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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3개월 방치된 동치미와 약이 되는 발효음식 이야기

| 조회수 : 10,80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3-02 18:28:56

물 1리터당 소금 37그램으로 담갔던 동치미

거의 다 먹고 무가 많이 남았길래 채 쳐서 무쳐 먹다

이번엔 건조기에 좀 말려 꼬득꼬득 말랭이 무쳐봤어요. 

 

 

저 통으로 동치미무가 가득했는데 썰어 말리니깐 확 줄었네요. 


 무가 새콤달콤 간도 맞길래 고추가루 불릴 정도의 집간장+멸치액젓, 매실액,

생강가루 조금, 마늘, 쪽파, 설탕, 물엿,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쳤어요.


 무말랭이무침은 잘 안 먹는데 요건 남편이 맛있다고 찾네요.

뒷곁 항아리에 비닐 없이 담갔던 동치미는

추운 겨울 열어보니 얼었더라구요.

요새 날이 푹해서 어제 녹았나 가서 열었더니 다 녹았는데

무도 흐물흐물 국물엔 골마지도 좀 피고 다음엔 관리를 잘 해야겠다 하고

바깥에 둔 다른 동치미도 그러나?

물 1리터에 소금 얼마였는지 기록이 없는데 대략 45그램이였을거에요.

 

물 1리터당 소금 50그램으로 담갔던 동치미

추운 겨울 열어보면 약간 얼어 있기도 해서 그냥 닫아만 놨다가

항아리 동치미 처럼 됐을까 오늘 아침 열었더니 지금까지 맛 볼 수 없었던

시골 할머니 동치미에 나왔던 겨울 밤에 먹으면 쨍하고 톡 쏜다 하던

거품이 한참 일어나고 발효가 제대로 된 동치미가 되어 있는거에요.


 남편과 국물만 공기그릇에 담아 마셨더니 정말 코와 목이 쨍하고 톡 쏘네요.

맛들었길래 동네 두 집에 나눠주고 남은 동치미에요.

3개월 놔뒀는데도 뚜껑 열면 코를 톡 쏘는 동치미네요.

 

 


 소면이 좀 가늘어야 하는데 소문난 옛날 국수래서 샀더니 면이 좀 굵어요.

아무튼 맛있을 때 먹어보자 싶어 동치미 국수 만들었어요.

국물 맛이 정말 시원하면서 뒷끝이 쨍합니다.

 

요즘 메주를 만들면서 김치 된장 고추장 청국장 집간장 등 발효음식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좋은 유산균들이 끓이면 다 죽어 별 영양이 없다는 글들을 접하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싶어요.

 

쥐눈이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9번 구운 죽염이나 천일염 볶은 후 염수 만들어 부어 장 담가

나중에 장 갈라 된장과 간장 만든 후 3년 후에

물에 희석해서 먹거나 하면 최고의 약이 된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3년의 세월이 걸린다니 약콩이라 불리는 쥐눈이콩 저도 구입하여

메주 만들고 있는데 띄우기 제일 어렵다는데 젖은 고초를 이용하면

노란 메주콩이던 서리태던 쥐눈이콩이던 다 되네요.

 

2kg 삶았는데 콩물이 자작자작 딱맞게 삶아졌어요.


 보통 4kg 나오는데 200g이 빠지네요. 다른 콩 보다 조금 양이 덜 나오네요. 하루 말린 후

 


 뒷곁 산밑 이름모를 잡초들 뜯어다 역시나 뜨거운 물에 잘 헹궈

전기장판->비닐->잡초->메주->잡초->달력종이->면이불커버 덮어 이틀 띄웠어요.

 


 곰팡이 없이 청국장 진 처럼 하얗게만 뜨면 좋다는 글도 있고

일반 재래메주 띄우기 처럼 잘 떠야 좋다는 글도 있고

과학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곱다시님 처럼 볕에 하루 말렸다

지금 다시 2차 띄우고 있어요.

 

우리 몸에 좋다는 발효음식들 앞으로 자주 먹어야겠고

끓여서 먹지 않는 방법도 생각해야겠어요.

밥따로 물따로는 아니지만 식사하면서 가급적 국이나 물은  덜 먹는 것이 좋답니다.

전, 후 1시간 2시간 너무 신경쓰여서 그냥 30분 후에 물 먹게 되네요.

 

*사리장

쥐눈이콩메주에 죽염수로 담근 간장이 아토피에 좋고 각종 병에 특효랍니다.

유황오리 밭마늘 유근피를 달인 물에 죽염을 넣어 20보메 만들어 장을 담그면 되는데

사리장을 수시로 1티스푼 먹거나 바르면 잘 듣는다네요.

프리스카 (kumran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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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13.3.2 6:48 PM

    동치미 무를 말리시다뇨...저도 좀 컨닝 좀 해야겠네요. ^^

    다요트 때문에 염도 높은 음식을 피하는데 간장에 절인 무장아치가있거든요.
    막내 이모님이 주신건데 맛은 있는데...

    하던차에

    물에 울궈서 말렸다가 나중에 불려서 무치면 염도가 좀 줄겠죠?
    배워갑니다.

  • 프리스카
    '13.3.2 7:05 PM

    다이어트 성공하세요.^^
    저도 3kg 빼면 좋겠는데 맘만 있지 실천을 안 합니다.

  • 2. 생강나무꽃
    '13.3.2 8:39 PM - 삭제된댓글

    항상 좋은글 감사드려요. 참많이 배웁니다.

  • 프리스카
    '13.3.2 9:11 PM

    쑥스럽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고 있어요.^^

  • 3. 자수정
    '13.3.2 9:36 PM

    프리스카님 존경심이 방울방울 솟아오릅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전통 음식을 상복하고 스트레스 없이 살면
    그게 최고의 삶일것 같아요.

    동치미는 계속 눈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엔
    저도 움직여 보려고 합니다.
    동치미 나눔받은 옆집 분들이 한없이 부러워지면서
    불끈 다짐을 해봅니다.

  • 프리스카
    '13.3.2 11:15 PM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전통에 담긴 웰빙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입니다.

    여기 분들은 동치미 대개 담그셨던데
    그래도 맛있다고 하시니 좋긴해요.
    올 해 담가 맛있게 드셔보세요.^^

  • 4. 우화
    '13.3.3 3:23 AM

    동치미 한 바가지 얻어가면 안될까요?
    동치미 국수 너무 먹고싶어요 ㅜㅜ

    지난번에 만든 메주로 플라스틱 김치통에 장 담궜어요
    이것도 완전 실험중 ㅎㅎ
    두번째 만들었던 검은콩 메주는 발효가 약간만 되고 말라버려서 사용할까 말까 고민하다
    첫번째 것과 한꺼번에 담궜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 프리스카
    '13.3.3 7:02 AM

    옆에 계시면 드리고 싶어요.^^

    뭐든 실험하면서 터득하게 마련이니깐 저도 그렇고
    다음엔 더 잘하겠지요.
    발효니깐 골고루 장맛이 들겠고 우화님네 된장 맛있게 되길 바래요.

  • 5. Erinne
    '13.3.3 6:38 AM

    와,동치미를 말려서 무우말랭이를 만든다니...신기해요, 어떤 맛인지 궁금하구요
    이거보면서 건조기지름신도 몰려오고 있어요ㅎ
    탈모걱정때문에 검정콩 청국장에도 급 관심이 가네요
    집된장에 관심많아서 님글 부지런히 스크랩하고 눈으로만 공부해요
    멀쩡한 콩 버릴까봐 당장은 엄두를 못내겠어서...
    언젠가 저도 된장 청국장 손수 담을날 오겠죠?에휴..

  • 프리스카
    '13.3.3 7:04 AM

    무말랭이 특유의 냄새가 오히려 나지 않고 맛있던데요.^^
    콩 중의 왕자라나 이 쥐눈이콩이 항암효과도 19배나 많대요.
    콩 버릴 일 없을테니 해보세요.

  • 6. 짱가
    '13.3.3 9:54 AM

    동치미를 반은 항아리에 담아서 마당에 두고, 반은 바로 담아서 바로 김냉에 넣었거든요.
    항아리에 동치미는 추위에 얼어버려서 아쉬웠는데 김냉에 바로 담았던 동치미는 어제
    꺼내서 먹어보니 진짜 맛있게 익어서 프리스카님께 감사 인사드려야지 하던 참입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 프리스카
    '13.3.3 10:09 AM

    적절하게 항아리 안 동치미 잘 처리하셨네요.^^
    겨울에 창고가 있으면 모를까 항아리 독단적으로 놔두는 것은 아니대요.
    플라스틱통이라도 안에 비닐 넣어 봉했던 동치미들은 건재하게 겨울을 버텼더라구요.
    감사는 이름모를 할머님께 저도 드려야해요.

  • 7. 곱다시
    '13.3.3 3:52 PM

    이크! 프리스카님 전 하루 말린게 아니고요,, 식품건조기에서 90% 말린후 다시 띄웠어요

    메주크기따라 띄우는 시간은 달리하셔야 하는데요 전 90% 말려서 1.1kg정도 되는 메주를 48시간 띄웠어요

    제 닉넴이 보여서 깜놀 ㅎㅎㅎ

  • 프리스카
    '13.3.3 4:46 PM

    쪽지로 여쭤볼까 했었는데 90% 건조면 10% 수분에서도 띄워지던가요?
    전 곱다시님의 2차 띄우는 것을 따라해보고 있어요.^^
    닉넴 보이면 우선 놀라게 되있어요. 저도 그래요.

  • 짱가
    '13.3.3 7:43 PM

    2달 가까이 건조한 후(생콩 500g으로 만든 메주가 다시 550g쯤으로 말랐을 때)에
    박스에다 비닐 깔고 볏짚 물에 헹궈 메주 사이사이 끼워넣고 이불 덮어서 전기장판 켜고
    2일 두었더니 하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곰팡이가 핀다는건 띄워진거 아닌가요?

  • 프리스카
    '13.3.3 9:09 PM

    짱가님 이번에 구입하신 메주 쪼개보면 안에도 갈색으로 떴을거에요.
    겉에 핀 하얀 곰팡이 말고 내부까지 잘 뜨면 맛있는 장이 된대요.
    옛날 방식이 2달 걸리고 하는데 제가 요즘 만든 메주들은 속성으로
    1주일이내에 다 띄우고 말리지만 구수한 전통 장맛이 된다길래 해보는 중이에요.

  • 8. 곱다시
    '13.3.3 3:53 PM

    저도 동치미국물 급 땡기네요 국수 말아먹고 싶어요

  • 프리스카
    '13.3.3 4:47 PM

    달콤한 사이다는 아니지만 톡 쏘는 듯한 면에서 사이다 비슷했어요.
    가까운 데 계시면 드리고 싶어요.^^

  • 9. lately33
    '13.3.15 3:16 AM

    와...건조하면 어떤 맛일지 궁금궁금!

  • 프리스카
    '13.3.15 9:42 AM

    네, 약간 새콤달콤 쫀득거리는 맛이에요.^^

  • 10. 간장게장왕자
    '13.4.1 4:09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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