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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생활을 위한 중고거래, 직거래장터.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판매글 올리기 전에

| 조회수 : 1,10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12-08 20:49:31

깜빡하고 퇴근길에 녀석 간식거리를 챙기지 않았는데, 후닥닥 들어오는 녀석 얼굴에 시장기가 가득이네요. 금방 할 수 거로 시나몬 토스트 해줄까 주먹밥 해줄까 스프 끓여줄까 하다가 저도 모르게 라면도 있긴 한데, 소릴 했더니만 잽싸게 말꼬리를 잡네요. 라면, 그거 괜찮겠는데..그러더니 스스로 싱거웠던지 나쁜 게 맛있는 거잖아 소릴 더합니다. 제가 모를 리 있나요. 야밤 출출할 때 라면이라니 얼마나 땡기겠어요.

옆에서 시끄럽게 면발 후룩후룩 거리는 소리 들으며 아까 열어 놓고 나간 화면 그대로 열어서 장터 폐쇄 결정 알림 글을 다시 읽어보고 그새 더해진 댓글들도 읽어봅니다.

장터가 폐쇄될 모양이네요. 석달 간의 잠정 폐쇄라는 단서는 있지만요.

최근 일을 아는 회원이라면 이번 결정 같은 사이트 (최고/담당 관리자) 개입이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게 다인가? 이게 최선인가? 했을 정도였지요. 이번 일 관련하여 자유게시판과 장터게시판에 올라온 회원들의 해명 요구나 사실 확인 등의 요구가 많고 강력했던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우선 서로간에 시간을 좀 갖고 차분하게 사태를 생각해 보자는 시그널로는 저는 이 결정이 적절하다고 보고 동의합니다. 그저 구경이 아니라 제법 오랫동안 구/판매 활동을 해 온 회원으로서의 저만 봐도, 하기로 작정했으니 주위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져도 우선 그 일을 하자는 식일 수 있었는데 도저히 판매글을 올릴 기분이 아니라서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태를 보는 심경을 적고 말았으니까요. (그 결과 세 분(한 분은 지우셨지만)께 번짓수 잘못 찾은 글이다, 숨막히는 글이다, 지적을 받았지만, 그 점에 관해서는 불편하게 보실 분들게 죄송하지만, 어제는 놀랍고 언짢고 유감천만하여 판매글을 올리기 전에 저렇게라도 좀 풀어놓고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결정은 이미 내렸으나 잠정폐쇄라고 통보만 그릴 한 것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글자 그대로를 보고 이제 향후 석달 관리층과 우리 회원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저도 관심 있게 보고 필요하다면 의견도 내고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이번 일도 지금보다는 더 분명하게 처리되면 좋겠고 어서 사이트 전체에 팽배한 불신이나 불편 불만이 가라앉고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것과 별개로 장터가 폐쇄된다니 저는 맨 먼저 (또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 ‘나만 방법을 모르는지 모르지만 왜 받은 쪽지함 검색 기능이 없는가’입니다. 그간 감사했다는 말씀 한 줄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뒤지나 하는 갑갑함에 한숨이 먼저 나와서 그랬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이 자리를 빌어서 뭉뚱그려서라도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저를 포함하여, 이 장터에서 유익했거나 좋았던 기억들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필요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그 많은 문제들 속에서도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이자 그래서 가장 안타까운 상실이자 손실이 그거라고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100% 나쁘다면 처리가 얼마나 간단했겠으며 왜 조속하지 못했겠습니까. 영구 폐쇄를 아쉬워하거나 아니기를 바라는 분들 중에 다른 의도가 있는 분들이 계실 수 있겠지만 이 시점에는 좋은 걸 기억하는 회원들이 적잖은 것 자체가 사태의 유감으로 기억되면 저는 좋겠습니다.   

구매자로서 이 장터에서 두세 번 몹시 실망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번은 참기 어려운 분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이러웠고, 그 몇 번을 빼면 나머지는 다 좋은 기억으로 있습니다. 특히 첫 구매, 한겨울용 패딩이었는데 그 경험이 나빴다면 이후에 저는 장터 얼씬거리기 싫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그 판매자분께 감사의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돈을 받으셨고 저는 지불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돈보다 추억으로 남았네요. 

반대로 제가 판매자로서 여기서 꽤 오래 옷과 다른 것들을 판매했는데, 부족한 것 많은 저를 좋게 봐 주시고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인데 믿고 구입해주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온 진심을 담아 전합니다. 구입하고 안 하고를 떠나 구경 잘 하고 간다, 취향이 비슷하다, 이제는 장터 오면 안 보이면 찾아서 본다, 이렇게 과분한 좋은 시선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래의 글에 잠시 언급했지만 저는 근래에 이 장터의 한 달 4회 글쓰기 규정 때문에 대기해야 하는 간격이 길 때, 답답해서 몇 차례 판매 글을 올려 본 장터가 있는데, 글 회전이 빠르고, 판매 속도도 빠르고, 브랜드 중심이라 빠르다는 장점이 없지 않았지만, 또한 판매의 내용이야 여기와 다름없지만, 거기서의 저는 여기서의 저와 같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지요.

이렇게, 저라는 회원과 다른 회원 사이의 인간적인 교감과 판매/구매라는 거래와 좋게 공존할 수 있다면 좋았으련만, 이유가 어디에 있든, 어떤 일 때문이든, 여기와 여기서의 우리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잘 하지 못하고 잘 되지 못하여 중단을 결정내려야 했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점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정말로 크게, 거짓되고 잘못되고 그릇되게 일을 벌이고 거기서 생긴 불편과 손실을 감수하게 만든 분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진위나 시시비비야 곧 밝혀지겠으나 교훈 삼아 저부터도 앞으로 어디서 뭘 하든 더욱 더 매사를 만만하게 보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이 결정으로 관리자 분도 저를 비롯하여 많은 회원들이 매일을 보냈던 한 공간을 폐쇄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해주시기를 바라고, 쇄신하셔서 좋은 사이트로서의 품위를 세워주시기를 빌겠습니다.
 
장터는 닫히지만 자유게시판이나 패션이나 여러 게시판들이 있으니 비록 판매/구매의 관계는 종결이지만 또 만나 뵐 수 있겠지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 올해의 마지막 시간들 잘 마무리하시고 남은 시간에는 좋은 일든 많아지세요. 저도 그렇게 되도록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혹시라도, 위에 언급한 사이트는 이 장터와 무관하며, 저는 이 장터에서의 인연과 그곳을 연관 지을 생각이 없습니다. 실제로 저와 처음 말씀 나눈 한 분께서 거기가 어딘지 알 수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알려 드리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려드릴 생각도 없습니다. 이 점은 확실히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런 거 섞는 걸 싫어해서 블로그에 옷 사진 말고 가격 정보나 옷 정보를 같이 올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분들의 지적에 수긍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여기서의 일을 다른 걸로 연동시키기 싫고, 그러면 규칙위반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지 않은 채 사진만 보관했습니다. (블로그는 장터회원이 아니라 아무나 와서 볼 수 있어서 절 보호하려고 그런 것도 있습니다) 장터가 폐쇄된다면, 그런데 옷 많은 제가 그때도 여전히 옷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그야 블로그의 구조를 바꾸거나(그런데 블로그란 데서 그러면 안 되는 게 아닌가요?) 어딘가 거기가 중고나라든 무슨 카페이든지간에 판매자로 하거나  아무튼지간에 제가 알아서 할 일이며 그것과 여기를 연결시킬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시방편으로야, 장터가 폐쇄되는 것이지 사이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사진 보시고서 궁금하시거든 언제든 물어주시고 하실 수 있겠지요. 요는, 전 장터가 열릴 때까지 판매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며, 영구폐쇄라면 영영 올리지 않을 것이며, 어딘가로 새로 간다고 해서 그리로 회원을 유도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 상인이 아니라 회원으로서 판매해왔으니까) , 우선은 이것들을 잘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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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글 아니고 일기장에 써야 좋을지 모를 혼잣말 수준의 글입니다. 그리고 매우 깁니다. 판매글은 아래 본문 위로 더하게 되거나 아니면 다음 글쓰기 가능할 때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제목에 표시가 나니까 그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혼잣말 투의 글이 편하지 않은 분들도 건너 뛰셨다가 나중에 다른 글로 만나 뵈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바로 타이핑 하려다가 메모장에 옮겨 적어 복사해서 붙인 거라서 줄간격 등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읽기 불편하실 수 있다는 말씀도 미리 드립니다. ********************


지난 글 마무지 지으면서 다음에는 8일에서 10일 사이 글을 올릴 수 있다고 알림처럼 댓글을 남겼는데 오늘 이 시점이 과연 글을 올려도 좋은 때인가 내키지 않는 기분이고 판단이 잘 안 서고 그랬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들고 기분도 좋지 않고...그래서 판매글 이전에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의 제 단상을 좀 나누고 싶어집습니다. 좀 털고 나면 도로 판매자로 돌아와 글쓰기가 편해질 것 같아서...

 

저는 옷도 그렇지만 먹을 것은 더욱 더 온라인 구입을 안 합니다. (아직 마트 온라인 주문배달을 안 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장터에서 먹을 것 종류로는 **맘 님께 추어탕을 두 번 혹은 세 번 구입한 것이 전부인데, 좋았다는 후기를 (아마 댓글로) 남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무얼 기준으로 (식구들 입으로 들어가는 걸) 주문 결정을 하게 되었지? 생각해 보면, 우선은 견물생심인 것 같습니다. 우연히라도 판매자의 글이 눈에 들어온 것. 아마 처음에는 지나쳤을 테지만 종종 눈에 들어오니 열어보게 되었던 것 같고 그때 판매자의 설명에서 전해지는 품질과 그것 대비 제시된 가격을 비교하며 내리는 저 나름의 판단, 그게 또 있는 것 같고, 딸린 댓글이나 후기가 있으면 거기서 오는 어떤 느낌들 (제 경우는 후기가 많고 적고 자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고 읽으면서 느껴지는 제 딴의 어떤 감에 따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니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겠고요)

 

이런 게 한꺼번에 작동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핑계나 계기도 필요했는데 추어탕의 경우는 저는 끓일 줄 모르는데 남편이 추어탕을 좋아하고 국 해 줄 것도 마땅찮은데 사 먹어보면 대개 원주식이라고 해야 하나, 붉고 찐한 추어탕이던데 **맘님 추어탕은 맑은 거라 이건 쉽게 보기 힘들다 사자, 그리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최종은 결국 돈이라, 십 만원도 아니고 (기억이 맞다면) 2만 4천원 정도면 남편 혼자 먹으면 여러 번 먹을 수 있다 이건 싼 거다, 이렇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 작업공정, 위생, 사업자등록증, 피해보상 같은 것들을 일일이 따지고 그러지 않았는데 그랬던 제가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매일의 모든 결정을 다 그리 정확히 한다면 저는 도저히 일상을 살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정말 너무 복잡하며, 차라리 안 먹고 말지 하는 식이 될 것 같고, 또 그때 제 착각일 수 있지만 이만하면 잘 한 판단이라는 소비자로서의 자신감 같은 자기합리화 심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은 깨지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고, 사실 대부분 이렇게 사후로 알게 되고..그렇지만, 매번 내가 바보라 이렇게 된 것 같은 이런 유감천만 속에서도 이번 사후가 다음 여러 번을 위한 유익한 사전이 되도록 잘 처리되었으면 합니다.

 

만일 도착한 추어탕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사진하고 너무 다르고 무게가 차이나고 그랬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 보니 우선은 기분이 아주 안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람 입에 들어가는 것, 나 말고 가족 위하려고 산 것이니까 다른 것보다 더 반응이 커지게 되고 빠르게 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저라면 글쎄, 조건에 따라 제 반응은 하나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짓 했다는 말 안 들으려고 얼렁 감추고 버리고 말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가족들이 보고 바쁜 제가 딴에는 잘 하려고 한 일을 망쳤네? 하며 저 대신해서라도 따졌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혹은 저는 안 좋았는데 남들은 좋다며 자꾸 후기 올리고 하면 밉거나 이상해서라도 비록 뒤늦었더라도 판매자께 문제를 제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 스타일상 처음부터 공개하지는 않았을 테니 우선 판매자 분께 물었을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쓰고 말 거라면 그대로 끝이었을 수 있는데, 저와 성격이 매우 다른 가족이 보고 납득이 어려웠다면 아마 문제를 만들고 제기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그때 난 왜 그걸 확인 안 했지? 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보상이나 반품교환 조건입니다. 저처럼 개인회원끼리의 거래가 아니라 영리를 취하는 목적으로 식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상인과의 거래라는 걸 알았는데,

 

(저에게 있어서 상인이냐 아니냐는 뭘 파는가, 몇 개를 파는가 얼마나 자주 파는가가 아니라 마진을 얹느냐 마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회원이라도 자신이 구입한 가격에 더해서 팔면 그건 이윤 추구고 그렇다면 그건 상인이라는 게 제 입장입니다. 말씀 드린 김에 최근 어떤 경험 때문에 생각나 말씀 드린다면, 부디 상인이면 상인이라 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상인이시든 개인회원 거래이시든 구입연도, 제작연도, 구입가격 같은 것을 속이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일단 알거나 확인하게 되면 그 분은 저를 잃게 되시는 겁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한 사람입니다. 당신께서 구입하신 것에 더 많은 걸 바라며 파시려거든 상인 마인드를-밑지고 파는 상인은 잘하는 상인이 아니니까요- 당당하게 내세우시면 차라리 제가 판단하기 좋겠습니다. 상인이 아니실 경우도, 중고는 여기 분들이 바보가 아니시니 구입연도와 더불어 사용하신 횟수나 상태를 밝혀주시면 충분히 잘 감안하고 잘 판단하여 잘 나가거나 아닐 수 있습니다. 산 값보다 싸다고만 다 되는 게 아닌데 왜 저라는 한 구매자에게 불편한 마음을 주시는지요. 판매자들께서 구매자인 제 최종 결정을 도와주는 정보를 주시면 좋겠는데, 그런 점을 어물쩡하시니 자꾸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건 상인 마인드도 아니고 좀 심하게 말씀드린다면 사기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구매자 말고 판매자로서 한 말씀 드린다면 저의 경우, 설명 길게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언젠가부터 반품환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길게 많이 적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그게 사실이 아닌 경우가 아니라면 반품교환을 받지 않겠다고 말씀 드리고 그걸 수락하시는 한해서 입금해 주시면 감사히 판매하겠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기대의 차이나 문제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먹을 것의 경우는 안전 문제가 있으니 어떤 기준으로 반품교환을 판단할지 판매자가 먼저 내용을 제시해야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구매자도 꼭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이제 와서야이지만 듭니다. 이번처럼 이런 게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먹을 것이 오고갔는데, 판매글에 담긴 사진과 실제가 크게 차이나고 다르다면 문제 제기는 정당한 클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악의를 가지고 클레임을 걸기도 합니다. (얼마 전 경쟁 제과점 사이에서 벌어진 흉한 일도 있었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사실 확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유감천만하지만 해명책임이 생기게 되면 그게 구매자든 판매자든 그분의 해명은 사실에 기초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사실은 적절해야 해서, 해당 없거나 관련 없는 사실은 사태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일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아서, 나는 사실을 말하는데도 그 사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힘들 수도 있지만, 세상 전부를 이해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사실을 말한 나는 후련할 거니까 또 그 뒤에라야 남이 이해하든 말든 내 할 말이란 게 생길 수 있는 거니까 결과적으로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사실대로 말하되, 문제가 된 내용에 한하여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요 비껴남 없는 처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상인과 회원에 아무 차이가 없고, 구매자와 판매자에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글이 길든 짧든. 어떤 방식이든 그야 사람의 다양성이니까 얼마든지 경우가 다를 수 있지만 비껴가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길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장터 거래 관련하여 떠들썩했던 일들 모르지 않지만 이번에 처음 이렇게 의견을 글로 적어보는 것은 어느덧 판매글을 오래 올려오면서 여러 회원들게 저라는 사람이 닉으로나마 인식이 되고 알려졌음을 모르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관련이 지어진 기분이라 그런 것이 우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위에서는 구매자로서의 심경이었다면 이제 판매자로 돌아와서, 내게 옷을 사 주시는 분들은 왜 사시지? 생각하니 역시나 저 위에 적어 본 세 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적는 판매글과 사진이 사실이어야 하고 그래야 그게 절 위하는 길이고 제가 속편해지는 길이라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으니 앞으로도 이 점을 명심하겠습니다.

 

가격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모든 구매 잠재자 회원들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고 맞는 분께 가거나 아니면 안 나가서 제가 재조정하거나 아니면 계속 안 나가서 판매가 안 되거나 그럴 것 같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언제든 편히 지적해주시면 좋은 일이고, 옷과 상관 없는 의심이나 거론하기만 아니라면 저는 오히려 환연합니다.

 

마지막, 후기나 댓글 그런 것에 관련하여서는, 저는 교류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 주시고 관심 보여주시고, 어떤 편한 말씀 주시면 그 모두에 감사한 마음은 있어도 그걸로 따로 뭘 하고 그럴 생각 없습니다. 돈 오고가는 사이는 그게 좋은 거라고 믿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를 보시지만 결국 제가 판매하는 옷과 제 글을 보시는 것이고 그게 분리될 건 아니지만 분리해서 봐야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보지 않지만 그러기에 더 어떤 문제에 핵심을 비끼지 않고 잘 응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지금도) 제가 실수가 많고 잘못이 있었습니다. 언젠가의 글에도 적었고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는 일도 있고 (아팠던 때, 입금 받고 옷을 보내드리지 못하여 나중에 환불하고 옷을 보내 드렸지만 사기꾼과 다름없어 싫고 괴로웠던 기억 등) 다만 가만히 계실 뿐, 실망하셨거나 언짢으셨을 일 (비록 얼굴 보지 않지만 저도 느끼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옷을 판매했는데 제가 직접 산 게 아니다보니 액면을 말씀은 드렸지만 차라리 말 걸 괜히 판 것 같아 신경 쓰인 일, 설명을 했지만 더 잘 설명할 수 있었다는 걸 누구보다 제가 알고 있었던 일, 조금 더 빨리 반응했다면 오해하지 않게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해하게 해 드린 일, 이렇게 저렇게 처리하겠다고 말씀 드려놓고 이행하지 못했던 일 등) 어떤 계기로 그 분들과 기억하고 대화할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고 어색하지 않게 풀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립니다. 다만 이런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다음 거래 때 그런 걸 반영한다는 것 정도로 한계가 많다는 말씀 드리고, 반대로 여러 분의 다양한 의견으로부터 저는 저라는 판매자를 보호할 필요도 있다는 말씀도 동시에 드립니다.) 겪으신 분들이 계시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감사한 기억이나 경험들도 있을 테지만, 대체로 저는 뭘 팔 때 아무래도 긴장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어느 분께서 벼룩장터란 게 재미반가격반 그렇죠 하셨는데(근데 정확히 이 말씀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맞아 정말 그렇지 했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게 없지 않습니다.

경험이 큰 배움이니 차차 나아지겠지만, 이참에 당부 드린다면, 절 위해서라도 현명하게 판단하시고 사전에 잘 물어주시고 그러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절 위해서 잘 설명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전 가십이 특히 싫고 구설수도 거론도 오르내림도 아주 싫은 편이라 그런 일에서 저를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그만큼 강한 것이 저라는 판매자를 믿고 거듭 구입해주시는 분들을 위하고 싶은 마음이며, 그래서 이번 일로부터도 뭐든 유익한 상호간의 약속이나 합의 같은 것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장터가 없어진다면 큰일 날 것도 아니요, 없으면 없는 대로 다 지내기 마련입니다. 저만 봐도 여기 말고 한달 4회 규칙이 없는 점에서 조금 더 회전이 빠른 다른 한 곳에서도 옷을 판매하게 되었는데, 그것만 봐도 누구에게나 다른 대안, 다른 통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쌓인 것들이 있고 그것이 비단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런 글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긴다고 바로 지우고 없애고 엎고, 필요하다면 하되 그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고려하면서 이런 기회 저런 기회로 판매자이며 구매자인 저를 되돌아보고 동시에 제게 뭐든 사주신 분들 제가 뭐든 샀던 판매자분들을 기억해 보게 되었습니다.

 

판매글도 좋지만, 적고나니 제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판매할 것들이야 여기 추가하든 다음에 하든 하면 되는데 이런 건 지금이 적기 같고 그래서 이것부터 적었습니다. 저야 제 생각을 정리하려고 적은 것이지만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울한샹송
    '13.12.8 9:06 PM

    이 게시판은,

    판매글, 구매글, 판매후기글, 상품가격정보등 판매에 필요한 정보들...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가입한지 오래 되신 분이 왜 어느 게시판에 어떤 글을 올려야 하는지도 구분을 안 하시는지... 가뜩이나 분위기 뒤숭숭한데요.

    ㅡㅡ;;

  • 2. 나무
    '13.12.8 11:06 PM

    이 분 글은 속으로 생각하는 모든 걸 글자로 옮기는 거 같아요.
    심지어 숨소리까지 들리는 기분이에요.
    제가 웬만한 지루하고 딱딱한 글 소화하는 편인데 이분글은 숨이 턱~ 막혀요

  • 3. 만다리나
    '13.12.10 1:00 AM

    님, 정말 죄송한데요,, 님께 두번 구매했지만 늘 느끼는건 님이 줄줄줄 써놓으신 옷에대한 평보다도 실제 받아보면 항상 기대치 이하였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여느 판매자들 보다 싸지는 않구요, 브랜드 있고없고가 아니라 님이 생각하는 옷가치보다 낮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4. imissyoumom
    '13.12.10 1:26 AM

    만다리나님, 안녕하세요. 항상...이라 하셨지만 일단 먼저 말씀 해 주신 것처럼 두 번 구매이신데, 그 두 번 다 불만족스럽다 하셨습니다. 하나가 사이즈가 문제가 된 세라 부츠였고 하나는 혹시 그게 그 자켓이었을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제가 기억 못하는 그 이전의 구매가 있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츠는 그때 쪽지로 다 말씀 드렸지만 235인데 240이신 만다리나 님께 판매한 게 아니라, 240으로 적혔고 실제 235인 제 발에 커서 판매 가능하다고 보고 판매했습니다. 가격 건은 제 구매가격에서 시간과 상태를 보고 조정했고요. 품질 건은 저로서는 예뻐서 큰데도 바로 많이 주고 산 거니까 제 눈에는 남에게 판매해도 좋을 만큼 좋은 신발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은 지금도 똑같이 말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나리나 님께 반품을 바로 받아 드릴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더 마음이 누그러지실 수 있으셨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그래서 만다리나 님께서 직접 재판매를 하게 해 드린 것이, 그게 마침 방금 위에 장터생활을 마무리하는 글을 적는 시점에서 잘 못한 일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느끼셨을지 모르지만, 어제 적은 본문에도 그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적었습니다) 두 번째의 가치 차이도 아마 저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렇게 받으셨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만다리나 님을 만나 뵌 적 없지만, 이왕이면 저와 좋은 거래를 해 주신 분들 속에 계시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경험에 계셔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츠 건에 대해서는 다음에 사신 자켓에 추가 할인을 반영해 드린다고 하긴 했는데,

    그것과 상관 없이 아마 위 글에서 지적해주시고자 한 것은 다음에는 더 겸손하게 팔아라, 이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판매를 하면서는 글과 사진 등 잘하려고 하고 있지만, 저도 최근에는 조금씩 점점 더 어려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제 직업에서도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고 느끼는데 장터 판매자 일도 정말 안 쉬운 일이라고 시간이 갈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연락 안 주시고 참고 계시다 댓글 달아주신 것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 게시판이 영구히 닫힌다면 그걸 실행할 기회가 없겠지만, 그래도 안 잊겠습니다. 제가 좋은 걸 좋다고 추천하는 것과 만다리나 님께서 지적하신 이걸 동시에 잘 한다면 저도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

  • 5. imissyoumom
    '13.12.13 1:49 AM

    글은 이제 안 올리는 걸로 깔끔하게 머릴 비웠는데, 이미 뭘 팔거나 보이는 글 쓸 생각은 전혀 나지 않게 되었는데,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개운하지 않은 것 같아, 뭔가 진정이지 않은 것 같아 오늘도 잊지 않고 들러 자유게시판을 보고 이런글저런글을 보고 그랬습니다.

    장터, 이제는 부디 나에게서 상관 없고 무관해지기를 바라는 단어가 되었는데, 그래도, 하는 심정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와, 정말 관련 글이 많았습니다. 총 글 제목 탑 3은 몰라도 5 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게 많았습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기다 깜짝 두 개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49654&page=8&searchType=sear...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15953&page=9&searchType=sear...

    이거 보셨어요? 이게 그건데 저는 오늘 처음 봤네요.

    처음엔 헉, 이런 것도 있었네? 이거 정통으로 내 얘기였네? 헉, 왜 나는 몰랐지?
    이러면서 완전 긴장해서 읽었는데, 차차,

    ^____________^

    이렇게 저도 모르게 웃음 띄고 읽게 되고
    막판에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확 후련해졌습니다.

    제가 아마 이걸 바랐던가 봅니다. 많이 가벼워지는 기분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만다리나 님께 또 다른 두 분께 또 어떤 다른 분들께 왜 저를 꼭 그렇게만 보세요. 왜 좀 좋게 봐 주시지 못하시는지요. 입장을 달리 해 본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신지요, 아마 저는 일말의 그런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람이 누군가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 했다면 그건 진정이라야지 머리로 그러고 만다면 그건 시늉이지 진짜는 아니지 하는 스스로의 켕김, 찔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두 글로 제가 크게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사과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라고 반박하거나 따지더라도 좀 산뜻하게 안이나 뒤로 감추는 것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운을 얻었습니다.

    전 지금까지 그래도 이 분들이 열이라면 그 중에 한 반 정도는, 한 절반 정도는 좋게 봐 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이 두 글로 그게 아니라 절 좋게 보아주신 분들은 사실 열의 둘이나 하나 정도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스스럼 없이 인정이 되고 수긍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때 이 글을 보지 못한 것은 물리적으로 못 본 것도 있지만 아마 보았더라도 그때는 그저 제 변명이나 해명만 길었을 것 같습니다. 못 받아 들이고 그게 아니고요 그게 아니고요 했을 테지요. 그때의 제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아마 저 분들 중 한 분도 절 이해하거나 절 다르게 보게 해 드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전 그저 겁이 났고 다른 판매자와 다르고 싶었고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만 보고 달린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분들은 그냥 좀 짧게 간단하게 가격이나 적으라고 요청하셨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 건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어찌저찌해서 이 가격이 매겨지게 됐는지 왜 제가 이런 것까지 다 쓰고 있는지 제 마음은 안 보이시나요? 여기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줄 아세요? 전 알아요. 내 눈은 못 피해요. 가짜들이에요.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뻔히 보이게 막 붙이다니 거짓말을 하다니 화가 나요 난 저사람들하고 같은 판매자가 아니에요 이게 저에겐 컸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저는 제 옷을 봐주시는 분들게 설명할 책임이 있어요. 다른 게시판에서 깜짝 놀랐어요. 아니 아무리 돈들이 많아도 그렇지 딸랑 한 줄에 몇 십만원이 거래가 되지를 않나 돈이 그렇게 간단한가요? 돈이 얼마나 힘든 건데요 그러니까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이걸 다 읽으셔야 해요 이걸 다 읽고 확인을 하고 받고 그러셔야 한다고요 우리가 옷 하나가 없어서 못 사나요 그게 없다고 죽기를 하나요 근데 상거래에 너무 부정이 많잖아요 너무 뻔하게 속이잖아요 내가 그렇게 쉬워 보여요? 우리는 그러면 안 되지요 막 이딴^^;;;;;;;; 소명의식에 넘쳐 스스로도 힘들었으면서도 마구 달렸던 겁니다. 막상 바라보시는 분들이 절 이렇게 이상하게, 이렇게 싫어하시면서 보시는 줄도 모르고. 눈치는 챘지만 그건 일부일 거야, 아니, 다수라도 괜찮아, 난 이렇게 해야만 해, 이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절 의심하시는 분들의 글을 읽고(그게 아마 가을 이후일 거예요 조금씩 제 판매글 조횟수가 많아지고 뭔가 모르게 전보다 주목 받는 것 같고 뭣보다 제가 판매하는 옷의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스스로 판매부담이 커지면서 더욱 더 조심하고 더욱 더 긴장하고 더욱 더 겁이 나고 그러면서는 자유게시판 글을 찾아 확인하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제가 거론되면 힘들었고 상처받고 서운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하고 제게 좋게 해 주시는 분도 절 좋지 않게 보시는 분도 어느 쪽도 그냥 전 일하느라 힘든데 이런 곳에서도 힘들다, 그 생각에만 쩔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두 글을 읽으면서

    정말로 진심으로 크게, 그런데 아주 무겁지는 않게 절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분들게 특히 제 글이 무슨 논문보다 어렵더라는 분께 특히나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는 분이시거나 가까이 계시다면 얼굴은 앞으로도 익명이었으면 해서 몰래 커피라도 한 잔 뽑아다가 댁 앞에 놓아 드리고 오고 싶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절 위해서 저렇게 다정하게 옹호해주시고 나름의 의견을 내 주신 분들이 계셨다니, 저는 마치 숨어 있던 언니나 여동생 (눈치 채셨을지요 저는 여자 형제가 없어 그런 것에 몹시 약한 구석이 있습니다) 혹은 친구가 나타난 것처럼 뭉클해지는 감사....라기보다는 무척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전에 저 글을 봤더라면 저는 저 분들을 다섯의 하나로 봤겠지만 그게 아니라 열의 둘 혹은 하나일 거라는 시선으로 읽으니 더욱 더, 더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고 뭣보다 기뻤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바라지 않았고 어쩌면 단순무식하게도 이 장터에서 모르는 척 안 부딪히는 척 하고 싶었지만 속으론 부글부글했던 제 기준으로 용납하기 힘들게 뻔하게 저와 우리를 쉽게 보시고 허위하시던 분들에게 (의문만이었다면 이렇게 적지 못할 겁니다) 맞서기라도 하듯이 지냈고 그게 탈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다들 알아서 잘 판단하신다고 적고 머리로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이렇게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으면 그냥 덥석 사실 거야 그랬다가 금방 번복하고 되팔고 그러시겠지들 다른 데서 보니까 다들 그렇게 쉽게 하더라 난 그게 싫다 쉬운게 싫다 이딴 마음이었으니 그때엔 보나마나 제가 저 분들의 마음을 곱고 좋게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지금처럼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제 편이라도 되듯 마치 가르듯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저 두 글 속의 익명의 회원들은 저에게 오늘 정말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마음이 떠날 수 있게 너무 크게 강하게 오래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저를 위해주셨습니다.

    저로 인해 짜증나시고 불쾌하셨을 분들이 그 마음이 이제는 정말 너무 잘 이해됩니다. 참 미안합니다. 저를 반가워해주시고 제게 산 옷이 만족스러웠다고 적어주신 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게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무겁게 감사한 게 아니라 가볍게 웃음 나게 기쁘게 다가옵니다.

    석 달 뒤에 이 게시판이 다시 열릴 수 있을까요? 글쎄 전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이제는 저는 열리든 열리지 않든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오지 못할 기회라면, 그때 가서 이따금 아쉬워하며 바로 이 댓글에 남기는 이 글을 기억하겠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정말 열씨미 연습해서 쌈박한 판매글을 (^^) 올려봐야겠습니다. 허접에 가까운 것들도 있을 테고 남들을 탐나게 하는 게 있으면 좋겠고, 뭣보다 그때도 몸매가 부럽다는 (부럽기는 뭐가 부러우십니까 다 보이는 부분, 손바닥으로 가려질 겨우 한 뼘의 육체일 뿐인데요. 보여질 만하니 보일 수 있는 보이는 부분에 그칠, 아무 것도 아닌 것인데요..) 말씀 듣도록 내일도 오늘처럼 걷고 열심히 살고 그래야겠습니다.

    저는 옷이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더 좋은 옷들이 생깁니다. 물론 제 수준에서 말입니다. 잘, 조심히, 아끼면서 입고 어디서든 만나 뵙지요. (전 ‘내가 잘할게’ 란 말, 좋아하는 편입니다. 나 좋아? 하는 느끼함이 없어서 좋고 또 내가, 라는 솔선이 좋아서 듣기도 좋아하고 쓰기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말뿐이면 짜증나지만 조금이라도 정말 잘하게 되면 스스로도 좋고 그렇습니다.)

    그게 어디냐가 중요할까요 그게 언제냐도 그렇게는 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이제는 여길 잊을 수 있겠다는 것, 제 부족함을 순순히 인정하고 제게 좋게 해 주신 분들께도 은은하게 감사함을 품고 기쁘게 폐쇄될 게시판의 한 유저로 잘 지낼 수 있겠다는 것,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일기장 글이 되었어요. 그치만 이젠 곧 묻힐 자리요 잊혀질 것이니 이쯤은 봐 주실 수 있으시겠거니..우리 다 같이 지워질 것인데 이런 정도는 괜찮겠거니..하며 넉넉하게 웃고 물러갑니다.

    내일은 춥다네요. 건강하세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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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31 회원장터를 폐쇄합니다.


안녕하세요, 82cook 입니다.

지난 1월1일부터 3개월동안 잠정폐쇄에 들어갔던 회원장터를 4월1일부로 폐쇄합니다.
잠정폐쇄 기간동안 안전 결제시스템, 강도 높은 관리시스템 등 시스템 개선 가능성을
다양하게 타진해보았으나 현재의 여건으로는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폐쇄키로 결론내렸습니다.
더이상 회원 여러분간의 회원장터 재개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회원장터의 잠정폐쇄기간에도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여타 게시판에 드림이나 나눔,
판매에 관련된 글이 종종 올라오곤 했습니다만 82cook의 어떠한 게시판에서도
물건이나 서비스의 거래는 금지사항입니다.
또한 직접적인 매매글이 아니어도, 매매 댓글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글 역시 금합니다.
글이 발견되는 즉시 사전통고없이 글을 삭제할 예정입니다.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82cook에서는 어떤 포털사이트에도 회원장터 카페를 개설한 사실이 없으며,
82cook 회원장터와 연관이 있는 듯한 중고장터들은 모두 82cook과 무관하오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노력하는 82cook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