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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랫만에 음악회에 가다

| 조회수 : 75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13 00:58:22

 

 

 

산토리 홀의 공연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 날 , 다른 일정이 생겨서

 

결국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마침  오늘, 오래 전에 예약해둔 음악회 날이란 것을 알았지요.

 

몸은 성치 않아도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더라고요.

 

오전 수업을 한 강좌 쉬고, 점심 먹기 직전에 가서 everymonth의 앞으로의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논의에

 

참가하고, 그리고는 점심 먹고 심리학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스키너에 관한 글,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름이지만

 

passages라는 개념으로 인생의 단계를 설명한 Gail Sheehy의 글을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했지요.

 

 

강남역 근처에 알라딘 중고 서점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오늘 잠깐 들려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사 온 책이 많아서 아무래도 새 책을 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형편이라서 중고 서점에서는 주로 어떤 책을 구해놓고

 

판매하고 있는가 궁금해서요.  오래 전에 보았지만 지금은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던 영화도 있고  아직 포장지째로 있는

 

음반도 있고 책도 이 책을 구해서 읽어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여럿 있었지만 결국 다 패스하고 마지막으로 한 권 구해서

 

들고 온 것은 호메로스와 테레비라는 조금은 이상한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잠깐 눈요기만 한 적이 있는 책인데 이번에 선뜻 골라서 오게 된 것은 콜럼비아 대학 출신의 미디어에 종사하는 저자가

 

40대에 다시 어린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읽은 고전에 관한 자신의 독서기록과 독서목록을 정리한 책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아마 강유원의 고전 강의를 계속 듣고 있어서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읽고 독서목록도 대조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일리어드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오늘 고른 책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구하고는 예술의 전당에 갔습니다.

 

서울 시향 보컬 시리즈중에서 말러의 곡과 베를리오즈의 즉흥환상곡 연주가 있는 날이더군요. 무슨 곡이 연주되는지도 모르고

 

아마 말러 교향곡을 듣겠거니 하고 짐작했는데 말러의 죽은 아이를 위한 노래가 보컬이더라고요. 덕분에 노래보다 독일어 자막을

 

보느라 엉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래라서 그리고 아래 한글 자막이 있어서 이해되는 말이 많다는 것이 신기해서요.

 

 

그러니 언어에 입문할 때 귀가 뚫리라고 무조건 듣는 것이 능사인가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미를 모른채 계속 듣는 것이 어린 아이들에겐 통하는 방법일지 모르지만 이미 어른이 되어서 다른 언어를 할 경우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영어,일어 이외의 다른 언어에 대해서 말하는 것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고민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베를리오즈 연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운 곡과 만나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쉬는 시간에 오랫만에 다른 음반을 구했지만

 

다 끝나고 환상교향곡을 베를린 필하모니 연주, 샤이먼 래틀의 지휘로 한 장 더 구해서 올 정도로 마음을 움직인 연주였지요.

 

집에 돌아오자 역시 새로 구한 음반을 듣게 되고, 자연히 서양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중에서 아직 잠자고 있는 그림들을 꺼내서

 

보게 되는군요.

 

이 사진은 서양미술관을 구상한 르 꼬르뷔지예의 안을 살려서 만든 조명 시설이라고 일부러 지혜나무님이 찍어준 것입니다.

 

사실 그 날은 기운이 모자라기도 하고 그림에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그녀의 카메라 솜씨가 더 좋을 것 같아서 내부 사진을 부탁했기

 

때문에 그녀의 사진, 제가 찍은 사진이 섞여 있고 비중은 그녀의 사진이 훨씬 많은 편이로군요.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사람이 찍을 때 얼마나 다양한 시선이 있나 이런 대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듣는 음악, 오늘은 지휘자 성시연과 단원들이 만들어낸 소리, 여기에 진심으로 박수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저도 마음껏 박수를 치고, 돌아오는 길, 음악이 주는 깊은 위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마침 스마트 폰에 다운 받아서

 

듣고 있던 강유원의 역사 고전 강의에서 오페라를 대중이 듣게 된 것이 바로 프랑스 혁명이후의 일이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 공연되고 있는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모두 대중음악이란 말에 수긍이 갔습니다.

 

우리가 음악에게 마음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음악이 우리에게 축복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상당히 공을 들여서 듣고 또 듣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그 음악이 속살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오랫만에 음악을 듣고 마음이 풍성해진 날, 더구나 구해온 음반까지 좋은 선택임이 증명되어 기쁨이 배가된 날, 그래서일까요?

 

그림을 찾아서 보는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alwa
    '12.10.14 7:36 AM

    님의 정성스런 그림 포스팅에 저도 잠깐 마음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 intotheself
    '12.10.14 9:16 AM

    일본 여행 갔을 때 미술관에서 찍은 것인데요

    사진첩에 혼자 잠자게 놓아두기엔 아까워서 함께 보려고 올린 것이랍니다.

    그림 보면서 마음을 쉬었다 갈 수 있었다니 저도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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