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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빠꼼, 간만에 자랑진 그릇 들고 인사...

| 조회수 : 14,940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2-19 20:37:25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엄마가 살아계셨음, 저도 요리 능력자의 필수품인 로열코펜하겐이니,

포트메리온이니, 엄마랑 주고 받으며 재미지게 살았겠다...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그런데, 10여년 전 갓 50 넘겨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엄마 딸인 저에겐 더이상의 그릇은 없어요.

결혼 할 때 엄마가 사주신 코렐 세트... 6인용이네요. 제가 두셋은 낳았음 하셨나 봐요. ^^;

한동안 일품 요리 하느라 안 꺼내다가 82에서 이벤트 한다길래 죄다 꺼내 뜨거운 물에 삶아

빤짝 빤짝 닦아줬어요.


이쁜가요? ^^ 좀 깨지기라도 하면 핑계대고 바꿔 보련만... 엄마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이벤트 응모이긴 하지만 상 받을 욕심은 없어요. 저거 하나 하나 반짝 반짝 닦으며 이미 선물 받았거든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주부였던 엄마와의 대화도 떠올리면서...

앞으로도 제 그릇에 담길 요리는 엄마의 마음일 겁니다. 그래서 나물 하나 허투르게 못해요.

그동안 몸도 마음도 번잡해서 82cook 늘 들여다 보면서 글 한번 못 올렸는데, 이렇게 살짝 쑤시고 갑니다.

좌우당간 추스려서 허벌란 음식 이야기와 함께 씩씩한 만년초보로 돌아올거예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면증
    '12.2.19 9:09 PM

    코가 찡해졌어요
    친했던 언니가 친정엄마 돌아가시고서 이민갔는데, 하는 말
    여긴 엄마없는 사람들이 많아
    하긴 엄마도 없으니 떠날수 있는거겠지하더라구요
    만년초보님 글 읽으니, 엄마를 그리워하시는 맘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저 시리즈 몇 장 있어요. 자취시절 밥공기한개 대접한개 접시몇장 저시리즈로 샀거든요
    같은그릇보니 반갑네요ㅋㅋ

  • 만년초보1
    '12.2.19 9:32 PM

    10년 전엔 저게 또 유행이었나봐요. 컴퓨터도 모르던 울 엄마는 어떻게
    트렌디를 읽으셨을까... 같은 그릇 사진 함 올려 보셔요. 반갑겠다. ^^

  • 2. 아침
    '12.2.19 10:38 PM

    어우,,저도 낮에 심심해서 그릇사진이나 함 찍어보까 하다가 그거 죄다 꺼내서 사진찍고 다시 집어넣는기

    귀찮아서 포기했슴돠,,,그릇은 지금 80넘으신 친정어메가 주신 낡디낡은 태생도 궁금한 그런 그릇들인데

    어우 춥기도 허고 넘 귀찮아서리,,초보님,손매가 어찌그리 야무진지,,,전 손만 갔다하면 그릇이 깨져요 ㅋ

  • 김혜경
    '12.2.20 12:39 AM

    아침님, 친정어머니께서 주신 그릇 궁금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좀 보여주세요.^^

  • 만년초보1
    '12.2.20 9:14 AM

    살아남은 그릇 생존 신고 좀 해주세요~
    저도 제 그릇들의 10년 후, 20년 후가 기대돼요. ㅋ

  • 3. 루루
    '12.2.19 10:48 PM

    가슴이 ~뭉클해. 오네요. 값비싸고 화려한 그릇보다 더 좋아보이네요 나이가 들수록. 세월과 사연과. 손때 묻어나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 만년초보1
    '12.2.20 9:17 AM

    그져. 앞으로는 또 어떤 요리들을 담아 남편과 사람들과 나누게 될지 설레기도 하고. ^^

  • 4. 김혜경
    '12.2.20 12:38 AM

    만년초보님, 잘 지내시죠?
    친정어머니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릇 잘 봤습니다.
    키친토크에 곧 다시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 만년초보1
    '12.2.20 9:18 AM

    와우, 혜경쌤께서 친히 답글을!
    잘 지내고 있구요, 사진만 찍어놓고 게을러서 미루고 있어요.
    조만간 복귀 신고 할게요. ^^

  • 5. 주니엄마
    '12.2.20 9:09 AM

    그릇들 정갈하게 잘 닦아 놓으셨네요
    엄마에대한 그리움 아쉬움.....아직 살아계시는 엄마한테 고마워해야겠어요

  • 만년초보1
    '12.2.20 9:19 AM

    82 덕에 목간 한번 했죠. 엄마랑 좋은 추억 많이 나누세요.
    딸에겐 그게 살아가는 지혜고 힘이더라구요. ^^

  • 6. 오늘
    '12.2.20 9:23 AM

    만년초보님~ 오랫만입니다.
    이 이벤트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사진찍고
    한 순간에 이벤트 참가하게 되었어요;;ㅎㅎ

    엄마 대신 어머니께서 사 주신 그릇이 곁에...
    추억 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어 정말 감사하네요.
    허벌난 음식 기대됩니다~~^^

  • 만년초보1
    '12.2.20 8:53 PM

    저도 간만에 등장이라 쑥스러웠는데, 오늘님과 함께라 맘 놓여요. 흐~

  • 7. blue violet
    '12.2.20 9:54 AM

    엄마를 기억할 수 있어서
    고맙고 소중한 그릇들이네요.
    이런 그릇들은 보고만 있어도 엄마와 함께했던 행복이 묻어있어
    더 아름답죠.

  • 만년초보1
    '12.2.20 8:54 PM

    네... 이 그릇들에 얼마나 이쁜 음식들을 담아갈까
    상상하며 장만해주신 엄마 생각하며 요리에 늘 정성을 다해요. ^^

  • 8. J-mom
    '12.2.20 10:15 AM

    오랜만이세요..만년초보님...
    요즘 회사(?)때문에 몸도 마음도 바쁘신거 맞나요?
    암튼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만년초보님댓글엔 엄마얘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저희엄마도 그릇이라면 참....
    공무원에다가 완전 절약이 몸에 밴 아버지랑 사시면서
    그릇,냄비들 참 많이도 사셨더랬어요.

    그런데 그거 다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ㅠㅠㅠㅠ
    전 그 탓인지...
    그릇은 다양하게 사지만
    무조건 우리4식구쓸것만 사요.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제가 어떤 그릇세트를 사주셨을까요?

    그릇이 너무너무 새것처럼 깨끗하네요...ㅎㅎㅎ

  • 만년초보1
    '12.2.20 8:55 PM

    82cook의 선물이죠. 천덕꾸러기처럼 뒹굴던 코렐을 목간 시켜줬어요. ^^
    전 J-mom님의 그릇들이 넘 궁음한대요. 올려주실 거죠?
    남기시는 글 항상 글 열심히 보고 있어요. ^^

  • 9. 수레국화
    '12.2.20 8:29 PM

    저도 결혼할때 친정엄마가 똑같은 코렐로 사주셨답니다.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참 반갑네요~
    22일이면 결혼 9주년이 되니 제그릇도 저와 9년을 같이 했네요~

  • 만년초보1
    '12.2.20 8:57 PM

    ㅎㅎ 저도 82에 사진 올릴 때 저 코렐 울집에도 있어요 하면 어찌나 반갑던지.
    전 담달이면 결혼 10주년인데, 우리 때 초 유행 그릇이었을까요? ^^

  • 10. 꼬꼬와황금돼지
    '12.2.21 5:12 AM

    결혼할때 엄마가 사주신 그릇들~~ 그 어느 유명 그릇들보다 애착이 갈만한 것 같아요~~
    저도 엄마가 워낙 멀리 살고 계셔서 그저 생각만하고 그래 지내고 있어요~~

  • 만년초보1
    '12.2.21 10:45 AM

    그져, 도자기며, 뚝배기며 종류별로 사주셔서
    딱히 추가 구입 없이도 잘해먹고 있어요.^^

  • 11. 새색시사과
    '12.2.21 6:02 AM

    저도 엄마랑 멀리살아서 엄마가 주는건 비닐 한장도 잘 못버려요..근데 엄마는 제가 이렇게 엄마에 약한딸인지 모르시는것 같지만^^ 만년초보님 새글 기다리고있어요. 얼른 오세요. 이참에 저도 그릇 삶아보아야겠어요.좋은하루 되세요.

  • 만년초보1
    '12.2.21 10:46 AM

    저희 엄마도 제가 엄마한테 이렇게 약한 딸인 거 모르시고 가셨어요.
    아셨으면 행복하셨을까요, 아님 눈을 못 감으셨을까요...
    새 글, 저도 손가락이 근질근질 해요... ㅋㅋ

  • 만년초보1
    '12.2.21 10:47 AM

    이쁘면 됐죠 뭘 더요. ㅋ

  • 12. 나나뿡뿡이
    '12.2.21 11:12 AM

    히야...... 그릇들 반짝반짝한게 첫 데이트 나가려고 목욕도하고 화장도 한 어여쁘고 어린 아가씨같네요. 저도 더럴 데뷔만 얼마전에 해 놓고 신상에 일이 많고 마음이 번잡해 글 못올리고 있었답니다. 만년초보님도 어여 추스리시고 좋은 글 또 올려주세요 ^^*

  • 만년초보1
    '12.2.21 7:09 PM

    ㅎㅎ 새댁이시라는 그분이군요. 후속글 기다렸는데, 어여 돌아오세요~

  • 13. 햇빛
    '12.2.21 4:34 PM

    전 결혼 1년좀 넘은 새댁입니다. 저도 결혼할때 엄마가 코렐세트를 사주셨는데
    더 예쁜 그릇이 아니라 좀 아쉽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엄마가 결혼하실 당시에는 살림이 몹시 어려워서 여기저기 얻은 짝도 안맞는 그릇을 쓰시고 깨지면 싼 그릇 싼그릇 사시다가,
    제가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코렐셋트를 남대문에서 사오시고 밤늦게까지 바라보시며 행복해하셨지요.
    그 후에도 몇달을 밥을 담아주실때마다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혼준비하면서 코렐셋트 받을 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이글 읽고나니 엄마 생각이 나서 코끝이 찡해집니다.
    좋은 글, 예쁜 그릇 감사합니다.

  • 만년초보1
    '12.2.21 7:13 PM

    햇빛님 글 보니 제 코 끝이 찡해지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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