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렘브란트의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신화

| 조회수 : 2,08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17 09:19:37

루벤스에 이어 렘브란트의 그림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각 화가들은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어제 낮에 점심 약속이 있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지요.

 

태영문고에서 하는 이벤트, 한 번에 15만원의 책을 사면 제주도행 비행기표 두 장에 렌터카를 이틀간 지원하는 그런 행사가

 

있지만 제겐 그림의 떡이라서 이왕이면 여행이 가능한 사람에게 표를 주고 싶어서인데요

 

마침 지혜나무님하고 살 책을 합하면 가능하다 싶어서요.

 

 

서점에서 만난 바로 이 책, 지금의 관심사와 딱 맞아떨어지는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구하고 나서 작정하고 시간을 낸 날이라서 마나님, (인터넷의 아이디가 마나님인) 지혜나무님 이렇게 셋이서 오랫만에

 

이야기를 하던 시간, 집에 들어가니 벌써 4시가 넘어서 놀랍긴 했지만 악기 연습하려던 계획을 바꾸어서 읽기 시작한 책

 

결국 어제 다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스 신화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그림이지만 철학자,렘브란트가 생각하는 철학자의 이미지라서 골랐지요.

 

철학자가 자신의 생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저렇게 옆에서 불을 지펴야 하는 여성의 전폭적인 도움이 필요했겠지요?

 

여성은 왜 오래 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가, 능력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여성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렘브란트의 미네르바입니다.

 

그는 그리스식 이름이 아니라 로마식 이름을 택했군요. 미네르바의 부엉이란 말로 표현되는 그녀의 지혜.

 

어제 책을 읽다가 이테나의 지혜, 그로 인해 도움을 받아서 헤라클라스가 자신의 곤경을 헤쳐나가는 장면에 대한 소개글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헤라클레스를 다른 맥락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굳어진 생각을 깨고 그 틈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는 것,바로 그런 과정이 힘들기도 하고 굳은 살을 깨는 묘한 매력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안드로메다입니다. 어머니의 자랑이 화가 되어서 희생제물이 되어 매달려 있는 그녀의 공포에 찬 눈빛을 바라보게 되네요.

 

그리스에서는 휘브리스 즉 인간의 오만이 가장 큰 죄악이었다고요.

 

알렉산더 대왕인데요 모델이 아마 렘브란트의 아들 티투스가 아닐까 추측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화가는 아들에게 이런 인물상을

 

투영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데 사실 티투스는 조금은 약한 인물이 아닐까 그래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다른 기질을 요구했었을까?

 

엉뚱한 상상을 하는 아침입니다. 그러고 보니 티투스라는 렘브란트 아들 이름도 로마 시대의 황제이름과 겹쳐져 있군요.

 

안티오페와 주피터입니다.

 

역시 렘브란트의 드로잉은 그 자체로 맛이 나는 명암을 보여주고 있네요.

 

호메로스의 얼굴에 손을 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입니다.

 

비누 방울을 불고 있는 큐피드인데요  신화속 인물이나 역사속 인물의 모델을 선정하는 렘브란트를 생각하면서 웃게 되네요. 뭔가 그 만의

 

색깔이 있어서요.

 

다나에입니다.

 

외손주가 태어나면 자신의 지위를 뺏게 된다는 신탁에 딸을 죽일 수는 없어서 가두게 되었다는 왕, 그러나 그녀의 슬픔에 답한

 

제우스가 황금비가 되어 결합하고 태어난 존재가 바로 페르세우스라고요. 그가 위의 그림 안드로메다를 구해준 인물이기도 하지요.

 

꽃의 여신으로 분장한 사스키아, 바로 렘브란트의 아내입니다.

 

호메로스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자꾸 만나게 되는 이름인데요, 일요일날 아이들과 읽는 책에서도 호메로스는 100인의 명단에 들어있더라고요.

 

호메로스를 읽으면서 이왕이면 그의 작품도 제대로 번역된 것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어떤 식으로 제대로 된 책읽기가 가능한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네요.

 

유노, 즉 헤라입니다 .

 

루크레타아

 

그녀의 자살이 로마 왕정을 끝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마의 마지막 왕의 아들이 기혼자인 그녀를 겁탈하고, 그녀의 자살이후에 왕을 몰아내는 일에 성공한 로마, 그 때부터 공화정이 시작되는데요

 

이 때 등장하는 이름이 부르투스입니다. 아니,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가 왜 이 때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와 이 사람은 동명이인이랍니다.

 

다비드의 그림에 나오는 바로 그 부르투스인데요 아들이 왕정 복고 운동에 참여한 관계로 모반이 발각되었을 때 아들은 죽게 되고

 

유체를 들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보이는 부르투스의 모습을 다비드는 화폭에 담아내고 있거든요..

 

메데아, 그녀가 사랑을 느낀 존재, 자신의 도움을 받고도 결국 다른 여성과 결혼하게 되는

 

그들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메데아의 모습인데요, 그녀가 뒤에 보이는 광기를 생각해보면 그리스 신화에 담겨있는 인간들의 감정이란

 

얼마나 다양한 빛깔을 담고 있는지요!! 그래서 그리스 신화는 우리들 각자의 이야기로 지금까지 읽히고 있고 앞으로도 새롭게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로 새롭게 다가가게 되겠지요?

 

독서하고 있는 철학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렘브란트는 성경을 읽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네요.

 

자신은 그다지 독서에 열을 올리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그의 인물들이 주는 깊은 위안이 아름답습니다.

 

다이아나 즉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입니다.

 

에우로파가 황소의 등에 타고 있는 장면입니다. 렘브란트와 티치아노, 그리고 루벤스의 작품에서 각각 화가의 개성이 다르게 드러나는

 

것을 보니 다른 화가들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솟게 되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닌토
    '12.2.17 1:40 PM

    와 저도 이런거 좋아하는데, 교양수업때 '미술의 이해' 이런거 꼭 챙겨듣고 그랬어요 ^^
    이책 저도 함 봐야겠네요~

  • 2. intotheself
    '12.2.20 9:02 AM

    교양수업때 일부러 미술의 이해를 챙겨 들었던 관심이라면 이 책은 조금 쉬울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아하 이렇게 신화를 해석하는구나 그런 새로운 느낌으로 보는 것도 있을 것이니 추천할 만한

    책이고요,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랍니다.

  • 3. suhey
    '12.2.20 8:24 PM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그림 잘 봤어요^^
    저도 요즘 그리스 로마 신화책 읽고 있는데,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림이 건네는 말이 이해 되네요.
    좋은 그림 올려주셨어요.감사~

  • 4. 초록세움
    '12.2.22 9:57 AM

    82쿡 버전 명작스캔들 느낌입니다. ㅎ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다 봐야 겠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632 소망의 눈을 뜨다 1 도도/道導 2024.04.29 40 0
22631 모든이가 볼 수 없다 2 도도/道導 2024.04.28 127 0
22630 밤 하늘의 별 처럼 4 도도/道導 2024.04.26 249 0
22629 배필 4 도도/道導 2024.04.25 284 0
22628 보고싶은 푸바오... 어느 저녁에 2 양평댁 2024.04.24 506 0
22627 남양주 마재성지 무릎냥이 10 은초롱 2024.04.24 1,107 0
22626 그렇게 떠난다 4 도도/道導 2024.04.24 268 0
22625 홍제 폭포입니다 2 현소 2024.04.23 338 1
22624 오늘은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날 4 도도/道導 2024.04.23 253 0
22623 아파트 화단의 꽃들 1 마음 2024.04.22 341 0
22622 민들레 국수 모금액입니다 1 유지니맘 2024.04.22 711 1
22621 여리기만 했던 시절이 4 도도/道導 2024.04.21 353 0
22620 진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암’!! 암진단은 사기? 허연시인 2024.04.20 510 0
22619 천사의 생각 4 도도/道導 2024.04.20 286 0
22618 산나물과 벚꽃 1 마음 2024.04.19 379 0
22617 소리가 들리는 듯 2 도도/道導 2024.04.19 247 0
22616 잘 가꾼 봄이 머무는 곳 2 도도/道導 2024.04.18 296 0
22615 민들레국수 만원의 행복 시작 알립니다 2 유지니맘 2024.04.18 626 1
22614 세월을 보았습니다. 4 도도/道導 2024.04.17 392 0
22613 이꽃들 이름 아실까요? 4 마음 2024.04.16 493 0
22612 3월구조한 임신냥이의 아가들입니다. 9 뿌차리 2024.04.16 1,605 1
22611 새벽 이슬 2 도도/道導 2024.04.16 261 0
22610 월요일에 쉬는 찻집 4 도도/道導 2024.04.15 513 0
22609 믿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2 도도/道導 2024.04.14 291 0
22608 유종의 미 4 도도/道導 2024.04.13 39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