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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다이어트 이야기 (feat.식욕억제제)

다이어터 조회수 : 5,026
작성일 : 2017-09-29 14:11:30
그냥 제 경험담 입니다. ***긴글주의***
키는 160 어릴때부터 그냥 보통에서 통통한 체형이었어요.
조기유학을 갔는데 미국몸매처럼 바뀌더니 고등학교 졸업할때는 65키로 정도였구요.
대학 내내, 꽃같은 20대때 65~67키로를 왔다갔다 했어요. 뚱뚱.. 그런데 연애는 나름 했어요ㅎㅎ
20대 중반에 실연을 너무나 심하게 겪어서 
매일밤 떡튀순을 먹다보니 몸이 어마어마하게 불더라구요. 
69~70키로 정도를 한 2년 유지했어요.
키는 크지 않지만 팔다리가 좀 긴 체형이어서 덜쪄보인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그때 사진 보면.. 할말이 없어요.
미친듯한 뚱녀!는 아니어도 상당히 살집있는 몸이었죠.

그러다가 20대 후반 어느날 무언가를 계기로 살을 꼭 빼야겠다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근처 산부인과 진료를 갔다가 식욕억제제 처방해준다고 붙어있는걸 보고
나비모양 약과 다른 잡다한 약 한주먹씩을 처방받았어요.
병원에서 준대로 먹으니 살이 쭉쭉 빠지더라구요.
69키로에서 시작해서 한달정도만에 57 정도로 빠졌어요.
그대신 극심한 수면장애... 잠을 거의 못잤구요. 머리카락 다 빠지고 두피 벗겨지고
몸이 말이 아니었어요... 의외로 컨디션은 좋았어요. 식욕억제제에 각성작용 때문이었나봐요.
무식해서 용감했지 어떻게 그렇게 약을 한주먹씩 먹었는지 몰라요. 
그러다가 이대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다니던 산부인과 약을 끊고
근처 내과에 가서 사실대로 설명하니 나비모양 약만 주시고, 용량을 확 줄여서
상태를 봐가며 반씩 잘라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건너뛰어도 된다구요. 
운동도 하고 식사도 챙겨먹으며 회식이 있거나 할때만 반알씩 먹었더니 
두달 후 51키로가 되었고 주변에서는 날씬하고 이쁘다고 난리난리 ㅎㅎㅎ
근데 약을 끊기가 무서웠어요. 
끊으면 다시 살이 찔까봐요.. 그래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줄이려고 했구요.
완전히 끊은 후에는 계속 51~53정도를 유지했어요. 
매일 체중을 재면서 저 나름대로 식습관 조절도 했구요.

그러다가 저에게도 봄날이오고~ 서른이 되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면 원래 찌는거 맞죠? 신혼에 맛있는거 해먹고 하다보니 56키로까지 쪘고, 
임신을 하고 만삭때 74키로... 출산하고도 많이 안빠졌었어요ㅜㅜ
몇년전 먹었던 약생각이 절로 났지만, 
아기를 돌보는데 향정신성 약물을 먹을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리고 애엄마니까 어때! 하는 무대뽀적인 생각으로 살다가 보니 
돌잔치때는 58키로정도가 되었어요. 완전 살찐건 아니지만 투실투실.. 

아기가 두돌이 지나고 어린이집에 가면서 여유가 생겨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전 운동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어서 빨리걷기 산책으로 운동을 대신했어요.
마트 아울렛이라도 가서 두세시간은 걸어다녔구요, 
한식 위주로 먹되 밥은 반공기 정도만, 채소 많이 등등 
제인생 처음으로 뭔가 모범적인 다이어트를 했어요ㅎ 중간중간 치맥도 하긴 했구요.
그렇게 나름 노력을 6개월 한 결과 지금은...
50키로가 되었습니다! 
50키로가 날씬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인생몸무게에요ㅎ
피부도 좋아지고 사람이 생기있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20대때 살이 많이 찌고 우울했을때
정석다이어트를 했다면... 솔직히 제 성격상 오래 못했을거에요.
약이 부작용도 많지만 욕심내지않고 도움받는다 생각하며 조절해서
살빠지는 재미를 느끼고 동기부여가 된게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해요.
살이 안빠졌으면 결혼도 못했을거 같아서요.....

오늘 체중을 재고 기분이 좋아서 긴 글 남겨보았어요.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하는것 같아요
IP : 121.179.xxx.2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보니..
    '17.9.29 2:18 PM (211.226.xxx.108)

    고생하셨어요
    다이어트도 독해야 해요

    그러나..
    ////결혼하면 원래 찌는거 맞죠? ////
    이건 아닌것같네요
    그냥 긴장이 풀어져서 관리를 안한거죠

  • 2. 다이어터
    '17.9.29 2:23 PM (110.70.xxx.115)

    그러게요 긴장도 풀어지고 같이 뭐 해먹고하는게
    넘 잼나더라구요ㅎ

  • 3. 음..
    '17.9.29 2:41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저도 솔직히 약을 복용하면서 살을 빼는것이 옳은가
    식이요법으로 살이 빼는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우리 언니가 약먹는거 빼고
    단식원, 운동, 안먹기, 다리 마사지 등등 온만가지 마사지...해서
    한달에 살을 빼기 위해서 100~200만원 정도 비용을 들여가면서
    정말 천천~~히 10년동안 뺏거든요.

    약안먹고 다이어트 한다고해서
    머리카락이 안빠지는것이 아니더라구요.

    덜먹고 죽으라고 운동을 해도 머리카락은 빠지고
    먹을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안먹으려고 애쓰고
    그렇게 10년을 하다보니까 위나 장이 무기력해져서 한번씩 병원에 실려가고(장기에 뭔가 많이 생겼더라구요)

    그리고 중요한것은 미각을 거의 잃어서
    먹는것에 대한 기쁨이나 이런거 전~~혀 모르고
    그냥 살기위해서 몸에 에너지를 넣어서 일하기 위해서 겨우겨우
    꾸역꾸역 입에 집어 넣는다는거죠.

    우리 언니가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형부가 언니 먹는거보면 짜증나서 미치려고 해요.


    사람에게는 각자 그 사람에 맞는 몸무게가 있는데
    그 몸무게보다 적게 나가거나 많이 나가면 몸에 무리가 생기는지
    언니는 면역력도 너무 떨어져서
    몸 구석구석 아파요.
    특히 안먹다보니 변비가 생겨서
    치질수술까지 했구요.

    하지만 언니는 평생 운동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운동을 안하면 죽는줄 알거든요.
    운동하고 죽지 않을 정도의 음식물 섭취...그리고 건강보조제


    솔직히 약먹고 빠르 시일내로 빼느냐
    죽을때까지 덜먹고 빼고 유지하느냐

    뭐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4. 오~~
    '17.9.29 2:50 PM (117.111.xxx.200)

    약의 효과가 완전 드라마틱한데요?
    약먹으면 정말 식욕이 뚝떨어지고 입맛이 없어지나요?
    살도 막 빠지구요?
    저는 딱 5킬로를 빼야되는데..
    죽어도 안빠져요..ㅠㅠ

  • 5. ...
    '17.9.29 2:51 PM (58.127.xxx.251)

    윗님언니는 정신적치료가 필요한건 아닌가요 아무리 식욕억제하고 운동미친듯이 하는 사람도
    먹을때는 행복한건데 물론 그순간만이지만요 분명 잘먹어서 쪘던 살일터인데 먹는게 그저 살기위해서
    먹는다니..
    그리고 원글님은 아직 40안된거죠? 40넘어하는 다이어트는 진짜 죽기살기로 해야되더라고요
    원글님한테 찬물끼얹을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오해하지마시고..
    물론 식욕없음,장약함 이런사람들 빼놓고 먹는게 즐거운 사람들얘기고요..

  • 6. 음..
    '17.9.29 2:54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우리 언니는 정신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멘탈이 너무나 강하고 자존감이 엄청 높습니다.
    사회성도 좋고

    그냥 너무 식이요법으로 안먹다보니까
    미각이 거의 없다는것, 먹고자하는 욕구가 전혀 없다는거 뿐이예요.

    먹는 욕구가 없는 대신
    멋진옷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모델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서
    아침마다 멋진옷입고 회사나가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 7. 다이어터
    '17.9.29 3:48 PM (110.70.xxx.115)

    전 먹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나이들면 빼기 힘들다는 소리 듣고
    그전에 유지를 하고싶어요
    지금 다시 찌면 답없을거 같아서요

  • 8. ........
    '17.9.29 3:59 PM (211.250.xxx.21)

    그약

    나비모양이 제일 독한약이에요
    처음 그약먹으면 진짜 밥이 아니라 모래도그런모래가없어요
    완전 안먹혀요

    원글님은 어쩌면 자기제어력이 대단하시지는 몰라도
    그약 끊는순간 요요옵니가
    그리고 그약을 다시먹어도 효과는 없어요
    정말 독하게 한번빼서 유지가능하신분은 드셔보세요

    그약을 하루한알 새벽인가먹고
    식후에 먹는 약도 줘요

    제가 처음에 그약먹고 뺏다가 슬슬 쪄서 또먹었는데 효과 없더라구요--
    근데 웃끼는건 그약안먹고
    평생처음으로 독하게 PT운동하니 식욕도없고 빠지는이유는??

    지금 건강하게 빼서 운동 계속하는중이에요
    결론은 본인이 독해야하고 운동도 같이해야하는게 답이에요

    아 원글님은 젊으신거죠

    전 40대중반입니다 --

  • 9. ..
    '17.9.29 4:51 PM (114.204.xxx.212)

    한주먹씩 주는 의사 양심도 없네요
    한두알도 일주일 이상은 몸이 못견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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