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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난 주에 먹었던 것들. (보름, 발렌타인, 잔치국수 등등)

| 조회수 : 4,779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2-19 15:59:15
남들 다 노는 주일에 또 혼자 출근해서 눈썹 휘날리며 일하다가 드뎌 여유가 생겼어요.
1주일 동안 쌓인 빨래도 미처 못했는데... 밀린 빨래 숙제 못한 주말은 1주일 내내 맘이
무거워요. 이번 주말엔 집에서 밥 한번 제대로 못 먹네요.
이제 어여 정리하고, 마트 들러 요리국물 사서 샤브샤브 한번 해먹을까봐요. ^^

시간 난 김에... 몹시 뒤북인 감은 있으나 지난 주에 먹었던 음식들 올려 볼게요~



복쌈입니다. 먹음직스럽죠? ^^ 제가 젤 못하는 게, 생선 굽는 거랑 나물 무치는 건데,
이번 대보름엔 기특하게도 나물을 7가지나 무쳤답니다! 다 82cook 덕분이죠.
하나 하나 할때마다 레서피 보면서 하느라 거의 하루 종일 걸렸어요.
그래도 김에 소고기랑 같이 각종 나물 싸서 먹는 그 맛은 정말이지~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올 것 같은 맛이랍니다!



복쌈에 오곡밥이 빠질순 없겠죠? ^^



이건 친정에 갖다 드리려고 싸둔 것. 엄마 돌아가시고 한 동안은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가서
밑반찬 해드렸는데...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는데 바빠 듬성듬성 찾아뵙네요.
요즘 아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져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나물 반찬 많이 드시라고 듬뿍 듬뿍 싸서 갖다 드렸어요.



이렇게 부럼세트랑 맛간장, 고추장, 김치 등등이랑 같이 싸서 드렸답니다.
엄마 살아계셨으면 반대로 저렇게 바리바리 싸갖고 왔을텐데...
그게 아쉬운 건 아닌데, 엄마가 무쳐주시던 나물은 너무너무 그립네요.



이건 잔치 국수예요. 울 동네 수퍼에서 행사를 하더라구요. 5만원어치 이상 사면
국수소면을 한세트 선물해 주는데, 겸사 겸사 국수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함 시도해봤어요.
멸치+새우+다시다 넣어 펄펄 끓인 물을 삶은 소면에 부어줬구요, 고명은 집에 있는 야채
(호박, 양파, 당근) 채썰어 얹어줬어요. 만두 쪄서 같이 내니 든든한 한상이 되더군요.
국수라면 그저 무조건 좋아하는 남편이라 맛나게 먹어주더라구요. ㅋ



선물 받은 좋은 은갈치가 있어서 구워 봤는데... 한입 먹던 남편...
"근데... 귀여나(음 민망시렵지만 이렇게 불리운답니다. ^^;;) 너는 맛있게, 노릇노릇 하게
구워진 생선은 안좋아해?" 컥...@)..$(#$..^()...#$()...@$...#(...&##*(
순간 할 말을 잃어 버렸죠. 어쩜 나의 가장 취약 포인트(=생선굽기)를 그렇게 콕 찌르다니.
것도 행여 저 기분 상할까바 '맛 없다'라고는 표현 못하고 저렇게 돌려 말한 거랍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싫어할 사람이 어딨어요~ ㅋ

(저 사진은 그나마 창피해서 살짝, 아니 몹시 뽀삽 처리 해준 거랍니다. 레벨, 컬러밸런스 다~ ^^;;;)

그나저나 당췌 어떻게 하면 생선을 바삭바삭~ 홈쇼핑 광고에 나오는 고등어나 삼치, 갈치,
굴비 처럼 구울 수 있는 거죠? 네?
  


음식을 하거나, 음식 이야길 할 때면 꼭 엄마 생각이 나요.
글 쓰다가 문득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엄마 액자가 보여서 찍어 봤답니다.

이 사진이 엄마 돌아가시기 몇달 전에 찍은 사진인데, 그땐 엄마가 그렇게 일찍 돌아가실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그냥 힘들 때마다 엄마 보고 웃으려고 갖다 놓은 거였죠.

엄마 돌아가시기 딱 사흘 전에 저희 회사 실장님이...
- 이분, 어머님이야? 어머님 사진 있길래 돌아가신 줄 알았어.
   살아계신 부모님 사진 갖다 놓는 경우는 거의 못봤는데, 참 각별한가 보다.

그렇게... 하나님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준비를 시키고 계셨던 걸까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꽁쥬
    '06.2.19 4:24 PM

    어머님 사진 마음 짠하네요... 기특한딸 보시면서 흐뭇해 하실것같아요. ^^

  • 2. 허진
    '06.2.19 4:26 PM

    저렇게 고우신 어머님이 벌써 돌아가셨다니 마음 아프네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셨으니 마음 편히 가지세요
    잔치국수 맛있어 보이네요 신김치와 먹으면 맛있겠네요
    요번주에 꼭 한번 해 먹어야겠어요^^*

  • 3. lee
    '06.2.19 4:46 PM

    님 너무 슬프네요,, 저는 엄마랑 멀리 떨어져 사는데, 얼마전에 큰 병을 앓으셔서 멀리 살면 이래서 불효라는 것을 깨우쳤어요.. 생선은 그냥 후라이팬 달군 올려서 중불에 구워주거나하면 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절대로 너무 오래 굽지 않을 것.. 촉촉한 속살이 퍽퍽해져요.. 후라이팬 올려서 지지직 소리 날 만큼 달구면 고소해 질거에요. 저는 운틴가마 후라이팬 사서, 고기랑, 생선 함 구어먹어보고싶어요. 비린내가 안 난대요.. 행복하세요~

  • 4. 만년초보1
    '06.2.19 9:47 PM

    오래 굽지 않는 것! 그게 키 포인트인지도 모르겠어요.
    첨에 생선 구웠을 때, 설 익은 살 땜에 당황했던 기억 때문에 자꾸만 오래오래 익히게 되거든요.
    정말 지지직 소리 날 만큼 달구면 노릇노릇~ 해질까요?
    생선 좀 맛나게 굽고 싶어요~~~~
    (실은.. 또 엄마 이야기 해서 죄송하지만.. ^^; 저 다이어트 할때, 엄마가 구워 놓은 노릇노릇~한
    고등어와 갈치의 아름다운 자태에 무릎 꿇어 하얀 쌀밥을 두어 공기 씩 비운 적이 있던 터라... )
    몸매를 무너 뜨리는 그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요!!!

  • 5. mulan
    '06.2.19 11:19 PM

    엄마 살아생전에 잘해드릴래요. 히궁... -.-;; 맘 아프네요.

  • 6. Sarah Choe
    '06.2.20 11:37 AM

    어머니 ~~ 언제나 불러도 그리운 말입니다. 어머니 너무나 고우세요.. 저도 어머님 처럼 나이가
    들었으면......

  • 7. 은우맘
    '06.2.20 1:44 PM

    잘은 모르지만
    첫째, 해동한다음 구울것, 아침용이면 새벽, 좀 그러면 밤에 잠들기전 배란다에 놓아서 완전 해동
    둘째, 팬을 잘 달군후(이거 중요한거 같아요), 살짝 겉을 중불 정도로 익힌 후, 약불로
    서서히 노릇하게 한면을 익힌 후 뒤집어, 약불로 익힐것.
    셋째, 고등어는 그릴이 좋지만 흰살 생선은 기름 좀 두르고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맛있고 부드러운 듯

    요즘 제가 애용하는 방법은 (간편함) - 해동시킬 시간이 없을 때 좋은 것 같아요.

    1. 오븐에 호일을 깔고 예열안한채 10분정도 210도 정도에서 굽습니다
    2. 생선을 꺼내 기름 두른 팬에 잠시 색나도록 지집니다.(앞뒤로)

    * 울 신랑 말로는 제일 맛나다네요. 오븐으로만 구우면 부드러운 맛이 없는데
    속은 잘 익고 겉은 기름을 둘러 노릇하니 맛있다고....

  • 8. 윤정희
    '06.2.20 9:34 PM

    생각 깊은 딸이 있어 아버님은 외롭지 않으시겠어요
    저도 글을 읽다 한참을 아파했습니다.

    주변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나추려면 너무높으면 병원에서 약을 드셔야하고
    그다음 중요한게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줄여야하고
    다음은 식이요법 실시하시면 좋아진경우를 봤어요
    동물성 보다는 식물성으로, 육류보다는 생선쪽으로 각종야채와 과일섭취네요
    운동만 열심히 해도 수치가 떨어지기도 하지요.
    등산이나 걷기를 좋아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자주 접하도록 말씀드리세요.

    고우신 어머니의 미소가 님을 강한여인으로 이끌어 주셨던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9. 만년초보1
    '06.2.27 5:55 PM

    생선 굽는 법, 콜레스테롤 낮추는 법 알려주신 은우맘, 윤정희님 너무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저녁 마다 산책 나가시라고 전화 드리고 있어요.
    1달 사이에 몸무게가 많이 줄어 드셨대요. 말년에 자식들 고생 안 시키려고 혼자 애쓰시는 아빠가
    고맙기도 하지만, 너무 죄송스럽고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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