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굿바이~가 아니라, 씨유 어게인~ 미스터 션샤인이요

쑥과마눌 조회수 : 3,142
작성일 : 2018-10-02 11:13:04
내가 캔디캔디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울어서였소.
그렇게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울긴 왜 울어 하다간 
언늬들처럼 갱년기에 사단 날 것이 뻔한 것도 알아서고.

또한, 주변에 남자라곤, 죄다 괜찮은 남자들로만 쏙쏙 뽑아다
요절을 내버리는 그 운명적 운명은 제대로 염병이고 말이오 

그래서, 나는 애신이 별로..애신이로 분한 조선도 별로..

암만 그래도 희성이..우리 희성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만 시랑하던 내 취향의 희성이
조선 최고의 부잣집 삼대독자에..
일본군인 몇 달치 월급을 쏟아 부운 그 깔별 양복에,
그 젠틀하고 스윗한 애티튜드에..
현실에서는 돈벌레 아배가 바리바리 돈 싸들고 가서
살려 내는 게,  바로 그 스펙인데
듁..듁다니..ㅠㅠ

테리우스 동매죽고
안 쏘니? 쏘니?해도 유진초이도 죽고
그리 험한 캔디 팔자라도 돈 많고 안경 쓴 알버트는 살아 맺어 준 것처럼
우리 희성이는 살려주지

나도 꽃 좋아하고
나도 별 좋아하고
나도 시 좋아하고
무용하게 다 커버린 아이들의 작아진 옷도 좋아하고
또, 온갖 시름에도 각 잡고 앉지도
슬픔을 얼굴에 쓰지도 않고
오로지 혼로 방에 짱 박혀 있을 때만 우는 그 심성 또한 나인데
그 모두가 죽는 마지막 회를 차마 보지 못한 나는
윤동주님의 별 헤는 밤을 외웠다오.

별 하나 같은 여인과
별 하나 같은 청춘과
별 하나 같은 ...

그러다, 딴지에 올라 온 글을 보았다오
애신이도 유진이랑 잘 되어서, 만주에서 후진 양성하며 롸브하고
동매도 어찌어찌 살아서, 히나랑 패자부활절로 잘 해보고
희성이도 살아서, 그 돈 다 털어서 호기롭게 보태고..
돈 없어도, 가오 쩌는 언론인으로 살기 바랬지만,
그들도 죽고, 함안댁도 죽고, 일식이도 죽고, 다 죽고 해서 망연자실 하셨다는 아재 
그 아재가 그럽디다.  그들이 다 죽어, 오늘날 우리 나라가 있다고.

나 울었소. 
그 댓글보고..
아재가 이리 드라마리뷰를 잘 쓰면, 아줌은 뭐 쓰고 사네?

맞소..다..
근데, 아재요. 이거 빠뜨렸으요
그 의병은 여직 미션을 못 마쳐서,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단 말이요

우리가 거울 보면, 똬악 나오지 않네?
함..함..안댁?!!
장포수의 정인 주모라고 주장하는 건 자유이나, 부디 사진첨부하시오.
우리는 함안댁이고, 일식이고, 춘식,이고..
인력거를 몰다가, 택시를 몰 뿐이고, 택배를 할 뿐이고,
인절미를 팔다가, 빵을 팔고, 가베를 팔 뿐이고,
삯바느질을 하다가 이마트 캐시어로,  텔레마케터로, 학습지교사를 할 뿐이고,
의병은 촛불시민으로 바뀌었을 뿐이오.

염병할 세상
추운 날 애덜 끌고 나가, 계엄군손에 총맞아 뒈질 뻔하며, 촛불 들었으면,
시크하게 돌아가서 각자 생계나 꾸리게 둘 일이지 
그 때나 지금이나, 백성들 시크한 거 못보는 보그병신집합체 고관대작들이 발광이라오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우리 나라 대법원의 양가승태는 
할배들 끌려가 청춘 바친 코 묻은 돈을 슈킹한 미쯔비씨 감싸느라,
죽기만 바라며 뭉개었고, 탄로나도 존나 당당하오. 
내 그 자는 씨벨롬이라 확신하오
시퍼렇게 지 이름 석자 휘날리며, 
보란 듯이 그런 놈의 구속영장을  따박따박 기각하는 판사나으리는 또 어떻고?
80년대부터 뒷통수치던 언제적 심가재철은 여적지 뒷통수달인 외길 인생이고... 

단언컨대
미션에서 나라 팔아 먹은 넘들은 
지들이 나라를 팔아 먹었다 꿈에도 의식하지 안 했을 것이오.
못 배워 딸리는 백성이 알 지 못한 세계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 그곳에서 습관처럼 라인을 대었다고 생각할 뿐.
지금의 그들처럼 말이오,

그래서, 막막하였소.
역사가 스포인데, 개죽음에 달려든 그들이..
그래서, 피하고 싶었소
할 일이 무지하게 많아 질, 이 넘의 자각에서 말이요.

허나, 우리는 아오.
우리가 엿 먹다 도 통하지 않았소.
견적이 따악 오토로 나온다오.
미션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요번 공사에도 끝까지 가지 못하면,
행주치마 의병에서, 임진왜란 의병에서, 독립군 의병으로, 촛불시민 의병으로
의병질만 하다가, 씨유 어게인 못 한다는 거

그러니, 캔디 캔디는 막장이요
그래도, 어쩌겠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종국엔 다 막장인 것을..
남은 세상 또 어떻게 해 보면, 막장에도 길이 뚫릴 것을..
이 보다 더 모진 세월 살아 온 우리 아니요.

십년 칼 갈았다는 김은숙작가에겐 박수를..
애써 힘든 드라마를 본 모든 이에겐 부담을..
부디, 씨유 어게인이요

IP : 72.219.xxx.18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2 11:17 AM (59.9.xxx.183)

    19부터 겨우 보기 시작하였소, 뒤늦게 불붙어 8부까지는 보았소.
    결말과 디테일을 알고 거꾸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려. (스포 좋아하는 타입이오만...)
    전에 시카고 타자기라는 드라마도 나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안보신 분들 많은 듯하여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리오.
    결말은 비슷하오, 해방된 조국에서 후손들은 열심히 누리고 살라는 말로 끝났소.

    세상의 모든 전쟁은 나쁜 전쟁이라고 생각하오.
    온 세계의 평화를 기원합시다.

  • 2. ...
    '18.10.2 11:19 AM (118.33.xxx.166)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645419

    아직은 불완전한 독립~~
    그러니 우린 21세기 의병으로 살아야 하오.

  • 3. ㅃㅃㅂ
    '18.10.2 11:27 AM (14.33.xxx.143)

    아무리 그래도 다 죽인건 너무하오 김작가 ㅠㅠ
    역사가 스포라지만 그 역사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이 있지않았소
    아직도 그들의 죽음때문에 - 특히 유진초이- 삐친 현실 함안댁이오

  • 4. ...
    '18.10.2 11:31 AM (118.33.xxx.166)

    수미 도미 남매와 준영이네 남매, 윤 기자 등 산 자들이
    죽은 자들의 뒤를 이어 불씨를 살려 지금까지 불꽃으로 살아온 거죠.

  • 5. ..
    '18.10.2 11:40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글에서 쑥과마눌님 냄새가 나길래 스크롤해보니 역쉬 맞았어!

  • 6. 아오~
    '18.10.2 11:54 AM (182.228.xxx.67) - 삭제된댓글

    이 글도 베스트 가시오~~

  • 7. 같이보던
    '18.10.2 12:00 PM (211.36.xxx.120) - 삭제된댓글

    중딩이 작가분이 남자혐오가 있나부다고
    왜 남자는 다 죽이냐고....

    아무리 드라마라도
    동매는 부하들에게 구사일생 구해질수도
    희성이는 아버지 돈줄을 풀어서라도
    유진최는 방탄조끼를 입히던가 기차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하지.....라며 우리집 중딩귀하가....

  • 8. --
    '18.10.2 12:15 PM (220.118.xxx.157)

    재작년 쯤 유행하던 초판본 재발행하기 열풍.. 그 초입에 진달래꽃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었죠.
    초판본은 아니지만 거진 60년은 훌쩍 넘는 중판본으로 두 권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 나온 잘 빠진 복간본으로 두 권 모두 샀는데요, 그 중 진달래꽃에 사은품으로 딸려온 엽서에 이런 글이 씌어 있었어요.

    제 시는 사랑을 받고 있나요
    그때쯤은 독립을 했을런지요

    펼쳐볼 때마다 왈칵 하게 되는 구절입니다.

  • 9. ...
    '18.10.2 12:22 PM (118.33.xxx.166)

    윗님, 김소월 아버지가 일제에 매 맞아 죽었고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소월이었으니 얼마나 독립을 바랐을까요?

    윤동주 시집도 그의 친구들이 1948년에 처음 냈으니
    올해가 70주년이고
    1917년생이라 작년이 탄생 100주년이었어요.

    둘다 우리 시문학사의 보석 같은 분들이자
    국민시인들이죠.

  • 10. 미스터선샤인
    '18.10.2 12:34 PM (112.218.xxx.14)

    총알에 맞아 뻥뻥 뚫린 태극기의 구멍 사이로 햇살이 모아져 들어오며 애신이는 동지들을 기리오.
    먼저 간 의병 동지들, 동매,희성,유진,히나..이들이 모두 미스터션샤인이었음을 내 그때 알았소.

    해방된 조국에서 그대들 덕분에 잘 살고 있소..고맙소. 미스터션샤인

  • 11. 씨유어게인
    '18.10.2 1:08 PM (115.140.xxx.16)

    이렇게 므훗한 글에 댓글이 없소
    그동안 지나쳤던 쑥과 마눌님을 다시 보기로 했소
    제 짧은 지식에 다시금 부끄러워지오
    내 나라의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시대에 동참해보려오

  • 12.
    '18.10.2 1:37 PM (123.109.xxx.135)

    원글 댓글 모두 감사하오
    에이 또 눈물이 나려하오

  • 13. 여기도
    '18.10.2 3:08 PM (220.116.xxx.35)

    함안댁이오.
    16년 늦가을 촛불가방 메고 하야하라를 외치던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을 뿐 사법 적폐는 여전하고
    가레기들도 여전하고 매국자한당도 여전하니 답답하오.
    언제나 친일매국을 청산할 수 있겠소?

  • 14. ㅠㅠ
    '18.10.2 3:33 PM (175.223.xxx.123)

    글 너무좋아요.ㅠㅠ
    나의 아저씨 리뷰보고난뒤
    쑥과 마눌님의 미션 리뷰도 기다렸어요.
    미션이 벌써부터 그리워요

    1회부터 24회까지 얼마나 좋던지...
    희고 말랑한 사내..
    꽃이 없인 작문도 할줄모르냐는 쿠사리도 먹었지만
    오얏꽃아래서
    내 오늘의 사인은 화사요.
    할때 참 낭만적이였어요.

    업어줄까 이양화? 할때 동매도...

    우리 유진초이도...ㅠㅠ

    마지막에 절규하던 애신이 표정이 잊히지가 않네요.ㅠㅠ

    그리워ㅠㅠ

  • 15. ...
    '18.10.2 3:41 PM (218.236.xxx.162)

    너무 잘읽었소 ! 원글도 댓글들도 반짝 반짝 빛이나오
    촛불의병도 팔짱끼던 백성들에게서 보여서 김은숙 작가에게 고마왔소 우리도 끼워줘서 반가왔소

  • 16. 짝사랑
    '18.10.2 4:02 PM (192.228.xxx.246)

    미션에 대한 리뷰는 관두겠소..
    글빨도 딸리는데 괜히 거들었다 바닥이 드러날까..허허
    허나..오늘 내 꼭 이말은 해야겠소..

    원글..애정하오.
    그동안 숱하게 커밍아웃 할 기회가 있었지만
    꾹꾹 내 감정을 눌러 담았소..

    허나 더는 안되겠소! 애정하오!!
    담생엔 꼭 내 정인으로 나타나시오.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만 사랑하는 그대 취향에 꼭 맞는 것
    같소 ..내가.
    인증은 다..다음에 하리다.

    아름다운 글에 대한 내 답글이오

  • 17. 나는 부산댁
    '18.10.2 4:46 PM (175.223.xxx.179)

    쑥과마눌님
    자주 글 써주세요~~
    추천클릭이 있으면 백만번추천합니데이~~♡.♡

  • 18. 이런 글쟁이를 봤나
    '18.10.2 5:33 PM (175.209.xxx.2)

    그 드라마는 안봤으나 의병사진과 독립군들 이야기만 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요.
    이런 글 종종 올리시오.
    나도 씨유어게인 하고프오.

  • 19. 좋소
    '18.10.2 11:58 PM (61.74.xxx.177)

    쑥과마눌님의 글이 참 좋소. 이별후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어 고맙소.
    이 내 마음 받고 베스트 가십시다 그려,

  • 20. 함안댁
    '18.10.3 12:20 AM (39.112.xxx.193)

    잘 보았소.
    내, 테레비와는 담 쌓고사는 사람 인데 키톡에서 님의글을 본 후 그 후덜덜덜한 글솜씨에 반해 광팬이 되어 미션도 정주행 하게 되었소.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루에 10회씩 이틀을 울며 불며 보아 제낀후 21,22회 본방이 얼마나 기다려 지던지..
    마지막 23,24회를 보기위해선 2백만년을 기다려야 했소.
    덕분에 참으로 유용한 드라마를 보게 되어 감사 드리오.
    또한 줌인에 올리는 시도 잘 보고 있소. 어디 까지가 시고 어디 부터가 사설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어떻소 애정하오.부디 자주 보길 바라오.

    난 동매.. 였소.
    꽃만 들고 다니는 남자와 살다 보니...

  • 21.
    '18.10.3 8:13 AM (211.105.xxx.90)

    내 즌작부터 애정해서 기다리지 않았겠소 ~~러브합시다~~
    원글 댓글의 모두 B로 시작하는 글들 고맙소 ㅎㅎ아름답소~~~

  • 22.
    '18.10.3 10:03 PM (121.131.xxx.109)

    ㅎㅎ 아저씨 리뷰 좋소.
    아줌마 리뷰도 좋소.
    지금도 조선 그때와 별로 달리진 게 없소.
    여전히 친일 밀정 그러나 더 많은
    민초들이 있소.

  • 23. 반갑소
    '18.10.9 7:10 AM (211.114.xxx.250)

    역시~나


    지금 바빠서 이만 퇴장하려다

    다시 정독하려고 답글 다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825 자가 두고 학군지에 반전세 살고 있는데.. 1 전세 16:38:22 280
1589824 한국 GDP 세계 14위로 추락/멕시코에도 밀렸다 1 000 16:36:00 164
1589823 통풍 수치, 식사조절로 낮아질까요 1 걱정 16:35:09 118
1589822 미니 파프리카 드시는분 3 ㅡㅡ 16:31:22 201
1589821 액젓 통에 내용물은 음식물 쓰레기인가요? 2 .. 16:30:14 212
1589820 국물재활용 7 양파장아찌 16:27:18 246
1589819 고물가시대 한번 보세요. .. 16:27:14 228
1589818 Tvn실시간 볼수있는곳 2 16:23:34 240
1589817 두부 남아돌면 이렇게 해보세요 4 16:21:22 945
1589816 이글 어떠세요? 4 wetttt.. 16:20:22 251
1589815 상백 선크림 밀키 톤업 쓰시는분 있나요 6 현소 16:19:02 287
1589814 글로 보는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대표 모두발언 8 -00- 16:18:01 613
1589813 꼬막 비빔밥, 냉동 가능한지요? 4 꼬막 비빔밥.. 16:15:17 159
1589812 재혼가정 자녀문제 조언구해요 22 제대로살자 16:12:51 1,072
1589811 머리 늘 묶고 다니시는 분 계세요? 17 ... 16:12:29 923
1589810 눈물의 여왕 결말 재미있으셨나요? 6 .. 16:11:15 730
1589809 초보운전 한달... 2 초보여왕 16:09:32 445
1589808 이재명, 尹대통령에 “가족 등 의혹 정리하길…채상병 특검법, 이.. 7 .. 16:07:13 1,142
1589807 신생아 선물 1 행복맘 16:06:20 166
1589806 남자들밥타령 13 메리앤 16:03:19 790
1589805 고1 수학 첫시험. 13 .... 16:00:08 618
1589804 둘째 발가락을 엄지 발가락 위에 올릴 수 있으세요? 9 .... 15:59:20 638
1589803 코스트코 연어, 냉동했다 해동시켜 먹어도 되나요? 3 ... 15:58:33 330
1589802 막내 고양이가 까다로워요 4 .... 15:50:30 402
1589801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바꿨으면 해요 17 교체 15:49:25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