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파삭한 감자전 부치기부터...^^>
감자로 만든 건 뭐든 좋아합니다.
부엌 창 밖으로 하늘이 어둑해지는 듯 싶더니 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문득,
심심한 듯 해도,,. 기름 넉넉히 부어 구워 놓으면 맛이 구수해지는 파삭한 감자전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바로 칼로 얇게 썰어서 감자전 부칠 준비를 했어요.
여기는 감자가 품종도 아주 다양하고 가격도 다른 비싼 채소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라서
늘 부엌에 있는 큼직한 찬장에다가 감자봉지 대용량 하나를 넣어 놓고는
삶아도 먹고 볶아도 먹고 구워도 먹고...^^
반찬으로 간식으로 매일 하루라도 먹지않는 날이 없을 정도예요.

이렇게 얇게 채 썰어 놓은 감자채를
손에 가까이 닿는 용기 하나 가져다가 이 안에 넣고는
소금을 적당하게 (절대 짜지않게) 솔솔솔 뿌려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잠시 놔두면
이렇게 감자안에서 전분물이 흘러 나오지요.
이 물을 손으로 꼭 짠 다음에
감자 건더기만 기름 넉넉히 두른 후라이팬위에 올려
얇게 펼쳐가면서 지져내면 맛있는 감자전이 금방 만들어 지니
감자 하나씩 일일히 강판에 갈아서 앙금 가라앉혀가며 만드는 감자전과는 또 다른 맛인데
이렇게 간단하게 한 두어장 부쳐 먹어도
또 얼마나 맛난지 몰라요.

너무 두껍지 않게 이렇게 골고루 얇게 펼쳐서 구워줘야
질퍽하지 않고 아주 거죽이 파삭파삭하게
제대로 질감이 맛있게 살아있는 감자전으로 구워집니다.

약하게 소금간을 해서 구웠기 때문에
다른 간장양념을 따로 곁들일 필요도 없이
그냥 이대로 젓가락으로 뚝뚝 끊어 먹으면 딱 좋아요.
아이들은 케찹맛을 좋아하니
처음부터 소금간을 아주 약하게 맞춰서 구워서는 케찹을 위에다 예쁘게 뿌려서 내 주면
패스트푸드점에 파는 감자튀김과 거의 비슷한 맛이라서 다들 아주 좋아하구요.

<대량감자 갈무리하기 - 감자튀김용으로 >
싱싱한 감자가 늘 마트마다 그윽히 진열되어서는
다른 채소들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예요.
그래서 보통 마트에서 감자를 5kg 짜리 큰 봉지로 사 와서 두고 먹는데
게눈 감추 듯 금새 없어집니다.
아이들이 감자튀김을 좋아하니
마트의 냉동식품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냉동튀김감자 봉지도 사게 되지만,
감자만 넉넉히 준비되어 있으면 좀 한가할 적에 감자튀김용으로 갈무리도 자주 해 놓았다가
출출할 적에 만만하니 간식으로 자주 즐기지요.
이렇게 칼로 깨끗이 껍질을 벗겨서는
흐르는 물에 하나씩 모두 헹궈 씻은 다음

도마에 올려서
너무 얇지도 굵지도 않게
적당한 크기와 길이로 채를 썰어요.
아이들 감자튀김 해 줄 요량으로 갈무리 하는 것이니
거기에 맞게 알맞은 크기로 썰어내면 되겠지요.

일단 이렇게 썰어낸 감자채들을
소금을 제법 간간하게 넣어 가스 불 위에 올려서
물이 바글바글 끓어대면 이 때 냄비에 넣고

약 3분 정도 끓여 냅니다.
감자가 온전히 푹 익을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거죽만 살짝 데쳐지면서
전분섞인 거품들이 냄비위로 버글버글 올라올 정도면 충분해요.

그리고는 채반에 냄비채로 부어서
감자만 이렇게 남기고는

남은 감자채를 넓직한 냄비나 용기에 다시 넣어
찬물을 틀어서 열기를 식혀가며
전체적으로 맑은 물이 되도록 한번 헹궈줍니다.

이렇게 하면
열기도 식혀지고 불필요할 정도로 넘치는 전분성분도 말끔하니 씻겨나가서
딱 좋은 상태의 감자채가 남지요.

이 감자채에서 이제 물기빼는 시간을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질퍽하게 흐르는 감자표면의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 줍니다.
저는 느긋하게 보통 반나절 이상 이렇게 둔답니다.

필요한 만큼씩 나누어서 소분, 갈무리 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면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할 적에 한 봉지씩 꺼내어서
감자튀김을 해 준답니다.
바로 감자를 썰어서 튀겨주는 감자튀김과
이렇게 전처리를 거쳐서 겉은 살짝 익혀주고 전분을 제거해주는 과정을 거친 감자채로 만드는 것과는
그 맛의 차이가 크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패스트푸드 점에서 파는 맛과 아주 유사한 그런 감자튀김이 비로소 나오는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