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끓이다가, 라면 넣고 스프를 넣으려다, 문득 그냥 라면을 먹기는 심심하더라구요. 그래서 feel~ 가는대로 이상하게 라면을 해먹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우선 면만 넣고 삶았더랬죠.
대강 풀어져가는 약간 덜 읽은 면발을 우발적으로 옆 후라이팬으로 물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에서 옮겼어요.
그리고, 냉장고 뒤지다가 우유를 꺼내서 조금 부었어요.
스프는 끓고 있는 물 냄비에 절반을 넣고, 나머지의 절반의 절반 정도는 후라이팬 면발에 뿌려주고 버렸어요.
뭔가 모양새는 나오는데 내가 도대체 뭘 해먹으려는 걸까 고민이 들었어요.
그 찰나에 냉장고 뒤져서 달걀 하나를 꺼내서 흰자를 분리해 물냄비에 풍덩하고. 노른자를 후라이팬에 투하하고 마구 휘저어 면발에 들러붙어 코팅을 시켰답니다.
냄비안에 스프 + 달걀 흰자 국물이야 익히 짐작이 가지만, 후라이팬! 물이 먼저 날아가고, 우유의 수분이 파박 줄어들면서, 노른자의 끈기도 굳어져갈 무렵 면발에 휘감겨 갔답니다.
아~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라면 면발로 해먹는 기분.
재현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몇년전에 토마토 한개로 만든 토마토 떡복기는 제 맛이 재현이 안된답니다. 환상이었는데.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