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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전 버스에서 당한 일

수프리모 조회수 : 3,175
작성일 : 2018-10-20 14:27:37
엊그제 퇴근길에 집에 갈때 항상 타는 버스를 탔어요.

서있는 사람이 좀 있는 편이었고 전 뒤쪽으로 들어가 자리 없나 보았죠.
처음 본 빈자리에 앉을까 하다가 그 앞이 좀 복잡한것 같아 바로 뒷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그랬더니 처음 앉으려고 했던 자리 옆에 앉아있던 젊은 남자가 갑자기 저를 노려보면서 혼잣말로 뭐라고 하는거예요. 전 기분나빴지만 대꾸하면 더 격하게 반응할것 같아 무시하고 핸드폰 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계속 1818하면서 저를 쳐다보며 욕을 하더니 저 뒷자리로 와서 자리 등받이를 세게 차는거예요. 이때부터 공포가 느껴지더라구요. 중년아저씨가 앉아있는 자리로 옮겨앉으며 속으로 '아저씨한테 같이 좀 내려달라 부탁을 할까?', '같이 따라 내리면 어떡하지?', '당장 신고를 해야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가고 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아가씨 2명이 저보고 다음 정거장에서 얼른 내리라고 하면서 저를 둘러싸주었어요. 그래서 다행히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고, 그놈이 같이 따라 내리지 않았나 봤는데 다행히 내리진 않았더라구요.

내린곳이 강남역이라 몇년전 묻지마 살인사건도 생각나고 최근 pc방 사건도 겹쳐 떠오르면서 정말 공포스러운 순간이었어요.

그놈 외모가 호감가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피해의식이 병적으로 심해진건지 모르겠지만 만약 흉기라도 소지하고 있었음 정말 끔찍한 일을 겪었을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나이 오십에 다리가 후들거렸네요ㅠㅠ

암튼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만날 확률이 꽤 높다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고, 그순간 내리도록 도와준 아가씨들이 넘 고마웠어요.

이런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IP : 211.36.xxx.7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가..
    '18.10.20 2:31 PM (221.161.xxx.36)

    그러니까
    자기 옆자리 피하듯 앉은게 기분나빠서 그 남자가 그랬다는거예요?
    그랬다면 완전
    또라이네요.

  • 2. 점점
    '18.10.20 2:33 PM (103.252.xxx.207)

    물질은 풍요로워졌는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살아가기가 무섭네요. 분노조절장애자들이 많아졌어요.

  • 3. ..
    '18.10.20 2:35 PM (175.119.xxx.68)

    미친놈들이 일상으로 이제 점점 들어오겠죠

  • 4. 봄초록
    '18.10.20 2:36 PM (218.48.xxx.183)

    위로드려요. 저도 만원버스에서 카드 태그하려다가 어떤 여자랑 스쳤는데 그렇게 노려보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눈을 까뒤집으며 끝까지 노려보는데..살기가ㅜㅜ. ..그런 살기는 처음. 느껴봤어요

  • 5. ㅇㅇ
    '18.10.20 2:37 PM (103.10.xxx.203)

    요즘은 남자건 여자건 이런 일에 맞닥뜨리면 일단 무조건 피해야 해요.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 6. oo
    '18.10.20 2:45 PM (221.147.xxx.96)

    거부민감성이 높은 사람 공격적으로 나올수 있어요
    무조건 피해야죠

  • 7.
    '18.10.20 2:52 PM (211.36.xxx.19)

    정신병자들 많아요

  • 8.
    '18.10.20 2:54 PM (59.15.xxx.36) - 삭제된댓글

    지하철 타는데 맨뒤에 줄서있다가
    문닫는다는 멘트가 나오는데
    앞에 서 있는 젊은 여자가 꾸물정거리면서 안타길레
    슬쩍 밀면서 탔어요. 미안합니다 하면서...
    그랬더니 갑자기 ㅁㅊㄴ이 어디서 밀고 ㅈㄹ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온갖 쌍욕을 하는데
    황당해서 쳐다보다가 다음역에서 그냥 내렸어요.
    진심 미친거 같더라구요.

  • 9. ..
    '18.10.20 3:20 PM (183.97.xxx.44)

    글만 읽어도 공포감이 몰려오네요. 저녁이면 또 얼마나 무서우셨겠어여..
    요즘 또라이들이 왜이리 많을까요? 정말 뭐가 문제인지..
    아무튼 2여성분들 감사하군요.. 그런분들이 계셔서 아직 사회는 믿을만한가봅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이군요.

  • 10. ... ...
    '18.10.20 4:38 PM (125.132.xxx.105)

    그나마 여성분들이 있어 너무 다행이었네요.
    다음에 행여 그런 일이 있거든 처음에 궁시렁 거릴 때 앞으로, 기사에게 가까운 쪽으로 가서
    서 있다가, 그 인간 안 내리고 승객이 여럿이 내리는 역에서 우루루 같이 내리세요.
    그리고 다음 차 타던가, 너무 무섭거든 택시 타세요. 아무 잘못 안했어도 피하는게 상책이에요.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 11. ㅇㅇ
    '18.10.20 8:37 PM (211.36.xxx.73)

    미친사람 넘나많아요. 분노조절장애자두요.
    큰 도로쪽에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왠 노인이 소리지르면서
    중얼거리길래,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는데 버스얘기로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서 모른척하고 뒤로 피했더니 뭐라하면서 계속 사람을 쳐다봄..
    다행히 근처에 파출소가 있어서 경찰관한테 고하고
    나와서 저사람좀 지켜봐달라하니 노인이 언제 그랬냐는듯 깨갱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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