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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런 남편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요?

| 조회수 : 1,482 | 추천수 : 7
작성일 : 2004-05-25 04:12:22
오늘의 사건입니다.

며칠전부터 세탁기 배수구 쪽에서 조금씩 물이 새길래
어제 일요일에 남편한테 얘길 했더니, 손 봐 주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막상 하면서 좀 난감해(?) 하는것 같길래 걍 낼 a/s 맡기겠다고 했더니
짠돌 남편 그러지 말라네요(아마도 비용드는게 아까버서리...)

좀 지나 다 고쳤다고 씩씩거리며 생색 내길래 고맙다고 했습니다 - -;;

드뎌 오늘 저녁 사고 터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탈수하기전 세탁실(뒷베란다) 가보니
완전 홍수나 침수된 집 자체였습니다.

온 집안에 있는 걸레 모두 가져와 훔쳐내고 짜서 다시 닦아내고...해도해도
안되길래 신문지 가져와 닦아내고...말이야 쉽지 한시간동안 사고 수습하느라
진땀이 흥건이 나더군요.
(더군다나 오늘 절약 차원에서 셀프세차까정 열심히 하고 온 날이라 팔이 좀 아팠거든요)

덤으로 세탁기에 돌리던 빨래는 모두 건져내서
욕조 세면대에 넣어 다시 손빨래 해야 했습니다.

중간에 힘들기도 하고 넘 열받아서 일찍 좀 들어오라고
남편한테 전활 했더니 술 먹고 있다가 누구랑 있는지 그냥 응...응...
그러기만 하더군요.

혼자 씩씩거리다가 잘려고 누웠는데
분(?)이 덜 풀려선지 잠도 오질 않네요...새벽 4시가 다 되가는데...
울 남편 새벽 3시 좀 넘어 들어와 그대로 뻗어 자고 있습니다.

술취한 사람과 무신 얘길 하겠습니까?
걍 꾹 참고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야심한 시각에 이렇게 게시판에 하소연합니다.

제가 진짜 열받는 이유는요
오늘의 사고가 어쩌다 생긴게 아니라
늘 남편이 이런식이라는 겁니다. 작은것 아끼려다 늘 일 크게 만들거나 돈 더 쓰게 만드는......

예를 들어
천원짜리랑 이천원짜리 국자가 있는데
제가 보기엔 이천원짜리 국자가 훨씬 튼튼해 보여 그걸 사려고 하면
뭐하러 비싼걸 사냐며 천원짜리 사라고 간섭했다가 결국 며칠 못가서 부러져
다시 이천원짜리 국자 사게 만드는 식의......

근데 아무리 얘길 해도 천성인지 남편은 전혀 고쳐지질 안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속담도 있는데요(싸다고 무조건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고요...)

남편이 자취를 오래해서 결혼한지 7년인데
아직도 은근히 살림 간섭 많이 합니다
(참고로 저 살림 못하는 아낙네 절대 아닙니다)

사고는 남편이 치고, 뒷수습하고 골탕먹는건 언제나 저 입니다.

오늘 저녁도 내내 홍수난 뒷베란다 수습하느라 진땀빼는동안
애주가인 남편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마시다 이제사 들어노는 꼴을 보니
감정을 가라앉힐려고 해도 삭혀지질 않네요.

절약하는것도 좋지만
단순한 눈앞의 이익보담 좀 더 멀리 보라는 이 평범한 사실을
왜 울 짠돌남편은 받아 들이지 않을까요?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 해야 되는 옷 (홈드라이 안되는...)도
못 마땅하게 눈치줘서 걍 빨았다가 좋은 옷 망친적도 여러번...

요즘엔 남편 없을때 낮에 직접가서 맡기고 직접가서 찾아 옵니다
(세탁소 아저씨들이 꼭 저녁 늦게 세탁물을 가져와서리...)

절약하는것도 좋지만
단순한 눈앞의 이익보담 좀 더 멀리 보라는 이 평범한 사실을
왜 울 짠돌남편은 받아 들이지 않을까요?

a/s 생겨도 남편한테 말 안하고  없을때 꼭 받아야 겠다고
오늘 다짐했습니다.

남자 나이 마흔이 넘으면 철이 좀 든다던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이래저래 속썩이는 남편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남편 포기하고 산다고...맘 비웠다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부끄러운 사적인 일이지만
제 이해심이 부족해서인지 아님 제가 사고를 달리해야 하는지
해결책이라도 있는지......팔자라고 생각하고 걍 계속 참아야 하는지...

결혼 10년차 넘은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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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5.25 9:10 AM

    어떡해야 하죠? 말을 안해야 하나?

    얘기를 안하고 혼자 처리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2. 질그릇
    '04.5.25 9:41 AM

    글쎄.. 통일문제나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제 생각에도 슬쩍 혼자 알아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래도 펑펑 쓰고 카드빚 잔뜩지는 남편보다는
    훨씬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낫잖아요.

  • 3.
    '04.5.25 10:09 AM

    저 아는 사람중에도 그런 사람 있어요.
    아내가 임신중일때도 돈 아까워서 외식 한번 안 하고,
    업무상 중요한 시험을 봐야 하는데도 관련 서적 구입 대신
    복사해서 보고.

    아무리 알아듣게 얘기해도 안 통하구요.
    옆에서 보기에도 분통 터져요.

    말 안 하고 혼자서 처리 하시는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 4. 쵸콜릿
    '04.5.25 10:22 AM

    그런건 남편분한테 말씀하지 마시고 알아서 처리하세요.
    우리이모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뻔했던적도 있었어요. ㅋㅋㅋ
    이모...절대루 이모부한테 말안하고 없을때 알아서 처리해요.
    저도 그런 편이고.^^

  • 5. 두들러
    '04.5.25 11:26 AM

    저도 그런사람 하나 아는데 보는 사람 진짜 속터져요.
    궁상이 완전 최첨단울트라캡쑝짱. 더군다나 아가씨랍니다..
    절대 안고쳐져요. 본인은 불편함을 못느끼니까요.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몰래후다닥 일벌리시는게..

  • 6. 키세스
    '04.5.25 1:29 PM

    세금을 빈틈없이 걷어 나라 살림을 잘 꾸려가야 한다.
    세금을 빈틈없이 걷어 나라 살림을 잘 꾸려가야 한다.

    아멘~!!

  • 7. ...
    '04.5.25 2:01 PM

    저희 남편과 같은 과시네요.
    작은 것 아껴서 큰 것 날려먹기 제 남편 주특기에요.
    대리운전비 3만원 아까워서 음주운전하다 사고 내고 천만원대 날리기,
    택시비 천삼백원 아까워서 비 맞고 몸살나서 3일 동안 결근하기,
    인부 인건비 아까워서 집수리 직접 하다 일 망쳐서 돈 2배로 날리기
    셀 수도 없어요.
    타고난 천성이라 달라지지 않아요.
    맘 편히 먹고 몰래 하세요.

  • 8. 홧병부인
    '04.5.25 6:05 PM

    오늘 a/s 불러다 세탁기 고쳤습니다. 비용 16,000원 나왔습니다.
    남편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 빈말로도 절대루 안하더군요.
    오히려 누가 일부러 그런거냐고...큰소리치데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어찌보면
    참 별것 아닌일인데...이렇게 열받아야 하는게 더 속상합니다.
    이런 인간 고치는 약은 누가 개발 안하는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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