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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가 행복했다는 글을 보고...

ryumin 조회수 : 3,126
작성일 : 2020-07-24 09:10:23
예전에 시할머니 요양원 계실 때 병문안가면 로비 게시판에 어르신들 작품을 붙여놓았어요. 종이접기나 시,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등등 주기적으로 교체하더라구요. 근데 언젠가 방문했을 때 주제글인데 나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들에 대해 쓰는 거였나봐요.
그 행복했던 시절이 한결같이 아이 낳아서 키우던 이야기.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시집살이하며/장사하며 힘들었지만 그 시절이 좋고 행복했다는 이야기 일색이더라구요. 사업적인 성공, 커리어 성취감 돈 번 얘기같은건 하나도 없었죠.(할아버지들이 쓴 글에도)
그 때 18개월짜리 말안통하고 뛰어다니는 아들놈 키우느라 다크써클 내려오던 시절인데 뭉클해지며 이 때가 가장 좋을 때인가 싶더라구요. 물론 다시 일상에 찌들어서 하는 행동은 같았지만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고할까요?
지금 그 아이가 중3이 되어서 사춘기의 긴 터널 속에서 저는 지옥같은 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 그 글들을 가끔 떠올리며 나도 나중에 파파할머니가 되었을 때 이 시절조차 가장 행복했고 찬란하게 생각하겠지하고 생각하면 조금 달관하게 되더라구요.


IP : 222.232.xxx.24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리나그네
    '20.7.24 9:13 AM (223.38.xxx.64)

    글 좋습니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보여요.

  • 2. ..
    '20.7.24 9:17 AM (222.117.xxx.36) - 삭제된댓글

    아이들다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지나간일 생각해보면
    애낳고 키우고 남편이랑 싸우고
    지지고 볶고 애는떼쓰느라 길에서 뒹굴고 ㅎㅎ
    한애는 업고 한애는 걸려서 시장에서 떡볶이 사먹고
    이런 시절행복했지만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어느 소설가가 졸업식장에 우는 이유가 지난날들이그리워서지
    다시 돌아가고 싶어우는게아니라고

  • 3. ...
    '20.7.24 9:19 A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잘 키워놓은 스무살 이후의 애들 둔 평생맞벌이맘입니다. 단언컨대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손 갈일 없고, 미래는 자기들 스스로 걱정하면 되니까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맘 1도 없음입니다. 부모로서의 의무를 충분히 완수했다고 생각되는 이 시점이 좋아요.

  • 4. ..
    '20.7.24 9:21 AM (222.237.xxx.149)

    저도 지금이 제일 좋아요.
    50대예요.
    아이들 20대

  • 5. ..
    '20.7.24 9:22 AM (222.237.xxx.149)

    에고.댓글이 없어졌네요.

  • 6. ㅇㄹ
    '20.7.24 9:22 AM (218.237.xxx.254)

    아들 유치원~ 중3때까지 여행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한달씩..유럽 자유여행..
    때론 조부모님과..
    지금 그 아이가 커서 군대가있는데,, 자기 인생에 그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하고
    그게 자신의 유산이라 하대요. 여행을 향후 못가게 되니 더 유일하게 잘 한 일인가싶구요

  • 7. 냉소적인 그녀
    '20.7.24 9:22 A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잘 키워놓은 스무살 이후의 애들 둔 평생맞벌이맘입니다. 단언컨대 지금이 제일 좋습니다. 손 갈일 없고, 미래는 자기들 스스로 걱정하면 되니까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맘 1도 없음입니다. 부모로서의 의무를 충분히 완수했다고 생각되는 이 시점이 좋아요.
    노인기가 되어 인생을 의미있게 되돌아보는 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노인분들,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을 포함하여 기억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하는 것도 잘 하세요. 특히 친정부모님의 긍정적 왜곡은 뭐.....ㅎㅎ 저는 그 속에서 의문의 1패를 당해야만 하는

  • 8. 언젠가는
    '20.7.24 9:24 AM (110.15.xxx.236)

    이상은 노래가사 생각나네요
    젊을땐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을 몰랐네
    애들어릴땐 힘들기만하더니 지나고보니 너무 그리운시간들이네요
    친구어머님도 6형제 중고등때 도시락싸느라 힘들었을텐데 그때가 좋았다고 하시더래요

  • 9. aw
    '20.7.24 9:33 AM (14.36.xxx.246)

    온전히 엄마라고 나를 믿고 따르고 의존하는 아이는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여태 그렇게까지 충만한 감정을 가져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꺼 같아요.
    다시 가져보지못할 경이로운 경험이죠.
    전 아이가 제겐 힐링 그 자체였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아이에게 늘 감사합니다. 지금 그 아이가 고1이네요.

  • 10. ..
    '20.7.24 9:34 AM (175.119.xxx.68)

    제가 울 애보고 자주 하는 말이 애기때 우리 ** 보고싶다고 해요
    정말 보고 싶어요

  • 11.
    '20.7.24 9:50 AM (58.140.xxx.61)

    27개월 손녀딸 돌보고 있어요
    자유가 없고 힘이 들지만 하루하루 크는것이 경이롭고 행복합니다
    저도 이다음에 이시절을그리워할거 같아요

  • 12. 맞아요
    '20.7.24 9:55 AM (175.223.xxx.243)

    인생되돌아보는 나이에서니
    가장치열하게 살았던 그때가
    가장행복했던거같아요
    아이둘낳아 하나업고 하나 유모차태우거나
    걸리고 동동거리며 살던 그시절
    남편사업 다망해 다시일어서려고
    온가족 톨톨뭉쳐 자기일 잘해나가며
    헤쳐나갈때 그태가 제일 행복했던거같아요

  • 13. 아까 쓰려다
    '20.7.24 9:59 A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말았는데 저희 삼남매도 일찍 독립. 결혼한 경운데 그때 엄마가 너희들 키울때가 젤 좋았다.할때 공감을 못했어요.
    근데 작년. 둘째까지 대학보낸후 둘만 지내라하고 남편있는 곳으로(주말부부) 내려오니 왜그리 쪼꼬만 동네애들만 봐도 울애들생각이 나고, 더 잘해줄껄 더 이뻐할껄 안타까운지;;;
    이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진짜 애들 키울때가 젤 힘들지만 젤 좋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싸이월드에 애들 사진들.동영상 사라질까 기를 쓰고 다운받고
    82에도 빨리 다운받으라고 독려?했었음ㅎㅎ

  • 14. 육아가
    '20.7.24 10:44 AM (115.143.xxx.140)

    행복한게 아니라 그때의 젊음이 그리운거였겠죠.
    그렇기에 더 풍요로운..중장년의 시절은 그립지 않은거고요. 육아가 그리울만큼 행복한 일이 아니라는건 다들 알지않나요.

  • 15. 그시절 젊음이
    '20.7.24 11:13 AM (222.234.xxx.215)

    그리운건만은 아니더라구요
    아이들 거의 다 키우다보니 그아이들 어린시절
    엄마몸은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온전히 나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모든 주체가 엄마가 되었지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는 피곤하지만 당당함이 있어요
    그래서 젊음이 당당한거예요. 젊은 사람들을 주위에서 필요로 하니깐요.
    하지만 아이들이 크면 더 이상 엄마를 온몸과 마음을 다해 그렇게 사랑해주지 않아요ㅠ
    엄마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면 스스로 존재감을 의심하게 되고
    나이가 든다는게 그런점들이 있네요 ㅠ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뭔가 주위에 도움되는 일들을 해야나봐요.

  • 16. 그때
    '20.7.24 12:13 PM (222.234.xxx.223)

    많이 모자라고 미성숙한 부모였을 거예요
    이제 지나고 보니 아이와 함께 나도 같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 때 30대의 미숙했던 내 모습을
    50넘은 내가 이젠 토닥여 줄수 있어요

    아이가 아이 키운다고 욕봤다

  • 17. 난엄마다
    '20.7.24 12:20 PM (211.196.xxx.185)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둘째가 안생겼어요 애가 둘 셋 이런분둘 진짜 부러워요 지금은 폐경돼서 영영 안생기게 됐지만... 저는 아이 키울때 너뮤너무 좋고 행복했어요 아이가 크는게 아까울정도로요 제가 네 애기들은 다 키워줄테니까 셋 낳으라고 계속 말하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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