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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자에게 친구란.....

| 조회수 : 1,879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3-27 22:52:13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동창이구 제겐 몇 안되는 친한 친구죠....
친하다는게 솔직히 인간관계에 있어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에게 하기 쉽지않은 시댁얘기, 남편흉보기, 친정식구때문에 답답한 얘기들.... 이런것들이 머릿속에서 계산하지 않고 말해도 나중에 후회되지 않는 그런 친구입니다.
제 나이 삼십대 중반이고 저는 얼마전까지 계속 직장생활을 했었구요.... 그 친구는 늦은 결혼에 아이가 연년생이라 계속 전업주부로 있었지요.
제가 결혼이 이른편이고 맞벌이를 해서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집장만도 하고 나름대로 기반을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는 결혼이 늦었고 또 신랑 혼자 벌어 아이 둘 키우며 살았으니 집장만도 아직 못했고 빠듯했겠지요.  서로 직장생활에 아이키우느라 바빠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만나면 그 친구는 제게 부럽다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여유가 있어보인다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아무래도 직장때문에 아이도 엄마가 맡아서 키워주셔서 육아에 자유로와 보이니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구나...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그렇게 말해주곤 했습니다.... 네가 나보다 시작이 늦어서 지금 힘든것 뿐이지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꺼다... 지금 너의 모습 참 보기 좋다....
몇달전 저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여유시간이 많이 생겨 친구를 자주 보게 되었어요.
어느날 친구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일이라고 해야하나.... 쉽게 말하면 세일즈이지요.... 교육쪽 세일즈요... 아뭏든 집에만 있던 친구가 자기 일이 생기니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너무 신나하더라구요.
저도 참 보기 좋았구요....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요....
전업주부로 있던 친구가 자기 명함을 갖게 되고 일을해서 실적을 올려 월급을 타게 되고 하니까 너무 신났나봐요.   자랑이 늘어지더라구요....
참 대단하고 훌륭하다라고 맞장구를 쳐줬지만 솔직히 부럽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오랜 직장생활에 많이 지쳐있었고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나름대로 인정받으면서 지냈기때문에 그 친구의 상황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거든요...(친구가 알면 서운해 하겠네요)
그런데 이 친구가 조금씩 변해가는거 같네요.
뭐랄까.... 요즘엔 자기 필요할때만 전화하고 자기 상황에 따라 약속취소도 빈번하고....
꼭 무슨 자랑할 일이 있을때만 전화를 하네요....
초등생도 아니고.... 그냥 만나서 얘기때 슬슬 풀어놓는것도 아니고 느닷없이 전화해서 자기 자랑만 하고 끊어요.... 참 나....
제가 질투하는걸까요?  유치한 사람되고 싶지 않는데....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이젠 슬슬 짜증이 날라 하네요...
남편한테 그랬더니 친구가 자랑할곳이 없나보다구...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주라구....
얼마나 좋으면 그러겠냐고.... 저만 유치한 사람 됐어요....
저는 솔직히 친구라도 힘든일보다는 자랑할일 말하는게 더 어렵더라구요.
에궁... 두서없이 주절거렸네요.
제가 나이값도 못하는거죠?.... 얘기해놓고 보니 부끄럽네요.
근데요 친구 전화가 자꾸 짜증나기는 해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3.28 2:38 AM

    제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이(그러니까 친구의 친구죠.^^) 다른 친구가 없어서 제 친구에게 거의 목매고 살았더랍니다.(게다가 이상한 라이벌의식이 있는지 무슨 일만 생기면 그렇게 자랑을 해대고요.)
    그런 사람이 결혼을 하더니 제친구에게 남편자랑부터 온갖 시댁자랑에 미혼인 사람 듣기에 민망한 소리까지 거침없이 해대더니 나중에 '남편이 있는데 친구가 무슨소용이니' 이런식의 말까지 하더랍니다.
    제 친구 기가 막혀서 제게 하소연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기다려보기로 했죠.
    애 둘낳고 3년이 지나자 다시 제 친구에게 전화하기 시작했더랍니다. 그래서 옛날에 했던 막말들을 들려주면서 기억나냐고 반농담조로 물었더니 언제 자기가 그런이야기 했냐고 하더래요.^^
    님도 좀 기다려 보세요. 그거 세월이 약인가 봐요.

  • 2. 현수현서맘
    '05.3.28 5:50 AM

    저랑 비슷한 연배(36)인 것 같네요. 저도 결혼 늦게(30) 하고 바로 얘들은 낳았는데, 친구들은 모두 25~6에 결혼해서 저보다 몇 년씩 빨라요. 한 친구는 초등6학년짜리 아들도 있는데, 저는 6살 5살 아이거든요. 결혼 전에 다른 친구들과 얘기가 잘 안 되더라구요. 저는 결혼 안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시댁 얘기 등등 저랑 상관없는 고민들을 얘기하는데, 솔직히 싫더라구요. 저는 계속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서로 관심 분야가 틀리잖아요. 아무튼 그 친구가 솔직히 님에게 많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었나 싶네요. 저도 결혼 안했을 때 친구들 집에 가면 얘기할 거리도 없고 싫더라구요. 자기들은 애 키운다면서 집에 불러놓고 하는 식으로 속상하기도 했고요. 친구가 보면 안되는데. 솔직히 사촌이 땅 사도 배 아프다는데 친구는 더 심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직장 생활하면서 자꾸 자랑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요. 아무리 가까웠던 친구도 처한 상황이 틀려지면 서로 연결이 안 되더라구요. 결혼 한번 하는 것으로 이후의 경제력이 결정된다는 게 조금은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님에게 질투 아닌 질투심이 있었던 듯하네요. 그 동안 그분이 님한테 쌓였던 스트레스 푼다고 생각하시고 기다리세요. 그러면 서로 쌓였던 것도 풀리고 언젠가 좋은 일도 생길 것 같은데.

  • 3. 아연맘
    '05.3.28 9:53 AM

    현수현서어머니 --제가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꼬집어 주셨네요
    맞습니다 친한 친구사이도 결혼시기가 여러해 차이나면 공감대가 형성되기 힘들고 그리고 결혼으로 흔히 얘기하는 뒤웅박팔자되면 솔직히 학교다닐때 성적이나 외모등등은 별로 도움이 안되죠
    친정이 굉장히 빵빵하다면 모를까
    저도 아직 결혼안한 친구들은 자유로와보여서 부럽고 부잣집 시집간 친구들은 사모님되서 부럽고 그렇습니다
    이런나를 부러워 할 사람도 있겠죠 ㅋㅋ

  • 4. pleres
    '05.3.28 12:17 PM

    그러게요. 짧은 생각이지만..그 친구 분 쌓였던 스트레스 푼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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