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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원목 책장-쓰러지지만 않으면 된다.

| 조회수 : 11,27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9-21 10:06:19

 

 

 

목공방을 처음 간 날이었습니다.

발로 그린듯한 책장 그림 한 장 들고

길 잘못 들어가며 물어물어 두 시간 넘게 헤메다가 찾아갔지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늦은 밤이라 행인이 없어 길을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길을 잃었지요.

 

낯선 도시 깜깜한 도로 위에서

왠지 모를 무서움과 설움에 눈물 한 방울 소심하게 찍~ 흘려주고

심기일전해서 어찌어찌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바로 네비게이션을 샀습니다.

 

그렇게 찾아가 만들기 시작한 책장을 3년만에(4년인가....ㅡㅡㅋ) 완성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면서

의욕으로 무지를 상쇄해가며...

21개의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폭이 대략 1미터 정도인 책장도 3개 만들었습니다.

 


 

 

널판지도 사포 치고 브러쉬하고...

이렇게 배치를 했습니다.

 


 

 

일단 쉬었다가

책을 꽂았습니다.

 


 

 

오홋~

마음에 듭니다.

신나서 사진 찍었습니다.

 


 

 

기념으로 문도 열어 놓고 사진 찍었습니다.

 


 

 

 

사진까지 찍고 나니 급 피곤합니다.

연중행사로도 하지 않는 책정리를 했으니...당연하지요.

책장 문을 닫고 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책장 문이 안닫힙니다. ㅠㅠ

책 무게 때문에 책장이 쳐져서 문이 안들어가는거죠.

 

멘붕이 왔습니다.

 

멍~ 하니 잠시 앉아있다가

울며불며(?) 책을 빼내다가

그냥 자버렸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췟!!!!

 

 

내일이 되었습니다.

그냥 눈을 감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또 내일이 되었습니다.

또 눈을 감았습니다.

 

몇 번의 내일을 거친 후

무게 받는 지점을 고려해 재배치 했습니다.  


 

또 몇 번의 내일을 거친 후

목공방에 가서 쳐짐 방지용 칸막이를 만들어 왔습니다.

준비물을 갖추고

 

 

 

칸막이를 끼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배치 했습니다.

 


 

대충 책을 정리하고 나니

피곤합니다.

 

나머지 소소한 것들은

책장 속에 쑤셔 넣고

문을 닫았습니다.

 

 

역시

수납에는 문이 최고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ojini
    '12.9.21 10:26 AM

    오호~! 대단하십니다..
    저도 지금 젤루 배워보고픈게 요건데...ㅠㅠ
    넘 부럽습니다..
    전 인형을 좋아하는지라 아이들거 침대도 만들고 잡고 장농도 만들어 주고 싶고..
    맘은 그러한데 막상 시작할려니 두렵네요..
    옹기종기님~! 용기를 좀 나눠 주십시오~~~

  • 옹기종기
    '12.9.22 8:34 AM

    soojini님
    인형 너무 예쁘고, 스웨터도 너무 예뻐요.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

    "무식하면 용감하다"의 맥락에서 나온 용기지만 --;;;
    이거라도(?) 괜찮으시다면
    제 용기를 받으시와요. 얍!!!

  • 2. 예쁜솔
    '12.9.21 11:42 AM

    정말 대단하세요^^
    저희집에도 꼭 필요한것이지만
    우째 만들 생각을...
    단정하고 깔끔하네요.
    저 같은 게으름은 생각도 못할 아이템이네요.

  • 옹기종기
    '12.9.22 8:37 AM

    아마
    제가 그렇게 무지하지 않았다면, 안만들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저도 한 게으름 하는데 어찌 가구를 만든 것 보니, 게으른 와중에 그나마 특화된 부지런 분야가 있나봐요. ^^;;;

  • 3. 아직은
    '12.9.21 1:29 PM

    축하드려요... 이녀석은 지나가도 그냥 쓱 미소짓게 만들고 청소할때도 애정어린 손길로 걸레질을 하게 만들고... 님의 추억과 사랑을 오롯이 간직하며 세월을 보내게 될거예요....

  • 옹기종기
    '12.9.22 8:40 AM

    그쵸?
    아직은님 말씀처럼, 그런 것을 기대하고 만들었어요.
    시간과 정성과 애정을 담아,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부족해도 보듬어가며 함께 늙어가려고요.^^

  • 4. 살림열공
    '12.9.21 10:18 PM

    우와아아아아아
    입을 못 다물겠습니다.
    @@b
    최곱니다.

  • 옹기종기
    '12.9.22 8:41 AM

    오옷! 살림열공님이시다! ^___^
    열공님 키톡글을 보면 제가 딱 열공님 댓글같은 느낌을 받습니다아~

  • 5. janoks
    '12.9.21 11:45 PM

    우와 대단하십니다
    제가 그런 책장이 꼭 필요한데요
    어쩜 그리 좋은 손재주를 가지고 계세요 옹기종기님이 부럽네요

  • 옹기종기
    '12.9.22 8:43 AM

    저 janoks님 댁 사진을 보며, 숨어서 침 흘리고 있었어요.ㅎㅎ
    손재주 보다는 힘이....^^;;;;;;;

  • 6. yuni
    '12.9.22 12:33 AM

    벌렁~~ (작픔이 기가 막히게 근사하여 기절중임)

  • 옹기종기
    '12.9.22 8:45 AM

    검색의 여왕 yuni님~^^
    이제 와서 고백하자면, 유니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수줍 (*__)
    감사합니다.

  • 7. 칼론
    '12.9.22 3:04 AM

    글이 넘 재밌어요
    담번에도 글 올려주세요^^

  • 옹기종기
    '12.9.22 8:46 AM

    넵!!
    감사합니다. ^_____^

  • 8. 아카시아파마
    '12.9.23 2:24 AM

    원목책장 너무 멋있네요..

  • 옹기종기
    '12.9.25 9:16 AM

    자세히 보면 어설퍼서
    사람으로 따지면 100미터 미인인 것 같아요.ㅎㅎㅎ
    감사합니다.^^

  • 9. 게으른농부
    '12.9.25 9:09 PM

    처음 하신 솜씨가 아닌것처럼 너무 이쁩니다.
    공구가 좀 있으시면 벽체와 천정에 원목이나 구조목을 대고 고정을 시킨 후에
    거기다가 작품을 고정시키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제일 어려운 것이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게도 많이 나갈뿐더러 사이즈가 다양하고
    추후에 책이 쌓이다보면 아주 튼튼해야 하더라고요.

    저도 차분히 저렇게 이쁘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ㅠㅠ

  • 옹기종기
    '12.9.26 7:36 PM

    짜맞춤으로 만들다보니 가지고 있는 공구가 톱, 끌, 나무망치, 대패 정도가 전부예요. ^^;;;
    다행히 책 무게 때문인지 흔들리지도 않고 안정감은 있는데, 어린이가 있는 집은 위험할 것 같아요.
    공구 있는 멋진 남자를 수배해봐야 겠어요. ㅎㅎㅎ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 10. 행복한토끼
    '12.10.15 11:31 AM

    ㅎㅎㅎ 책장도 책장이지만
    옹기종기님 글이 너무 좋아요.
    울며불며 책을 꺼내셨다는데 전 왜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나는지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대단하세요.
    책장도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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