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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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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두돌 딸의 신기한 버릇, 혹시 태교?

| 조회수 : 4,060 | 추천수 : 170
작성일 : 2007-08-28 15:35:50
두돌 즈음이 가장 예쁠때라죠.
요즘 제 딸 생각에 하루가 그냥 가버립니다.
(아아... 공부 언제할래!!! 버럭!)
오랜만에 들어와서 보니 임신하신 분들도 많고 해서.. 제 생각을 조금만 나눠보려구요.

26개월이 조금 안된 제 딸은, 그냥 평범합니다.
평균 키에 평균 몸무게에.. 운동발달은 늦고 언어발달은 빠른편.. 그정도?
애교가 많지만 떼도 많이 부리고 고집도 센, 그냥 보통 아이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좋은 버릇이 하나 있어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아이."
저만 신기한가요?? 헤헤..

올 초에 처음 안 사실인데요.

아이와 둘이 어딜 가는 길이었어요. 제가 운전하고 아이는 뒷좌석 카싯에 앉아있었거든요.
배도 고플 것 같고 심심해 보이길래 귤을 줬는데, 조금 까다 말고 그냥 갖고 있더라구요.
아이가 완전 귤 귀신인데, 자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들고만 있는게 이상했어요.
왜 그런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손에 있는 귤껍질 때문에 더이상 까질 못하는거라는 느낌이 왔어요. (그저 심증.)
그래서 신호 걸렸을 때 조그만 비닐을 주면서 거기다 귤껍질을 넣으라고 했더니 잘 까서 먹더라구요.
참 신기했어요.

그 뒤에도 유모차에 있을 때나 차에 탔을 때 유심히 지켜보니 똑같이 행동을 하더라구요.
집에서야 늘 껍질을 담을 그릇을 함께 주니 몰랐었나봐요.
그래서 그릇 없이 귤을 줘봤는데 껍질을 까서 식탁 위에 놓거나, 자기 옆에 살짝 모아두거나 하더라구요.
귤만 그런건 아니고, 그런식으로 버릴게 생기면 꼭 쥐고 있거나 저한테 줘요. (엄마=쓰레기통? -_-;)

여기서부터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는 제 생각을 풀어볼께요.

껍질 아무데나 버리지 말라고 특별히 가르친 적이 없는데, 왜 그럴까..
하다가 저 임신했을 때 생각이 났어요.

임산부 교육같은델 간적이 있는데, 수건, 젖병같은 판촉물을 같은걸 많이 줬거든요.
사실 별것 아니었는데, 나름 완전 뿌듯해갖고 다 꺼내서 펼쳐보고 했던 기억이.. ㅋ (첫아이 엄마 특유의 그런거 있잖아요..ㅋ)

교육이 다 끝나고 전화 받느라 조금 앉아있다 나갔거든요. 그러다 교육장을 보고 완전 경악을 했지요.
다들 몸이 무거우니 짐이 많이 버거웠겠지만, 어쩜 그리 다들 바닥에 버리고 갔는지..
일회용 커피컵에 광고지에 사은품 껍데기에..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쓰레기장이 되어 있었어요.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이 사람들 분명 태교한다고 클래식 음악 듣고 동화책 읽고 하겠지. 태교나 육아에 관심이 있으니 교육에도 오는걸텐데..."

저는 원래 쓰레기 문제에 좀 예민해서 태교와 상관 없이 그 부산물(?)들을 가방에 고이 접어 모아놓은 상태였는데도 갑자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제 주변 쓰레기만 조금 주워서 같이 내다 버렸습니다.
그 때 중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가야, 내가 더 똑바로 살아야겠다. 너 보기 부끄럽지 않게 똑바로 살거야."

그 뒤로는 골목이나 다름없는 2차선 도로에서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황단보도로 건너고, 급하지 않으면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안누르고 기다리고.. 뭐 그런 사소한 원칙(?)을 지키면서 아이를 떠올렸어요.
'이게 진짜 태교다'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이렇게 쓰고 나니 상당히 비장해 보이지만 사실 크게 노력한건 없습니다.
그저 생각만.. ^^;;;

제 임신기간을 돌아볼 때, 많이 게으르기도 하고 속으로 남 욕도 많이 하는 등.. 찔리는게 참 많지만요.
지금 "엄마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진짜 태교이고 교육이다"라는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어린 딸이 그 증거라고 생각하면서, 더 똑바로 살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근데 고칠게 너무 많아서 맘만 고달프기도 하고요.

다른 애들도 다 그런데 저 혼자 착각하며 자아도취적 글을 끄적이고 있는건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
혹시 그렇더라도 너무 심한 말씀은 말아주세요. ㅠㅠ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은느티나무
    '07.8.28 6:31 PM

    제 생각엔 그게 교육인거 같아요.
    왜 전소리만 정리해라~~ 노래를 불러도 할까말까하지만 엄마아빠(가족)가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은 가르치지않아도 저절로 따라하게 되잖아요.
    태교도 태교이지만 평소 가족들의 생활습관이 그렇기때문에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지식아닐까요?

  • 2. 중국발
    '07.8.29 1:38 AM

    자아도취는 무슨~
    정말 이쁜 딸 두셨네요
    버릴데가 없어서 꼭 쥐고 있는걸 상상만해도 너무 귀여운걸요

  • 3. 졸리보이
    '07.8.29 4:42 PM

    산모교실...올초 저도 몇번 다녀봤는데 어떤 임산부들은 샘플로 받은 것들만 챙기고 팜플렛과 비닐같은 쓰레기들은 자기 앉은 자리에 그대로 놔두고 나오더라구요.
    그런 분들이 대체로 강의시간에도 상당히 많이 떠들구요..
    그런거 보면서..그 임산부들도 나중에 자식들에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수업시간엔 조용히..이런걸 교육시킬까...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 4. 사탕별
    '07.8.30 10:35 AM

    아마 엄마의 평속 습관이 자연스레 아이에게 전해진듯해요,,,저도 뭐 흘리거나 이러면 즉시 잘 닦고,,,바로 바로 휴지통에 넣는데 제 딸도 24개월인데 똑같네요,,,밥 먹다가 흘리면 즉시 닦고 종이 부스러기 같은거 바닥에서 주워서 잘 갖다 주네요,,,제가 자꾸 치우고 닦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이한테 전해지나보네요

  • 5. Goosle
    '07.8.30 1:57 PM

    히히.. 이 글 올리고 욕먹을까봐 디게 걱정했는데.. 그쵸, 평소 습관이 무서운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쓰레기만 잘 챙길 뿐 정리정돈 디게 못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울 딸도 딱 쓰레기 처리만 잘해요. ㅋ

    임신했을 때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는거지만, (저를 포함해서) 좀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다음번에 임신하면(?) 좀 더 착해지려구요. ㅋㅋ

  • 6. 프리치로
    '07.9.1 9:21 AM

    아웅..너무 귀여워요..^^
    울 애들은 쓰레기를 어딘가에 버리는 법이 없는데..ㅠㅠ
    태교를 못해서 그런가..(입덧이 심해서 들어가 있던 친정에 짱구는 못말려라는 만화책이 열권있길래..그것만 외울정도로 읽었었는데..생각해보니 그게 태교...흑..)
    쓰레기가 생기면 그자리에 고대로. 아니면 저한테루...-_-;;
    그게 얼마나 이쁜 습관인데요.. 자랑하실만해요...

    생각해보니 울집 넝감도 그렇군요..
    유전? 아니면 울 어머님도 저처럼 태교를 못하신건지도?

    저녁이면 요기조기 쑤셔박아놓은 휴지들 꺼내 휴지통에 꼴인시키는게 제 일중 하나랍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줄었어요.
    하두 길길이 뛰었더니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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