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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지난주 장 본 먹거리들

| 조회수 : 20,150 | 추천수 : 120
작성일 : 2008-11-02 22:34:04
며칠 전, 재래시장에서 장 좀 봤어요.
대형마트 생활 10년 만에 매일매일 조금씩 사먹자로 신조를 바꿨죠.
많이 사면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버리는 게 생기고 확실히 많이 쓰더라구요.
그런데...재래시장에 가선 뭐에 홀려서는 팔이 부러지게 사들고 들어왔답니다.

4만원짜리 장보따리입니다.

전복 4마리와 게 3마리, 전복은 죽끓이려구요.


비름나물, 콩나물, 브로콜리, 달래, 해초


건어물, 어묵, 검은깨 청포묵, 버섯


이건, 오늘 낮, 식빵 사러 나갔다 길모퉁이에서 채소파는 할머니께 사온 것들, 모두 3,000원.
무청이 얼마나 실한지, 벌써 우거지 만들 생각에 침이 돌아요.
아침에 밭에서 땄다는 무는 얼마나 달던지...바로 채취한 채소는 왜 이렇게 달고 맛있을까요.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공...참..


생표고는 향이 약해 잘안먹는데 산김에 그냥 볶아봤어요.
간장, 매실액, 맛술만 넣고 심심하게 미리 섞어 간본 다음 볶았어요. 참기름 한방울 옵션.
굴소스 약간 넣으면 맛있는 건 아시죠?


남은 생표고는 이렇게 말리려구요.
말린 표고가 향도 100배(?)는 강하고 비타민도 몇십배 풍부해진다고 하죠.
요리하기 전에 따뜻한 설탕물에 10분 정도 불리면 아주 고급 식재료로 변신한답니다.
표고 쌀때 많이 말려두려고 해요. 파는 건표고는 당췌 어디건지 몰라서요.


지난 번 알려드린 콩나물 볶음, 간단하고 맛있죠?


다른 양념않고 물에 된장 2큰술만 풀고 익힌 게찌개. 암케가 알때문에 요즘 살이 적길래 수케를 샀어요.


게찌개, 콩나물, 버섯볶음...그날의 저녁 반찬


국화차, 발효 메밀차..
메밀차 맛에 반해 겨우내 먹을 작정으로 샀어요.
일반 메밀차는 그냥 집어먹기 좋고 구수한데 비해
이놈은 너무 단단해 집어먹기 힘들지만 차로 우려먹는 맛은 같고, 단단해서 밥에 넣어도 풀어지지않는다고해요.


흐미...든든한거...


하루종일 매대에 있던 생선은
찬물이나 얼음물에 잠시 담궈두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싱싱해져요.  



어묵볶음에 소개해드린 볶음양념장에 청주넣고 고추가루 불려서 볶은 오징어볶음.
오징어는 아주 살짝, 구부러지거나 색이 하얗게 변한다싶으면 바로 불을 꺼주세요.
잔열로 알맞게 익어요. 다 익었다싶게 볶아주면 질겨진답니다.

볶음 양념을 실패하지 않는 법은 양념장을 미리 섞어서 내입에 맞으면 된다예요.
볶으면서 이것저것 넣는 건 고수들이 하는 방법이고
자신이 없다면 미리 섞어서 간을 맞춰주세요. 절대로 실패하지않아요.


고구마 줄거리, 끝물인 것 같길래 얼른 사서 된장찌개에 투하,
별 재료 안넣고 이것만 넣어도 너무 맛있어요, 식감도 좋고...


애들아빠가 유일하게 만드는 반찬..콘킹쏘세지, 양파 볶다가


계란 넣고 마져 익혀주는 것, 피가 진한지 아들놈이 뜸금없이 먹고싶다길래 만들어줬어요.
나름 맛있다는...
그런데, 2500원 하던 콘킹...4800원 달래요...달러 올랐다공...


거품기요...
볶음밥에 찬밥 섞어줄때 무지 편해요.
뒤지개로 하면 이렇게 잘게 쪼개주지 못하거든요.


계란스크램블 만들때도 빠르고 고르게 익힐 수 있어요.
여러가지 도구 사용해봤지만 이게 젤 이쁘게 섞어줍니다.


낮에 먹은 일부러 분내준 감자
소금물에 익힌 다음, 불 세게 켜고 까불러주면 이렇게 분이 나오죠.


감자가 맛있는 마지막 계절이네요.
감자는 봄, 가을 두번 수확되는데 초여름까지는 분나는 감자 먹기 어려우니 많이 드세요.

매일 뭔가는 해먹어야하는데...사는 건 항상 빤하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학원비 줄일 순 없고 식비를 더 줄여야하나...뭘 어떻게 절약해야할까...
대한민국 모든 주부들, 딜레마에 빠져있을거예요.
환절기인데, 감기 조심하기로 해요. 몸이 아프면 사는게 더 힘들잖아요.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규원
    '08.11.2 10:44 PM

    자스민님이 올린 글에 1등으로 댓글답니다.
    잘 계시죠????
    여전히 부지런한 자스민님,
    점점 추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시기를....

  • 2. 송현주
    '08.11.2 10:47 PM

    저도 할인마트가서 이거저거 5만원어치 장봐와도
    한끼,,,, 정말 잘 해야 두끼 해먹으면 없더라구요..

    주말전 재래시장가서 3만원어치 장봐와서는
    주말내내 삼시세끼 매번 새로운 메뉴로 집에서 해먹었네요..

    요즘 워낙 나가서 사먹는 먹거리들 믿을수가 없어서
    집에서 제가 좀 부지런떨면 맘편하고 뿌듯함마저 느낀답니다..

    오늘도 몇가지 팁 감사히 배워갑니다..^^

  • 3. mulan
    '08.11.2 10:56 PM

    4만원으로 저리 많이 살수 있다니... 역시 발품팔면.. 좀 더 나은것 같아요. 저는 아기땜시 인터넷주문을 주로 했더니... 서너개 사면 3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오우... 맛있는 먹거리들...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 4. 소박한 밥상
    '08.11.2 10:57 PM

    당분간 거품기가 바빠질 것 같네요 ^ ^
    메밀차......한번 구해봐야겠어요
    생선........그런 비법이........!!
    암케가 알때문에 요즘 살이 적길래 수케를 샀어요.....요 부분도 처음 알았네요
    열심히 공부하고 배고파서
    분 많이 난 감자먹고 퇴장합니다 ~~

  • 5. 순덕이엄마
    '08.11.2 11:11 PM

    생선 찬물에 담가 비린내 없애기, 거품기로 밥볶기...두번 캄사하니
    추천 두번 누를게요. ~(아 물론 지금한번 내일한번...^^.;;;)

  • 6. lovelyn
    '08.11.2 11:21 PM

    항상 음식을 어렵지 않게 만드셔서, 부러워하며 보고 있어요^^

    저도 지난달부터 x마트 끊었어요~ 전 돈도 돈이지만, 애아빠가 하도 장보는걸 싫어라해서
    안보기 시작했는데요,

    우유나 뭐 공산품은 집근처 조그만 마트에서 사구요
    야채, 생선 등은 우리 아파트, 옆 아파트 장 설때 사는데요,
    훨씬 좋은 거 같아요^^

    마트에서 산 거 다 못먹어서 버리는 것보단 그 편이 나은 것 같아요^^

  • 7. Terry
    '08.11.2 11:22 PM

    와..꽤 많이 사셨는데 사만원이면 괜찮은 것 아닌가? ^^
    근데 저 오뎅 왜 저리 맛있게 생겼다냐... 일산에 재래시장이 있나요?

    지난 번 전화로 목소리 들어 다시한번 반가웠구요.. 사골국 왕창 끓여 냉동에 쟁여놓고 삼탕째는 사골 우거지국 끓여서 한 냄비 만들어 놨습니다. 냉동실 보면 맘이 든든.합니다. ^^
    등심은 아직 오지 않았네요. ^^

    갈빗살 마블링 작렬@@@^^ 담엔 꼬리곰탕용도 사고 싶어요. ^^

    담에는 며칠 쯤 장터에 올리실 거에요???(미리 준비해야함. ^^)

  • 8. 나무
    '08.11.2 11:39 PM

    꽃게에.. 전복만해도 4만원이 훌쩍 넘을거 같은데요..
    꽃게탕 너무 맛있겠어요.

  • 9. nayona
    '08.11.2 11:43 PM

    와..전 암캐 4마리 7만4천원에 사서 져 먹었는데...ㅡㅡ
    이 밤에 곷게탕이랑 콩나물....버섯볶음..
    다 제가 좋아하는거라 꼴깍~~이네요..

  • 10. yuni
    '08.11.2 11:47 PM

    소세지 정말 많이 올랐어요.
    코스트코에 그 맛난 죤슨빌 소세지 6개 넣어서 7천원 넘어가더라고요. ㅠ.ㅠ
    손이 오그라들어 하나밖에 못샀습니다.
    게찌개가 눈을 확! 끄네요. 한번 해먹어야 하는데.

  • 11. miro
    '08.11.3 12:06 AM

    새로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표고버섯 설탕물, 거품기, 감자분내기... 생선은 물에 담그면 안되는 줄 알았어요.
    사진 보니까 꽃게 한번 사먹어야겠어요. 아 맛있겠다. ㅡㅜ

    메밀차는 좀 더 알아보고 살 걸 그랬어요. 저는 빵에도 한번 넣어볼 참으로 그냥 메밀차 샀는데. ^ ^;

  • 12. 그린
    '08.11.3 12:16 AM

    게찌개 맛있겠어요.
    날씨가 슬슬 차가워지니 뜨근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요.
    저도 내일은 장보러 가야하는데 jasmine님의 장바구니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따라하기 열심히 해야지!!(불끈)...^^

  • 13. 만년초보1
    '08.11.3 8:56 AM

    오, 저도 좋은 정보 얻어 가요. 생선을 물에 담궈 두면 비린내가 사라지는구나...
    오늘 많이 배우네요. ^^

  • 14. 쭈니들 맘
    '08.11.3 9:39 AM

    사진의 오뎅이 참 맛있어보입니다... 저도 요즘 왠만하면 마트에 안 갈려고 합니다. 싸다고 사두면
    버리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 15. 리마
    '08.11.3 9:48 AM

    읽으면서 참 대단하신 분이네~~~했더니
    역시 jasmine님 이였다는....
    아침 먹었는데도 배고프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셔요^^

  • 16. rose
    '08.11.3 9:54 AM

    오징어 볶음에 필이 확 꽂히네요. 너무 맛있겠당....냉동실에서 잠자는 오징어 깨워봐야겠군요.
    감자 하나 슬쩍 집어 갑니다. 아~맛있다!!!

  • 17. 헝글강냉
    '08.11.3 10:28 AM

    jasmine님~ 덕분에 고기 너무나 맛있게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

    등심구워먹고 절대 많이 못먹는 우리 신랑이 과식했어요 ㅎㅎ 어찌나 뿌듯하던지~

    전화 주셨을때 목소리가 너무 이쁘셔서 .. 전 요리나 살림 내공을 봐선 나이가 좀 있으신분인줄 알았는데 목소리가 참 젊으시던데요??? 거품기 팁도 잘 배워갑니다 ~^^

  • 18. 돈데크만
    '08.11.3 10:45 AM

    거품기의 용도가...아.....^^;; 팁 감사~~활용 모드 들어갑니다...ㅎ

  • 19. 비단물결
    '08.11.3 12:22 PM

    거품 낼 때만 쓰이는 줄 알았던 거품기 열심히 부려야겠어요. ㄱ ㅅ

  • 20. 짱구맘
    '08.11.3 3:03 PM

    안녕하세요 ~~^^오늘 또 하나 배워요..
    질긴 오징어를 안만들려면 언제쯤 불을 꺼야 하는지.. 그리고, 볶음밥에 거품기...
    넘넘 감사해요..

  • 21. 윤주
    '08.11.3 4:04 PM

    쟈스민님 덕분에 콩나물 볶음 쉽게 할수있고 맛도 아삭하고 맛있게 먹고있어요.
    고맙습니다~~~

    싱싱한 채소에 꽃게에 전복까지 ....장보러 그동네 따라다니고 싶네요.
    할머니 한테 사오신 채소들 싱싱해 보이고 저렴하고...부러워라 ^^

  • 22. 다경맘
    '08.11.3 4:11 PM

    이면수?임연수? -->정말 좋아하는 생선이랍니다.
    신랑분이랑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식사시간 되겠네요.
    부지런하지 못하여 매일 텅텅빈 냉장고, 전기세가 아깝네요.. ㅠ

  • 23. 민트조아
    '08.11.3 9:10 PM

    저위에 꽃게를 보니 마구 마구 찔리네요.
    난 게요리가 너무 싫은데..
    살 발라 먹기도 귀찮고 어떻게 요리해도 먹고나서 비린내가 가장 오래 가는 요리 같아요.
    그나저나 내일이 딸아이 시험인데..
    지금 들어와서 다시 장보러 나가자니.. 무거운 몸이 의자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ㅠ.ㅠ
    전복을 보니.. 죽을 끓여주면 편하게 먹고 갈듯한데..
    국화차는 어디에서 샀어요?
    몇해전 부터 큰애가 가을이면 국화차를 꼭 찾는데
    뉴코아에 국화차 파는 곳이 없어져서 올해는 어디서 사야 믿을만한가.. 고민하고 있었어요.

  • 24. 나오미
    '08.11.3 10:33 PM

    거품기루 볶음밥 할때 밥섞어주는것 함 해 봐야겠떠욤~~
    재래시장은 역쉬 푸짐하내요~ㅎㅎ

  • 25. 매발톱
    '08.11.3 10:55 PM

    텃밭농사 짓는 저, 손 듭니다.....^^
    요즘같이 농사 짓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때가 없어요. 흐유...
    그러니 식구 많은 분들, 식비를 어떻게 감당하시는지...
    재래시장 많이많이 다닙시다.
    바로 직접 서민들의 손에 돈이 쥐어지니까요.

    오늘도 참 많이 배우고 갑니다~ 오뎅이 너무 맛나보여요...
    오일장이 며칠이더라...

  • 26. 오뎅조아
    '08.11.4 9:54 AM

    흐미...4만원 장바구니 맞나요...?
    아,,마트를 끊어야 하는데요...정말 조금씩 사와 깨끗하게 해먹는게...젤인것 같아요..
    재래시장이 집근처에 없어요..,,ㅜ.ㅜ
    냉장고 비우기 돌입작전 잘 하다가,,
    낼 소풍 김밥거리 사러 마트갔다,,냉장고 또 가득채웠네요...
    날씨 쌀쌀하니깐,,,뜨끈한 찌게 끓여 먹을라고요..^^

  • 27. 순덕이엄마
    '08.11.4 7:10 PM

    ㅎㅎ 오늘 계란 거품기로 밥 볶았씁쪄.
    잘되데~ 므흐흫...^^;;;;

  • 28. 앙칼이버그
    '08.11.6 1:47 PM

    요즘 음식하기 싫고 가을 타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욕이 샘솟는데요!!!

  • 29. 아이보리
    '08.11.6 3:15 PM

    금방 점심 배터지게 먹었는디...
    그래도 저 감자는 먹고 싶다. 우짜꼬..

  • 30. 벌개미취
    '08.11.6 4:57 PM

    게찌게 함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신랑이 좋아하는데 안해본건 당최 손이 안가서^^
    대형마트 안가고 동네장이나 조그만 수퍼가는거 저도 찬성
    대형마트들 제조사들에 넘 횡포가 심하셔서
    백화점 같은곳은 1층 잡화나 이런곳은 기본 마진이 40%를 넘는 답니다.미친세상이죠.

  • 31. 희망
    '08.11.7 9:58 PM

    저도 이제 대형마트 안가요 동네에서 조금씩 사다먹는게 휠씬 이익일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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