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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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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소년의 간식... 우리의 共業을 시험 받는 시간

| 조회수 : 12,295 | 추천수 : 48
작성일 : 2012-12-18 16:15:12

저는 아들만 둘을 두고 있는 불쌍한 엄마입니다.

올해 나이 20살, 17살.

위에 아이는 이번에 재수를 하였고 작은 아이는 고1입니다.

 

두 아이가 초등 3,4학년을 지날 무렵부터 무척 많이 먹기 시작하더군요.

햄버거를 사면 한 아이당 두 세트를 사야하고

칙힌은 두 마리는 주문해야 합니다.

피자도 큰 것으로 한판이 10분 정도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고기는 아이들 아빠 포함 세 남자가 앉은 자리에서 한끼 반찬으로 1키로를 먹기에

소고기집으로 외식하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큰 아이는 요즈음에야 폭풍 흡입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작은 아이는 여전합니다.

 

작은 아이 학교는 급식이 그래도 참 잘 나오는 편입니다.

급식 도우미로 참가 할 때 마다, 나도 식비 내고 학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나옵니다.

그런 급식을 먹고도 집에 오면, 현관 문 닫자 마자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죄로, 매일 그 아우성을 들어야 합니다.

새 밥을 미리 해 놓거나 반찬을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요즘은 그도 귀찮아서 새로 개발한 꽤 괜찮은 배달음식점을 자주 이용하지만,,,

매일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집에 있는 재료들 뒤져서 뭐라도 만들어 놓곤 합니다.


이날은 식빵이 남아 있어 어설프게나마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샌드위치용 햄이 없어 긴 소세지를 반으로 잘라서 얼추 모양만 냈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사실, 제일 준비가 간편한 반찬은 고기지요.

달 군 도기팬위에 겉면만 익혀 내는 정도로 불 위에 두었다가 상으로 옮기면 고기가 아주 부드럽게 익습니다.

된장찌게 남은 것과 무김치, 상추를 갖춘 간.식. 입니다.

오후 네 시경 이렇게 한끼를 먹고 오후 8시경쯤 다시 배고프다고 합니다.

제 소원 중 하나는, 아들들이 어서 성인이 되어 요리학원에 다니는 것입니다.

한식, 일식, 양식으로 가정식을 배워서 제 입에 들어 가는 음식 정도는 스스로 남부럽지 않게 만들어 먹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이제 본론을 씁니다.

내일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남편과 대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원하는 후보가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 보다 5살이나 많은 남편이 그러더군요.

우리는 이미 인생의 절정기를 지났고, 사회가 주는 혜택-기회를 다 가진 세대이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는 정말 힘들거야, 라고요.

이제 대학에 들어가고, 이제 사회에 나갈 저 아이들를 우리 사회는 어떤 얼굴로 맞을까를 생각해 보니

남편의 말이 일리가 있었어요.

그동안 보고 겪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는 사실 희망보다는 걱정스러움이 더 많은 상황이니까요.

 

84학번인 저는 잘못 쓰여지는 공권력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오늘 쓴 이 글이, 먼 훗날,

나의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을때 아이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은 아닌지,

사랑하는 내 아이들이 엄마 때문에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겁이 납니다.

한 10년간은 단 한번도 걱정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어느덧 그런 두려움이 이름 없는 아줌마의 일상에 다시 강하게 스며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기적인 이유로 또는 요모조모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투표하는 이들이 상당히 밉기도 합니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삶이라 제대로 보고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 분들이야 하는 수 없지만

교육과 사회적인 부분에서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의 노력 이상으로) 얻어 편한 삶을 사는 이들이

그 삶은 어떤 이들의 희생과 소외를 바탕으로 형성 되었는지를 전혀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묻지마 투표를 해대고

그래서 결국은 어떤 이는 불에 타 죽고, 어떤 이는 투신하고,

또 어떤 노약자들은 더위에 추위에 굶주림에 고통 받게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맹목적 추종자들이야말로 조용한 살인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미움이 커져 가끔은 분노하는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지켜 보면서

우리가 오늘 왜 이런 상황으로까지 왔는지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스테판에셀 옹은 분노해야 변화가 있다고 하셨죠.

도대체 왜 저런 미련한 사람이 전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제가 제 나름으로 내린 결론은 이것은 공업 共業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선 또는 악의 업을 짓고 그 결과 공동으로 고통의 인과응보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선과 의를 행해야 할 때 주저하고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 선행은 실천하기 어렵고 악행은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생각과 공부가 게을러서 결국 미욱한 사람을 지지하고 있으면서

그러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누가 그들을 미욱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대로 된 정보와 현상을 전달해야 할 사람들이 게으르고 이기적이었던 탓입니다.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은 또 왜 그들의 행태를 멈추지 않은 것일까.

 

역시나 그 부분을 지적하고 매섭게 야단쳐야할 이들이 많이 없는 탓입니다.

이처럼 이 세상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의 형상이 더 커진 모양새가 되기도 합니다.

 

선업을 쌓는 일, 악업을 쌓는 일, 정치...복잡하고 어려운 듯 하여도 사실은 매우 간단합니다.

悲心, 타인의 아픔, 힘 없는 사람들의 삶, 약자들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으며

그런 삶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는 마음이 있고

어떻게 하면 개선되는지를 아는 이를

우리 사회, 나의 의견을 대표하는 이로 지지하면 되는 것입니다.

 

共業은 언제나 계산이 정확하였습니다.

시민사회에 속하여 살면서 이 사회가 주는 혜택을 모조리 받고 있는 우리는 투표로 그 혜택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책임을 다 하는 것입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악업 惡業을 짓는 일입니다.

부디 선업善業들 쌓으시길 기원합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옥당지
    '12.12.18 4:30 PM

    꼭! 투표하겠습니다...^^

  • 2. 도세주옥
    '12.12.18 4:31 PM

    네, 선업을 쌓을게요.
    불의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른다면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 3. 플럼스카페
    '12.12.18 4:31 PM

    없이 키우지도 않고 안 먹여 키우지도 않는데 늘 배고픔에 허덕이는 10,8,6살 딸,아들,아들을 키우는 저는 된장찌개에 고기 상추를 간식으로 먹는 아드님 사진을 보고 제 오래지 않을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였어요.^^; 고깃집 가면 강된장에 공깃밥 두 그릇먹고 자 이제 고기~하는 밥배따로 고기배따로형 저희집 딸램이 막 오버랩되네요.
    헤헤...요 아이들 위해서 엄마가 투표 잘 해야겠지요.^^*

  • 4. 털뭉치
    '12.12.18 4:33 PM

    네.
    꼭 투표하겠습니다.

  • 5. 붕어빵
    '12.12.18 4:34 PM

    열공님, 장성한 아들들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초딩아이 키우고 있어서요.
    선업을 쌓을게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맙습니다.

  • 6. gondre
    '12.12.18 4:45 PM

    그럼요~^^

  • 7. 금초
    '12.12.18 4:45 PM

    유치원, 초등인 울 아이들도 선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투표장에 몇 번 데리고 다녔었습니다.

    내일도 투표장으로 갑니다. "우리도 같이 가는 거야" 라고 묻네요

  • 8. 담비엄마
    '12.12.18 4:53 PM

    투표꼭 하겠습니다 ! 새벽에 가려구요 ^ ^

  • 9. 동방생나님
    '12.12.18 5:16 PM

    우리 사회에서 공의를 선의를 찾아보기가 많이 어려워졌지요...!
    이제 투표로써 많이 망가진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시켜야겠죠!
    내일 출근하는 분들 투표시간 기다렸다 10시에 하려구요!
    내일 밤 우리 모두 웃을 수 있고
    또 문성근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다 됐다고 손놓고 싹 잊어버리지 말고
    마음을 늘 지켜보고 응원 드리려 합니다!
    잘못한 과거를 또 다시 되풀이 하진 말아야죠!^^

  • 10. Harmony
    '12.12.18 5:35 PM

    열공님 반가와요~ 아들이 먹고있는 사진보니 한우가 땡기네요.^^






    내일 투표하고 아들이랑 소고기 사먹으러 가야겠어요.

  • 11. 생강차
    '12.12.18 5:48 PM

    네!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겠습니다.!

  • 12. 신통주녕
    '12.12.18 5:55 PM

    이렇게 선업을 쌓아주시는 분들이 모이고 모여,, 큰 강줄기가 되길~~

  • 13. 제니
    '12.12.18 6:01 PM

    다르 어쩌면 이렇게도 마음이 바르십니까..
    글도 잘쓰십니까....
    정치글은 키톡에 어울리지않네 어울리네..말들도 하지만.
    먹고사는것도, 정치도..모두 우리네 사는일과 뗄래야 뗄수 없기에.
    이런글들이 마음에 파고드네요.
    내가 지금 읽고 있는 82님들의 글과 사진과 따뜻한 댓글과 반대의견의 댓글조차..
    역사속에 서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 14. 유지니맘
    '12.12.18 6:01 PM

    반가움에 리플을 달고 갑니다 .
    잘 .. 될꺼에요 ~~
    다시 뵐날이 가까워 오기를 바라면서 .,.

  • 15. 스트로베리푸딩
    '12.12.18 6:17 PM

    글을 참 잘 쓰세요.. 아들 둘 든든하시지요?^^

  • 16. 굿라이프
    '12.12.18 6:20 PM

    투표 꼭 합니다^^ 다 잘될거라 믿습니다~

  • 17. 후레쉬맨
    '12.12.18 6:22 PM

    저보다 한참어린 09학번 친구가 있는데
    첨엔 어린 그녀가 마냥 행복해보이고 예뻐만 보였어요.
    그런데 친해질수록 요즘 20대의 방황과 아픔을 알게되더라고요.
    386세대의 피나는 투쟁으로 얻은 자유를 만끽힌 시대에 대학을 다니고
    경제가 좋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어렵지도 않은 시대에 창창한 20대를 보낸 제가
    어쩐지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386과 88만원 세대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했을까 라는 자괴감이 밀려왔어요.
    요즘애들 요즘애들 하면서
    그들의 절망감을 한치도 이해하지 못한채
    철 없다고만 생각한 저나
    보릿고개, 굶고 살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너네는 모른다고 말하는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어른들이나 그다지 다를게 없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저의 어린 친구를 생각하며
    또 이제 학교에 들어가 사교육의 노예가 될 조카를 생각하며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내일 멀리서도 개표방송 지켜볼께요 ^^

  • 18. 들만2
    '12.12.18 7:09 PM

    일부러 로긴했네요 ㅎ
    저도 아들만 둘인데 아직은 초딩저학년이라..앞으로 저 사진속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볼수 있는 모습이겠지요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련하고 목이 콕..메이네요

    다들 부디 올바른 판단으로 정확한 투표를 하였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미래의 우리 아들들의 모습을 그리며서요

  • 19. 착한여우
    '12.12.18 7:31 PM

    읽는 내내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20. 파공
    '12.12.18 7:53 PM

    저도 아이둘을 키우면서 느낍니다..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은마음으로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수 있을지...
    돈많은 아이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도록키워지는 나라가 과연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우리아이들에게
    무얼해줄수 있을지..
    가끔은 저도 아이들에게 비빌언덕이 있는 배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 21. 맛있는밥
    '12.12.18 8:05 PM

    꼭 투표하고 함께 기쁨을 나눠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 22. 재피눈까리
    '12.12.18 8:19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꼭 투표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공정한 사회를 물려주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 냅시다.

  • 23. 카산드라
    '12.12.18 8:30 PM

    좋은 글.....잘 읽었습니다.

    내일이 기대 되네요.ㅎㅎㅎ

  • 24. 들꽃
    '12.12.18 9:35 PM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꼭 올바른 선택을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대통령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5년의 악몽을 겪는 일은 없어야겠어요.

    그 누구보다도 귀하디 귀한 아이들을 위해서...

  • 25. 느림보토끼
    '12.12.18 10:10 PM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많이 뉘우칩니다..

  • 26. 진냥
    '12.12.18 11:13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7. cool
    '12.12.18 11:35 PM

    저는 님의 글에서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왜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틀렸다고 하는지...

  • 28. 아뜰리에
    '12.12.19 12:06 AM

    염통이 쫄깃!
    낼 스마일로 봬요~

  • 29. 엑셀신
    '12.12.19 4:14 AM

    ^^ 잘될겁니다.

    저도 그간 분노만 쌓아오다가...우리처럼 아니 우리보다 더 힘들었을 문님은 유시민의원님 말씀처럼
    분노를 내려놓으시고 국민의 부름에 나오셨어요. 생각하면 다행이지요.
    희망을 가집시다. 희망만이 승리!! ^^

  • 30. phua
    '12.12.19 12:24 PM

    이제는 고 미련한 것들과 " 공" 을 나느는 것에
    미치도록 화가 납니다.

    40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이렇게 분이 많이 쌓여서 고들과 같은 인상으로 변할까 두렵답니다.

    홧팅 !!!!
    지금 이 글의 쓰는 시간대의 투표율.. 34.6 % !!!!!

  • 31. 차근차근
    '12.12.21 12:51 PM

    사진 속의 도기팬은 어디에서 구입하나요???
    우리집도 고기를 자주 먹는 아들2이라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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