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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과 나무 and

| 조회수 : 2,00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2-01 15:11:05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 나무를 심으리"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는데, 저는 "내일 농장이 팔리더라도" 하는 심정으로 사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만생종인 부사(후지) 계열 가운데 가장 크고 당도가 높다는 '후지 챔피언'입니다.

그 옆에 조생종인 '뉴히로사키'도 한 주 심었습니다.

헷갈리지 않으려고 전부 이름표를 붙여 놓았지요. 주변 바닥에 보이는 것들은 둥근 조선호박이에요. 너무 많이 열려서 아주 짜증날 때가 있어요. 버리기는 아깝고 남 주자니 그것도 조금은 신경 써야 하고.. 내년부턴 호박을 덜 심고, 과수 나무로 대체하려 해요.  

심은 나무들이 사과 나무만은 아니랍니다.

아래 것은 '향만원'이라 불리는 (5~6월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살구 나무예요.


밑에 있는 얘는 (8월말과 9월초에 먹음직스런 큰 열매가 달린다는) '빅 오자크'라는 자두 나무인데, 제 기대가 커요.

 

 아, 그리고 '후무사'라는 자두 나무는 농장의 다른 곳에서 옮겨 심었습니다. 사람 일에는 계기라는 것이 있는데 '얘'(두 그루니까 '얘들'이라 표현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듯)가 올 늦가을/초겨울에 여러 과수를 심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2년 전 이맘 때쯤 어느 분이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하는 자두 나무 묘목 두 그루를 저에게 주시길레 농장의 어느 한 구석에 심었는데 얘들이 작년과 금년 (심을 때부터 묘목이 꽤 컸기 때문에 심은 다음 해에 열매가 맺혔음) 맛 있는 열매를 선물하기에 자두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신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자두는 실 거라 생각했기에 자두 나무를 안 심으려 한 것인데 별로 시지 않고 (시면 껍질을 칼로 깍아 먹으면 됨) 단 맛이 생각보다 강하더군요. 작년엔 한 나무에 10여개 매달렸는데 올해엔 부쩍 늘어 150~200개쯤 매달린 것 같아요. 올해 남들이 일부 따 갔고 그들도 맛 있다고 느꼈을 것이기에 내년엔 그들이 더 따갈 것 같아, 그리고 두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있는 것 같아, 한 나무를 남의 눈에 더 잘 뜨이는 농장의 입구 근방으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새콤한 자두가 생각보다 맛 있어 여러 종의 자두 맛을 보기 위해 자두 나무를 더 심고 싶었는데, 자두 나무를 심으려 하니 살구도 생각나 살구 나무도 사게 되었고, 다른 과수들도 생각 났고, 사과도 생각 나 사과 나무도 심게 되었지요. 사과는 굳이 직접 재배해 먹으려는 것보다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자 심은 것이지요.


밑에 있는 건 '하코트'라는 살구 나무예요. 품종 소개에 끌려서 심게 되었지요.  

 

 

그리고 요건 서양자두(프룬) 나무입니다. 검은 색 과육의 큰 열매가 맺히는지 '블랙 킹'이라 하네요.

 

나무를 살 때엔 비싸더라도 좋은 품종을 사다 심습니다. 한 번 심으면 바꿀 수도 없고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매년 같은 품질의 결과물을 내는 게 과일 나무라서요. 


얘는 이름 모르는 자두인데 아마 '피자두'이거나 '퍼플퀸'이거나 '추희'일 거예요. 올 봄에 근처의 나무 가게에서 사다 농장의 한 구석에 심어 놓은 것인데 같이 어울리라고 옮겨 심어줬네요.

 


다음은 '스윗 골드' 라는 살구 나무인데, 근처의 열매를 잘 맺지 않는 다른 큰 살구 나무 곁에 있으라고 심다 보니 두릅 밭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두릅나무가 지천에 있어 두릅나무엔 관심이 없어요. 살구 나무가 빨리 커 맛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블랙 쵸코베리(아로니아)' 와 '퍼플 쵸코베리' 도 심었는데요, 블루베리보다 키우기는 쉬운 반면 안토시아닌 성분이 몇 배 많다고 하네요. 


'하스카프(하니 베리)'란 것도 2주 심었는데 걔네들 사진은 없네요. 얘들도 블루베리나 아로니아처럼 안토시아닌과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등이 많다고 해요. 그런데 새들이 열매를 좋아하니 수확시기엔 새망을 쳐놓아야 한다고 히네요.

재작년에 블루베리를 10여 주 사다 심었는데 제 땅엔 산성도가 잘 맞지 않는데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네요 (딴에는 공부하고 peat moss 사다 흙과 1대 1로 섞어 심고 했는데). 다 죽고 몇 개 안 살았는데 그 중 일부가 아래 사진이에요. 화분 같은 곳에 심어야지 노지에선 주위의 풀에 시달려서인지 잘 죽는 것 같아요.


(노지에 있는 블루베리)

 

정원에 있는 뽕나무도 한 그루 옮겨 심었네요. 농장엔 아주 오래 된 큰 뽕나무들도 있는데 요건 신 품종인지 열매가 더 크고 달아요. 나무를 케 보니 어찌나 뿌리가 깊게 그리고 넓게 박혀 있었는지 아주 힘들었어요. 그래서 뽕나무 뿌리 껍질이 약으로 쓰이나 보다 생각했네요.

 

밑에 것은 큰 뽕나무이고, 그 밑에 것은 얼마 전 벤 다른 큰 뽕나무 토막인데 뽕나무는 얼마나 조직이 치밀한지 전기 톱 아니고 일반 톱으로는 절대 톱이 들어가지 않아서 벨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저 토막만 해도 어찌나 무거운지 제가 들 수가 없어요.



왕보리수 나무도 한 그루를 사다 심었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군요. 3년생이라 올 겨울에 뿌리를 내리면 내년부터 바로 열매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 열매는 가래, 기침, 천식에 좋다 하구요.

다음에 농장에 갈 때 몇 나무 더 심으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나무들이라 한 해라도 빨리 심어야 수확의 기쁨도 빨리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몸에 아주 좋은 거라 해서 '아로니아 블랙쵸코베리' 2주 더 사다 심고, '블랙커런트' 1주 심고, 조생종인 '왕자두'도 1주 심고, '메이폴'이라는 꽃 사과도 1주 심고, 4월의 흰 꽃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우며 6월에 맛 있는 열매를 가져다 준다는 '준베리' 라는 나무도 한 주 심고, 서양의 문학작품에 이따금 등장하는 개암나무 (헤이즐 넛: hazel nut? - did I spell right?) 란 것도 2주 사다 심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다양한 과일이 나오는 과일 농장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냥이 사진을 보여드릴께요. 2 마리가 얼마전부터 저희 농장 주변을 배회하는데, 2~3년전쯤 저희 농장에서 도주한 저희 집 '나비'의 새끼들이 아닌가 추측해요. '나비'는 노란색 바탕에 호랑이 띠 무늬를 하고 있었는데 얘들은 노란색 바탕은 비슷한데 호랑이 띠가 희미해요. 크기도 좀 더 작구요.  어쨌거나 요즘 야생에서 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은지 저희 집 근처에서 사는 것 같은데, 얘들 덕분에 이따금씩 보이고 들렸던 쥐 모습과 쥐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어요. 가까이 가면 도망가기 때문에 멀리서 밖에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음식물 찌거기를 먹었던 것 같아 불쌍해 양은 냄비에 멸치와 다시마를 넉넉히 넣어 주고 나중에 보니 싹 비웠네요. 다 먹고 사라져서 다시는 볼 수 없었지만 올 겨울 내내 주변에 있을 것 같네요. 갈 때마다 잊지 않고 먹이를 놔 두고 할 텐데.. 쥐는 못 먹겠죠?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월요일 아침에
    '12.12.1 6:26 PM

    후무사 자두!! 맛있는데 비싸서 많이 못 사먹는 그 자두네요.

    저는 농장까지는 안돼도 나중에 마당 있는 집에 살며 과일나무 몇그루 심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과실 나무에 달린 열매는 꽃만큼이나 예쁘고 보는 마음에 기쁨을 주더군요.
    저렇게 많으 나무를 심었으니 이미 부자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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