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바람이 많이 불고 무척 쌀쌀하네요.
지금 집에서 입던 채로 반팔 원피스 입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너무 추워서요.
그리구...발도 시려워요..^^
가까운 시일 내에 남편 옷장 좀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
제꺼는 며칠전에 했는데 남편 것은 아직이라...
저녁엔 얼마전에 꾸덕꾸덕 말려서 냉동해뒀던 가지를 꺼내서 볶았습니다.
냉동실에서 꺼내서 물에 한번 슬쩍 씻은 후 체에 잠시 밭쳐줬다가 볶았는데요,
어떻게 볶을까, 조리방침(? ㅋㅋ)이 서질 않아 일단 팬에 올리브오일을 둘러줬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올리브기름 두르고 마늘과 소금 후추로 간해서 먹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리브유 두른 팬에 마늘과 함께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했는데요,
아, 이게 영 맛이 안나는 겁니다.
에이, 소금간보다는 간장간이구나 싶어서 맛간장을 조금 넣어서 볶았어요.
그랬더니 제맛이 나는 거에요.
거기까지만 했으면 그냥 가지볶음인데요,접시에 담으면서 뭔가를 시도해보고 싶은거 있죠?
해서 접시에 담은 후 그위에 발사믹소스를 조금 뿌려줬습니다.
해놓은 게 얼마없어서 많이 뿌리고 싶어도 많이 뿌릴 수도 없었어요.
그래놓고 사진을 찍으려니 너무 미운거에요, 그래서 그냥 모양으로 청양고추 조금 올려서 상에 냈는데요,
아, 근데 이게 진짜 맛있는 거 있죠!
발사믹소스가 조금 들어간 때문에 발사믹소스맛은 그리 나지 않는데요,
맛간장의 달달함이 가지와 잘 어울렸구요, 꾸덕꾸덕 말린 가지의 식감이 좋았어요.
이렇게 가지를 볶아먹어보니, 새삼스럽게 냉동고 속의 가지때문에 든든합니다.
가지 아직 안 말리셨다면 얼른 말려보세요, 일기예보를 보니 한동안 맑은 것 같은데요,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가지 말리기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