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제가 요리물음표에 올린 질문이에요.
↓↓↓↓↓
-----------------------------------------------------------------------------------
제목 그대로 묵은지를 씻어서 만두를 만들려고 하는데.. 맛이 괜찮을까요?
작년꺼라면서 아는 지인이 묵은지를 주셨어요. 근데 신맛이 강하고 무른부분도 있어요.
일단 찌개 한번끓였는데 신맛이 강하고 양념맛도 강해서
오리고기 먹을때 씻어서 쌈처럼 먹었더니 먹을만 하더라구요. 무르고 있던터라 아삭함을 덜하구요.
저도 집에서 김장을 했고 친정에서 동치미며 깍뚜기며 얻어왔더니 김치냉장고가 포화상태여서
무르기 시작한 김치를 일단 물에 헹궈놓았어요. 7쪽정도 되는양이라 고기 싸먹기에는 한계가 있을듯해서
만두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전..김치랑 밥(쌀)은 절대 못버려요. 제가 하진 않았지만 수고한 노력이 아까워서...
생배추도 데쳐서 넣기도 하는데 좀 신맛이 강하고 덜 아삭한 씻어놓은 묵은지를 이용하면 어떨까요?
그냥 씻은채로 물기만 꼭 짜서 할까? 아님 꼭 짠것에 고춧가루,설탕,참기를 넣고 무쳐서 할까?
자신이 없네요. 만두만들려면 속재료 준비도 만만치 않은데 괜히 망치면 속상할거 같아서요.
의견 부탁드려요. ^^
--------------------------------------------------------------------------------------
답변이에요 ↓↓↓↓↓
-
묵은지에 고춧가루,마늘,고기,두부,당면,숙주 넣고 만두 만들면 맛있겠네요..
저도 만두 만들려고 지금 김장김치 익히고 있는 중이에요.. ^^ -
2.
딸기맘
'12.11.29 12:39 PM
너무 시어지거나 오래 묵는 김치로 만두 하실땐
송송 썰어 식용유 넣고 설탕 아주 조금 넣어 볶아서 해보세요
그냥 넣드시는것 보다 확 달라요
볶은 김치는 키친타올을 깔고 소쿠리에 잠시 받쳐
물기를 어느정도 빼주시던지 식혀서
물기를 좀 짜내고 하심 반하실거에요 - -----------------------------------------------------------------------------
용기를 갖고 만두 만들기 사작...
1. 묵은지를 여러번씻어서 찬물에 담가놓았어요.
많이 시큼하고 양념맛이 너무 강하고 물러서요.
1시간정도 담가놓았네요.
그사이 요리물음표에 질문남기고..
2. 댓글을 읽고 용기충만하여 쫑쫑 썰었어요. 4쪽만썰었네요.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제가 한 덩치 해도 손목힘이 약해요. 정말이에요 ㅋㅋ
그래서 묵직한걸 찾으려고 고개를 돌려보니 씽크대 구석에 원액기가 똭~~
사용안하고 있었는데..이럴때 쓸모가 있구나..
접시를 올리고 위에 올려놓았더니 묵직한게 눌러주니 물이 계속 나오네요.
3. 꾹 눌러놓고 장보러 갑니다.
2~3시간 눌러놓은거 같아요. 위의 사진보다 물기가 더 많이 빠졌어요. 쟁반높이를 넘치기 직전이었어요.
4. 댓글을 보고 볶기로 결심하여 물기 쪽빠진 김치에 포도씨유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작은술을 넣고 볶았어요.
꼭 짜져서 인지 물기가 거의 안생겼어요. 나중에 쪄서 먹어보니 고춧가루를 좀더 넣어도 될듯 싶어요. 하나도 안매워서
고춧가루 더 넣었어요. 아이들이 어린집은 딱 좋구여..
5. 돼지고기 다짐육 400그램에 간장 1작은술, 매실액기스 반큰술, 마늘 1큰술, 후추조금, 다진마늘1큰술, 소금으로 밑간.
6. 녹두나물은 데쳐서 쫑쫑썰어서 물기를 꽉 짠다음 소금약간, 참기름으로 밑간.
7. 판두부 1모도 물기를 꽉 짜서 소금으로만 밑간.
당면은 넣지 않았어요.
물기제거하고 밑간까지 한상태에서 김치는 4컵, 녹두나물은 2컵, 두부는 2컵정도, 고기는 2컵반이었어요. (1컵=240ml)
전자저울이 고장나서 그램수는 못재었어요.
밑간한 재료들을 소금과 참기를 계란1개를 넣고 버무려 주었어요.
8. 마트에 가니 냉장 왕만두피가 있더군요.
일부러 두개의 브랜드를 사왔는데.. 주관적으로 하나는 만족 하나는 불만족이에요.
9. 열씸히 만들기 사작..
딸냄이 도와준다고 옆에서 같이 했어요. 잘 안만들어 진다며 궁시렁 궁시렁.. ㅎㅎ
10. 찜기에 10~12분 쪘어요. 꽤 큰 찜기에요.
두둥.. 드디어 시식시간...
음.. 맛있어~~
무르기 시작한 김치라 아삭한 맛이 덜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김치를 볶아서 맛있는것 같았어요.
한 100개정도 만들거라고 생각했던 제 예상과는 달리 만두피 2팩으로 끝났고 갯수는 약 50개가 좀 넘는것 같아요.
애들이 엄청 잘먹어서 벌써 반은 먹은것 같아요. 많이 만들어서 냉동하려고 했으나
주말에 한번 더 먹으면 다 소진할듯..
쪄서 식힌것을 들기름 둘러서 구워먹으니 더 맛있더라구요.^^
만두 만드는것을 마냥 어렵게 생각했던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만두에 쉽게 도전할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