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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내의 봄비...

| 조회수 : 3,684 | 추천수 : 156
작성일 : 2010-02-25 01:58:55




아내의 봄비

김해화


순천 웃장 파장 무렵 봄비 내렸습니다.
우산 들고 싼거리 하러 간 아내 따라 갔는데
파장 바닥 한 바퀴 휘돌아
생선 오천원 조갯살 오천원
도사리 배추 천원
장짐 내게 들리고 뒤따라오던 아내
앞 서 가다보니 따라오지 않습니다

시장 벗어나 버스 정류장 지나쳐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비닐 조각 뒤집어 쓴 할머니
몇 걸음 지나쳐서 돌아보고 서 있던 아내
손짓해 나를 부릅니다
냉이 감자 한 바구니씩
이천 원에 떨이미 해가시오 아줌씨
할머니 전부 담아주세요
빗방울 맺힌 냉이가 너무 싱그러운데
봄비 값까지 이천 원이면 너무 싸네요
마다하는 할머니 손에 삼천원 꼭꼭 쥐어주는 아내

횡단보도 건너와 돌아보았더니
꾸부정한 허리로 할머니
아직도 아내를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꽃 피겠습니다


before the rain - Lee Oskar

"고추장 냉이 된장찌개"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재
    '10.2.25 2:07 AM

    참으로 사랑스런 아내로군요,,,
    정말 마음에 꽃이 활짝 피어났겠어요,,
    봄 비 흠씬 온 몸으로 맞구요~~

    슴슴하게 된장 풀어 냉이국 끓이면
    입안에도 봄이 성큼 다가올듯한 오늘 입니다,,,,,,,ㅎ

  • 2. 카루소
    '10.2.25 2:19 AM

    오늘 댓글 1등을 하신 하늘재님께는 카루소가 직접 만든 냉이 된장국을
    드릴께요~*^^*

  • 3. 캐롤
    '10.2.25 2:34 AM

    전 1등으로 추천 눌렀는데..... 저한텐 뭐 없을까요? ㅋㅋ
    국물이라도......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네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사진.... 아 배고파요~~~
    테러가 따로 없어요..ㅋ

  • 4. 열무김치
    '10.2.25 2:38 AM

    저는 눈물이 왈칵 났는데요...

    저한테도 뭐 없을까요? ㅋㅋ
    국물 째끔이라도......

  • 5. 카루소
    '10.2.25 2:51 AM

    2등을 하신 캐롤님에게는 태국 노점에서 파는 메뚜기 볶은거 드릴께요!!



    3등을 하신 열무김치님께는 캄보디아 평야냉면집에서 파는 "닭고기 매운초"를 드립니다.*^^*

  • 6. 캐롤
    '10.2.25 2:56 AM

    ㅋㅋ 메뚜기.... 너무 과한걸 주셔서 ............. 이를 어째.....
    전 그냥 국물 쪼끔만 주시면 되는데....힝...

  • 7. 열무김치
    '10.2.25 4:01 AM

    ㅋㅋㅋㅋㅋㅋㅋㅋ 캐롤님 좋으시겠다, 단백질 보충에 좋다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매운 닭으로 보충할렵니다.
    근데 냉면집에서 닭도 파나요 ? ㅋㅋㅋ

  • 8. 홍앙
    '10.2.25 10:50 AM

    왜케 목이 싸~~아 할까요.

  • 9. 한라산
    '10.2.25 11:04 AM

    환상의 닭 뽁음이네요

  • 10. 들꽃
    '10.2.25 4:32 PM

    제가 사는 동네에도 할머니께서 시장 입구에 쭈그리고 앉으셔서 나물이며 콩등을 팔고 계세요.

    너무 장사가 안되서
    할머니는 오는사람 가는사람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추운 겨울에는 찬바람에 온 얼굴이 시뻘겋다못해 시퍼렇고...

    지나칠적마다 무엇이라도 하나 사들고 옵니다.
    그리고 할머니 드시라고 붕어빵도 사드리고
    시장 바구니 뒤져서 드실 거 찾아 드립니다.
    일부러 할머니 드실 것을 마트에서 사들고 가지요..

    장사 마치시고 밤에 집에 돌아가시는 모습도 봤는데
    다리가 아프셔서 지팡이에 몸 의지하신 채 절룩절룩 걸어가셨어요.
    등뒤에는 팔다남은 물건 가득 짊어지고서...
    장사가 잘 되셨다면 돌아가시는 걸음도 훨씬 가벼우실텐데...

    저도 언젠가부턴 할머니께 물건값보다 천원씩 더 드리고 있어요.
    "아이고~ 내가 미안해서 어떡하누~~~"
    이빨도 몇개 빠진 할머니는 그렇게 또 환하게 한번 웃으시죠.
    마치 하회탈처럼요...

    할머니는 가끔씩 저한테 공짜로도 주십니다.
    그러면 저는 또 돈을 던져드리고 막 달립니다.

    카루소님께서 올려주신 시를 읽으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 11. 하늘재
    '10.2.25 6:13 PM

    이 시에 나오는 사랑스런 아내 모델이 바로 들꽃님 이셨구나....ㅎ
    내 그럴 줄 알았어요,,,

    들꽃님 에게서 따사로운 향기가 났거든요,,,,
    참 흐뭇 합니다,,,,

    마음에도 크기가,무게가,온도가 있어요...
    크시고,가벼우시고,,, 따뜻하십니다....
    참 이뿌십니다...ㅎㅎ

  • 12. 들꽃
    '10.2.26 12:24 AM

    이크~하늘재님^^
    저 부끄러워서 숨고 싶어요^^
    이뿌게 살께요.

    오리언니~
    언니는 저 아내보다 백배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셨어요^^

  • 13. 카루소
    '10.2.27 12:46 AM

    하늘재님, 캐롤님, 열무김치님, 홍앙님, 한라산님, 들꽃님, 오리아짐님!!
    감사합니다.*^^*

  • 14. 미실란
    '10.3.2 4:24 PM

    우리 부부는 종종 그렇습니다.
    시장에서 남은 물건 다 팔지 못하고
    떨고 계시는 분을 보면
    다 담아오곤 합니다.
    글을 보니 순천장 아랫장이 나옵니다.
    내 아내의 고향, 내가 참 많이 살았던 순천을 보니
    정겹고 그립습니다.
    농촌희망지기.

  • 15. 카루소
    '10.3.3 12:55 AM

    이번 시에 주인공은 미실란 박사님 부부신가 보네요~^^
    ㅎ~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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