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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제 목 : 이럴땐 어찌하오리까?

| 조회수 : 1,963 | 추천수 : 7
작성일 : 2004-02-26 08:50:48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있습니다.  윗층에 살지요.
그집은 4살 6살 아들이 둘.
저는 5살된 아들 하나.

그집 애들은 아들이 둘인데다 거의 연년생이라 그런지 (둘째가 1월생이거든요)
형제가 둘이 싸우면 정말 쌀~벌 합니다.  특히 둘째는 더더욱.
한번 붙으면 끝장을 봐야만 끝납니다. ㅠ.ㅠ

그에 반해 제 아들은.... 둘도 없는 순딩이랍니다. 에휴~~  폭폭 한숨이 나오네요.
남의 꺼는 물론이고, 어떨땐 지꺼 챙길줄도 모릅니다.
태어나서 여태껏 다른친구들이 자기 물건 만지는 거에 대해서 내꺼라고 안된다고 한적이
한번도 없어요.
겁이 많아 싸움도 못하구요. 무서우면 피해요.
겁이 많으니 당근 위험한 것도 잘 안만지구요.
제가 한번 주의 준건 어기는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기인데도 참 신기해요.
암튼, 그동안 정말  아기 범생이 였죠. 제가 도무지 화내고 야단칠 일이 없었거든요.

근데, 바로 어제.

이웃집 둘째가 울아이가 만들어 놓은 한글(자음,모음을 조합해서 글씨 만드는 놀이하는거요)을
만지려하니, 울 아이가 안된다고 했답니다.
(아주 가~~끔은 이런일도 있긴 합니다. 말로만 안된다고 하는거지만서도...)
그집 둘째,  평소 순딩이 울애를 만만히 본답니다.  당근 울아이의 경고를 무시했죠.

만져놓고는 거기서 지가 소리지르면 안될 상황인데, 오히려 울 아들에게 소리소리까지 질렀습니다.
울 아들 여기서 뻑 갔습니다.   넘넘 화가나서 온 몸을 부르르 떨면서 우는데...
도무지 애가 진정이 되질 않더군요.
애가 넘넘 우니 이웃집 엄마는 애 둘 데리고 집으로 가고.
그애들이 가고 나니 겨우 진정하더라구요.

그러곤 몇시간 후에 그집 엄마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애 괜찮냐고.
통화하는 내용중에,
"언니, ㅇㅇ이(울아들) 어떡하냐,,, 유치원 가면 소리지르고 뺏는애 무지 많을텐데... "
"그러게 그래서 걱정이네. 여지껏 뭐라 안해도 잘 자라준 아들,,, 이제와서 지꺼 챙기라고 할 수도 없고.."
"뺏으라 그래, 너두 소리치고, 때리라구 해!"
"그래두 그렇게 시킬 순 없잖아. 시킨다고 할 애도 아니고..."

뭐 이런류의 대화가 오갔는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참 어렵습니다.
계속 양보가 좋은거다, 친구랑 싸우지 마라,... 이런 식으로 키우면,
요즘 세상에 애들이 바보로 본다는데...
글타고 이제와서 너도 받은만큼 돌려줘라.. 고 애한테 시킬 수도 없고.

그집 엄마랑 통화하면서도 참 기분이 씁쓸했던게,

한달쯤 전에 저희 앞집 애가  윗집 둘째에게 자기네 집에 오지 말라고  너 가라고 한적이 있어요.
그때 자기 아들 울고불고 하는 걸 보고, 넘 맘이 아프다면서,
다신 저희 앞집언니 안 볼거라고 (그 아들을 많이 혼내지 않았거든요) 했는데,
어제의 저의 경우,,, 도 비슷한거 아니였나요?
근데, 제 아들이 넘 순해서 문제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참 기분이 그러네요.
자기 아들은 평균이라는 거죠.
애들이 잘 뺏고, 그런거 당연하죠. 아직 아이니까.

그치만 남의 꺼 허락 안받고 뺏고, 만지고 했을때 그것으로 아이들끼리 문제가 생기면,
어른이 중간에서 조정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른이 중재를 안하면,  한쪽은 약자로 자꾸 상처받고, 한쪽은 계속 어라? 쉽네.. 그러면서
계속 뺏을거 아녜요.
근데 이집 엄마는  중재를 거의 안해요.
하긴,,, 그집은 엄마가 안 나서도 알아서 쟁취하니까, 나설 필요가 없는거겠죠.

제가 약자인 아들을 둬서 예민하게 구는 건지.
근데, 그런 아들을 보호해야 하는게 어미이니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요.

저도 맘이 약해서, 대놓고, 야 우리애가 만지지 말래잖아, 만지지 마.  때리지마, 소리치치마,
이런류의 말을 하지도 못하겠고,
그저 상대 엄마가 알아서 좀 말해 주기를 바라는데... 그쪽은 암 반응이 없고.
육아 방식이 맞는 엄마들끼리 만나야지,,, 참 속상합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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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4.2.26 9:14 AM

    참 속상하죠.
    우리아들이 그래서 무지 고민 했어요.
    지금 3학년이 되는데 제가 봐선 시간이 약이라는거.
    근데 다행인건 선생님들이 모범생이라 이뻐 하셔서 주변 아이들도 괜찮은 친구들옆에 앉쳐주시고 2학년때 부터 축구를 시작 했는데 성격이 많이 활발해졌어요.
    우리아들은 그렇게 울지도 못했어요.
    문화센타에서 아이들을 무지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는데 딴아이들은 그아이 한테 맞고 울고불고 싸우는데 우리아들만 조용한거예요.
    그래서 그집엄마가 "우리아들이 넌 안 때리니? 하니 우리아들왈" 우진이가 자꾸 때리는데요.
    가만히 있으면 덜 때려요.
    정말 내가 미치는줄 알았어요.
    태권도 기합소리.검도장 목검이 무서워서 안다닌다고 해서 작년부터 다리힘이나 기르라고 축구를 시켰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절대 엄마들은 자기 자식의 문제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한테 양보해라 .참아라 . 라고 가르친거 전 후회해요.
    결코 이득되는 일이 아니라는거 .....

  • 2. jasmine
    '04.2.26 9:48 AM

    아이가 하나라서, 더 심할겁니다.
    형제가 있는 경우엔, 매일 싸우며 자기 것 확보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둘째는 악착 같고......
    혼자 크는 아이는 그 훈련이 안된다고 봐야죠. 아무래도 약지 못하고....
    외동 아이 부모는 그 부분을 억울하게 여기지만, 생활에서 터득하는 아이들에게 밀리는거
    당연합니다. 유치원,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차차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나인 엄마는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지만,
    하나 더 키우는 사람들은 좀 둔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형제간에 매일 싸우는걸 중재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개입하지 않게 되거든요. 그렇게 이해하세요.....

  • 3. 속상한엄마
    '04.2.26 10:06 AM

    그럼요, 자스민님.
    저의 경우 해결책은,,, 그 두집인 아이엄마랑 좀 만나는걸 자제해야 하는 걸까요?
    큰아이랑은 별 문제 없거든요.
    울 아이도 형아를 찾아서요. 이럴때 정말,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걸 후회한답니다.
    좀 더 크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으,,, 이제라도 애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지,,,
    하나 키웠지만, 두셋은 키우는 것처럼 힘이 들었기에... 망설여집니다만.
    순한부분도 있지만요,
    애가 무지 아팠거든요. 네살때까지 세번을 입원했었으니까요.
    열나면 경련, 장염, 폐렴. --;;
    그래서 순한 반면 예민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한번 속내를 풀어 놓으니, 애에 대한 모든게 나오는 군요.
    이러다 저 아는 사람이 보면,,, 어? 누구 엄마네... 하겠습니다. 에공.

  • 4. jasmine
    '04.2.26 10:34 AM

    형제랑 같이 놀면 아무래도 밀려요.....
    형제 키우는 분, 오해 없으시길.....
    제 아들도 형이랑은 잘 노는데, 고 동생이 끼면, 꼭 싸움이 나서요...
    아무래도, 동생이라는 놈들은 악바리라....하지만, 형제 엄마입장에선 형에게 동생을 맞길
    수 밖에 없는거고.......처지가 비슷한....아들이 하나인 친구를 골라 줘보세요.

    그리고, 7살쯤 되면, 운동을 하나 시키세요. 몸이 부딪히는 운동을 하다 보면,
    좀 강해지고 성격도 좋아진다고 하데요.....에효....어려운 문제네요.....
    로긴하고, 쪽지를 주세요....

  • 5. 쪼리미
    '04.2.27 1:02 AM

    ..님 말을 들어보니 이해도 되네요 그리고 남편이 하루밤 데리고 잤으면 아무일이 없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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