 검은봉다리가 주렁주렁....
온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무게를 짊어지고는 겨우 집까지 돌아오곤 하지요...^^
그런데 이 날 장을 본 토탈 금액은 딱 1800원.
제주무 3개에 천원,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것의 4배는 되는 양의 부추를 2단으로 묶어놓은 것 800원...
봉다리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참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던지..

집에 와서 이 무로 뭘 만들어먹을까 하다가...
일단 무 하나 씻어서 도마위에 올려 적당한 두께로 썰어




너무 굵거나 얇지 않게 채썰어, 늘 편하게 나물종류 볶아내는 넓직한 스텐볼에다 그대로 넣어서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조선간장 둘러주면서 불은 조금 약하게 줄여서 무 자체의 수분만으로 촉촉하게 볶아냈지요.
당분을 넣지 않아도 어쩌면 이렇게 단맛이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지...
다른 비싼 식재료들에 비하면 너무 무값이 저렴하지만, 반찬꺼리로는 정말 그 가치가 최고라고 느껴질 정도예요.




부추는 양이 너무 많으니, 모두 깨끗이 다듬어두고는 일단 전을 몇장 부쳐 먹었어요.
그래도 워낙에 푸짐한지라 도저히 양이 줄어들 생각을 안하네요.
마트에서 부추 포장해 놓은 것 한 봉지 사오면 아쉬울 때가 많은데... 이 시장표 부추는 처치가 곤란할 정도로 너무 푸짐해서 탈...
무도 많고 부추도 넉넉하고...
이 남은 무 2개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깍두기를 담았어요.
깍두기 김치 담는데 남은 부추를 넉넉히 함께 넣어 쓰기로 결정한거지요.
싱싱한 무를 표면의 길고 지저분한 수염들을 손으로 끊어서 떼어낸 후,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주고는




깍둑썰어서 큼직한 스텐볼에 담고는 굵은소금 뿌려 재워 둡니다.
이렇게 절여지는 동안 풀도 쑤고 다른 부재료도 준비해두면 낭비되는 시간없이 금새 일이 잘 진행되지요.




밀가루를 물에 풀어 가스불위에 올려 잠시 끓여서 이렇게 밀가루풀들 너무 되지않게 쑤어 놓았어요.
찹쌀가루가 있으면 찹쌀풀도 좋고, 식은밥을 믹서나 푸드프로세서에 드르륵 돌려서 써도 좋습니다.
정해진 재료를 정확하게 제대로 갖추기보다는 집에 그때그때 남아있는 재료를 쓰면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이 의외로 더 맛있게 되는 경우들이 참 많아요.
이 밀가루풀도 집에 남아있는것이 과자용밀가루 먹던것밖에 없어서 그걸로 끓여서 만들었지요.
저희집처럼 이렇게 박력분으로 김치재료 풀을 쑤어도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지니, 집에 처치곤란한 남은 박력분이 있다면 이렇게 풀을 쒀서 김치양념재료로 쓰세요.




이쯤되어 한꺼번에 다듬어 씻어서 물기 쪽 빼어 냉장고안에 넣어 두었던 부추도 남은것을 꺼냈어요.
엄지 반마디 정도 되는 길이로 뚝뚝 끊어서 깍두기용으로 준비해 두었지요.
무와 부추는 깍두기김치로 이렇게 함께 버무리면 은근히 순하고 달달한 무맛과 또한 은근히 향이 자극적인 부추의 맛이 서로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봐도 이렇게 깍두기에 넣을만큼을 제하고 나서라도, 남은 부추양이 너무나 많네요..
그래서, 기왕 깍두기 버무려낼때 부추김치까지 함께 만들기로 하고...
남은 부추도 이렇게 도마위에 올려 3등분으로 끊어 주었어요.
어차피 양념도 만들어 둘테고 여기에 양파만 채썰어 그 양념에 살살 버무려주기만 하면 또 부추김치 한가지가 금새 완성되니...
김치 한가지 더 만든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더 쉬운일이 없지요.^^




부추김치에 함께 버무릴 양파도 큼직한 것으로 하나 골라 채썰어 준비하면 이것도 금새 끝.
이제 깍두기와 부추김치에 들어갈 양념만 퍼뜩 만들면 되겠지요.




앞서서 소금에 절여 두었던 무를 씻어내어 물을 뻐 주면서 또 그 막간을 이용해서 나머지 양념을 만들면 중간에 괜한 시간 낭비없이 일이 빨리 진행되겠지요.
무에서 물이 적당히 나왔다 싶을 때 무 조각 하나 물에 헹궈 먹어보고 소금간이 적당히 맛있게 베었으면 절여놓은 이 무조각들을 맹물에 깨끗이 씻어서 건져 놓습니다.
3번쯤 손으로 살살 헹궈주고는 채반에다 건져 넣고, 남은 물기를 쪽 빼줍니다.




어떤 김치든 배추나 무, 갓 등 주재료인 김칫거리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념 만들때에 어떤 젓갈을 쓰느냐도 김치맛을 크게 좌우하지요.
어쩌다가 맛있는 젓갈을 얻게되면 김치가 남아있는데도 그 젓갈을 써서 또 새 김치를 조금씩 담아먹기도 하고...
보통은 집에 남아있는 육젓과 액젓을 구수한 비율로 잘 섞어내어 담기도 합니다.
맛깔스러운 젓갈만 늘 집에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도 김치 한가지 똑 떨어져도 별 부담없이 그때그때 맛있게 담아먹을 수 있어서 참 마음이 든든합니다.
고춧가루와 젓갈, 설탕약간과 다진마늘, 밀가루풀 이렇게 5가지만 넣으면 깍두기 양념으로 다른 것 더 넣지않아도 충분히 맛깔스런 김치양념이 만들어 지지요.
낮은 스텐볼을 하나 꺼내어 양념재료들을 넣어 봅니다.




손끝으로 찍어 먹어봐서 입안에 감칠맛이 확 퍼지게 맛있게 잘 버무려졌으면 이제 중요한 준비들은 다 끝난거지요.




적당하게 물기가 빠진 무를 크기 넉넉한 볼에다 넣고, 고춧가루 한 줌 뿌려 줍니다.




위생장갑낀 손으로 위 아래 골고루 마른 고춧가루를 촉촉한 무에 비벼가면서 빨간 고춧물이 들게 하는거지요.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양념에 비벼도 좋지만 확실히 이렇게 무에다 고춧가루로 빨간물이 들게 전처리를 한 후에 양념을 버무려 내는쪽이 깍두기 색깔이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지니까요.




여기에다 좀 전에 만들어 놓은 젓갈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려 줍니다.
충분히 양념이 돌도록 버무려졌으면 앞서 준비해 둔 부추도 넣어주고 다시 살살 위아래 고루 버무려 줘야 겠지요.
부추를 힘주어 다루면 풋내가 나오니 김치재료로 넣어서 쓸 때에는 부추넣고는 대강 슬슬 버무려 주기만 해도 자연스레 숨이 죽으면서 맛있게 버무려 집니다.




이렇게 쉽게 뚝딱 만들어진 깍두기를 김치통에 먼저 넣어 주었어요.
김치용기가 용량이 크고 깊으니, 무 2개로 깍두기 만들어 넣어도 이렇게 아직 위쪽 공간이 넉넉히 남네요.
이제 아까 준비한 부추로 부추김치 살짝 버무려 이 위에 함께 올려 주려고 합니다.
따로 김치통 쓸 필요없이 같은 양념에 잘 어우러지는 재료인지라...
이렇게 한 통에다 무거운 깍두기는 아래에 깔고 부추김치는 위에 올리면 쉬이 익는 보드라운 부추김치 먼저 건져서 먹지요.
그리고 남은 부추김치는 자연스럽게 깍두기와 섞여서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구요.




좀 전 깍두기 버무렸던 스텐볼을 씻지않고 양념이 묻어있는 그대로해서 여기에 부추 3등분 해 둔 것과 양파 채 썬것을 넣고, 남은 김치양념을 올려서




부추가 꺽어지고 부러져 풋내가 나지 않도록, 김치양념을 부추에다 비벼준다는 느낌으로 살살 손에 힘을 빼고서는 슬쩍 버무립니다.




이렇게 깍두기 넣어 둔 김치통에다 그대로 살짝 얹어주듯이 넣었어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두가지 김치가 똑같은 양념인데다 부추김치는 금새 처지면서 익으니...
이 위의 부추김치 먼저 맛있게 담아내어 먹다보면 금새 없어지지요.
부추김치가 익으면서 부추와 양파에서 생기는 얼마 안되는 양념물이 아래로 섞여 내려가니 그동안 아랫쪽의 깍두기는 더 맛있게 잘 익어지구요.
그리고 이렇게 김치 버무려 낸 스텐볼은 그대로 씻어 설거지 해 버리지 않고, 생수로 살살 헹궈서 뜨거운 국물요리에 씁니다.
이렇게 김치 담근날은 이 스텐볼에 생수를 부어 아까운 양념 잘 훑어내어 전골냄비에 부어서 이 국물로 부대찌개 끓여 먹지요.
다른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기본 고춧가루양념과 맛깔스런 젓갈맛이 국물맛에 감칠맛을 더 해주니, 온갖 찌개건더기 재료넣고 소금간만 해서 끓여도 얼큰하니 속이 확 풀린답니다.




통깨 조금 솔솔뿌려 김치통 뚜껑 닫아주고는




김치냉장고에 또 한통 이렇게 넣어두면 쉽게 맛있는 김칫꺼리 한가지 더 늘어나서 괜시리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비록 금새 다 먹고 없어지겠지만 일부러 계획하지 않고 집에 남아있는 재료로 이렇게 담아내는 김치 2가지가 늘어난 셈이니, 이리 만들고 난 후 아마도 기분이 더 좋은것이겠지요.^^







<멸치찌개>

요즘 시장에 가면 생선파는 곳 여기저기에서 싱싱한 생멸치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생멸치는 된장 풀어서 자작하게 지져먹는 맛이 어찌나 구수한지...
특유의 맛이 나른하게 지쳐 있는 이 봄날의 입맛을 살려주는데 한 몫을 하지요..^^
멸치찌개는 깔끔하고 세련된 맛이라기 보다는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듯한 말 그대로 촌 맛인지라...
아이들이나 젊은 분들 입에는 어쩌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입안 가득 퍼지는 이 멸치찌개 특유의 그립고 투박스러운 옛 맛이 그저 좋아서...
시장에서 생멸치 채반에 올려놓고 파시는 것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와서 국물 자작하게 지져먹게 되지요.

생멸치 자체에서 구수하고 쿰쿰한듯한 특유의 진한 육수가 국물 가득 베이는지라 따로 육수를 낼 필요도 없구요.
이런 소박스러운 맛을 좋아하시는 어른들이라면 밥 반찬으로도 좋지만 또한 단촐한 소주 안주용 찌갯거리로도 훌륭하지요.
기장 대변항에서는 매년 4월 멸치축제가 열리는데 이 때의 대표메뉴가 바로 이 멸치찌개와 멸치회랍니다.
딱 이때쯤 가장 싱싱하게 물 오른 반짝거리는 은빛의 생멸치맛을 집에서도 즐겨보시면 좋겠지요...^^


멸치찌개

생멸치 300g
풋고추(청양고추 약간과 섞어서 써도 좋음) 8~9개(90g)
홍고추 1개 (10g)
양파 1개 (200g)
물 700 ml
된장 1 1/2숟가락(넉넉히) (75g)
고춧가루 1숟가락
설탕 1/3숟가락
다진마늘 1/3숟가락
(집에 시래기나 우거지가 있으면 한 줌 정도 추가)



가정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식재료로 찌개나 국의 맛난 국물을 내주는 마른멸치가 집집마다 냉동실에 들어있지요.
마른멸치는 처음부터 찬물에 넣어서 불 위에 올려 제법 시간을 들여 푹푹 끓여내서 맛국물을 얻어내지만..
이 생멸치는 바로 생물 그대로 쓰면 되고 작은 생선이라 익는시간도 금방인지라 손질만 미리 되있으면 한 냄비 끓여내기는 정말 후딱이랍니다.

(방금 사온 생멸치)




생멸치는 꼭 제거해야 하는 부분이 아가미쪽 내장부분인데 만약에 내장을 있는 그대로 찌개나 국물요리 어디에라도 넣게되면 심하게 쓴 맛이 우러나서 어지간해서는 먹기 힘들게 되지요.
생멸치 사 와서 손질하려면 일단 두 손이 비늘과 내장등으로 내내 지저분해질 것은 각오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보드랍고 약한 생선인지라 손으로 대가리를 뚝뚝 따내면 되니, 이렇게 멸치를 왼손에 올려




오른손으로 바로 대가리를 똑 끊어내면서 잡아 당기면 이 때 내장까지 함께 이렇게 쭉 빠져 나온답니다.
혹시라도 내장이 딸려 나오지 않으면 손가락으로 훑어 빼어내시면 되구요.
지저분해 보여도 생물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이란게 다 이렇지요.
혹시라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중간에 이렇게 내장정리하는 사진을 찍는데, 양손이 엉망인지라 겨우 찍었어요..




이렇게 내장손질을 모두 마친 생멸치예요.
이제 이 멸치들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면 지저분한것들이 씻겨나가면서 다시 싱싱한 은빛깔의 멸치로 되돌아 오지요.




생멸치를 시장에서 사 오면 멸치가 들어있는 봉지속에 랩 조각인양 아주 얇은 비닐막같은것이 마구 엉켜있는데..
이것이 작은 생멸치의 몸에서 떨어지는 비늘조각들이예요.
싱싱한 생멸치일수록 이렇게 비늘이 많이 묻어나고 또 남은 비늘이 몸에 아직 붙어있으니...
생멸치손질 하실 때 멸치대가리와 내장 떼어내고난 후 물에 씻을 때에 과도를 손에 잡고 살살 멸치몸을 밀어주면 여분의 비늘이 쉽게 묻어 나옵니다.
생멸치는 아주 보들보들하고 약하니 손에 힘을 넣지 마시고 그냥 살살 긁어내는 느낌으로 제거해주시면 되어요.




저는 생멸치가 싱싱하게 시장에 많이 나와있을 때 좀 많이 사와서는 시간을 들여서 많은 양을 깨끗이 내장과 비늘까지 손질해 둔 다음 깨끗이 물에 씻어 물기를 빼 둡니다.
그리고는 300g씩 소분해서 크린백에 한봉지씩 담아서 몇봉지 만들어서는 바로 냉동실에 넣어 놓지요.
이렇게 해 놓으면 한번씩 생멸치찌개가 생각날 때 바로 꺼내어 작은 냄비에 자작하게 지져낼 수 있으니, 지금처럼 생멸치가 많이 잡혀서 싱싱하고 값이 쌀 때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희집처럼 몇봉지 이렇게 갈무리 해 놓으시면 아주 유용해요.




여기까지가 생멸치 사온 후 갈무리 손질 방법이예요.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진이나 글이 길어졌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하지요.
이제 이렇게 준비된 멸치로 멸치찌개 끓이기는 금방입니다.
냉동실에 이렇게 미리 갈무리해서 얼려 둔 멸치 한 봉지를 꺼냈어요.
300g 정도면 4인가족이 식탁에 올려놓고 먹기 좋은 사이즈의 전골냄비에 딱 맞을만한 적당한 양이랍니다.




이 생멸치찌개는 처음부터 온갖 재료를 다 냄비에 넣고 그대로 끓여서 먹기만 하면 되는 너무 간단한 찌개랍니다.
생멸치는 처음부터 찬물에 넣어 끓여도 멸치 특유의 감칠맛만 우러날 뿐,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이렇게 분량의 물을 전골냄비같이 낮은 냄비에 부어서 준비하고, 여기에 된장을 풀어 줍니다.
집집마다 집된장 맛과 염도가 다 다르니 저희집에서 쓰는 된장량을 참고로 하셔서 입맛에 맞게 풀어서 쓰시면 됩니다.
된장맛은 마지막에 다 끓여낸 후에도 조절가능하니, 처음부터 짭짤하게 간 맞추기 보다는 약간 심심한 듯 맞추어 불에 올리는 것이 마지막 맛조절 하기에 편하겠지요.
저는 이 날 보통 멸치 지져먹는데에 잘 사용하는 이 스텐으로 된 샤브샤브 냄비에다 끓여 냈지요.




이렇게 된장을 풀어 된장국물을 만들어 준 후, 다진마늘도 분량만큼 넣어 줍니다.
맑은 국물의 마른멸치에서 우러나오는 그 국물맛과는 달리,이 생멸치찌개는 내장을 제거한 후에도 약간 쌉싸리한 맛이 베어나오지요.
다진마늘이 무조건 국물맛을 좋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데 여기에는 그런 이유로 약간의 다진마늘이 들어가줘야 생멸치 특유의 쌉쌀하게 우러나오는 국물맛이 더 좋아집니다.
1/3숟가락이면 충분하니 절대 더 많은 양을 넣지는 마시구요.
다진마늘 양이 많아져도 국물맛이 씁쓸하게 되지요.




이제 함께 지져내는 재료로 도마에다 양파와 고추를 올려서 썰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고추는 그때그때 냉장고 안에 있는 것으로 어떤것이든 편하게 꺼내 쓰시면 좋은데, 칼칼하게 매운 국물로 즐기시려면 청양고추 두어개 쯤 함께 썰어 넣어주시면 좋아요.
이날은 냉장고에 큼직한 오이맛고추가 많아서 오이맛고추 3개와 홍고추 1개 썰어서 넣었어요.
오이맛고추도 순한것도 있고 매운것도 있으니 매운맛과 순한맛을 가려 드신다면 끄트머리 한 조각 썰어보고 쓰시는게 좋아요.




양파는 건더기로 건져 먹을것이니 너무 얇지않게 채썰고, 고추는 세로로 등분해서 작게 총총 썰어내시면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주키니나 애호박 좀 썰어서 함께 넣어 끓여도 물론 좋겠지요.
시래기가 있었다면 함께 끓였을텐데...
당장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다보니 이렇게만 넣게되어 조금 아쉽기도 했지요.




냄비에 나머지 고춧가루 등의 양념까지 모두 넣은 후 이렇게 한덩어리로 꽁꽁 얼어있는 멸치를 넣어줍니다.
앞서 손질해서 냉동할 때 충분히 물기를 뺀 후 한덩이로 냉동한 것인지라, 이대로 바로 준비된 된장국물에 넣어서 쓰면 되지요.




그리고 준비해 둔 양파와 고추 다진것도 넣어 주세요.
이제 이 냄비 그대로 불 위에 올려 끓여내기만 하면 됩니다.
글이 길어져서 그렇지 멸치만 준비되어 있으면 정말 이렇게 준비하기란 금새 후딱인지라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도 바로 준비해서 끓여낼 수가 있어서 좋아요.
함께 넣어 끓이는 채소는 감자나 호박도 좋고 그저 그때그때 집에 있는 재료로 쓰면 되는데,...
시래기를 쓴다면 이렇게 된장 푼 물에 함께 넣어 푹 끓여주거나, 혹은 미리 된장에 조물조물 버무려 멸치와 함께 푹 끓여내서 먹어도 맛있구요.




이렇게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5분만 더 끓이고는 바로 불 끄시면 됩니다.
생멸치는 작고 부드러워서 금새 익는지라 불 위에 오래 올려둘 필요도 없지요.
다만 이렇게 냉동해 둔 생멸치를 꺼내 쓰는 경우라면, 얼어서 서로 엉겨있는 멸치가 모두 풀린 후에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조금 더 끓이다가 불을 꺼 주어야 하니 바로 생물멸치를 쓰는 것보다는 시간이 몇 분 더 걸린답니다.
그러니 미리 멸치가 좀 해동되도록 내어두었다 쓰면 시간이 빨라지겠지요.
미리 상추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두었다가 이때쯤되면 쌈거리도 함께 준비해서 상 위에 올려 이 멸치찌개 곁들여 쌈 싸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는지..^^




원래 이 생멸치찌개는 납작한 양은냄비에 자작하게 바글바글 끓여내야 그 모양과 때깔이 제 맛이지요.
불 위에서 끓어오르면서 냄비 주위에 지저분하게 눌러붙어있는 모양마저도 식욕을 자극하는 참으로 소박한 음식입니다.
이 생멸치도 크기가 차이가 많은지라 많이 큰 것은 기다랗고 억센 속뼈를 통째로 한번에 발라내서 먹지만, 좀 작은 멸치는 뼈째로 꼭꼭 씹어 먹게 되는데...
입안이 연약한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이렇게 통째로 뼈까지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도 맛에서도 더 좋겠지요.
진한 멸치맛이 그윽하게 우러나니 어른입맛에 더 맞는지라 아이들은 일반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만큼이나 좋아하지 않지만...
저 역시 어릴때에는 이런 맛을 일부러 찾지도 않았고 밥상위에서도 은근슬쩍 멀리 밀어놓고 하던 음식이었지만 이렇게 나이들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맛을 그리게 되고 찾게되니...
일부러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냥 어릴적 엄마는 이런 음식을 상위에 올렸다는 그 기억 하나만 가지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훗날 이 아이들도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 멸치찌개 끓이는 냄새와 입안의 옛 맛을 찾게될 때가 올테니까요...^^
바글바글 끓으면서 된장국물이 냄비 안쪽벽에 이리저리 튀어가며 익혀진 이런 냄비가 식탁에 오르면 왠지 더욱 더 숟가락이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구수하게 지져낸 촌맛의 생멸치찌개 냄비가 있는 식사풍경은 언제 보아도 참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고봉밥에 배 두드려가며 이 구수한 된장멸치찌개를 지져먹고 난 후...
차 한잔과 더불어 입가심을 달달한 것으로 하고싶어 집니다.
마침 얼마전에 선물받은 병아리만쥬 한 상자가 있어서 입가심용으로 개봉해 봅니다...^^




이 귀여운 병아리녀석을 어찌 입에 넣을까...하고 생각하지만..
포장을 뜯어내면 바로 향긋하게 단내가 솔솔 풍겨 올라오는데...
바로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지요.




하얀 앙금속에 계피향이 그윽한 이런 단맛의 디저트 한 가지가 식후 포만감을 더 행복하게 충족시켜 주네요.
앞서 먹었던 찌개는 사실 멸치 특유의 비릿한 식감이 식욕을 자극 해 주었지만...
차와 함께 먹는 이런 달콤한 디저트 한가지가 입안에 남아있는 그 맛의 기억을 말끔하게 정리해주니..참 좋아요.
구수하게 멸치 지져드시고 이런 달달한 입가심꺼리도 함께 즐기시면 좋을꺼 같아요.
멸치가 싱싱하게 가장 물이 잘 올라있는 딱 이맘 때쯤...
투박한 옛 찌개맛을 좋아하신다면 맛있는 별미찌개로 생멸치도 한번 된장과 이렇게 지져서도 한번 드셔보세요.
된장과 함께 바글바글 끓여내는 제철 멸치가 주는 건강한 느낌이 참 좋거든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09.3.26 1:30 PM

    반갑습니다.
    얼마전에 튀김해 먹고 남은 멸치 손질해서 얼려 둔게 있어...멸치 쌈밥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좋은 배움 하고 가요.
    이상하게 뭘 해야지 하거나 뭘 먹고 나면 비슷하거나 같은게 키톡에 올라 괜시리 므흣해 집니다.

  • 2. 깔깔마녀
    '09.3.26 1:36 PM

    반갑습니다 ^^

  • 3. 미주
    '09.3.26 1:36 PM

    어쩜 이리 아시는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으신지 심히 부럽사옵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바람이 세찹니다. 감기 조심 하셔요.

  • 4. 마일럽단심
    '09.3.26 1:58 PM

    저는 된장찌개가 정말 자신없는데
    너무 맛있게 보여서 침 한바가지 흘리고갑니다

  • 5. 가을내음
    '09.3.26 1:59 PM

    이렇게 많은 내용 올려주셨는데도 보라돌이맘님 글은 자꾸자꾸 더 읽고 싶어져요.^^

  • 6. Limone
    '09.3.26 2:17 PM

    시장가서 생멸치보면 사올까망설이다가 한번도 먹어본적없어서 매번 그냥왔는데요..
    멸치손질서부터 끓이는방법까지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잘배우고 갑니다...

  • 7. 메이루오
    '09.3.26 2:20 PM

    경상도에선 멸치철이 되면 저렇게 생물 멸치를 많이 팔더라고요.
    제가 생선가게를 잘 안 다녀봐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저런 생물 멸치를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잠깐 경상도 살던 시절, 생물 멸치가 지천이었는데도 어떻게 해먹는지 몰라 한번을 못 샀다는 것. 멸치 말고도 어떻게 해먹을지 몰라 패스한 경상도에서만 보던 생선들 .. 생각나네요.

  • 8. 페브리즈
    '09.3.26 2:25 PM

    반갑습니다~~~~
    님 레시피 많이 응용하고 있어요.
    저늠 이번에 멸치젓을 담고싶어요.이젠 모든것 내손으로 해야 안심이되니 ㅋㅋㅋ
    몸이 고생이네요.식구 건강챙기랴,돈도 벌랴 내식구 건강 엄마손에 달렸다는 자부심으로...

  • 9. 파찌마미
    '09.3.26 2:32 PM

    저도 너무 반가워요..근데 저는 시장에서 생멸치 파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여긴 대구거든요..내륙이라 그런가?
    근데 참 맛있게 보여요..
    보라돌이맘님 음식은 다 그렇지만..^^

  • 10. 진영단감
    '09.3.26 3:10 PM

    전구지 겉절이에 밥 비벼서 멸치된장 찌게랑 먹으면 정말 맛있겠어요^^
    좋은 요리 감사합니다, 한번 따라해봐야 겠어요^^감사합니다

  • 11. 상큼마미
    '09.3.26 3:50 PM

    우리 옆지기가 좋아하는 생멸치찌게네요 ^^

    옆지기가 좋아하는데 왜 제가 반갑지요????

    여튼 잘보고 갑니다^^

    시장바구니 들고 생멸치사러 출발~~~~~

  • 12. 주현맘
    '09.3.26 4:29 PM

    저번주에 대구에서 기장까지 생멸치사러 내려갔답니다.사과나무에 칠 효소를 담그느라 은빛생멸치를 5판이나 샀네요.멸치 사시는 아줌마들이 멸치찌게 한다기에 아버지랑 멸치찌게가 뭘까?이걸로 뭔 찌게를 하지..생각했었는데..보라돌이맘님 사진보니 알겠어요 ^^육지사람들이라 멸치찌게를 먹지는 못하지만 군침이 도는 사진이네요..

  • 13. 생강
    '09.3.26 4:36 PM

    생멸치찌게 정말 먹어보고 싶네요.
    그런데 손질하는게 넘 힘들어 보여요....

  • 14. 또하나의풍경
    '09.3.26 5:09 PM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보라돌이맘님~~~ 요즘 자주 뵐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
    보라돌이맘께 배울게 너무너무 많네요 ^^ 항상 보라돌이맘님 글은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읽는답니다 ㅎㅎㅎ

  • 15. 곰돌이아내
    '09.3.26 5:18 PM

    퇴근 후 손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82에 빠져있을 때 보라돌이맘님 구수한 손맛 눈으로 보고 있다보면 슬그머니 일어나서 저녁해먹곤 했어요..요즘은 입덧으로 입맛이 없지만 님 덕분에 다시금 밥할 의욕을 얻습니다. 보라돌이맘님 왕팬이예요~~~^^

  • 16. 땡그리
    '09.3.26 5:25 PM

    내내 김장김치만 먹고 있는데 깍두기 넘 맛있겠어요
    부추김치도 무진장 좋아하는데..
    저도 시장들렀다 김치 함 담가볼까요?

  • 17. 호프
    '09.3.26 7:45 PM

    저도 멸치 찌게 무척 좋아해요.
    내장 빼낼때 가운데 뼈도 발라내면 먹을때 더 좋아요~
    좀 귀찮아도 항상 그렇게 하지요.
    전 쌀뜨물 넣고 하는데 국물 절대로 많이 하지마셔요
    자작하게 해야지 훨씬 맛있어요^^
    익으면 멸치가 쪼그라들어 국물이 좀 더 많아지거든요
    상추쌈하고 먹으면 봄철 별미 입니다~~

  • 18. ssac
    '09.3.26 8:13 PM

    주변에 재래시장이 없으니 싸고 좋은줄 알아도 그림에 떡이네요.
    멸치찌게는 어떤맛인지 궁금하고요.
    무나물은 명절에만 먹었는데 해먹어 봐야겠어요^^

  • 19. 아네스
    '09.3.26 10:16 PM

    아 저도 재래시장 가고파요. 생멸치라...부산이 고향인 친정엄마가 가끔 저 얘기 하던데. 파닥거거리는 생멸치가 그리 맛있다면서요?

  • 20. 귀여운엘비스
    '09.3.26 10:28 PM

    아.........
    보라돌이맘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읽고있는내내 입안에 침이 가득고여요.
    너무 반가와요 보라돌이맘님^^

    멸치찌개 먹어본적없지만
    딱 제스타일의 찌개일것같은 기분이예요.
    생멸치가 제손에 들어오는날
    꼬옥 끓여먹어볼래요!!!!!!!!!!!!!

  • 21. 리모콘
    '09.3.26 11:47 PM

    ㅎ흑흑 저 병아리 과자 제가 젤 좋아하는 거예요....앉은 자리에서 한 박스 먹을 수 있어요..ㅠㅠ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우리 왜이리 오랫동안 못 만난 거니?

  • 22. 팩찌
    '09.3.27 2:15 AM

    아앗... 손맛 팍팍 느껴지는 글 뒤에 붙어있는 히요꼬!!!!!
    일본 갈 때마다 몇 박스씩 사와서 돌리곤 했던... 머리는 먹기 미안한 병아리과자. ^^

  • 23. 여설정
    '09.3.27 6:02 AM

    멸치찌게...첨 들어보는 음식이지만, 감칠 맛있을 것 같네요. 이래서 또 다이어트는 물건너가고...흑흑...

  • 24. cindy
    '09.3.27 8:26 AM

    심하게 입덧하고 있는 지금, 한국에 가지도 못하고 엄마가 해주시는 찌개 먹고 싶어 눈물이 다 납니다TT

  • 25. 윤주
    '09.3.27 9:06 AM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살림솜씨 야무진듯....많이 배웁니다.

  • 26. 이삐쏭
    '09.3.27 9:14 AM

    또 고향에 가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훌쩍
    제 고향은 부산이고 현재는 서울서 삽니다.
    신랑도 서울사람이고, 시부모님도 서울분들이시라 멸치찌개를 모르세요. ㅎㅎ
    아마 멸치를 어디서 공수 해 다가 끓이면 기절초풍하시지 않을까 ㅎㅎㅎㅎ

    임신했을때 이 멸치찌개가 얼마나 먹고싶던지.. ㅡ.ㅡ;
    지금도 침 질질입니다.
    올 봄에는 꼭 한번 해 먹고 말겠습니다!!!

    근데, 서울서 생멸치 사려면 어떻게해야하나도? 애효..
    어부현종님께 여쭤봐야되나.. ㅜ.ㅜ

  • 27. 보라돌이맘
    '09.3.27 9:47 AM

    김명진님... 저야 말로 따스한 댓글 읽으면서 늘 므훗하고 감사한 심정이예요...제 맘 아시죠? ^^

    깔깔마녀님... 늘 큰 소리로 기분좋게 웃으실 것 같은 깔깔마녀님... 저도 반가워요~^^

    미주님... 안그래도 제가 추위에 약한지라 요며칠 갑자기 추워져서 힘을 못쓰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마일럽단심님... 이런 글만으로도 그 맛을 느끼신다면 오히려 된장찌개 맛을 제대로 아시고 아주 구수하게 잘 끓여내실꺼 같아요...그렇지요?^^

    가을내음... 사실 재미도 없고 긴 글일텐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저도 힘이 납니다. 그저 감사드려요.^^

    Limone님... 저도 냉동갈무리 해 둔 멸치까지 다 끓여먹고 없어져서 오늘 시장에 또 나가볼까 합니다. 생멸치는 요즘이 제철이라 값도 싸고 싱싱하니 푸짐하게 살 수 있으니 다음번엔 꼭 사와서 멸치찌개 맛있게 한번 끓여서 드셔보시길요..^^

    메이루오님... 제가 전생에 고양이였는지... 싱싱하고 맛있는 제철생물생선들이 좌판에 가득 깔려있는 생선가게앞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요.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페브리즈님... 엄마로 아내로 바쁜삶속에 담긴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무엇보다 페브리즈님 자신을 소중히 여겨서 하루하루 건강 꼭 챙기세요..꼭이요..^^

    파찌마미님... 사실 딱 요맘때 이 생멸치가 싱싱하니 넘쳐나서 너무 저렴한데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으면 그다지 벌이에 큰 도움이 안되어... 굳이 일부러 가져다 놓지 않는 생선가게들도 많아요. 단골 생선가게 있으시면 주인분께 생멸치는 안가져다 놓으시냐고 한번 여쭤보시겠어요? 저도 제가 다니는 시장의 할머니들의 생선좌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자주 가는 생선가게는 정작 근래에 이 멸치를 안 가져다 놓길래 주인분께 요즘 멸치가 안보이네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다음번에 가져다 두시겠다고 하시던걸요...^^

    진영단감님... 정구지와 멸치찌개도 맛 궁합이 참 잘 맞는데... 이런 투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찬맛을 잘 아시는 것 같으세요...바글바글 끓는 시원하니 구수한 찌개맛 정말 좋지요.. ^^

    상큼마미님... 옆지기께서 좋아하시는 찌개라니 반가울 수 밖에요.. 저도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 한가지 보게 되면 마치 저희집 밥상인 듯 친근한 느낌이 드는걸요...^^

    주현맘님... 사과나무 효소로 쓰시려고 이 생멸치를 5판이나 사셨다니..멸치찌개보다 그 사과맛이 정말 너무나 궁금합니다. 사과에 쏟는 애정과 정성이 참 대단하신 것 같으세요..^^

    생강님... 글과 사진이 좀 길어서 그리 보이나 봅니다... 사실 멸치 사온 봉지 그대로 씻어내기전에 대가리 똑똑 따내고 흐르는물에 씻어가면서 몸에 남아있는 여분 비늘 슬슬 긁어주기만 하면 되니, 왠만한 큰 생선 아가미 다듬고 억센 비늘 주변에 튀도록 긁어주는 것 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답니다... 다음 기회에 한번 손질해 보시면 쉽다고 느끼실꺼예요..^^

    또하나의풍경님... 이렇게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제가 늘 감사하고도 또 죄송한 마음이 넘쳐요... 요즘 환절기 쌀쌀한 날씨에도 풍경님도 가족분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곰돌이아내님... 얼른 입덧이 지나가야 태중의 아기도 곰돌이아내님도 좀 편안해질텐데... 출산까지 건강하시기를 그저 저도 마음으로 기도할께요...그날까지 힘 내시고 소중한 몸 조심조심 하세요...^^

    땡그리님... 김치중에 깍두기가 가장 담기 쉽고 또 요즘 무가 저렴하면서 단물이 흘러나오니 김치양념 버무려 김치통에 넣어두시고 서서히 익혀가며 드시면 밥맛 없을때에도 제대로 입맛 살려줄 꺼 같아요. 시장에서 장 봐와서 뚝딱 담아내는 재미도 참 좋지요...^^

    호프님... 말씀대로 손질할 때 뼈를 발라내도 시간은 더 걸리고 번거롭긴해도 먹을때에는 참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국물이 자작하게 먹는맛이 좋은데 취향에 따라 시래기 한 줌 넣어서 지져서 드실 수 있도록 조금 넉넉한 느낌으로 국물을 잡은거지요.. 이 멸치찌개를 상추쌈 곁들여 봄철별미로 즐기신다니 저와 입맛이 비슷하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ssac님... 대형마트나 동네의 큼직한 수퍼마켓내의 생선 코너에도 요즘 한창 생멸치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안 가져다 놓느냐고 한번 말씀해보세요... 손님들이 찾게 되면 많이들 적극적으로 맞추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으니까요.. 재래시장이 근처에 있으면 생선뿐 아니라 마트같은데서는 보기 힘든 싱싱한 식재료가 너무나 많은데...저도 참 아쉬워요...^^

    아네스님... 이제 점점 따뜻하게 날이 풀릴테니... 시간나실 때 가까운 재래시장에 장바구니 들고 한번 나가보세요... 어머니 말씀대로 은빛 싱싱한 딱 요즘 생멸치는 멸치회로도 맛있게 많이들 즐기시고 이렇게 찌개로 구시게 끓여드셔도 참 좋지요...^^

    귀여운엘비스님... 아기자기 살아가시는 모습이 늘 예쁘신 귀여운엘비스님.. 저도 언제 뵈어도 참 반가워요.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생멸치 푸짐하게 사다가 깨끗이 손질까지 다 해서 한봉지 갖다 드리고 싶어요... 아니면 저희집 오셔서 한 냄비 끓여서 함께 드셔도 좋을텐데..그렇죠? ^^

    리모콘님... 저도 우유만 곁들이면 한 박스 먹을 수 있을꺼 같아요.. 많이 달아도 잘 질리지 않고 나도 모르게 또 하나 까먹게 되는 그런 맛...그런데 괜시 보시고는 슬퍼하시면 안되는데 어쩌죠... ^^

    팩찌님... 말씀대로 포장속의 예쁜 병아리를 손에 들고서 어디를 어떻게 베어먹어야 하나...처음에는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되지요. 그런데 하나 먹기 시작하면 다음부터는 달콤한 앙금맛만 입안에 가득 남아 고민할 필요없이 계속 하나씩 둘씩 먹다보면 어느새 다 먹어버리고 없어요...^^

    여설정님... 다이어트 중이시라도 이렇게 된장물에 멸치 지져낸 찌개는 칼로리도 적어서 체중에 무리없이 한끼 식사로 건강한 활력채우기에 더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cindy님... 입덧 중이시면 하루하루가 많이 힘드실때네요..이럴때 어머니가 가까이 계시면 큰 힘이 될텐데... 엄마가 기운내셔야 아기도 건강하지요. 순산하시는 날까지 힘 내세요~^^

    윤주님... 좋게 봐주셔서 그런거지요... 사실 제 성격이 낙천적인지라 오히려 헐렁헐렁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때마다 타고난 성격이 그러려니 한답니다...^^

    이삐쏭님... 보통 임신기간 동안 다들 옛 친정에서 먹던 음식을 한층 더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 가족분들과 바람도 쐴 겸 부산쪽으로 내려오셔서 그리운분들도 뵙고 드시고 싶은 것 맘껏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해외에 계신분들은 너무 먼 곳이라 그저 안타까울뿐이지만 서울부산간은 KTX타고 비교적 편하게 오고갈 수 있으니까요.. ^^

  • 28. 곰사냥
    '09.3.27 3:57 PM

    보라돌이맘님
    요리레서피읽어보기전에 글부터남겨요,이유는 너무 반가워서요.솔직히 보라돌이님의 음식들 별나스러운것도 없지만 저는 특별히 보라돌이맘님의 레서피는 메모해둔답니다.저도 보라돌이님처럼 언젠가 귀한 레서피를 나누어줄수 있는 그래서누군가에게 조그만 행복을 나누어주고 싶네요.오늘도 감사해요

  • 29. 보라돌이맘
    '09.3.27 4:20 PM

    곰사냥님... 별말씀을요... 저 또한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께 혹은 시어머니께... 혹은 올케언니들에게서 받은 도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물론 이 공간에서도 그렇구요... 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일이란게 그런가요..^^ 별거아닌 이야기라도 서로 하나씩 둘씩 공유해가면서 작은 힘이 되어 살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습니다. 곰사냥님의 글과 그 고마운 마음에 제가 더 감사해요..^^

  • 30. 생명수
    '09.3.27 4:56 PM

    근데 이글에 비방하는것도 아니고 님의 소신을 비방하는건 아닌데 투표하시는분들 왜 투표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내 자식은 이제 급식먹을일 없으니 내가 알바아니라는건가요?

    정말 투표를 왜 하는지 궁금해요.
    진짜로 비방할려고 다는 리플 아닙니다.

  • 31. 가을
    '09.3.27 5:21 PM

    저도 시장가면 생멸치가끔봤지요 그걸 어떻게 먹는건지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알게되네요
    한번사다가 먹어봐야겠어요 맛있을것같은.. 역시 나이가 들면 이런한국적인 맛을 알게되나봅니다 자세한요리법도 감사드리구요

  • 32. 린맘초롬
    '09.3.27 5:37 PM

    멸치찌개..실은 처음 들어봅니다..^^
    한번쯤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팍팍 넣어주시는군요..^^

  • 33. 재영맘
    '09.3.27 8:45 PM

    멸치찌개라고 불리나 봐요..
    전 멸치 조린거라고 생각만하고 먹었네요..ㅋㅋ
    상추쌈을 해서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친정 엄마가 해주시던 그맛... 아.. 먹고 싶당...

  • 34. 보라돌이맘
    '09.3.28 4:08 PM

    생명수님... 맞아요...김치 한가지 만들려면 특히나 주재료와 부재료간에 계절적인 영향을 많는지라 수분과 염분 조절도 그때그때 조건에 맞추어 적절하게 맞추어 내야 하니...누구나 오랫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고...또 그래야 되구요...물론 저도 그 과정을 계속 겪어 나가는 중이예요.. 멸치찌개 국물은 물을 적게 잡아 은근히 바글바글 끓일수록 조금씩 걸죽한 느낌이 살아나지요.. 평소에 꽁치찌개 맛을 좋아하셨으면 이 생멸치 지져낸 것도 맛있게 드실꺼 같아요..^^

    가을님... 이 생멸치에 된장을 함께 끓여내는 찌개맛이라는 것이 딱 표현하신 그대로...나이가 들어가면서 비로소 그리워지게 되는 그런 맛인 것 같아요... 시장 지나시다가 생멸치가 있으면 한번 구수하게 지져서 드셔보시길요..^^

    린맘초롬님... 늘 일년 내내 식탁에 올릴수가 없고 요즘처럼 시장에 생멸치가 제철생선으로 싱싱하게 나올 때가 제 맛인지라 귀한 음식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딱 요맘 때가 시즌이니 구시게 지져서 한번 드셔 보셨으면 해요...^^

    재영맘님... 국물을 보통 찌개보다는 바특하니 적게 잡아서 지져내 먹으니 멸치를 조려먹는다는 표현도 같은 의미겠네요.. 이미 이 멸치찌개 맛을 잘 아시니 더 반가워요...상추쌈 곁들여 구수하게 곁들여 맛있게 드시는 재영맘님네 밥상위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 35. 깔라만시
    '09.10.7 5:54 PM

    제가 멸치찌게 정말 좋아합니다. 전 된장이란 고추장넣어서 자작하게 고추 잔파넣어 끊입니다. 쌈 싸먹으면 ~ 침이 ~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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