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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새해벽두에 친구로부터 험한 말 듣고 힘든게 색다른 상담소 듣고나서 조금씩 풀리네요

초발심 | 조회수 : 1,712
작성일 : 2012-01-13 03:15:43

요며칠 색다른 상담소 글을 읽고 하나하나 듣는 중에, 업무중에 실수할까봐 밤에도 잠이 잘 안온다는 상담중이었는데 거기서 그러대요.

인간이면 실수하는게 당연하고 실수하면 혼나면 되는거지 그게 뭘 그리 걱정이냐고, 그럼 살면서 인생의 달콤한 케잌만 먹을거냐고.

그리고 다른 상담중에 김어준씨가 결혼상담소에 가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자 황상민 교수가 바보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하니, 김어준씨가 그래요. 뭐 어때요 다른사람도 저를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겠죠.

 

제가 비난을 두려워해요. 누구에게나 좋은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구요.

모임이라도 있는 날엔 누구한테 실수한건 없나, 다른사람 마음 다치게 한건 없나 자기 검열을 해요. 그 덕분인지 크게 나쁜소리는 안듣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잘못된것인걸 이제 알겠어요.

나도 누군가를 싫어하듯 다른사람도 나를 싫어하는게 당연한거고 그게 당연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살수있는거잖아요.

제목에 쓴 친구는 힘든시기를 겪는중이에요. 암과 우울증과 실연을 한꺼번에 극복중이고 다행이 거의 회복단계에요.

친구가 심리공부를 하고 있고 현재 상담치료중이기도 해서 본인 마음의 변화에 대해 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구요.

늘 나 잘했지?니 생각은 어때?하면서 피드백을 바라고 통화시간이 짧으면 한시간이라 부담스럽지만 아시잖아요? 아픈 친구에게 할수있는 그나마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상태는 뒷전으로 미루게 되는..

사건은 친구가 모임에 초대하면서에요.

서로가 바빠 시간이 안맞으니 자기 모임에 와서 얼굴보자고해서 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친구 얼굴 보자싶어 갔더랬죠.

친구가 암에 걸렸는데 와보지도 않냐?라는 농담섞인 말이 찔려서였고 한편으로는 내가 간다고 할때는 늘 바쁘다더니..이런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역시나 그들만의 리그같은 분위기속에서, 그래도 친구를 보며 밝아보이는 표정과 말투, 웃음을 보며 안심이 되고 오길 잘했구나, 잘 해내고 있구나, 좋았는데.... 어쩌다 앞자리에 앉으신 분과 얘기가 오가게 되었고 그분의 작품에 대해 나름의 감상등을 얘기하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뭘 깊이 알겠어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듯, 그냥 느낀대로 솔직하게 말하게 된거죠. 집에 간다고 일어서니 그분이 선뜻 작품이 담긴 액자를 주셨고 모임에 오신 분들의 질시의 눈총이 확 느껴졌어요.

친구는 부럽다고, 질투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뭐하고... 고맙다고 받아 나오며 친구와 이런저런 작별인사속에 그분의 위치나 존재감과 나에게 작품을 주는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강조하는 내내, 그래~ 고맙게 생각할께~ 잘 간직할께~ 뭐 이렇게 인사하고 포옹으로 헤어지고 왔어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게 있잖아요.. 이 일 때문에 친구가 어떤 마음일지.. 시간이 필요하겠구나...연락올때까지 기다리자.

일주일쯤 후 전화가 왔고 근황 얘기 끝에 그 일을 말하더라구요. 너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니 탓이 아닌걸 알지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그 선생님도 다신 안볼거라고.

거기까지였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너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니가 타고난 끼로 남자를 꼬시고 있고 자기가 보기에는 꼬리치는걸로 보였으며 니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서 이런 상황을 안만들도록 노력해야지, 안그러면 니 주위의 여자들이 다 너를 멀리할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충격이었죠. 그러면서 잊고있던 트라우마가 떠올랐어요.

고등학교때 저에게 잘해주던 친구의 남자친구가 저에게 고백을 하면서 막연한 죄책감에 잠수타버렸거든요. 친구는 내막도 모른채 자꾸 연락해오고 전 어떻게 할줄 몰라서 그냥 피하기만 했어요. 그 이후로는 친구가 남자친구를 소개하거나 친구남편과 마주치게 되면 저도 모르게 못나게 행동해요. 시선을 피하고 뭔가 괴짜스럽게 말하고 외모도 일부러 수수하게... 그러면서 속으로는 조마조마하고..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 친구를 잃게 될까봐 두려웠던거죠.

객관적으로 보면 말도 안돼죠. 제가 남자들이 한번 보기만하면 정신줄 놓는 천하일색도 아니고, 친구말대로라면 여자친구도 없어야 하는데 친구, 동생, 언니, 동네아짐 두루두루 속깊은 얘기하며 지냅니다.

그러니 가차없이 무시하며 코웃음치고 말아야 하는데 묘하게 남더라구요.

친구가 심리공부도 했는데 저 말이 맞는거 아닌가? 그럼 그동안 내 주위 여자들이 속으로 나를 되게 재수없어 했을까?

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주변사람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자꾸 떠올라서 힘들었고 힘든게 친구가 말한 내용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색다른 상담소를 듣다보니 그 내용 뿐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나봐요.

이제 생각의 전환을 해야겠어요. 열이면 열, 다 나를 좋아하는거. 그건 내가 제대로 살지 않는거다.

그중 반만 나를 좋아해도 성공한것이고 반은 비난해도 당연한거다. 그게 인간다운거고 인간답게 사는거지.

너무 비약이 심하죠?ㅎㅎ

그 친구가 요즘에 자주 말하던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기. 사실 친구를 옆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했어요.

자기 감정에 솔직해진다고 서운하게 하면 바로바로 표현해버리니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과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건 당연하잖아요.  저건 아닌데..싶었는데 이제 그것도 알겠어요.

자기 감정에 솔직하라는건 내 감정에 대해 잘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인정하는거지 남한테 다 표현하는건 아니라는것.

정말이지 남 챙기려고 하다 병신되지말고 나나 잘 살아야겠어요.

IP : 121.132.xxx.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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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2.1.13 7:04 AM (220.85.xxx.38)

    님이 타고난 끼로 남자꼬신다는 친구분얘기에 어젯밤 읽었던 단편 내용이 바로 떠오르네요. 초5 아들은 왜 책이 답도 얘기인해주고 끝나냐고 하는데 제눈에는 보여요. 여자의 질투얘기거든요.
    여자질투 무섭습니다^^

  • 2. tim27
    '12.1.13 7:16 AM (121.161.xxx.63)

    그친구 솔직함이라하고 못난 이기심을 표현했네요


    "나보다 잘나보이는 니가 싫어 배아프다" - 이렇게 말했어야 솔직한거지...

  • 3. 친구코스프레
    '12.1.13 8:23 AM (211.60.xxx.101)

    30대를 관통하며 가장 큰 수확은 친구가 아닌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생겼다는거에요
    그 친구는 그냥 님의 친구가 아닌거죠
    남도 그렇게 무례하게 구는거 기분나쁜데…

  • 4. ...
    '12.1.13 9:09 AM (218.234.xxx.17)

    친구의 말은.. 제 3자가 들어도 질투입니다. 친구는 아마 원글님을 좋아하면서도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 피곤해요. 그냥 친구라면 무조건 좋아해주던가 사심없는 지적을 해야 하는데 그 친구는 만일 그 자리에서 작품을 자기가 받았더라면 "내가 타고난 끼가 있어 남자들이.." 이런 고민할까요?

    그걸 받은 사람이 내가 아니니까 질투가 나고 그걸 묘하게 끼부림으로 압박하는 거죠.

    그 친구는 일단 멀리 하시고, 본인 스스로에게 당당해지세요.

    아니, 내가 잘나서, 남자들이 나 좋다는 걸, 내가 어쩌라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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