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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젖을 뗐습니다.

| 조회수 : 3,608 | 추천수 : 176
작성일 : 2007-08-30 17:00:22
어제로 만 16개월 된 아이입니다.
그동안 모유만 먹었는데, 갑작스럽게 젖을 떼게 됐어요.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까 싶어서 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저희 아기는 젖을 먹다보니 밥을 많이 안먹었어요.
젖 먹으면서도 밥 잘 먹는 아이들도 있고
간식 수준으로 그냥 먹는 애들도 있는 걸로 아는데..
저도 별로 밥 안먹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 안받는 엄마였구요.

그런데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니까,
밥 이만큼 다 먹어야 젖 준다, 하고 이야기 하면 밥을 좀 먹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지난 토요일 저녁에도 밥 먹자, 밥 먹은 뒤에 젖 줄게, 했는데
밥을 안먹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행동으로. 말은 아직 거의 못해요.
그래서 밥 안먹었으니 젖 안준다고 그날 저녁이 그냥 지나갔고
밤에 가까이 계신 아기 고모댁 (저한테는 시누이) 가서 간식을 먹었구요.
두유랑 뻥튀기 같은 거요.
그리고 이참에 뗄까 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고 그냥 떼게 됐네요.
유두에 반창고 붙이고 있다가 젖달라고 할 때 보여줬어요.
이제 젖 안먹어도 돼서 엄마 젖 없어졌어, 하고 말해주구요.
그랬더니 한두번 찾고는 그 뒤로 쭉 신경도 안쓰고 지냅니다.
주변사람들 모두 희안하다, 어떻게 보채지도 않냐 하시는데..
정말 젖달라고 울지도 않네요.

아기가 보채지는 않았는데, 젖이 불어서 저는 좀 힘들었어요.
안아주고 업어주고, 또 놀아주려니 돌덩이 같이 불은 가슴이 아파서요.
이제 저도 좀 살만하고, 애도 잘 놀고 괜찮네요.

토요일 저녁부터 젖 안먹이기 시작해서
일요일에 세번, 월요일 새벽에 한번 조금씩만 젖 짜내고
그 뒤로는 그냥 있었어요.
월요일에 엿기름 물 두번 마시구요.

좀 커서 떼면 수월하다더니 정말 그랬네요.
천천히 떼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젖달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보채서 그건 거의 포기상태였거든요.
그랬는데도 쉽게 뗐어요.

그런데, 막상 젖 떼고 나니까 제가 어쩐지 아쉽네요.
젖이 불어서 힘들때는 정말 젖 물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지금은 아프지 않지만, 그 따뜻한 느낌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제 젖 뗐으니, 지난번 건강검진 때 수유중이라 미처 다 못받은 몇가지 검사를 하러 갈 수 있게 됐네요.

제 주변에서 보면, 젖에 집착하지 않는 돌 이전에 떼거나
아니면 말귀 알아들을 때 떼면 아이가 별로 힘들어하지 않았구요.
돌 직후에 뗀 경우는 한 1-2주 심하게 울더라구요.

참, 제 경우에는 밤중수유는 돌 지나면서 끊었고 (무식하게 울려서 끊었습니다)
아쉬울 때는 생우유 먹이고 있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동이
    '07.8.30 5:50 PM

    이제 13개월 아들래미를 둔엄마인데요 밥을잘안먹어요 직장맘인데 아직 수유중이구요
    밤중수유도 아직 못끊고있어요... 젖을끊으면 밥을 잘먹을까요? 맘같아선 두돌까지주고싶은데
    밥을잘안먹어서 좀 고민중이네요...

  • 2. 비니맘
    '07.8.30 8:29 PM

    저희애기두 16개월 되어가는데..점점 집착이 심해서 넘 걱정이에요...
    밥도잘안먹고...보건소에서 약간 빈혈이라는데....
    요샌 거의 종일 젖붙잡고 살아요...옷내리면 울고불고....
    걱정이네요...얼마전에 반창고도 붙여봤는데...확 떼어내던걸요...ㅠ..ㅠ

  • 3. heartist
    '07.8.31 3:31 AM

    24개월 아인데요 떼기 시작한지 10일 좀 넘었어요...
    시간장소 안 가리고 먹던 녀석인데 누나들과 할머니집(옆동)에 놀러간걸 계기로 끊었습니다.
    한두번 깨서 찾았는데 무난히 넘어가길래 결심하고 끊었어요.
    반창고 부치니 떼어내고 나중엔 파스도 붙였는데 다 떼어내고 빨간약도 바르면 물휴지 찾아다 쓱쓱 닦고 먹고 그렇게 20일정도 연습기간이 있었어요.
    엄마 아퍼 해도 막무가내였는데 페퍼민트향을 싫어하더군요, 엄마 찌찌 아프니 준희가 약 발라줘 하니 지가 발라주고 "마니 아퍼? 찌찌 아퍼?"하며 포기했는데 여전히 잘때랑 깨고나서는 많이 보챕니다. 정 힘들땐 양손에 젖을 잡고 눈물 줄줄 흘리며 잡니다. 엄마가 더 힘들어요....
    다행이 입에도 안대던 두유를 잘 먹어줘서 안심입니다.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구요

  • 4. 요맘
    '07.8.31 12:22 PM

    제 경우에는 젖을 끊었다고 해서 밥 먹는 양이 확 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유심히 보니, 간식은 많이 늘었네요.
    빵이나 뻥튀기 같은 것 많이 먹어요.
    우유를 하루에 200-300ml 정도 먹구요.

    반창고를 확 떼내는 똘똘한 녀석들도 있군요.
    저는 반창고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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