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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집에서 만든 베트남 쌀국수와 스프링롤~!

| 조회수 : 6,082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6-04-10 11:39:12
저희 남편은 베트남 음식을 너무 좋아합니다. 베트남 자체를 좋아해요.
결혼한 해 연말에는 저 혼자 두고 열흘 동안이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죠. 떠나기 사흘 전에
갑작스럽게 가겠다고 해서 심통이 많이 났었어요. 그 후로 전 베트남은 물론 쌀국수도 몹시 싫어라 했죠.

남편이 이번에는 보름 넘게 출장을 가는데요, 일에 빠지면 무심해지는 남편에게 집 생각 나게
할 방법을 궁리 해보니, 역시 음식이 제일이더라구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을 거 아니에요?
밥 먹을 때 마다 내가 해준 음식 생각 나라고, 바쁜 시간 쪼개서 매일 아침에 남편이 좋아하는 걸
해줬어요. 그리고, 어제 점심에 결정타를 날렸죠. 바로 홈메이드 쌀국수!





재료는 아시아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4인분에 12,500원이니까 정말 저렴하죠?
쌀국수, 비프스파이믹스, 포 플레이버, 칠리소스, 해선장, 베트남고추가 모두 들어있답니다.
여기에 샤브샤브용 채끝살, 양파, 남편이 매운 건 싫어하니 청양고추 대신 파, 숙주는 따로 준비했구요.

허접하지만 방법을 소개하면, 맨 먼저 양파를 동글동글 얇게 저며서(전 채칼 이용)
식초, 설탕, 레몬즙, 소금 약간을 넣어 절여 둡니다.
쌀국수는 부드러워지도록 찬물에 담가 두구요.

그리고, 냉동실에 돌아다니는 양지머리 끓여서 육수를 낸 후에, 거기에 핏물 제거한 채끝살을 살짝
데쳐서 건져둡니다. (핏물 제거를 잘해줘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아요. 전 키친 타월로 여러번 눌러서
제거해줬어요.) 그리고, 그 육수에 비프스파이믹스 티백, 포플레이버, 베트남 고추 넣어 끓여주면 육수 완성.

찬물에 충분히 담가서 부드러워진 국수를 팔팔 끓는 물에 4~5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해 둡니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육수를 부은 후, 썬 파와 고기와 절인 양파, 깨끗이 씻은 숙주를 얹어 주면 끝.
정말 식당에서 먹는 그 쌀국수 맛이 그대로 나요~ 고기가 싱싱하고 푸짐해서 식당 보다 훨 맛있는 듯. ^^





쌀국수만으로는 심심하니까 월남쌈도 함께 준비했어요.
재료는 당근, 오이, 크래미, 게맛살, 달걀지단, 삶은 쌀국수, 채끝살 데친 것 중 일부를 나눠서 살짝 고기 얌념
한 것, 그리고 상추.





이건 상차림이구요.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불려 가면서 먹을 수 있도록, 조금 파인 쟁반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여서 상 옆에 두고, 물이 식으면 조금씩 부어 가면서 먹으니까 편해요.
소스는 땅콩 소스예요. 땅콩쨈+레몬즘+마요네즈+꿀+머스터드 섞어서 만들었구요.





짜짠~ 스프링롤이랍니다~ 정말 정말 이거야 말로 식당 음식 안 부럽더군요.
라이스 페이퍼 위에 상추를 얹고 싸니까 색깔도 이쁘게 나구요. 이건 포베이 표 스프링롤을 참고로 한
거예요. 맛있는 쌀국수와 스프링롤을 해주기 위해서 그 싫어하는 베트남 음식점을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그러다 보니 이젠 베트남 음식도 좋아지더라는... ^^

어제 점심은 정말 배부르게, 웰빙으로 잘 먹었습니다.
남편이 먹는 내내 경탄하며, 어찌나 사랑스러운 눈빛을 마구마구 보내던지. ^^; 그런 남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자꾸만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져요.
이제 15일 동안이나 그런 모습을 못 볼 걸 생각하니, 벌써 부터 마음이 텅 비는 것 같네요...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맨날 약속 잡고 신나게 놀러 다녀야지~ (^.^)V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y
    '06.4.10 12:55 PM

    흑ㅜㅜ; 저와는 정반대시군요.
    저는 무지 좋아하는 쌀국수 남편은 연애시절 마지못해 한두번 같이 먹어주었죠.
    싫어하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혼자 먹으러 가긴 싫어 아시아마트 저도 애용하고 있죠.
    찬바람 불기 시작할때는 열심히 먹었는데 그나마 귀찮아서 해먹은지도 꽤 되네요.
    올 저녁에는 신랑오기 전에 저 혼자 해먹고 환기 시켜야겠습니다.ㅜㅜ;

    ㅋㅋ그리고 저도 베트남 여행갔다 올려했더니 남편이 말리더라구요.
    그 독특한 향기가 베어온다나 어쨌다나^^

  • 2. 만년초보1
    '06.4.10 2:19 PM

    정말 저희랑 반대네요. ㅋ may님 신랑 분 이해해 주세요~ 정말 싫을 때는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서기만 해도 냄새 땜에 식욕이 뚝 떨어지거든요.
    저도 연애 시절엔 마지 못해 먹으러 같이 가주다가 결혼 하고서는 절대 안 갔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저 때문에 좋아하는 쌀국수도 못 먹고, 입맛만 다시는 게 미안하더라구요.
    진짜 쌀국수는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재료만 있으면 맛 내기 너무 쉽죠?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것 같아요. 맛있게 해드세요~

  • 3. 이현주
    '06.4.10 3:26 PM

    와우~색감이랑 예술입니다.
    베트남 쌀국수가 좋아서 해묵어야지...쌀국수 사다놓고 아직까지 뒹굴고 잇네요.
    님 사진보니 당장 해먹어야할거 같아요~^^

  • 4. Terry
    '06.4.10 3:50 PM

    정말 두 가지 다 하기는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인데... 남편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 5. 만년초보1
    '06.4.10 5:03 PM

    상추로 싸주니까 색감이 확 살아나는 것 같아요. 싸기도 훨씬 편하구요.
    시간 정말 많이 걸리더라구요. 교회 갔다오자 마자 시작해서, <맛대맛> 참치(제가 참치 킬러거든요~)
    완전정복 보면서 설렁설렁 하다보니 2시가 다 돼서 먹었어요. 시장기 때문에 더 맛있었는지도 몰라요. ^^;

  • 6. 민트향
    '06.4.11 3:05 AM

    에고ㅡ 쌀국수하면 자다가도 인나서 먹으러 가는데~ ㅠㅠ 진짜 이런걸 그림의 떡이라고 하는군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도 아시아마트 가봐야겠어요...혹시 오프라인은 아니겠죠? 그럼 안되는데
    정말 요리도 맛나게 보이구요~ 남편분 많이 사랑하시는 군요~ ㅋㅋ 부러부러
    저도 베트남을 엄청 좋아하는데 요리랑 커피를 특히나~
    만년초보1님 하산하셔도 되겠어요~ 사진도 예술이고....쩝~ 입맛만 다시고 갑니다.

  • 7. 올드새댁
    '06.4.11 3:46 AM

    상추까지 넣어서 마니 색감이 예술이네요...

  • 8. 만년초보1
    '06.4.11 9:26 AM

    민트향님, 아시아마트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바로 떠요. 당근 온라인이죠. ^^
    배송이 빨라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전 정말 '만년' 초보예요. 레서피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답니다. ^^;;;;
    올드새댁님, 상추로 말면 싸기도 쉽고, 상추 향이 살아서 맛도 좋아요. ^^

  • 9. 단비
    '06.4.13 10:49 AM

    정말 넘넘 이쁘네요...
    맨날 한반 만들어 먹어본다 하면서 아직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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