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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 조회수 : 83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05-03 03:28:56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이제 13일이 됐네요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제일 많이 자랐고
손주들 중에 첫째라 이쁨도 제일 많이 받았었는데..
사춘기 지나며 엄마랑 징하게 싸우고
덕분에 할머니에게도 당신 딸 속썩이는 존재로 찍혀서는
예전의 끈끈했던 유대감 마저 희미해지도록
잔소리와 냉담한 반응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
결혼을 하고 .. 무슨 복인지 저랑은 딴판인 싹싹하고
착한 신랑을 만나서는 몇달이나마 할머니 얼굴에 함박웃음을
보기도 했었는데... 그 웃음을 보면서 어렴풋 이제 할머니에게
예전의 첫손녀로 돌아갈수있겠구나..가능성을 보곤했었는데..

딸네집에 계시다 한달만에 속옷 가지러 들어가신 분 앞에서 ..
당장 모시고 나가라, 이혼하자..며 아들에게 해대는 큰며느리를 보시곤
그날 밤 주무시지도 못하고 옷 그대로 입으신체, 침대에 누워 돌아가셨습니다..
원인은 심장발작이라고 하네요..

도저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죽음이었지만.. 결국 할머니를 산에 묻고 돌아왔습니다..
저희 집 새로 한 욕조가 자신의 작은 몸에 딱 맞다고 흡족해 하시던 모습이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요...
며느리와 불화때문에 딸네집에서 계시던 한달 내내를  
우울한 표정으로 누워계시던 모습도 손에 잡힐듯합니다
뭐하러 싫다는데 들어가시냐고 하면.. 경로당 친구들 때문이라고
다른데도 경로당은 많다고 하면.. 이 나이에 새 친구 사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하시던 모습..
며느리때문에 속상하시면서도 ..말은 그렇게해도 걔가 할땐 한다.. 고 두둔하시던 모습..
그 며느리는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은 질문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집안은 불교라서.. 절에 가면 예의로 절을 올리지만
저는 성당,교회를 다닌적도 있구요.. 정말 힘들땐 주기도문 외우면서 기도를 하기도 했던  
엉터리 양다리 신자입니다
할머니가 불교를 열심히 믿으셨기때문에 요즘은 절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는데요..
덕분에 머릿속은 뒤죽박죽입니다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할지... 종교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정리가 안돼서요...
죽음에 관한 좋은 책이 있을까요?  
할머니가 이 세상 아니, 저세상 어디에도 안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미칠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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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4.5.3 8:36 AM

    흔히들 '제행무상'이라고 하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의미예요...
    이 말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죽음을 끝이 아니라 변화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 2. 반드시 좋은 곳에
    '04.5.3 9:21 AM

    가셨을거에요. 인간이 그냥 무로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너무 허무하잖아요.
    그렇게 좋은 분이셨으면 분명이 좋은 곳에 계실거에요.

    어떤 종교이든 본인의 마음에 위안에 되는 걸 찾으세요..
    기독교나 천주교 서적 중에도 죽음에 관한 좋은 책들 많아요. 제가 아는 건 이쪽 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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