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봄나물을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제철에 나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 이상의 보약이 없음을 이제는 잘 알기에, 특히나 생명력 가득한 봄날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온갖 봄나물들을 가지고 반찬으로 국으로 또는 입가심꺼리 간식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먹었지요.
경남 산청의 무공해지역 산에서 쑥과 취나물을 한가득 채취했답니다.
비닐봉지 손에 들고 쑥을 끊으며 저보다 아이들이 더 신나라하며 좋아했지요.
뽕잎도 뜯어와서 이렇게 채반에 흐트러놓고 바람 서늘한 베란다에 둘 준비를 합니다.
보리차 끓일 때 말린 뽕잎 한 장을 같이 넣어 끓여주면 차 맛도 좋고 몸에 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지요.
이렇게 볕들고 바람 잘 통하는 베란다에 두어 잎이 바스라질 듯 바삭해질때까지 며칠을 말립니다.
미리 뽕잎을 씻어서 물기빼어 말려도 좋지만, 공해없는 깊은 산 중의 뽕나무에서 채취한 잎은 뜯어온 그대로 말려 두었다가 바로 사용하기 직전에 흐르는 물에 헹궈서 바로 쓰시면 됩니다.
잘 말려진 뽕잎은 이렇게 유리병에 뚜껑 꼭 닫아 담아서 실온보관하시면서 쓰시면 됩니다.
작년에 뜯어와서 말린 뽕잎을 지금도 끓여 마시고 있으니 이렇게 만들어 놓은 뽕잎은 1년은 너끈이 갑니다.
뽕잎은 보리차 끓일 때 잎을 많이 넣어 끓이기보다는 이렇게 한 잎 정도만 넣어주면 충분합니다.
보리차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뽕잎 하나 넣어서 끓여주면 부드럽게 중화되는 듯 물맛이 더 좋아지지요.
이렇게 팔팔 끓어오를 때에 불을 끄고 차 알갱이와 잎파리가 아래로 가라앉을 때 까지 우려낸 후에 주전자가 완전히 식은 후 냉장고에 넣고 드시면 되지요.
아이들도 잘 마시니 아침마다 늘 도시락 물통에도 넉넉히 넣어줍니다.
<취나물 무침>
산에서 캐 온 취나물은 깨끗하게 흐르는 물에 흙을 잘 씻어내고는 팔팔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줍니다.
시금치 데치듯이 데쳐버리면 줄기가 억세고 질겨서 먹기가 힘드니 건져서 입에 넣어 줄기가 좀 보드라와 질때까지 좀 더 진득하게 끓여줘야 하지요.
알맞게 잘 익혀진 취나물은 찬물에 헹궈 꼭 짠 후에
진간장 2스푼
국간장 2스푼
참기름 4스푼
깨소금 2스푼(듬뿍)
넣어서 잘 무쳐 주었습니다.
콩나물이나 고사리같은 나물류는 국간장이 제격이지만, 이렇게 생취나물이나 시금치같은 초록색의 파릇파릇한 생나물류들를 무쳐낼때는 국간장만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국간장, 진간장을 1 : 1 비율로 넣어서 무쳐주면 더 맛이 좋습니다.
<쑥국>
쑥국도 한 냄비 끓여놓고 며칠동안 국걱정 없이 향긋하면서 구수하게 잘 먹었습니다.
먼저 산에서 뜯어 온 쑥을 흙없이 깨끗이 다듬고 씻어서 물기 털어 두어 준비해두고
멸치국물도 팔팔 끓여서 준비해 둡니다.
쑥 양이 많아서 한냄비 끓여낼 양으로 큼지막한 스텐볼을 가스불위에 올려서 멸치 국물을 냈습니다.
이 멸치국물에
된장
고추장
양파 1개
땡초 2개
날콩가루 3스푼(듬뿍)
홍합다진것
두부 1/2모
이렇게 멸치육수에 알맞게 된장으로 기본 간을 풀고 살짝 매운 향이 돌도록 고추장을 1스푼정도 넣어서 된장국을 끓여 냅니다.
재료들이 들어간 후에 한소끔 다시 팔팔 끓어오르면 여기에 준비해 둔 쑥을 넣고 최종간을 보고는 마지막으로 새우젓으로 간 맞추기 해주면 되지요.
새우젓 간으로 마지막 부족한 맛을 보충해주면 젓갈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참 된장국맛이 깔끔하면서 감칠맛은 더해집니다.
이렇게 끓여진 쑥국이예요.
특히나 저희 큰 녀석이 맛있다며 냄비바닥이 보일때까지 싹싹 다 긁어 먹었지요.
요즘같은 때... 특별히 비싸고 좋은 재료로 만든 별미음식이 아니라도 그저 아이들이 이것저것 거의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어 주는게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열무 물김치>
저희 시아버지께서 소일꺼리삼아 작은 텃밭에서 기르신 열무를 한보따리 싸서 주시면서 부추도 한가득 끊어서 주셨어요.
마트같은 곳에서 파는것처럼 깨끗이 손질된 것이 아니라 부엌에 자리 깔아놓고 일일히 흙 벗겨 내느라 비록 손끝은 새까매지지만 약 없이 정성으로 잘 키워내신 이 귀한 재료들을 다듬으면서 어찌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릅니다.
열무물김치를 담으려고 우선 열무를 다듬었습니다.
시든 잎 떼어내고 알맞게 끊어서 소금 훌훌 뿌려 재워 놓았지요.
열무는 오래 재워두지 않고 살짝만 재웠다가 깨끗이 씻어 물기 빼 놓으시면 됩니다.
얼갈이도 있다면 함께 담으면 더 좋겠지만 열무밖에 없으니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었지요.
물김치에 넣어 줄 고추와 양파도 잘 썰어 준비해 두고
풀물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물과 밀가루,소금, 약간의 설탕을 입맛에 맞도록 간을 맞추어 서로 잘 섞어가며 깨끗하게 멍울없이 풀어줍니다.
그대로 쓰는게 아니라 한번 바글바글 끓여준 후에 서늘한 곳에 냄비째두어 차갑게 식혀줍니다.
보통 밤에 이렇게 준비해서 한번 끓여내고는 밤새 뒷베란다에 두면 다음날 아침에 바로 물김치 담기에 딱 좋게 식혀져 있지요.
잘 식혀진 국물에 맛깔스럽게 빨갛게 물을 들여야 겠지요.
작은 베주머니에 다진마늘과 생강 약간,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준비합니다.
깨끗이 손을 씻고는 베주머니를 풀물에 담궈 조물락조물락 빨아가면서 맛과 색이 베어나오게 하지요.
수저로 국물맛을 보고는 적당히 잘 우러났다 싶으면 소금에 재웠다 씻어서 물기 빼 놓았던 열무와 물김치의 건더기재료들을 한데 넣어 줍니다.
건더기들을 풋내가 나지않게 손에 힘을 빼고는 술술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되겠지요.
이렇게 만들어서 적당한 김치통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이틀정도 지난 후부터 바로 드시면 되지요.
이렇게 열무로 김치를 만들어 놓으면 보리밥을 자주 지어먹게 됩니다.
열무 얹어서 고추장, 참기름 넣고는 보리밥에 쓱쓱 비벼먹어도 좋고, 요즘같이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냉면이나 국수 말아먹을 때에 열무고명 얹어서 먹어도 너무 좋지요.
돈나물 넣고 물김치 만들어 먹어도 참 좋지요.
돈나물물김치 만들때에는 오래두고 먹기보다는 금새 먹는게 좋으니 오이 썰어넣고 이렇게 작은 통 하나 정도로 만들어서 며칠 내에 드시는게 끝까지 맛있게 드시기에 좋습니다.
돈나물은 초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치기만해도 너무 맛있지요.
다른 나물은 잘 먹는 아이들이 왠지 돈나물은 생소해서 잘 먹지 않으려고 하니 계란찜을 만들면서 돈나물을 얹어서 쪄 주었어요.
초록의 파릇파릇한 색감때문에 뭔지 몰라도 아이들은 맛있다하면서 계란과 함께 수저로 잘 떠먹습니다.
저도 어릴적에는 조금 생소하다싶은 나물은 왠지 가리게 되던 기억이 있는지라 아이들에게도 억지로 강요하진 않습니다.
요즘은 굳이 억지로 떠먹이려 애쓰지 않아도 세상에 먹거리가 너무나 많은 시대니까요.
사실은 좋다고 권유할 음식보다 가려먹어야 할 나쁜 먹거리가 대부분인 현실이라 그저 암담하고도 안타까울 따름이예요.
집안에서의 음식만큼은 꼭 지켜주고 싶은 소망입니다.
<오이소박이>
부추를 가지고 뭘할까 하다가 일부는 전을 부쳐먹고 나머지는 오이소박이 만드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냉장고 안에 오이가 4개밖에 없어서 작은 양만 담궈서는 이틀만에 금새 뚝딱 다 먹어 버렸어요.
오이소박이는 보통 조선오이로 많이 담으시지만 이렇게 적은양을 담게되면 금새 없어지니 오래두어 쉬이 물러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가시오이로 맘아 드셔도 맛이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칼집을 넣어 이렇게 사이가 잘 휘어질 정도로 소금물에 절여서 준비해 두시면 되지요.
부추도 깨끗이 손질해서는 가지런히 도마위에 올려서는 1~1.5cm 정도로 잘게 잘라주세요. 양념과 버무려 오이 사이에 박아 넣을 것이니 크게 자르게 되면 양념소를 넣기에 불편하니 이 정도 크기가 적당하지요.
오이소박이 김치양념은 하루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하루만 두어도 숙성되어 더 맛이 좋아집니다.
넉넉한 볼에다 양념과 잘게 썰어 둔 부추를 함께 섞어서
물기 쏙 빼둔 절인오이도 한데 넣어 속에 소를 쏙쏙 넣어줘야지요.
김치양념 담아 두었던 스텐그릇도 오이로 싹싹 깨끗하게 아까운 김치양념이 남아있지 않도록 닦아내가며 씁니다.
오이소박이 양념은 넉넉하게 버무려 줘야 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것 같아요.
소금물에 절여냈다해도 오이는 양념에 버무려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또 물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넉넉하게 무쳐서 넣어두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재래시장이든 마트든간에 싱싱한 오이를 저렴하게 팔고 있으니 부담없이 오이소박이 한통 담아놓고 드시면 시원하고 칼칼하니 밥반찬으로 아주 좋답니다.
<아이 생일 날 이야기>
올해에도 저희 큰 녀석 생일 날 가까운 친구들 몇몇과 함께 집에서 한 끼 식사 함께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다른 음식은 당일 바로 만들면 되지만 전 종류는 시간이 좀 걸리니, 미리 전날 저녁에 준비해 두었지요.
색색의 파프리카를 잘게 다져서 각자 따로 분리해서 이렇게 가스불 가까이에 준비해두고는
애호박과 가지로 전을 부치려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가지를 너무 두껍지않게 옆으로 어슷썰어 준비해두고 애호박도 마찬가지로 동글동글 너무 두껍지 않게 썰어 두었지요.
큼직한 비닐백을 하나 뜯어서 이렇게 썰어놓은 가지를 넣고는 밀가루를 한데 넣어 빵빵하게 공기를 채워 윗부분을 봉한 후에 팡팡 흔들어 줍니다.
일일히 밀가루 하나씩 묻히기보다 이렇게 해버리면 일이 금방이지요.
단 이렇게 하려면 위생백을 큰 것으로 써서 가능한 한 재료가 안에서 잘 흔들리며 골고루 밀가루가 묻혀지도록 공기가 채워진 공간이 큼직하니 빵빵하게 만들어 써야 효과적이구요.
무쇠팬 달구어 밀가루 입힌 애호박에 계란물 한번 더 입혀서 파프리카 고명 얹어 구워냅니다.
마찬가지로 가지도 이렇게 구워내구요.
이렇게 두가지 전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야 굳이 생일날 이런 전 종류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지만 어디 엄마 마음이야 그런가요.
예전 제 생일에 저희 어머니가 굳이 이런 손이 가는 찬 하나 더 만들어 상에 올리려 하셨던 것이 저도 나이 들어가면서 이제야 그 마음을 잘 알듯 합니다.
파전도 넉넉하게 부쳐 두었지요.
파전은 바로 구워서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고에 2~3일 한장씩 잘 나누어 보관하면서 그때그때 데워먹어도 맛이 좋으니 한번 부칠 때 넉넉하게 많이 부쳐놓으면 며칠동안 식탁위가 푸짐해 지지요.
생일 당일날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닭윙도 구워 내구요
도 준비해서 꼬지에 골고루 끼워서는
멸치국물에 끓여서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끓여낸 어묵은 보온이 유지되는 큼지막하니 낮고 넓적한 저희집 테팔 멀티쿠커 튀김기에 넣어 두고는 아이들이 먹는 내내 따뜻한 어묵과 국물을 먹을 수 있게 해 두었지요.
떡볶이도 냄비에다 넉넉하게 만들어서는
큰 전기밥솥에 옮겨두어서 보온 버튼 눌러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아이들이 먹고 싶을 때 전기밥솥 뚜껑 열고 식지않고 뜨끈뜨끈한 떡볶이를 먹고싶은 만큼 끝까지 맛있게 덜어 먹을 수 있지요.
오이피클 다져놓은 것에 삶은 계란, 씨겨자 등등을 잘 버무려 준비해서는
미니 샐러드빵도 만들어 두었지요.
저도 좋아하는지라 이런 빵은 두어개 정도는 만들면서 벌써 제가 먼저 먹게 됩니다.
닭튀김이 없으면 섭섭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다리 부위만으로 닭도 튀겼구요.
밥이 있어야 하니 김밥과 유부초밥으로 준비했지요.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자기 접시에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음료나 뜨겁게 먹는 요리는 작은 테이블에 따로 두고 나머지는 이렇게 식탁에 올려 두었지요.
평소에 아이들 기준으로 좋아하는 음식위주로 준비한지라 다들 잘 먹어주니 그 먹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참 좋았어요.
그냥 지나가는 말일지는 몰라도... '엄마 고마워요. 훗날에 제가 크면 엄마생신때 맛있는 것 많이 만들어서 상차려 드릴께요.'하는 큰 녀석의 말 한마디에 온갖 피곤함이 다 사라집니다.
이런 따뜻한 한마디 표현에 한가득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갑자기 힘이 불뚝 솟아나는 것...
엄마들은 아마 다 똑같은 심정일 꺼 같아요.
<두부 츄러스>
요즘 아이들에게 잘 만들어주는 간식 중 하나가 이 두부 츄러스지요.
그냥 일반 두부과자와 같지만 모양이 츄러스 비슷해서 그냥 붙여서 이렇게 부릅니다.
두부를 2모정도 물기를 좀 빼 준 후에 이렇게 손으로 잘 으깨어서
각종 재료를 넣어서 반죽을 합니다.
저는 박력분 채에 치고 설탕과 소금, 바닐라향과 베이킹파우더 조금, 버터대신 버터대용품(I can't believe it not butter),검은깨 넉넉히 넣고 잘 섞어가면서 치대 줍니다.
보통 평소에 두부과자 만드시던대로 반죽하시면 되겠지요.
반죽을 밀대로 얇게 펼쳐밀어서 잘라 오븐에 굽거나 튀기는것이 아니고 저는 짜주머니에 깍지 끼워 여기에 반죽을 채웁니다.
이대로 끓는 기름에 바로 짜서 넣어주어 튀겨내지요.
이렇게 가마솥에다 바로 반죽을 짜서 떨어뜨려 줍니다.
반죽이 떨어질때 기름이 튀기도 하지만 조심해서 슬쩍 흘리듯이 넣어주면 별 탈없이 튀겨낼 수 있지요.
살짝 노른빛이 들 정도로만 튀겨내면 폭신폭신한 맛을 즐길 수 있구요.
조금 갈색빛이 날 정도로 튀겨주면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이렇게 튀겨서 옆에 준비해 놓은 채반에 부어내고 또 튀겨내고 하면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씩 집어 먹지요.
채반 아래쪽 과자의 빈자리는 그래서 생긴거랍니다.
바로 이렇게 집어 먹어도 좋고, 설탕을 버무려서 먹으면 더 맛있지요.
두부과자지만 이렇게 츄러스와 닮은 꼴이라 저희는 두부 츄러스라고 부르지요.
아이들도 어른도 잘 먹고 또 두부로 만들어서 몸에도 좋은 재료라 자주 만들어 먹습니다.
이렇게 바로 만들어서 하루 이틀 정도는 두고 먹기에 참 괜찮아도 오래 두고 먹기에는 딱딱하니 질겨지니 조금씩만 튀겨서 바로 먹으면 가장 맛이 좋지요.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식빵튀김, 쥐포튀김 >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튀김이 먹고 싶어서 재래시장에서 오징어를 넉넉하게 사와서는 이렇게 바닥에 풀석 주저 앉아서 큼직한 스텐볼 두 개를 나란히 준비 합니다.
이렇게 한쪽에다 그대로 부어서는 주방가위로 바로 손질을 하지요.
가스렌지 위에 무쇠솥 안에 기름이 넉넉히 담겨져 있어서 언제건 원하는때에 튀겨낼 수 있으니 이렇게 먹고싶은 재료들 손질하기도 전혀 힘들게 느껴지질 않는답니다.
가위로 다리를 잘라낸 후 몸통 안쪽의 큼직한 내장을 깨끗이 뜯어내고 다리쪽도 깨끗하게 손질을 해 줍니다.
왼쪽에 있는 스텐볼은 내장등의 부산물들이고 오른쪽 스텐볼안에 가지런히 놓은것은 먹기좋게 손질된 오징어들이지요.
다리와 몸통을 하나씩 넣어 제일 작은 위생백에 넣어 단단히 묶어 냉동실에 넣습니다.
보통 이렇게 한마리씩 늘 갈무리 해서 준비해두면 찌개를 하든 볶음을 하든 필요한만큼 한두봉지씩 꺼내 쓰기에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이날도 오징어튀김 할 것은 남겨놓고 이렇게 준비해서 냉동실에 넣었지요.
오징어이외에도 고구마, 식빵, 삼천포에서 남편이 사 온 두툼한 쥐포도 잘라서 준비해 두었답니다.
기왕 준비해서 튀겨내는 것 맛있는 것들을 골고루 튀겨내야지요.
튀김옷 입혀서 지글지글 튀겨냅니다.
집에서 만드는 튀김은 튀김기름 깔끔하게 딱 필요할 때 두어번 사용하는 정도이니 아마도 하루내내 끓는 기름에 온갖 재료를 넣었다 뺐다하며 튀겨내는 시중튀김과는 비교할 수 없을 꺼 같아요.
집에서 이렇게 기름을 얹어서 튀겨내는 음식들은 전혀 나쁘다는 생각없이 늘 맛있게 만들어 먹습니다.
이렇게 튀김들을 넉넉하게 종류별로 튀겨내 주었지요.
왠지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 것 같아도 막상 만들어 놓고보면 맛도 좋고 뿌듯하지요.
넉넉하게 튀김이 준비되어 있으면 꼭 만들어 먹는 것 중 하나가 이 잡탕이예요.
보통 멸치국물에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어주고는 여기에 튀김들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넣지요.
명절같은 경우라면 각종 나물과 생선전과 구운 생선도 함께 넣어줍니다.
이날은 콩나물, 시금치, 무나물이 냉장고에 있어서 양파 조금과 함께 넣어서 끓여 주었어요.
이 잡탕이란게 참 다른 반찬에는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밥도둑이지요.
<꼬막구이>
재래시장에 장 보러 갔다가 활꼬막을 넉넉하게 사 왔어요.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꼬막을 구워내니 쏙쏙 하나씩 금새 한그릇을 다 비우네요.
꼬막을 깨끗이 씻고 소금물에 밤새 해감시켜서 질금같은 흙물을 뱉아내게 한 후에 팔팔 끓는물에 너무 오래 삶지말고 적당히 삶아서 빨리 건져 냅니다.
껍질 반을 떼어낸 꼬막위에 피자소스를 한 수저씩 더 올려준 후에
파프리카 잘게 썰어 둔 것 몇 조각과 그린올리브 반 자른 것을 하나씩 올리고 피자치즈도 조금씩 뿌려 주세요.
이렇게 꼬막위에 올리브를 올려 구워내면 서로 어우러지는 맛이 정말 좋지요.
이렇게 오븐에 넣어서 230도에서 10분 정도 구워내시면 됩니다.
이렇게 피자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구워주시면 되지요.
냉동으로 사먹는 그린홍합이나 가리비 대신에 이렇게 싱싱한 활꼬막으로 구워내면 꼬막 특유의 싱싱한 감칠맛과 쫄깃함이 더욱 살아있어서 참 맛있답니다.
너무 자잘한 꼬막보다는 좀 크기가 있는것이 먹기에 더 좋구요.
많이들 힘들어하시고 심신이 지쳐있기도 한 요즈음입니다.
봄의 끝자락 5월을 살고있지만 이렇게 좋은 봄 날 아름다운 주위를 둘러보며 살아갈 여유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함께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큰 미래가 되어 줄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모두 모두 힘 내세요.
저도 이럴때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갑니다.
둘러보면... 그래도 세상에는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따뜻한 격려와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분들이 아직 너무나 많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새롭게 다가온 주말동안도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