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82식구님들,
무더위에 건강하게 잘 지내셨어요? ^^
게시판이 리뉴얼되고 많은 글들이 올라오니까 너무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 한가득인데, 정작 저는 이제 글을 올리네요.
작년에 열심히 고3밥상을 올렸는데...
이제는 재수생 밥상을 차리고 있는 솔이에밉니다요...어흑...
솔이네가 이 여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소한 이야기 풀어놓아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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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수능을 봤던 둘째가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12월부터 지방에 있는 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고
성적도 많이 올랐는데, 6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는
집에 와서 마무리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둘째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입시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7시에 셔틀버스를 타야해서 제가 아침을 6시까지 준비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저요...요즘 다섯시반에 일어나서 밥차려요...ㅠㅠ
다른 집 아이들은 아침에 밥먹기가 부담스럽다는데...
저희집 둘째는 눈뜨자마자도 밥을 아주 잘 먹습니다.....ㅋㅋㅋ
소불고기를 자작하게 볶아서 밥위에 얹어주었어요.
가끔씩 샌드위치도 만들어 줍니다.
달걀, 햄, 치즈, 오이, 딸기쨈, 마요네즈를 넣고 수박이랑 함께.
정성이 뻗칠 때는, 닭다리살을 소금과 후추에 재워서
직접 만든 데리야끼소스를 발라서 구워서 덮밥을 해주기도 했어요.
뿌리는 소스로는 쯔유, 마요네즈,다시마물,설탕 등을 섞어서 만들었어요.
학원에 늦게 가는 일요일에는 파스타도 만들어주었어요.
해산물을 좋아해서 봉골레 스타일로다가. ^^
시원한 미역오이냉국에 제육덮밥도 차려주고요.
중복때는 기운 좀 나라고 아롱사태를 사다가 삶고,
사골국에 듬뿍 넣어서 당면이랑 대파도 넣어서 한그릇 먹였구요.
여름에는 냉모밀도 먹어줘야죠.^^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할 때는
고운고춧가루랑 물엿, 소금, 다시다 조금 넣고 빨갛게 만들어줍니다.
무더위에 물냉면만한 것이 또 없죠?
식구들이 냉면을 좋아해서 무김치랑 비빔냉면장은
떨어지지않게 구비해놓는답니다.
제가 정말 맛있는 비빔냉면장 레시피를 발견했거든요?
조만간 한번 소개해볼께요. ^^
아침 6시부터 소고기 등심구이에 밥먹는 재수생...
백반기행에 소개되었다는 들기름막국수 음식점에 갔었어요.
들기름 막국수를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아이들 키울 때 많이 만들어 먹였던 간장국수랑 비슷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만들어보니, 어쩜! 음식점에서 먹었던 맛과 90프로 비슷했어요!
쯔유1 들기름3 설탕 조금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놓구요,
메밀국수를 삶아서 사리를 만든 다음, 양념장을 뿌려주고
김가루를 왕창 뿌려주고, 쪽파나 대파 썰은 것이랑 통깨 뿌려주면 끝!
진짜 쉽고 맛있었어요. 들기름은 일산시장에서 바로 짠 걸 사왔구요.^^
7월 9일이 둘째 생일이어서 생일밥 차려먹여 등원시켰네요.
아침밥은 계속되고, 밥위에 닭꼬치까지 올려주고....ㅎㅎㅎ
헥헥, 드디어 오늘이네요.
오늘이 말복이라면서요. 오랜만에 해신탕 좀 끓여보았습니다.
원래 몸에 좋은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학원다녀와서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아, 저걸 다 먹은 건 아니고요.ㅎㅎㅎ 덜어서 적당히 먹었답니다. )
에고 벌써 시간이 밤 열두시반이에요!!!
저 내일 재수생 아침밥 챙기려면 다섯시반에 일어나야되거든요.
요즘 정말 의도치않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있어요...
이번 수능에 N수생들이 엄청나게 몰린다죠?
고3수험생들도 덩달아 불안해하던데요...
(솔직히 재수생 엄마인 저도 엄청 쫄리거든요...)
공부하느라 애쓰는 우리 귀한 아가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수험생 엄마들, 모두 손잡고 힘내요!)
모두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