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전 이 녀석들 이름을 한번도 불러보지 않았네요. 많아서도 그렇구요. 사실, 도레미파솔라시..가 실제로 이름 부르기엔 좀 어색하고. 에이미가 턱시도 냥이에게 '엘리'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조기교육이 중요한데 태어나자마자 이 녀석들은 한국말만 접해서 나중에 잘 적응할까 모르겠네요. 반복된 패턴으로 그냥 느낌상 아는건지 알아듣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얘들아..맘마 먹자..그러면 다 따라오거든요. 멀리서 놀다가도 눈을 마주치고, 맘마먹자 이리들 와..그럼 다 몰려와요. 그릇에 담기도 전인데 말이죠. 먹을 걸 담은 후에는 말이필요없죠. 치킨이나 소고기 또는 칠면조를 익혀주려고 후라이팬을 들면, 모두 부엌에 있는 테이블위에서 기다립니다. 다행이 불 속으로 무턱대고 뛰어드는 놈들은 없어요.
아무래도 먹은 자리에 뭐가 튀고, 또 마루에 꺼내 놓고 먹기에 어려서부터 종이를 깔아줬거든요. 그래서 종이만 들면 또 난리가 나죠..곧 먹을 때라는 걸 알고.
우르르 모여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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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비가 좋아하는 가구 위 지정휴식처에 올라갔네요. 나비가 원래 다른 고양이 냄새를 못견디게 싫어하는데 이젠 어쩔수가 없는지 그냥 포기한듯해요. 이 날이 9월 6일..까만냥이 '도'가 입양간 다음 날이네요.
'라'는 '시'가 올라간 걸 보고 따라올라가고 싶어하는데 아직 '라'는 작아서 저렇게 높은 곳은 못 올라가네요.
이 녀석 안내려오니까 '라'가 액자에 화풀이합니다. 사진이 비스듬하게 찍혀서 그렇지 액자는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았어요.
끝까지 내려오진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 이럴땐 끈달린 장난감 하나로 아래에 있는 녀석들과 놀아주면 바로 내려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