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남편과 함께 자차로 퇴근길 터널을 지나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제가 중앙분리대 아래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를 봤어요
거기는 자동차 전용도로이고 횡단보도 신호도 없는 곳이라 깜짝 놀랐어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제가 잘못봤다고 비닐뭉치였다는 거에요
만약 강아지라면 어쩌지? 왜 거기있지? 강아지라면 신고하면 되나?
어디로 신고하지? 이런 생각을 하며 걱정했더니
남편이 고가다리 아래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함께 블랙박스를 열어봤어요
그런데 비닐뭉치가 맞는거에요
몇번을 다시 찾아봐도 비닐뭉치만 있고 강아지는 없더라고요
내가 잘못봤구나, 비닐뭉치가 맞구나, 빠르게 지나쳐 잘못볼수있지
이러고 집에 귀가했는데
다음주 월요일 퇴근길에 그곳에서 죽어있는 강아지를 봤네요 ㅠㅠ
골든리트리버 색깔에 리트리버보다 좀 작은녀석
제가 잘못본 게 아니었어요
비닐뭉치도 그대로였는데 그건 강아지보다 앞쪽에 있었어요
우리가 블랙박스를 좀 더 뒤까지 찾아봤으면 알았을거에요
그땐 살아있었을까요? 너무 맘이 아프고 미안하고 불쌍해요
그녀석은 왜 거기있게 됐는지 왜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계속 생각나서 떨쳐버리고 싶은데 힘드네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니 더 그런거같아요
예전 82 어떤님은 로드킬된 동물들 흰종이로 싸서 옆으로 치워주신다 했는데
저는 그정도로 할 용기는 없어요
그냥 82님들과 함께
잘가라고 편하게 지내라고 위로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