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대없인 못살아, 이런 황당한 잡탕찌개 같은 드라마!

깍뚜기 조회수 : 9,672
작성일 : 2012-10-22 21:17:24
우아... 저녁 먹으면서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몇 번 본 적 있는데, 
지난 주에 한 화보고 오늘 다시 보니 이건 뭐 ㅋㅋㅋ

대중 드라마의 진부한 설정을 많이도 갖다 쓰는데 하나같이 어설프고 
중심도 없고 극단적이기가 이를 데가 없네요. 


1) 불치병, 그것도 2단 콤보;;;

비련의 청순 여주인공을 골로 보내 가련함을 더해주는 신묘한 아이템인 백혈병...
이거 너무 유행지나서 요즘 잘 안 나오는데, 무려 일일 드라마에 재등장했네요. 
결혼부터 남녀의 사회적 지위(?) 차이로 갈등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설정이야 일일드라마 전문 소재니
그렇다고 치고요. 근데 백혈병, 그것도 임신 중에! 
애아빠는 지금까지 못해준 거 회상하면서 울고, 여자는 혼자 나아보겠다고 고집스럽게 병을 안 알리고...
엄마의 생명과 '꼬물이'의 생명 (오늘 태명까지 알아버림;;)으로 저울질하는 작가가 참... 
실제로 이런 일이 있겠지만서도, 뭔가 싶더군요. 

김혜숙의 치매. 워쩝니까 이거;;;
요즘 병세가 심해지는지 그악스러운 장면들이 많네요. 거울 보면서 혼잣말 하기,
며느리를 예전 남편이랑 바람핀 '여편네'로 착각하고 머리끄댕이 잡기. 
며느리는 박은혜 남편이랑 바람펴서 이혼하고 들어온 김연우의 옛 연인 맞죠? ;;
오늘 극초반에 기저귀 사온 자신이 수치스럽고 서글퍼서 책상 머리에서 일기를 써요. 
여기서 김수현 작가 극의 한 장면스럽더군요. 마치 '부모님 전상서'에서 송재호씨가 
내레이션 하면서 일기 쓰는 느낌...? 게다가 김수현 작가가 최근 알츠하이머 소재로 드라마를 썼고
김혜숙씨는 김작가의 단골 배우니 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오늘 기저귀를 샀'읍'니다' (아마 '읍'이라고 썼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 

어쩔 ㅠㅠ


2) 이토록 찌질한 악녀라니!

게시판에서도 얼핏 소유진 욕하는 글 본 거 같은데, 왜 그리 욕하시는지 단박에 알겠더라구요. 
이렇게 우왕좌앙 집중력 떨어지고 부산스런 악녀는 처음 봅니다. 
애초에 또랑또랑하지 못했을 거 같아요. 
모름지기 악녀랑 이쁘고 돈많고 야망있고 기가 센.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데, 
소유진씨는 시종일관 불안함, 어설픈 실수, 허둥지둥, 허겁지겁, 징징징 
연기자 본인도 몰입이 안 돼서 그런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소유진씨가 늘씬하고 귀엽고 상큼한 캐릭터 잘 어울렸는데.... 

소유진 아버지는 공범인지, 아버지인지, 딸의 안티인지, 
정체성이 참말로 모호하네요 ㅋㅋㅋ


3) 출생의 비밀;;; 

그니까 정애리가 박은혜의 생모인데, 이래저래 버려져서 (어떤 경위지요?) 고아로 살았던 거죠?
지난화에 표고 버섯 알러지 때문에 시청자들이 봐도 노골적일 정도로 생모임을 암시하던데요. 
소유진이 유전자 조작 검사를 방해하고 조작해서 박은혜가가 딸인 줄 몰랐다가 알았다가 오해했다가
이제 다시 알게 되는 수순이겠죠..... 

근데 드라마마다 부모와 이별한 고운 딸래미들은 꼭 바닷가나 오지의 성당 '수녀님'이 거둬주시더라구요. 
성격도 참 순수하고 해맑고 기본적으로 착하지만 답답한 성격이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고집이 센;;;; 

근데 오늘 김호진이랑 성당에서 둘만의 언약식을 할 때...아아아아악~
외딴 성당이나 교회는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애틋한 거플의 공식 예식장인 건가요. 
그 메이드 복장은 어쩔 거여요. 

참, 지난 주에 김호진이 박은혜 찾아 사는 동네를 헤매다가 
박은혜가 마늘 포대를 들고 가다가 흘리는 장면이요. 으앗! 하고 당황해서 또르르 굴러가는 마늘을
줍다가 그걸 발견하고 반대편에서 마늘을 주으며 다가가는 김호진과 맞닥드려요. 
..... 흠, 이거 어디서 보신 거 같지 않나요? 

'커피 프린스'에서 은찬이랑 공유가 오해를 푸는 장면에서 은찬이가 밤포대 흘려서 줍다가 
공유랑 만나는 장면.....비슷한 컨셉트, 전혀 다른 느낌. 밤 vs 마늘 

엉엉엉 ㅠㅠ


4) 되도 안한 삼각관계(?)

1,2,3 소재만 봐도 극단적이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가 숨가쁘고 짜증나게 펼쳐지는 가운데 
박선영 엄마와 이모, 윤다훈의 삼각 관계는 뭔가효. 
극초반에 이모랑 윤다훈 썸씽있지 싶었는데, 엄마는 왜 또 도끼병에 걸려서 들이대려고 하는 것인지...
윤다훈에게 제가 모르는 어떤 옴므 파탈적인 마성이 있는 건가요? ㅋㅋㅋㅋ


작가가 누군지, 하이브리드도 아닌 것이 
맛대가리 없는 잡탕찌개 너무하다 싶습니다. 
차라리 진부해도 소소한 갈등과 해결을 그린 스위트 홈 드라마가 나을 듯해요. 

이 모든 걸 지켜보는 기찬이는 참으로 심란하고 피곤할 것 같습니다. ㅎ 

역시 드라마는 욕하면서 봐야 제맛! 








IP : 58.77.xxx.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10.22 9:20 PM (183.98.xxx.164)

    유딩 기찬이가 급노화한게 다 이유가 있다니깐요

  • 2. ..
    '12.10.22 9:21 PM (39.116.xxx.17)

    젊은 나이에 치매.,백혈병걸린 임산부..둘 다 정말 슬퍼야하는 것임에도 슬프지가 않고 황당해요.
    오늘은 소유진몸매만 감탄했네요..
    거기에 얄미운 두 여자 상간녀,소유진 이 두 여자 몸매 완전 부럽더만요..

  • 3. 쓸개코
    '12.10.22 9:23 PM (122.36.xxx.111)

    저도 전에 댓글 달았지만 소유진 아버지가 젤 위선자인거 같고 별로에요 !
    항상 회장님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떨어질줄 모르는데.. 거의 한몸.;
    성우음성의 교양있는 말투로 뒷짐지고 딸이 하는거 말리는척 . '척'만 해요.
    근데 참 그집안은 바람잘날이 없네요. 아픈사람이 왜그리 많은거에요^^;

  • 4. 정애리
    '12.10.22 9:23 PM (39.117.xxx.104)

    사랑에 미쳐 딸!!! 낳았다가 뺏기고 부잣집에 처녀 결혼했다가 남편 죽고 애 찾는 엄마 캐릭터로
    자리 잡을 모양. 아침드라마에서도 자기 딸인줄 모르고 그 구박을 하더니 여기서도 그렇고 있어요.

  • 5. 저도 정애리
    '12.10.22 9:32 PM (182.216.xxx.44)

    전 이분 회상씬이 부담스러워요. 케이블에도 나오더니 여기도 똻.
    머리만 길면 젊은 시절 인가요. 발랄한 어투도 촘.

    아. 욕하면서 아침 저녁 드라마 쳐다보는 내가 젤 싫어요. 아흑

  • 6. 오호호
    '12.10.22 9:32 PM (122.38.xxx.218)

    ㅋㅋㅋ 깍사횽!
    전 이 드라마에서 엿듣는 씬 보고 박장대소했어요.
    소유진이 옥탑방 유리문 밖에서 착 붙어 들을 때,
    정애리가 옥탑방 계단에서 상반신이 나온 상태로
    마늘까던 친딸, 아들 대화 들을 때...
    해리포터의 투명망또라도 쓴건지 ㅋㅋㅋ
    하긴 두세 걸음 뒤에서 미행하는 걸
    모르는 아침드라마 설정도 있었죠.

    내용을 보건대 이 드라마 작가&PD는
    진정 안드로메다로 가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만드시려나봐요.
    막장 드라마들 이대로 가다가 써먹을 게 없음
    외계인도 나오는 거 아닌지.....
    이젠 안 보지만 깍사횽이 반가워 글 남깁니당.

  • 7. 이해안가는부모
    '12.10.22 9:33 PM (39.116.xxx.17)

    정애리 딸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도 뺨때리고 모진말 늘어놓은것도 이해안가구요..
    소유진 아버지 ㅋㅋ
    쓸개코님 말씀처럼 딸 말리는척하면서 말이 행동할 수있게 정보 캐내서 바로바로 알려주고..
    저도 욕하면서 보고있네요.
    이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는 결말이 뻔한데도 왜그리 궁금한지..

  • 8. 음...이게 뭘까요??
    '12.10.22 9:38 PM (58.239.xxx.91)

    오늘 못 봤는데.... 글 읽는 순간..
    돈내고 보고 싶다능.. ㅜㅜ
    아주 음성지원까지 되면서 읽었는데..
    또 확인하고 싶은 이 어리석은... 마음..
    결국.. 700원 지불하고 보겠어요... ㅋㅋ

  • 9.
    '12.10.22 9:39 PM (118.219.xxx.124)

    동감하구요
    거기다 고아출신 주인공에 재벌 친부모
    또 피안섞인 남매같은 관계의 사랑에다
    이혼한 배우자가 나타나서 죽자사자
    다시 합칠려는 것까지ᆢ
    아주 온갖 드라마 단골은
    다 끼워맞춘 드라마에요 ㅠ

  • 10. 깍뚜기
    '12.10.22 9:40 PM (58.77.xxx.3)

    댓글님들 말씀듣고 데굴데굴 구릅니다 ㅋㅋㅋㅋ
    몰랐던 디테일도 알았구요.
    정애리 회상씬 상상만 해도 으잌~~

    다같이 모여서 마지막회 막 욕하면서 보면 잼나겠어요ㅎ

  • 11. 이거
    '12.10.22 9:41 PM (125.181.xxx.42)

    작가랑 피디가 부부라네요 ㅎㅎ

  • 12. 푸하하핳
    '12.10.22 9:47 PM (39.116.xxx.17)

    부부래 ㅎㅎㅎㅎㅎㅎㅎ
    마지막회 하기전에 할머니 어떻게 되었는지나 좀 알려주고 끝났음 좋겠어요.
    난 왜 계속 할머니가 궁금한게야 ㅎㅎㅎ

  • 13. 푸핫~ 부부라니...
    '12.10.22 9:50 PM (125.181.xxx.2)

    우리 아들이 소유진 친척이 소머즈라네요. 같은 소씨.....

  • 14. ...
    '12.10.22 9:50 PM (124.49.xxx.74)

    8시 드라마는 케이비에쑤가 더 잼나든디요..ㅋㅋ전 케이비에쑤 봅니다 인어아가씨 이후로 쭉

  • 15. ??
    '12.10.22 9:57 PM (115.21.xxx.208)

    저도 할머니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 합니다~~

  • 16. 그리고
    '12.10.22 10:00 PM (39.116.xxx.17)

    김호진 여동생 추가요~~
    소유진한테 까칠한게 맘에 들더니 갑자기 집안에서 사라졌더군요.

  • 17. ㅎㅎㅎ
    '12.10.22 10:13 PM (121.128.xxx.185)

    작가가 누구냐면 미스리플리 작가요. 거기도 개연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막장 드라마 였어요, 김 정태가 피리부는 신이 압권이었음 ㅎㅎ 그 작가 좀 이상한듯...멀쩡한 사람들 캐스팅해서 바보 만드는 능력이 있어요~

  • 18. 넥스
    '12.10.22 10:22 PM (119.67.xxx.57) - 삭제된댓글

    드라마는 초딩수준인데 원글님글이 넘잼나서 웃음이ㅎㅎ

  • 19. 드라마는 본적없지만
    '12.10.22 10:55 PM (183.98.xxx.65)

    원글과 댓글만 보고도 상황파악ㅋㅋㅋ

    신나게 웃다갑니당 ㅋㅋㅋㅋ

  • 20. ...
    '12.10.22 11:11 PM (180.64.xxx.4)

    ㅋㅋ
    둘이 부부라는게 제일 웃겨요.

  • 21. ..
    '12.10.23 12:22 AM (203.100.xxx.141)

    드라만 안 보는데도 너무 웃기네요.

    누가 백혈병인가요???

    박은혜???

  • 22. @@@
    '12.10.23 1:17 AM (114.206.xxx.165)

    온갖오물이 다 흘러들어와 부글부글 끓고있는 심각한 수준의 웅덩이같은 드라마

  • 23. ok
    '12.10.23 2:12 PM (59.9.xxx.177)

    ㅋㅋㅋㅋㅋㅋ
    부대찌개아닌 잡탕찌개맞네요. 애매합니다...
    요즘 작가들이 치매걱정들 많이하나봐요, 관심사의 반영,.
    그외엔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네요..

  • 24. caffreys
    '12.10.23 5:35 PM (203.237.xxx.223)

    김수현작가 팬들은 그런 거 볼라구 보는 거라우.
    안티가 아니라 홍보 효과
    전 극중 말투가 너~~~~~~무 싫어서 패스해요.
    1분만 보면 알수 있죠 김수현 작가의 그 인공스러운 말투는.

  • 25. 할머니 김지영은 어디로?
    '12.10.23 6:48 PM (221.155.xxx.107)

    분명 등장인물엔 나와있는데 어디로 간걸까요?
    아프신건가?

  • 26. 할머니
    '12.10.23 9:15 PM (180.229.xxx.132)

    말도 없이 사라지셨어요~~김호진 누나부부랑 여동생도 없어졌구요~~
    애초에 남지현도 나오기로 했었는데 얘기가 이상하게 꼬이면서 없어졌구요...
    진짜 하다하다 이런 웃기는 짜장 같은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치매걸린 시어머니한테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는 며느리 ㅋㅋㅋㅋㅋ 최고에요~

  • 27. 박은헤
    '12.10.23 9:43 PM (114.206.xxx.220)

    박은혜가 백혈병에 임신까지 했나요? 애 아빠는 누구랍니까?

  • 28. ㅋㅋ
    '12.10.23 10:40 PM (211.234.xxx.92)

    원글님글잘쓰신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0083 검찰독재정권의 선택적 수사 1 .. 21:53:04 20
1580082 새끼냥과의 감동스런 첫 만남 1 ..... 21:51:36 49
1580081 수학 선행느린 중3 올해 진도계획 .. 21:49:29 57
1580080 귀엽고 순수한 사람 o-o 21:47:35 147
1580079 8억명은 굶고 날마다 10억끼가 버려진대요 4 ㅇㅇ 21:45:35 258
1580078 반반 결혼해도 육아와 가사노동은 절대로 반반할수 없어요.. 3 ........ 21:45:10 178
1580077 40대 불안증 원인을 찾은 1년간 후기 21:44:12 288
1580076 '2030지지율 저조' 질문에 웃긴 댓글 ㅋㅋ 2 21:43:35 436
1580075 1인가구 순자산 13억이면 상위5% 안에 드나요? .. 21:43:13 170
1580074 투표했어요 2 해외 21:42:44 120
1580073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혜은이 딸 결혼식 ㅇㅇ 21:41:56 522
1580072 헬렌 카민스키 모자요 5 현소 21:34:58 484
1580071 엄마가 거의 못 드셔요. ㅠㅠ 6 ㅠㅠ 21:30:25 952
1580070 5억이면 노후대비 가능할까요 6 ㅁㄴ호 21:26:24 1,253
1580069 노래 찾아주세요 4 노래 21:17:09 176
1580068 매월 80만원 종신보험좀 봐주세요 8 에휴 21:12:48 805
1580067 30대인데 컴맹이에요 8 컴퓨터 21:02:33 1,010
1580066 컨실러 알려주신분 감사해요 7 오리 21:00:46 1,722
1580065 지금 남편 연장 들고나왔어요ㅡㆍㅡ 16 흠~ 20:59:16 4,481
1580064 부산 여행 조언 부탁합니다. 4 20:55:31 564
1580063 염색샴푸 효과 어떤지요? 6 궁금 20:55:12 570
1580062 조국혁신당 펀드 환불.. 10 9호..9찍.. 20:54:20 2,034
1580061 혹시 파쇄할곳 있을까요 11 ㅇㅇ 20:51:36 675
1580060 주민등록증 분실하면 별 신고 하는거 없이 9 분실 20:50:46 484
1580059 대저토마토랑 대저짭짤이의 차이 3 ... 20:47:51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