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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미국은 왜 비만왕국이 되어가는가?

| 조회수 : 1,070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4-08-11 10:36:12

미국은 현재 살과의 전쟁중이다. 미국 인구의 60 % 이상이 과체중이고 30 % 이상이 비만이다. 미국에서 과체중의 기준은 BMI 25 (키 160 cm 일 경우 체중 64 kg) 이상으로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는 비만으로 간주되는 기준이다. 우리 나라의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미국은 인구의 60 % 이상이 비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추세로 간다면 10년 이내에 미국 인구의 대부분이 비만해지지 않을까?

내가 살고 있는 미시간은 미국내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이 많은 주중의 하나로, 거리를 다니다보면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아주 뚱뚱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뱃살이 겹겹이 처져있고, 양쪽 허벅지가 닿아서 걸음 걷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인구의 비만화가 선진국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중의 하나라면, 급속히 성장하는 우리 나라 역시 비만에서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2002년 비만학회지에 보도된 연구에 의하면 현재 우리 나라 인구의 25 % 이상이 비만 (BMI 25 이상) 이며, 향후 5~10년이내에 40 %에 까지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식문화와 생활형태를 보면 그다지 염려할 바는 안되지만, 우리도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조심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 살다보니, 많은 미국사람들이 비만이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비만은 식습관, 생활양식, 문화적인 소산에 의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 미국이 비만왕국이 되는 이유

1.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많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 그 양에 놀라게 된다. 넓은 접시에 잔뜩 차려져 나온 음식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미국에 있는 식당의 주인들은 도대체 인심이 좋은 것인가? 어딜 가나 음식의 양이 많기 때문에 음식의 양을 적게 내놓고는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라는 사회에 깊이 배긴 음식 문화의 소산인 것이다. 또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음식을 먹고도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2. 음식에 기름기가 많다.
미국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튀긴 감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웬만한 음식에 항상 함께 나온다. 기름진 고기, 기름진 칩종류... 음식의 대부분이 느끼함 그 자체이다.

3. 스낵을 좋아한다.
미국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칩이나, 과자 등 스낵을 많이 먹는다. 온가족이 모여 TV 스포츠중계나 드라마를 볼 때는 칩종류, 팝콘류, 땅콩류들을 꼭 먹는다. 극장에 가보면 어김 없이 보는 풍경은 한사람이 하나씩 큰 사이즈의 팝콘과 소다류를 들고 있는 것... 정말 무지 먹는다. 칩종류의 스낵을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는다. 치즈나 콩류등 칼로리가 많은 소스에 찍어먹는다. 소스에 의한 칼로리 섭취도 무시 못할 것이다.

4. 소다류를 많이 마신다.
처음 미국에 와서 놀란 것 한가지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소다류 사이즈이다. 작은 사이즈의 콜라를 시켜도 한국의 큰 사이즈 정도는 된다. 미국 사람들 보통 큰 사이즈의 소다류를 마시는데, 컵은 정말 손에 들기조차 힘든 크기이다. 물론 소다류를 마시는 빈도도 높다. 하루 소다류 섭취만 따져도 칼로리 섭취량이 500 kcal 가 넘을 것이다.

5. 부페식당이 많다.
한국에 비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부페식당이 많다. 일인당 10,000원 또는 15,000원 정도면 부페를 이용할 수 있는데, 한번씩 부페식당에 가보면 굶주린 자들만 오는 것 같다. 정말 큰 사이즈의 사람들이 와서 끊임없이 먹는다. 이렇게 먹는데 살이 안 찔 수 있을까?

6.먹을 것이 너무 많고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형 수퍼에 가보면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미국 사람들의 식품 구입 패턴을 보면 고기류, 햄류, 치즈류, 빵류, 칩종류 등 많은 음식들이 카트를 가득 채운다.

7. 움직임/운동이 부족하다.
미국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움직이는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도시를 제외하곤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잘 볼 수 없다. 어딜 가나 자신의 차를 가지고 집과 건물사이를 오간다. 스포츠센타에 갈 때도 건물에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기 위해 몇바퀴 빙빙 도는 사람들도 많다.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니 뚱뚱해 지는 것이다.

8.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남이 무엇을 입었건, 뚱뚱하건, 별로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문화권에 살다보니 뚱뚱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지 않았을까? 너무 뚱뚱해서 움직이기 힘든 정도의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고 위축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뚱뚱하다고 하여 위축되거나 하지 않는다. 미국사람들도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남의 기준 또는 시선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면 걷기 힘들정도로 뚱뚱해지기전에 체중관리를 위해 노력 하였을 것이다.

자신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없을 때 살이 찌기 싶다. 자신의 몸과 건강을 잘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없을 때, 맛있는 음식에 탐닉하고, 운동도 하지 않는 게으른 생활에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다. 이번 여름엔 "입안의 행복"에 너무 빠지지 말고, 체중을 잘 관리한 후의 나의 건강한 모습과 활기찬 생활을 생각하며 체중관리에 힘쓰자.

[영양학 박사 장미영]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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