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7/29 유기농 행진, 그리고... 사랑해! 두물머리.

| 조회수 : 1,103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7-30 19:39:27



역시 솔밧님의 사진후기 두 번째입니다. (사진은 밑에 있고요.)
솔밧님께서 두물머리를 위해 널리널리 퍼뜨려 달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사진 속 분필낙서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듯 하네요. 

국토청 펜스 안쪽으로는 경찰기동대 버스 한 대가 하루종일 대기하다가 정리집회가 끝남과 동시에 유유히 사라졌지요.
이 쬐끄만 나라에 무슨 전의경이 이렇게 많아서 집회 한 번 할라치면 
기본적으로 모인 인원의 3배 이상의 경찰이 따라붙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지은 죄가 많습니까? 국민을 왜 그렇게 무서워 하나요?
행정대집행도 마찬가지예요.
명분없는 공사가 지연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재판결과도 나오기전에 무리하게 경찰력을 동원해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자라나는 생명까지 짓이기려고 하나요?
우리가 두물머리에서 농사짓는 것이 위험한 일인가요?
30년 동안 유기농지였던 땅에서 계속 유기농 농사를 짓겟다는 것과
30년 동안 유기농지였던 땅에 갑자기 쳐들어가 모든 것을 박살내고 
벼이삭이 영글기 시작하는 논과 얼마 전에 산란을 시작해 이제 막 쑥쑥 자라나고 있을 논우렁이들, 옥수수, 고구마, 호박, 
아욱, 토마토, 오이, 수박, 여주, 콩, 고추밭을 모조리 갈아없고, 청포도 나무와 꿀이 다디단 아까시나무, 
오디와 앵두와 청매실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남생이의 산란지와 두더지의 보금자리, 너구리의 은신처를 다 없애고,
어디에나 있는 잔디와 천편일률적인 조경수를 사다 심고 인공적인 구획을 나눠 이름뿐인 야생초밭을 만들어
손으로 뽑는 것조차 죄스러이 느껴지던 잡초들에게 제초제를 부리고 벌레 한 마리 살지 못하게 살충제를 뿌리고 
우리가 늘 흙에 대한 예의라며 신발을 벗고 맨발로 느끼던 
보드라운 맨흙에 콘크리트를 부어 땅의 호흡을 틀어막는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일중에
어떤 것이 더 부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인가요?

일단 공사부터 하고 혹시라도 대법의 판결이 뒤집힌다면 그때 보상금 좀 던져주면 그만이라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임광수 하천관리 국장님,
당신 정말 저질이에요. 돈만 아는 저질.
그러나 당신을 미워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당신을 동정합니다. 당신의 가족들을, 아이들을, 그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동정합니다.

그래서 
오는 8월 6일,
우리는 우리가 씨를 뿌린 생명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두물머리, 
사랑하는 우리 농부 아저씨들, 우리 친구들과 우리 아이들, 
그리고 가엾은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반드시
모든 것을 걸고 두물머리를 지켜낼 겁니다.

  

우리 함께 공사말고 농사지어요! 
우리 함께 행정대집행에 저항해요!
우리 함께 삶을 난도질하는 삽의 시대를 끝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94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매운 꿀 2025.10.17 550 0
35293 50대 여성 미용하기 좋은 미용실 제발... 7 바이올렛 2025.10.02 1,537 0
35292 미역국에 파와 양파를 ? 5 사랑34 2025.09.26 1,123 0
35291 가지와 수박. 참외 해남사는 농부 2025.09.11 898 0
35290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1 해남사는 농부 2025.09.05 1,318 0
35289 맹장 수술 한지 일년 됐는데 대장내시경 현지맘 2025.09.03 902 0
35288 유튜브 특정 광고만 안 나오게 하는 방법 아는 분 계실까요? 1 뮤덕 2025.08.25 783 0
35287 횡설 수설 해남사는 농부 2025.07.30 1,757 0
35286 방문짝이 3 빗줄기 2025.07.16 1,499 0
35285 브리타 정수기 좀 봐 주세요. 2 사람사는 세상 2025.07.13 2,146 0
35284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4 82 2025.06.29 4,299 0
35283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2,710 0
35282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1,599 0
35281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1 제이에스티나 2025.06.07 10,615 4
35280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3,490 0
35279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2,380 0
35278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2,715 0
35277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4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4,828 0
35276 참기름 350ml 4병 2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3,295 0
35275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3,003 0
35274 123 2 마음결 2025.03.18 1,931 0
35273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967 0
35272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2,040 0
35271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3,116 0
35270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3,45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