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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어린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왔는데요 ㅠㅠ

독거노인 조회수 : 4,707
작성일 : 2019-06-13 13:34:55
여동생이 비 많이 온 다음날 아침 산책하다
덤불속에서 상자에 담겨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발견 당시는 몸도 싸늘하고 울음 소리도 거의 못 내고 있어서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니 저체온증, 영양실조, 탈수 증세로
일주일이 고비라고 했대요.
태어난지 한달 된 암컷이구요.

여동생이 키우고 싶어도 고양이털 알러지에 강아지도 있고
치매 노인 모시는 집이라 키울 수가 없어 일단 저에게
임시보호라도 해주면서 정 붙여보는게 어떠냐고 해서
데려온지 4일 되었어요.

몸무게를 재어보니 170g ㅜㅜ
진짜 털 밑에 가죽밖에 없고 한쪽눈도 작은데다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뒷다리도 발육이 안된건지 절뚝거리구요.

예쁘지도 않고 장애가 있으니 그 쌀쌀한 날 수건 한장
안 덮어주고 갖다버렸겠지만 어떡해서든 제가 책임지고 싶어요.
이젠 물에 불린 사료도 달려들어 잘 먹고 하루에 20시간은 잘 자고
울음소리도 커지고 두 세 걸음 걷다 픽픽 쓰러지던 애가
제 목소리 들리면 전속력으로 뛰어와서
제 슬리퍼 발등위에 웅크리고 앉아 내려갈 생각을 안해요.

문제는 제가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하고 싫어한다는거예요 ㅜㅜ
다행히 재택근무 비슷한 일이라 출퇴근은 안 하지만
여동생과 같이 치매걸린 엄마를 돌보는 입장이라
제 처지에선 또다른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너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ㅜㅜ

하지만 이렇게 못생기고 잘 보지도 못하고 장애마저 있는
아기냥이를 누가 입양할까도 걱정되고
입양된다 하더라도 사람에게 또 버림 받는건 아닐까
별별 걱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기라서 그런지 분리불안도 있는것 같은데
제가 과연 이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요?
아님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판단해서 입양을 알아봐야 할까요.
고양이 키워본 경험 있으신 분들의 조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ㅠㅠ
IP : 116.34.xxx.8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녀석이
    '19.6.13 1:38 PM (125.178.xxx.135)

    천사를 만났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 애처로워하는 마음으로만 키워주시면 어떨까요.
    소소한 얘기는 냥이집사들께서...

  • 2. Mm
    '19.6.13 1:39 PM (125.141.xxx.178)

    신기한 게
    아기 때 못생긴 고양이들이 크면 예뻐져요
    살이 오르면 더 그렇고요
    부디 잘 돌봐주세요
    매일 색다른 기쁨을 줄 거예요

  • 3. 마음아프네요
    '19.6.13 1:40 PM (58.234.xxx.57)

    저도 냥이 키우고 있지만
    냉정하게,,,입양하려는 분 없을거 같아요 ㅜㅜ

  • 4. ...
    '19.6.13 1:42 PM (108.41.xxx.160)

    눈은 감염 돼서 그런거면 치료하면 괜찮아질 거 같습니다.
    의외로 다리도 잘 키우면 괜찮아집니다.
    수의사는 뭐라 하나요?
    눈이나 다리가...

    저도 제 아이가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장 문제로요.
    얘는 다른 집 가면 죽는다고 데려와서 직접 돌보고 했는데
    지금 건강해서 아무 문제 없어요.

  • 5. 깡텅
    '19.6.13 1:43 PM (14.45.xxx.213)

    넘 감사한 원글님. 덕분에 한 생명이 살아났네요. 원글님이 키워주심 넘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얼렁 고다나 냥이네 같은 까페에 입양글 올리셔요.. 입양 안되면 임보처라도 구하시구요. 냥이가 원글님을 엄마로 아는 거 같은데.. 냥이는 의외로 손이 별로 안가고 정말 좋은 친구가 되지만 원글님이 무서워하심 할 수 없지요.. 보호소나 길에만 다시 보내지 말아주세요. 보호소는 바로 죽음입니다. 길거리두요..

  • 6. ...
    '19.6.13 1:45 PM (108.41.xxx.160)

    살 붙고 그러면 예뻐져요.

  • 7. ...
    '19.6.13 1:49 PM (116.127.xxx.180)

    님슬리퍼에 앉아 내려갈생각을 안한다는거보니 넘 안쓰럽네요
    님이 고마운줄 아나봐요 ㅠ
    죽을뻔햇던 생명 살려주셔서 감사드리네요

  • 8. 슈아
    '19.6.13 1:57 PM (39.119.xxx.189)

    고양이를 왜 무섭고 싫어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jKM580QmaPg

    ★★★사료가 목에 걸려도 형제를 안심시키기 위해 대답하는게 더 중요한

    아름다운 마음씨의 고양이



    https://www.youtube.com/watch?v=DMoIT71_CyU 혼나서 눈물방울 떨어뜨리는 고양이







    https://www.youtube.com/watch?v=z3U0udLH974 사람처럼 서로 대화하는 고양이




    https://www.youtube.com/watch?v=0c7LiOYlEiE 0:37초, 밥먹다 엄마에게 대답하는 아기 고양이




    https://www.youtube.com/watch?v=7NcP-KZr7g4 cats saying nom nom nom 아이 맛있어~!

  • 9. 슈아
    '19.6.13 1:59 PM (39.119.xxx.189)

    위 동영상 처럼 얼마나 지능이 높고 감정이 풍부한데요/

    정 못키우시겠으면

    네이버 검색 "길고양이 급식소,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등에 올려보세요

    장애가 있으면 입양 잘 못가겠지만 그리고 잘못하면 사이코패스가 입양해 갈수도 잇으니

    집에 고양이 캣타워가 있는거 확인하고 둘째, 셋째로 보내야해요

    천사와 인연이 될수 있으니 입양보내시도 개인적으로는 그 아이의 생먕미래를 위해 키우시는걸 추천합니다

  • 10. ...
    '19.6.13 2:06 PM (210.178.xxx.192)

    여기서는 무조건 다 키우라고 해요. 사람들이 자기들이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무조건 키우라고 복 받는다고. 복을 받을지 안받을지는 모르지만 그 고양이 키워줄분은 님밖에 없네요. 장애가 있는 품종도 아닌 길고양이 누가 입양하나요? 요즘 여기저기 새끼고양이 천지이고 품종고양이들도 많이 버려지는 마당에 굳이 장애있는 고양이 안들이지요. 의외로 고양이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 고양이 털알러지 있는 분들도 많아서 건강한 고양이도 품종아니면 입양이 잘 안되요. 보호소나 길바닥으로 돌아가면 백프로 죽게 될거고 그 고양이 목숨은 님한테 달려있네요. 그러니 고양이도 본능적으로 님한테 붙는거구요.

  • 11. 경험자
    '19.6.13 2:11 PM (59.7.xxx.64)

    저는 버려지거나 병든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 아기고양이라면 케어만 잘 해주시면 금새 건강해질 수 있어요.
    사진이 있으면 좀 더 확실할 것 같은데.. 일단 따뜻하게 해주시고 탈수되지 않도록 해주시는게 중요해요.

  • 12.
    '19.6.13 2:13 PM (218.155.xxx.220)

    캣맘들이야 천사와의 인연이니 자라면 예뻐지니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저라면 어느 정도 몸을 회복 시킨 후
    버려졌던 자리에 다시 놓아 주겠습니다.
    어차피 버려진 고양이였고
    원글님이 키우다 버린 것도 아닌데
    무섭고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 무리하실 필요없죠.
    1~2년 키우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10년 이상은 감수해야 하는데
    생명 거두기가 보통 힘든일인가요?
    변수는 그 사이에 정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거지만요.

  • 13. ㅇㅇ
    '19.6.13 2:17 PM (117.111.xxx.184)

    키우다가 다시 야생으로 내보내면 적응 못하고 죽어요
    네이버에 고다 카페라던가 거기에 입양 글 한번 올려보세요
    아깽이가 입양이 잘되니 한번 글 올려보세요 !

  • 14. ooo
    '19.6.13 2:22 PM (116.34.xxx.84)

    병원에선 눈이나 다리 모두 외견상으론 문제 없는거라고
    안약만 처방해줬어요.
    발견되고 4일간 끙아를 안 해서 또 병원에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이젠 하루에도 4~6번씩 설사를 하네요 ㅠㅠ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드네요 ㅜㅜ

  • 15.
    '19.6.13 2:27 PM (180.67.xxx.130)

    고양이는 큰병만 안걸리면 돈도 안들고
    키우기도 정말 편한동물이예요.
    12살된 수컷고양이와 3살된 암컷고양이키우는데요
    둘다 시장고양이..
    이제껏 사료비와 중성화수술비 고양이모래비등...
    큰돈 안들었습니다.
    사실 집에서만 키우면 예방접종비도 안듭니다.
    저희 큰냥이는 예방접종도 한번만했네요.
    고양이는 개처럼 산책안시켜줘도됩니다..
    물과사료.. 화장실모래만 준비해주면되요
    그리고 사랑만준다면..
    너무 키우기쉽습니다..
    고양이들.. 사랑스러운동물이예요..
    털도 정말부드럽고..
    아직어려 안예쁜것같지만 몇주더 지나면
    점점 미모가 드러날거예요..
    맘적으로 힘든일이있음
    고양이를 품에안고 쓰다듬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기도해서
    위로를 주는 친구이기도합니다..
    모쪼록 아기가 아프지않고
    건강햤으면하고 묘연이라생각하고
    잘 키워주시기를 바랩니다.

  • 16.
    '19.6.13 2:32 PM (180.67.xxx.130)

    참고로 설사나 변비나 기타 작은병은
    고양이까페나 다른데 검색해서
    약국에사 약을 사서 먹이시면
    돈 별로안듭니다
    병원가면 몇만원도 훅날라가니..
    큰병아니면 고다까페에가서
    찾아도보시고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희 큰냥이가 변비라
    저는 약국에서 한꺼번에사서
    심할때 먹이고있습니다

  • 17. 호수풍경
    '19.6.13 2:35 PM (118.131.xxx.121)

    아.....
    설사하면 병원 빨리 가보셔야되는데요....
    무른변이 아니고 설사면...... ㅜ.ㅜ

  • 18. 윗분
    '19.6.13 2:39 PM (211.243.xxx.100) - 삭제된댓글

    보살피다 그자리 놓으라는 말씀은
    죽으라는말과 똑같습니다

  • 19.
    '19.6.13 2:46 PM (180.67.xxx.130)

    병원선택도 잘하셔야합니다..
    과잉진료.. 하실수도있고...
    보호자가 판단을 잘하셔야합니다
    작은병은 자생능력도있어서
    몇일두고보다보면 저절로 나을수도있고..
    과한 약 사용은 고양이몸에 안좋은영향을줄수도
    있으니 판단 잘하셔서
    두고볼것인지 병원에 데리고갈것인지를
    하셔야합니다..

  • 20. 두마리집사
    '19.6.13 3:04 PM (211.117.xxx.15) - 삭제된댓글

    210.178님 말이 냉정하긴 하지만 제일 현실적인 말이 아닐까 싶어요...ㅜㅜ 저도 원글님처럼 강아지고양이 무서워하고 옷에 털붙는거 때문에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어찌어찌하다 버려진 냥이를 두마리나 덜컥 입양해서 키운지 3년이 넘었네요...

    생각보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정말 부담스럽긴 해요
    지금 키우는 아가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보살피긴 하겠지만 무지개별로 가고나면 다시는 살아있는 생명 안 들일 것 같아요. 생각보다 걸리는 문제가 많거든요.

    집안 인테리어 마음대로 못하고 놔두면 안될 물건들, 정리하는 방식 전부 다 바뀌고 이사할때마다 나름 전쟁이고 벽지 뜯는거는 당연히 물어줘야 하고 의자는 일년에 두어개씩 작살내고 가끔 예상치못한 사고를 쳐서 멘붕시킨다거나...

    불쌍한 생명 거둬도 복받는거 아니라는건 확실해요 ^^;;

    복은커녕 돈이 깨지고 가족들과의 갈등(지금은 다들 적응하고 인정했지만...) 미혼이시면 연애결혼에도 지장이...(저같은 경우에는 직업도 좋고 여러모로 다 괜찮았는데 고양이 알러지인 남자분이 두번이나 있었다는...ㅜㅜ 들으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만 제가 책임지는 생명을 내쫓으면서까지 만나고픈 사람들은 아니었나봐요...그 이후로 항상 소개팅남이 고양이 알러지 없는지 확인하고 만납니다...)

    아기고양이가 원글님이 자기살길이라는거 알고 들러붙는다는 말도 맞기는 한데...한편으로는 그애는 살애라는 얘기도 되요. 곧 죽을애들은 사람한테 안붙고 구석에 찌그러져서 금방 죽거든요. 자기가 곧 죽을거라는걸 안다는듯이...=_=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원글님이 키우든 안키우든 도움줄 사람도 아니니까 너무 고민하거나 부담감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해요. 그냥 고다에도 올려보고 입양보내는 것도 해보고 안되면 그냥 다시 집앞에 풀어주시는 것도 나쁘지않아요. 그냥 냥이가 집안에서 며칠이라도 편안히 쉬고 치료했으면 됐다싶은거지 내놓는거에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그냥 할수있는선에서 최선을 다할뿐이지 무리하는건 사로에게 독인것같아요.

    좋은점이라면...??
    내가 누리지 못하는 세상편안함을 저 작은 생명이 누리고 있는걸 보면(난 출근하는데 냥이는 발라당 자고있음) 그냥 사랑스럽다...? 아파죽겠는데 놀자고 깨물고 내 몸에 꾹꾹이를 해댄다...? =_= 밥먹거나 티비볼때는 항상 무릎에 와서 눕는다...? 내가 뭘 먹으면 쫓아와서 뺏아먹는다...? 귀가할때 발자국소리만 듣고 현관문앞에 마중나온다...? 사람눈치는 기가 막히게 알아서 똑같이 회초리 들고 쫓아가도 진짜 화가 났는지 아니면 시늉만 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서 화났을때는 발이 빠져라 옷장위로 도망가고 시늉만 할때는 도망도 안가고 낭창하게 앉아서 바라보면서 냥냥거린다...? 하루에 일정시간 이상은 꼭 쓰담쓰담해줘야 하고 부족하면 날 쓰다듬으라냥!!!이러면서 옆에 와서 쓰다듬을 때까지 박치기 시전...?

    그냥 나와 다른 생명체가 내 공간안에서 나와 다른방식으로 돌아다닌다는게 신기하고 가끔은 재미있고...그래서 키우는 거 같아요 ^^;; 세상일은 다 장단이 있는거니까 마음가는대로 하셔요 그리고 냥이들은 성격이 다 달라서...제가 아는 한 집사님은 죽을뻔하고 눈 한쪽이 완전히 망가진데다가 올블랙이라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싫어하는...그런 냥이인데 엄청 겁많고 분리불안인지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엄청 울고 주인한테 항상 붙어있으려고 하고...아주 연약한 성격이더라구요. 주인이 나가면 너무 울어대서 외출할때는 우주인가방에 넣어서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 또 그안에서 세상구경하는건 엄청 좋아한대요. 공무원시험 공부하는 집사님이라...그게 뭔 고생인가 싶지만 우주선가방에 항상 메고다니는 집사와 냥이가 함께하는 일상을 상상해보면...그것도 나름 동화같지 않나요?ㅎㅎ

  • 21. 두마리집사
    '19.6.13 3:08 PM (211.117.xxx.15) - 삭제된댓글

    210.178님 말이 냉정하긴 하지만 제일 현실적인 말이 아닐까 싶어요...ㅜㅜ 저도 원글님처럼 강아지고양이 무서워하고 옷에 털붙는거 때문에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어찌어찌하다 버려진 냥이를 두마리나 덜컥 입양해서 키운지 3년이 넘었네요...

    생각보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정말 부담스럽긴 해요
    지금 키우는 아가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보살피긴 하겠지만 무지개별로 가고나면 다시는 살아있는 생명 안 들일 것 같아요. 생각보다 걸리는 문제가 많거든요.

    집안 인테리어 마음대로 못하고 놔두면 안될 물건들, 정리하는 방식 전부 다 바뀌고 이사할때마다 나름 전쟁이고 벽지 뜯는거는 당연히 물어줘야 하고 의자는 일년에 두어개씩 작살내고 가끔 예상치못한 사고를 쳐서 멘붕시킨다거나...

    불쌍한 생명 거둬도 복받는거 아니라는건 확실해요 ^^;;

    복은커녕 돈이 깨지고 가족들과의 갈등(지금은 다들 적응하고 인정했지만...) 미혼이시면 연애결혼에도 지장이...(저같은 경우에는 전문직에 억대연봉인데 고양이 알러지인 남자가 두번이나 걸렸다는...ㅜㅜ 들으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만 제가 책임지는 생명을 내쫓으면서까지 만나고픈 사람들은 아니었나봐요...그 이후로 항상 소개팅남이 고양이 알러지 없는지 확인하고 만납니다...)

    아기고양이가 원글님이 자기살길이라는거 알고 들러붙는다는 말도 맞기는 한데...한편으로는 그애는 살애라는 얘기도 되요. 곧 죽을애들은 사람한테 안붙고 구석에 찌그러져서 금방 죽거든요. 자기가 곧 죽을거라는걸 안다는듯이...=_=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원글님이 키우든 안키우든 도움줄 사람도 아니니까 너무 고민하거나 부담감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해요. 그냥 고다에도 올려보고 입양보내는 것도 해보고 안되면 그냥 다시 집앞에 풀어주시는 것도 나쁘지않아요. 그냥 냥이가 집안에서 며칠이라도 편안히 쉬고 치료했으면 됐다싶은거지 내놓는거에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 그냥 할수있는선에서 최선을 다할뿐이지 무리하는건 사로에게 독인것같아요.

    좋은점이라면...??
    내가 누리지 못하는 세상편안함을 저 작은 생명이 누리고 있는걸 보면(난 출근하는데 냥이는 발라당 자고있음) 그냥 사랑스럽다...? 아파죽겠는데 놀자고 깨물고 내 몸에 꾹꾹이를 해댄다...? =_= 밥먹거나 티비볼때는 항상 무릎에 와서 눕는다...? 내가 뭘 먹으면 쫓아와서 뺏아먹는다...? 귀가할때 발자국소리만 듣고 현관문앞에 마중나온다...? 사람눈치는 기가 막히게 알아서 똑같이 회초리 들고 쫓아가도 진짜 화가 났는지 아니면 시늉만 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서 화났을때는 발이 빠져라 옷장위로 도망가고 시늉만 할때는 도망도 안가고 낭창하게 앉아서 바라보면서 냥냥거린다...? 하루에 일정시간 이상은 꼭 쓰담쓰담해줘야 하고 부족하면 날 쓰다듬으라냥!!!이러면서 옆에 와서 쓰다듬을 때까지 박치기 시전...?

    그냥 나와 다른 생명체가 내 공간안에서 나와 다른방식으로 돌아다닌다는게 신기하고 가끔은 재미있고...그래서 키우는 거 같아요 ^^;; 세상일은 다 장단이 있는거니까 마음가는대로 하셔요 그리고 냥이들은 성격이 다 달라서...제가 아는 한 집사님은 죽을뻔하고 눈 한쪽이 완전히 망가진데다가 올블랙이라 사람들이 재수없다고 싫어하는...그런 냥이인데 엄청 겁많고 분리불안인지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엄청 울고 주인한테 항상 붙어있으려고 하고...아주 연약한 성격이더라구요. 주인이 나가면 너무 울어대서 외출할때는 우주인가방에 넣어서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 또 그안에서 세상구경하는건 엄청 좋아한대요. 공무원시험 공부하는 집사님이라...그게 뭔 고생인가 싶지만 우주선가방에 항상 메고다니는 집사와 냥이가 함께하는 일상을 상상해보면...그것도 나름 동화같지 않나요?ㅎㅎ

  • 22. ooo
    '19.6.13 3:08 PM (116.34.xxx.84)

    성의 있게 달아주신 답글들 감사하고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겠습니다.
    지금도 제 목과 어깨 사이에서 웅크리고 자네요 ㅜㅜ
    제가 모질지 못한걸 너무 잘 아는 아이 같군요.

  • 23. 한낮의 별빛
    '19.6.13 3:25 PM (211.36.xxx.99)

    저도 아픈 아기고양이 데려다 키우고 있어요.
    비많이 오던 여름날 덜렁거리는 꼬리를 가진 아기냥 이었죠.
    꼬리외에도 다른 병들이 있어 명품백 하나 날렸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고양이는 키울 생각도 안했었는데 아픈 아이라 비속으로 내쫒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였던 아이예요.
    지금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는 원래 개, 고양이 다 싫어했어요.
    지금은 다 사랑스러워요.
    님도 그렇게 되실거예요.

  • 24. ㄴㄷ
    '19.6.13 3:26 PM (211.112.xxx.251)

    원충검사해보시고 괜찮으면 집에 드시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불린사료 줄때 뿌려주세요. 그래서 여러 아기 고양이 살렸어요. 좀 있으면 원글님의 살아가는 기쁨이 될겁니다. 장담해요.

  • 25. ... ...
    '19.6.13 4:01 PM (125.132.xxx.105)

    냥이를 평생 책임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시지 말고, 오늘 당장 얘를 봐줄 사람이 없으니
    내가 봐주자 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지내보세요.
    제겐 남동생이 있는데, 얘가 엄마를 돌보고 있어요. 동생이 막내인데, 재택으로 일도하고
    결혼하자 마자 이혼해서 처음엔 엄마가 동생 밥해주러 가셨다가 (미국 살아요) 눌러 앉으신게 25년 됐네요.
    엄마 모시는게 너무 힘든가봐요. 그러다 유기견 입양했는데, 처음엔 쩔쩔매고 엄마와 강아지 때문에
    수시로 다투기도 했는데 1년 지나고 나서 동생이 강아지 덕분에 웃고 산다고 하네요.
    그냥 가엾은 생명 하루 하루 보호해 주시다보면 정들거에요.
    냥이는 많을 걸 요구하지 않아요. 그냥 배 안고프고 포근하고 무섭지 않은 곳에서 잘 수 있다면 행복해 할 거에요.

  • 26. 샴푸
    '19.6.13 4:31 PM (218.54.xxx.190)

    고양이들이 의심많은데 어깨에 기대고 발등에 올라가는거 보면 아기고양이가 사람을 좋아하나보네요. 귀엽네요^^
    저도 처음엔 남편이 두마리나 무작정 데려와서 어떻게 키우나 걱정했는데 지금은 우리 냥이들 없으면 못살아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나의 엔돌핀이예요. 저도 동물 엄청 무서워하고 알러지도 있는데 또 받아들이기로 맘먹으니 신기할정도로 변하게 되더라고요. 전 처음한달정도는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저도 그렇지만 원글님은 또 어떨지 모르니..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셔야겠네요.

  • 27. 좋아요
    '19.6.13 7:35 PM (49.196.xxx.35)

    치매 간병에 돌파구가.. 님을 미소짓게 하는 존재가 될거에요.
    제대로된 아기 사료 먹이시고 설사는 유산균 써보세요. 구충제도요

  • 28. ::
    '19.6.13 7:39 PM (218.238.xxx.47)

    작년에 길냥이(두달된,택배회사에서 밖에서 키우는)한마리 애들땜에 키우다가 한달있다 한마리는 외로울것 같아서 자매 한마리더 데려왔어요.
    저는 나이가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하면 인생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사랑스럽고 오히려 애내들 키우면서 아! 내가 이런
    행복과기쁨을 느껴보지 못할뻔했군아 싶더군요.
    저는 털때문에 개도 고양이도 집안에서 키우는것은 생각도
    않해본 사람이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애내들때문에 길냥이들 밥도 주는 사람으로 변했답니다.
    길냥이들이 요즘에는 가장불쌍한것 같아요.
    특히암컷 길냥이들.
    원글님 어린 생명입니다.
    원글님도 또 다른행복과 기쁨을 느끼실 거예요.

  • 29. 저희도..
    '19.6.13 9:24 PM (115.40.xxx.104)

    항상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었어요.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그러다 지난 5월 말 즈음.. 이웃분께서 비오는 날 차 밑에서 떨고 있던 아가냥 두 마리를 저희에게 강제로 맡기고 가버리셔서.. 어미찾아주다가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별이되어버렸구요. 어미냥은 끝내 오지 않았고 나머지 살아남은 녀석 거뒀어요. 저는 집에서 키우자, 남편은 창고에서 키워야한다 다투다가 끝내 제가 고집부려서 집으로 데리고 오긴 했지만..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남편의 잔소리부터 시작해서 집안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구요.(아직 아기라서 물어 뜯거나 할퀴거나 그런게 아니라 여기저기 냥이 장난감에.. 화장실은 왜 이렇게 큰건지.. ) 하루에도 청소를 몇번이나 해야되는지도 너무 힘들고.. 허피스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아직도 콧물을 줄줄 흘려서 담요에도 여기저기 뭍은거 빠는게 일이네요. 밥도 그 때 그때 불려서 엘라이신 젤리랑 섞어줘야하고.. 허피스 결막염 안약 넣어줄 때도 얼마나 씨름을 해야하는지...
    여기저기 돌아댕겨서 구석구석 먼지란 먼지는 다 뒤집어 놏지.. 현관은 중문이 없어 일단 박스 잘라서 벽을 만들어 뒀는데 집안 분위기는 갑자기 노숙자 보호소...
    화장실 모래 좋다는 건 또 왜 이렇게 비싼지.. 아직은 어려서 괜찮다지만 방광쪽에 문제도 잘 생긴다니.. 사료 말고 자연식으로 먹여야 하는건지 고양이 자연식 카페에 가입해서 기웃기웃..
    그래도 한 생명 살렸다는 의무감으로 버티고 있어요.
    그리고 혼자 둬도 잠도 잘 자고 옆에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아요.(사람이 시야에 보이지 않으면 그냥 자더라구요)
    엄마에게 버림받고.. 같이 있던 형제도 죽어버리고.. 완전 혼자 된 냥이가 의지할 존재는 우리 두 내외라는게 계속 짠해서 이런저런 불편함 감수하고 아기냥 재롱 보면서 위안받고 있어요.
    처음 집에 들일 때 못마땅해서 저만 째려보던 남편이 아기냥 이름도 지어주고 똥 누고 나서 응꼬 닦아주는 건 제 몫이었는데 오늘은 제가 바쁘니 자기가 직접 닦아주기도 했어요.
    강아지파 남편이라 가끔 아기냥이랑 너무 거칠게 놀아줘서 걱정이지만 츄르 간식 주면서 이름 호명하면 달려오는 것도 남편이 신나라 하면서 훈련 시켰어요.
    정이 참 무섭지요.
    싫으면 어쩔 수는 없지만, 생명하나 책임지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보람은 있긴 있습니다.
    복이다라고 하는 것도 자기최면이에요. 그냥 기대하는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일에는 좋은 일이 따라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 꾸준히 입양글 올리시고 심정을 솔직히 올리시면 또 인연이 되면 새 가족 찾아갈 거에요.
    지금 당장은 아기냥들이 폭발적으로 많이 태어나는 시기라서... 좋은 인연 찾기는 역시 쉽지 않아요.
    하지만 꾸준히 올리다 보면 좋은 인연 반드시 나올겁니다.
    근데 그 자리에 다시 고양이를 갖다 두는 건... 나중에라도 본인에게 또 죄책감이라는 상처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그 방법은 솔직히 권하기 조심스럽습니. 원글님을 위해서라도요.

  • 30. 설사면..
    '19.6.14 5:29 AM (1.216.xxx.243)

    계속 설사하면 빨리 병원 데려가셔야해요.. 아깽이 때 설사 굉장히 위험해요.. 죽는 경우도 많으니 날 밝는 대로 꼭 병원 데려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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