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보미가 어느날 스스르 사라져 버릴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보미가 길냥이었어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어요.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었던 날은 하루도 없거든요. 지금도, 부지런히 절 따라나와, 길건너 지하로 들어가는 듯 해요. 캄캄한 밤에 보미가 그렇게 길을 건너 사라지면 참 기분이 묘합니다. 오늘 밤은 안 들어올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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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나비는, 보미만큼 절 지나치게 쫒아다니지는 않아도 꼭 집에 들어올거라는 확신이 있죠. 나가라고 떠밀어도 이녀석은 다시 들어올 녀석이예요. 처음 제게 발견됬을때도, 일주일을 다른데 안 가고 제게 왔거든요. 집에 들이기도 전인데 말이죠. 나비는 처음부터 길냥이는 아닌듯 싶어요. 처음 봤을때 발톱을 깍아준 흔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 살던 집으로 안가고 제게 매일 찾아왔던 걸까요. 이것도 미스테리예요..광고를 한달 냈어도 아무도 잃어버렸다고 찾으러 오는 사람도 없었어요. 동물보호소로 검은냥이 찾으러 오는 사람도 없었고..이 전 주인이 버리고 이사간걸까요.
나비는 기분에 따라 표정변화가 다양해요. 아래도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예요..
촛점이 엉뚱하게 뒤에 가서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