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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어제, 업무 복귀를 하는 MBC 노조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 조회수 : 5,61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12-07-18 16:45:05

노조 측에서 참석 요청이 왔었습니다.

김재철이라도 물러난 상황이라면 거절했을 겁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다지 좋질 않더군요.

복귀를 해도 첩첩산중...

그래서 참석하겠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재철 해임에 합의를 했다고 해도,

조직사회에서 인사권자의 횡포는 막강하기 때문에,

물러나기 전까지 던지는 돌을 다 맞아야 하겠지요.

그래도 현장에서 맞아가며 몸으로 싸우겠다고 합니다.

파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복귀하는 일이 더 어려운 결정이었을 겁니다. 

 

 

해고 된 PD 수첩의 최승호PD.

 

업무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였지만,

다들 처연했습니다.

파업 종료라는 말을 쓰지 않았고,

 또다른 투쟁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업무 복귀를 선언한 그날 밤 10시가 넘어서부터  

사측의 보복성 인사발령이 났다고 합니다. 
특히 스포츠 PD, 아나운서들에 대한 비제작부서 발령이 도드라졌다더군요..

 트위터에서 몇몇 트친들을 보니 비판의 날이 선 기자는 수원으로,

PD수첩의 왕고참PD는 사회공헌실로 발령.

그래도 흔들림 없이 굳굳이 간다고 합니다.

다들 의연하더군요.

 

 

 

 

 

 

 

 

 

 

 

한 말씀 부탁 드린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ㅎㄷㄷ

그래서 평생 처음으로...

 

 

 

 

 

 

 

 

 

 

 

 

 

 

 

 

 

 

청심환 복용;;;;;

근데, 행사가 예상 시간보다 늦춰져서 시간 맞춰서 마셨던 나는...

나는...ㅠㅠ

그래서 약발을 받은 건지 아닌 건지 아리까리...

 

 

암튼요!

그날 워낙 기라성 같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권영길 전 의원을 비롯해서...

전국언론노조... 하튼 무슨 무슨 단체장들이 줄줄이 오셔 가지고...

내 차례는 언제인가...

저 사람들 다하고 꼬다리 뒤쪽 어디쯤에 내 차례겠거니 생각하면서

둘째는 언제 데리러 가야 되나 가늠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차례라는 거에요.-.-;;;

외부 인사 발언으로는 제일 처음이었던 듯...

와우, 완전 인삿말의 발상의 전환! -.-b

덕분에 떨 틈이 없었네요...-,.-

 

 

실제로 어떻게 발언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준비해 간 얘기는 빼놓지 않고 대충 잘(?) 한 듯.

언니들을 대표해서 나간 거니까 발동생이 경과 보고 드립니다...^^;;;

 

 

 

 

 

 

 

 

 

 

 

 

 

-업무 복귀를 하는 MBC 노조원 여러분께...

 

모금 운동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이체를 하면서

노조 측에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복귀를 한다고 하셔서,

 저 같은 일반 시민의 의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진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응했습니다

.

 

제가 초등학교 때 배운 기억으로는

기사를 쓸 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쓰는 거라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기사가 상당히 많이 바뀌더라구요.

 언론에서 언급하지 않으니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세상에 없는 일처럼,

때로는 진실이 거짓처럼 여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MBC 뉴스를 보는 게 괴롭고, 부끄러웠습니다.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외면했습니다.

MBC 취재진에게 야유를 보내던 시민 중에 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금 운동을 벌이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대단한 대의를 가지고 한 일은 아닙니다.

밥... 그것만큼 중요한 게 어딨겠습니까.

그런데 그 중요한 걸 내놓고 공정 방송을 위해 투쟁을 하시니까

같은 생활인으로 위로를 건내고 싶었습니다.

굶느냐, 먹느냐도 중요한 문제지만,

어떤 밥을 먹을 것인지 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밥.

그런 밥을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아이 엄마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이겁니다.

제 아이들에게 MBC 뉴스라면 믿어도 좋다,

PD수첩에서 나온 말이라면 믿어도 괜찮다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20일의 모금 기간 동안 35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모여서

그 내역을 프린트해서 노조에 드렸는데,

보면 아시겠지만, 10만원 단위도 별로 없고

정말 십시일반 하는 마음으로 삼계탕 1~2 그릇을 입금해주신 시민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숫자가 감동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파업을 끝내고 업무 복귀를 한다는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그만큼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어쩌면 거리에서 벌이던 싸움이 일터로 변한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파업 백일장에 장원을 한 조의명 기자님의 '자신감'이라는 시를 봤습니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다고 하는데,

밝은 명 부분을 본 것 같아서 상당히 기뻤습니다.

5개월 동안 이런 성찰을 얻은 사람들이라면 기대를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기대 좀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MBC 남문 바닥에서 신문지 깔고 먹었던 삼계탕을 기억해주시기를...

시민들이 모금한 입금 내역서를 한번이라도 들춰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무한도전 돌아이 특집을 하면 응시할 생각이 있긴 한데요.

그게 아니라면 우리, 이 시간 이후로 다시는 만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같은 아이 엄마가 나서는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최장 기간 동안 파업을 이끌어 온 노조 집행부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냅니다.

또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굳굳하게 버텨준 노조 여러분들도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서 함께 하겠습니다.

 

-돌아이 특집을 기다리면서 

82cook의 발상의 전환, 두 아이의 엄마 올림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발상의 전환
    '12.7.18 4:45 PM

    하튼, 밥이 가장 중요함.
    온니들 덕분에 무슨 무슨 단체장들을 누르고 가장 큰 환호를 받았음...ㅋㅋ

  • 2. 배나온기마민족
    '12.7.18 5:33 PM

    ㅋㅋㅋ 겸손에 유머까정..


    밥이 제일 중요합니다 ^^

  • 3. 강혜경
    '12.7.18 5:41 PM

    발전님은
    무슨 말씀을 저리도 잘한대유~~~

    정녕...저리 말씀하신거쥬?? ㅋㅋㅋ

    청심환 약발 떨어져서 그자리서는 덜덜 떨고

    차분히 글로 다시 쓰신건 아니죠? ㅋㅋㅋㅋ농담이구요~~~워낙에.....말씀도 똑소리 나시고
    82의 언냐들의 대표로 가신것이니~~~~대단하시고
    대범하시고~~~

    박수받아 마땅하십니다~~~~

    시민의 대표~~~

  • 4. 꼬마 다람쥐
    '12.7.18 5:47 PM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5. 월요일 아침에
    '12.7.18 5:51 PM

    그게, 그냥 밥이 아니었지요...
    외롭고 힘들고 기나긴 싸움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시청자들이 보내는 크나큰 응원!! 그보다 더 대단한 밥이 있었을까요.

    아무튼 발상의 전환님 대단하삼!!
    나중에 제가 발상의 전환님께 투표할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6. 미돌
    '12.7.18 5:53 PM

    눈물 닦으며 로그인했습니다. 감동이에요. 발상님의 발언.ㅜ.ㅜ

  • 7. 삐끗
    '12.7.18 6:10 PM

    명문,명언 이네요 !! 멋지삼~~

  • 8. 월요일 아침에
    '12.7.18 6:45 PM

    어느 대단한 거물의 연설보다 발전님의 진솔한 응원이 노조원들 가슴에 더 깊이 새기고 크게 울렸을것 같습니다.
    그 기획력과 추진력, 빛나는 아이디어가 나중에 더 큰 일에 쓰이는 모습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아이들 좀 키워놓고 맘껏 훨훨 날아오르시길~

  • 9. 내가사는세상
    '12.7.18 7:04 PM

    멋집니다..

    저보다 연배가 아래 이실듯 한데.. 여자에게 반하는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 10. 둥알라
    '12.7.18 7:53 PM

    진짜 무슨 말을 이리 잘하신대요. 명문, 명언입니다.22
    이 말씀하실 때 청중들 세세한 반응이 궁금하네요. 곳곳에 가슴을 울리는 말이 많네요.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니 짐작이 갑니다.^^
    그 밥의 힘으로 부끄럽지 않은 mbc가 되기를 빕니다.

  • 11. phua
    '12.7.18 7:54 PM

    가끔 하는 혼잣 말..
    나꼼수, 발전님이 같은 편인 것은
    정말 다행이야!!

    조당에 이런 인재들이 반짝거리고 있다면..
    으흣,,,,
    잠깐의 생각이라도 온 몸에 소름이.. ㅋㅋ

  • 12. 플라워
    '12.7.18 8:32 PM

    어쩜 이렇게 똑부러지시는지!!!
    멋지심!!!!! 정말 큰 일 하셨습니다.

  • 13. 눈부신날싱아
    '12.7.18 9:10 PM

    금요일 벙커에서의 뒷풀이도 기대되네요 (그 시간에 근무라, 가지 못하고 후기를 기대 ㅠㅠ)
    참, 좋은 말씀을 하셨네요.... 약간 여러가지 감정이지만..
    저도, MBC 노조 응원 합니다.

  • 14. 새댁이
    '12.7.18 9:35 PM

    온니 쫭!!

  • 15. 보슬
    '12.7.18 10:08 PM

    글 정말 잘 쓰셨네요...
    노조원 여러분들이 진정성이 느껴지셨을것 같아요..
    수고하셨고 감사해요.
    저 지겨운 김재철이 물러가는날 떡이라도 돌리고 싶네요..

  • 16. 새로운추억
    '12.7.18 10:27 PM

    정말 예쁘고..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동생입니다.
    수고 많았어요.
    답답한 현실이지만.. 님 같은 분들이 있어 희망을 가져봅니다.

  • 17. 줌마
    '12.7.18 10:35 PM

    언론고시통과한 mbc직원들도 감탄할만한 한말씀이셨는데요???
    82를 통해 개념탑재는 확실히 증명되셨으니 출마하시면 당당히 한표 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이쁘시기까지 김태희 저리가라입니다. 고생하셨구요 항상 화이팅!!
    근데 재처리는 업무정지도 안되는건가요???

  • 18. 발상의 전환
    '12.7.18 11:29 PM

    ㅠㅠ
    이실직고하면 유튜브에 동영상이 떠돌아다녀요...
    자게에 편집본이 있길래...ㅠㅠ
    보시려거든 차라리 풀버전 보시라고...
    으악...ㅠㅠ
    링크는 차마 못 걸겠고요.
    정... 궁금하신 분들만...
    근데 쫌 자제해주세요...;;;;;

  • 19. 미모로 애국
    '12.7.19 8:25 AM

    저 왔어요~!! 발전님 내연녀~~!! ㅋㅋㅋㅋ

    전 글내용이고 뭐고 무한도전 돌아이 특집에 출품하실 작품이 궁금하다는.. ^^

  • 20. 버섯
    '12.7.19 8:43 AM

    아~~ 왕뿌듯~~ ^^
    전 이제 유튜브로 발전님 찾으러 고! 고!

  • 21. 고무신
    '12.7.19 9:20 AM

    감동 감동 입니다 ..
    마음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지금의 모든일들이 어느날 웃으며 얘기 하는 날이 올수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부디..

  • 22. 소이밀
    '12.7.19 1:06 PM

    발전님, 정말 잘하셨어요!!
    글도 말도 잘 쓰시고 잘 하시고, 정말 발전님이 자랑스럽습니다!!!

  • 23. 베니화니
    '12.7.19 2:40 PM

    아궁~ 저는 능력이 딸려 안되겠고...
    울 딸래미가 꼭 발전님처럼 커주면 좋겠네요~
    글을 읽으니 흐뭇하면서도 눈물이 왈칵!!!ㅠㅠ
    발전님땜에 '돌+아이 특집' 2편 제작해야겠어요~ㅎㅎㅎ

  • 24. 알고도
    '12.7.19 4:40 PM

    눈물납니다. 수치를 모르는 뻔뻔함이 보통이 된 세상!

    노조원들이 얼마나 처연한 심정일 지,
    그들을 더 지지하지 못하는 이 무심한 많은 사람들을
    어찌 해석해야할 지..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이겠지요.

  • 25. brunch
    '12.7.20 12:31 AM

    유투브에서 찾아보았어요. 진짜 미인이시고 말씀도 잘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N3pIYlWHZ1o

  • 26. 마리
    '12.7.20 3:42 PM

    아궁...저 발전님 글 읽을 때마다 정말 코 끝이 찡해지고 눈물나요.

  • 27. 뮤즈82
    '12.7.20 10:50 PM

    발전님~~ 죄송 한데..욕 한마디만....국회로....ㅎㅎㅎ

  • 28. 촌닭
    '12.7.21 11:45 AM

    이뻐요^^

  • 29. happy
    '12.7.21 2:02 PM

    눈물나네요.

    나꼼수, 발전님이 같은 편인 것은
    정말 다행이야!! 222222222222

  • 30. yorba
    '12.7.22 12:57 AM

    고맙습니다!!!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눈물이 나네요...

  • 31. 보나맘
    '12.7.22 1:43 PM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표현해 주셨네요. 애 많이 쓰셨어요.
    동영상을 보니 어찌 그리 말도 잘 해주시는지~~~

  • 32. 냠군
    '12.7.26 9:01 PM

    이놈의 막장정권 언제끝을 보련지...

  • 33. 카드생활
    '12.8.1 1:14 PM

    몇달동안 애쓰고 고생하신 보람도없이 해고되시고 타지역으로 발령받으신분들 마음이 아프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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