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그 전날 TV에서 나온 브런치를 보고 환장한 남편이
자꾸 '말만 하고 안하는 변덕쟁이'라고 놀려대서 뒤늦게 시작.
그래도 한번 하면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주방을 뒤집어서 '간단히' 차려 봤죠.

프렌치 토스트와 베이컨 구이.
곡물식빵(이건 제과점에서 산 거 ^^;)을 연유 섞은 우유에 재웠다가 계란 물을 입혀서 버터 바르고 구웠어요.
이건 너무 닝닝해서 살짝 실패작. 차라리 바삭하게 토스트로 할 걸...
그래도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 먹으니까 제법 식감이 살아나더라구요.

야채가 부족해서 전날 사온 '인삼 먹인 딸기'에 연유를 살짝 뿌려줬죠.
이거 사면서 오지랍 넓게 왜 '인삼 딸기'냐고 물어주는 센스~!
인삼 찌꺼기를 거름으로 줘서 재배한 딸기라서 '인삼 딸기'래요. ^^
연유가 필요 없을 만큼 달고 맛있었지만, 유통기한이 7월까지인 연유, 열심히 먹어 주려고 샤샤샥~

오믈렛. 처음 해본 거라 모양이 잘 안나왔어요. 그래도 이건 두번 째라 다행이지 남편껀
살짝 타서 캬라멜 색깔이... ^^; 계란을 잘 풀어서 잘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 두르고 좍 뿌린 후,
계란을 프라이팬 한쪽으로 살살 몰아 넣고, 잘게 다진 야채(당근+양파+오이+햄)를 충분히 넣어준 후
약한 불에 익혀 주면 돼요. (호텔 조식당에서 아저씨들이 하는 거 보고 배운 거. ㅋ)

오믈렛 안에는 이렇게 야채와 햄이 가득 들었죠.

그리고, 사과 세개를 깨끗이 씻어서 껍질 째 녹즙기로 즙을 내어 만든 100% 사과 쥬스.
갈변 현상 때문에 오렌지 색깔이 나네요. ^^;

짜잔~ 브런치 한상!
단촐해 보여도 몹시 배부르고 영양가 풍부한 점심 식사였어요.
다음 주말엔 역시 남편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팬케이크로 다시 한번 브런치에 도전해 보려구요.
그때는 시간도 좀 맞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