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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만들어 쓰는 재미

| 조회수 : 8,7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2-29 17:27:05

강원도 산골동네로 이사온것이 2003년도이니 어느새 9년차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하던일을 그만두게되어 뭔가 새로운 일을 찾아야했던 두려운 시점에서

과감히 시골행을 선택한것이었지요.

시골로 이사오면서 부터는 직접 만든 생활자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도예를 취미로 배우면서 만든것들을 잘 모아두었더니

만든 그릇들이 시골살이하고는 잘 어울리는것 같았습니다.

밥공기,국대접,면기,등은 이런것들을 쓰지요

중간싸이즈의 면기는 여름철 열무국수에 잘 어울립니다.


막걸리잔은 이렇게 망둥이찜 같은 안주에 한잔 할때 어울리구요.


다과그릇이 필요하다 싶을때 이렇게 만들어보았는데 구워보니

썩 깨끗하진 않으나 후뚜루 마뚜루 쓰기 좋았습니다.

종일 비가오던날엔 나뭇잎 몇개 주워다가 찍어내어 빚어본 그릇들은

이리저리 시집가고 겨우 서너개 남아있네요.

손님이나 오셔야 쓰는 대형 접시는  가장 아끼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만들어 쓰면 그릇마다 사연이 생기고 그릇마다 추억이 있어서

다 마음이 가는것 같아요.

이 접시는 물레 돌리다가 주저앉은 가장자리를 이어붙여 겨우 살려내었는데

구어 놓고 보니 예뻐서 샐러드 접시로 잘 쓰고 있습니다.

최근엔 만들어 쓰는일이 시들해져서 거의 작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데

차츰 <호가나스> 나<스웨디시 그레이스>같은

특별한 문양없이 약간 컬러플한 그릇들에 눈이 가는것이 

나이들어가는 이유일까요..?

옷이나 그릇이나 나이들수록 화려한 색상들이 좋아진다고들 하니까요.

요리잘하는 분들처럼 몇종류의 그릇들을 그릇장에 예쁘게 진열해놓고

요리에따라 사람에따라 꺼내쓰는 호사를 가져보는것이 꿈이긴 하지만

쉽게 지를수가 없어 망설이곤 하네요

세상엔 예쁜 그릇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어설프게 만들어쓰는 재미를 포기하진 말아야겠지요..


 

그랜맘 (foolj)

맑은날 밤이면 온갖 별자리를 볼수있는 강원도 산골에 살고 있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은
    '12.2.29 5:31 PM

    그릇이 전부 제스타일이예요.... 아! 예쁘네요...

  • 그랜맘
    '12.2.29 7:43 PM

    그러시다면 다른 것들도 저하고 비슷한 스타일이실것 같네요. ^^

  • 그랜맘
    '12.2.29 7:44 PM

    앗..
    강탈!!!
    하하..^^

  • 2. 우아
    '12.2.29 6:00 PM

    너무 예뻐요
    할머니의 투박한 손같이 정감있습니다

  • 그랜맘
    '12.2.29 7:44 PM

    제가 4살 손자가 있는 할머니거든요..

  • 3. 월요일 아침에
    '12.2.29 6:14 PM

    저 요즘 저런 두툼하고 은은한 그릇이 자꾸 눈에 들어와요. 부엌이 좁아 코렐만 쓰고 있지만...
    도예 배워보고 싶네요.

  • 그랜맘
    '12.2.29 7:45 PM

    도예가 너무 과정이 복잡해서 오래 맘 안변하고 하기가 쉽지않아요
    집가까운곳에 공방이 있다면 쉬엄쉬엄 하면 좋을것 같은데
    저도 혼자하기 너무 버거워서 요즘 쉬고 있네요.

  • 4. 닌토
    '12.2.29 7:12 PM

    그릇 예뻐요. 손재주가 좋으신가봐요~

  • 그랜맘
    '12.2.29 7:47 PM

    손재주가 아니고 사진탓이에요.
    찍어놓으면 별거 아닌것도 그럴싸해 보이더라는
    저의 경험입니다.

  • 5. 선인장
    '12.2.29 9:11 PM

    늘 머리속에서만 맴돌고 있네요 언제나 저렇게 만들어 볼까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그릇 멋져요

  • 그랜맘
    '12.3.2 11:51 AM

    그리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

  • 6. 고독은 나의 힘
    '12.3.1 12:01 AM

    와우.. 저 정도면 프로급?

    저도 도자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지금 혼수도 다 도자기로 사모으는 중이에요..

    시집가면 횡성으로 이사가는데.. 언제 그랜맘님댁(영월이라고 하셨던가요?) 한번 놀러가도 될까요?

  • 그랜맘
    '12.3.2 11:53 AM

    저를 기억해주시네요
    프로급 아니구요 그나마 손놓고 있는지 꽤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시다니 살림에 한창 관심이 많으시겠군요
    놀러오시는것은 환영하겠으나 보여드릴것은 전혀 없는데요
    실망하실까..걱정..^^

  • 7. 얄로우
    '12.3.1 8:20 AM

    우와 근사하네요
    특히 나뭇잎 찍어서 만드셨다는 그릇 정말 예뻐요 ^^
    그런데 혼자 만드시는거면 어떻게 구우시나요? 가마가 있어야 할텐데요..궁금하네요 ^^

  • 그랜맘
    '12.3.2 11:54 AM

    나뭇잎찍어 만들기가 제일 쉬운 과정입니다.
    달리 창의력이 필요없거든요.
    굽는 과정은 전문 가마에 가서 구워왔답니다.

  • 8. 벌써마흔
    '12.3.1 9:39 AM

    우아 수준급이세요 판매하셔도^^ 특히나 마지막 큰접시 두개 정말 제스타일~~~~아 정말 탐난다!^^

  • 그랜맘
    '12.3.2 11:56 AM

    크..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쉬고있던 그릇만들기를 다시해볼까
    의욕이 마구 재충전되네요.
    감사합니다.

  • 9. 희야비야
    '12.3.5 5:16 PM

    그릇 너무 멋져요~~~열무국수도 넘 먹고싶네요^^*

  • 10. blue7
    '12.3.7 2:57 PM

    옆 집으로 이사가서 이웃 하고 싶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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