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이 남편 생일이었어요. 작년엔 2달 전부터 통장편지 만들어서 매일
만원씩 이체시켜 통장을 선물로 줬는데, 올해는 또 뭘로 감동 시킬까 고민고민...
같은 팀 남자직원의 결혼기념일 아이디어를 살짝 훔쳐서 풍선장식으로 남편을
깜짝 놀래줬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콜밴으로 받았어요.
평일이라 퇴근 후에 저거 장식하고, 음식 장만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밥 먹을 때 되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하더군요. ^^

짠~ 완성된 생일 파리~ 현장입니다. 풍선이 40개나 되니까 거실을 가득 덮어서
넘넘 이뻤어요. 남편이 어찌나 행복해 하던지...
풍선은 쭈그러드는 모습 보기 싫어서 옥상 가서 날려보냈답니다.
쪼그매지니까 하늘에 별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소망이 하늘에 별이 돼서 늘 우리 앞날을 밝혀 주겠죠. ^^

이건 닭강정. 닭을 튀겨서 매콤달콤한 양념장 끓여서 묻혀 줬어요.
메인요리가 느끼할 것 같아서 준비했답니다.

짜잔~ 오늘의 메인요리! 82cook을 이잡듯이 뒤져서 발견한 지성조아님의 마요네즈새우!
집에 제 팔뚝만한 대하가 있어서 과감히 도전해 봤어요. 새우가 너무 커서 껍질을
깠는데도 크기가 상당하더라구요. 아래는 한마리랍니다. 정말 크죠?
제가 넘 좋아하는 '스타차이나'의 크림새우 느낌을 내기 위해서 당면을 튀겨서 같이
묻혀 줬어요. 좀 뽀대가 나나요? ^^ 참 브로콜리 외에 양파도 채썰어 넣어줬구요.
전 두개만 먹어도 배부르던데, 남편은 6개나 먹어치우더라구요.
지성조아님 레시피 그대로 했는데, 정말 넘 맛있었어요. 지성조아님과 82cook에 감사!

이건 연어 샐러드~ 양상치에 땅콩버터 바르고, 연어, 피클, 무순, 체리 순서대로
올려준 거구요. 간단하긴 한데 손이 너무 많이 가요~

그리고, 와인 한잔과 함께~ 화이트 와인은 남편이 사왔구요.
저 와인 잔은 각각 제 이름과 오빠 이름이 새겨져 있는 와인잔이에요.
크리스마스나 결혼기념일, 생일 등등 특별한 날엔 꼭 이 와인잔을 써요. 이쁘죠? ^^
이상 생일 잔치는 끝! 그러고보니.. 이번엔 선물 준비하는 걸 깜빡 했네요.
이런 이런... 뭐 저 정도 정성이면 선물 없어도 서운하진 않았겠죠? ^^

이건 토요일 저녁에 먹은 돈까스+치킨까스랍니다.
제가 한 건 아니구요, 한랭에서 인터넷주문한 돈까스와 치킨까스를 튀긴 거예요.
후기가 좋아서 샀는데, 역시나 냄새도 별로 안 나고 괜찮더라구요.
소스는 치킨 까스에는 머스터드 소스, 돈까스엔 돈까스 소스~ 그리고 소세지 하나.

주일 저녁에 먹은 거랍니다. 달랑 이게 다예요. ^^
주말에 수도꼭지 때문에 여차여차 해서 씽그대 수도꼭지 전체를 바꿔 버리는
대공사(?)를 했거든요. 반짝반짝 하는 새 수도꼭지에 비해 주방이 너무 허접해서
교회도 안가고 하루 종일 주방 쪽 정리를 했답니다.
하고 나니 어찌나 팔다리가 후들후들하던지...
그래서 저녁은 간단하게 양푼 비빔밥으로~ 마요네즈 새우 하느라 썼던 튀김을
재활용하기 위해 어제 돈까스에 이어 냉동실 깊숙히 찔러넣은 오징어 꺼내다
튀겨줬습니다. 생전에 엄마가 가르쳐주신 대로, 튀김가루에 얼음물 넣어 많이
안 젓고 튀김옷을 만들었더니 정말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튀김이 되더군요.
잽싸게 후다닥 하느라 모양은 저 모냥 저 꼴이지만 맛은 있었어요.
어쨌든 이번 주말은 그동안 숙제였던 주방 정리 해치워서서 너무 홀가분한
주말이었어요. 남편도 생일 땜에 감동했는지, 대여섯번 씩이나 나온 쓰레기들을
잽싸게 버려다 줘서 한결 편했구요. 암튼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담달 제 생일을 기대하며, 82cook 여러분들도 멋진 이벤트가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길 기도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